눈을 즐겁게 해 주는 사진들이 있어 함게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칠레.. EBS 세계테마기행을 빠지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는 열혈팬이라 그런지 칠레편도 보았는데 너무 많은 곳을 여행하듯 방송과 함께 해서일까 가물가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니 기쁘다.길이상 제일 긴 나라라 여행하는 재미도 남다를 듯 하다. 적도뿐만이 아니라 남극도 만나게 되는 칠레, 칠레에 대하여 아는 것이 별로 없는데 칠레의 민중시인 '네루다'를 읽어보려 장만한 <우편배달부>도 이 책을 읽고나서 읽으면 더 감칠맛이 날 듯 하다. 표지부터 유혹하는 코발트는 빨리 여행을 떠나야 할것만 같은 환상을 안겨준다. 코발트빛 하늘과 코발트빛 바다와 만년설이 덮인 산, 칠레하면 떠오르는 '칠레와인' 과 '구리광산' '네루다' 남극의 바람과 펭귄까지 모두 내겐 짜릿한 유혹뿐이지만 '네루다' 그 이름하나만으로 멋진 관광 코드가 되어 많은 이들의 발길을 잡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 얼마전에 티비에서 본 뉴스중에 도시를 생기있게 살려내는 것으로 '의자'가 부활하고 있다는 것을 관심있게 보았는데 네루다를 형상화한 의자는 꼭 한번 앉아 보고픈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구리광산의 노동자들이 그의 사진을 한장씩 소장하고 다닐정도라 하는데 비록 광산의 노동자들은 만나지 못했지만 네루다가 어떤 인물이었으며 그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쫒아가는 여정 또한 칠레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함이었다. 긴 영토를 가지고 있는 나라임에도 역사적 진통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라틴의 전사 마뿌체족, 라틴 아메리카 역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스페인 정복자를 물리친 민족이면서 그들 또한 어쩔 수 없이 현실에 맞추어 변화하고 있지만 여행자의 바람으로 좀더 전통이 유지되길 원하는 마음이 수줍은 할머니의 얼굴에 나타나 있기도 하면서 1억3천만년전에 형성이 된 소금사막인 아따까마 사막은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바위와 돌이 아닌 소금의 결정체들 사이로 난 '소금강'의 아름다움은 사진으로 보다는 실제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소금으로 만든 하얀 반지를 끼고 있는 쌍둥이 호수 같은 미스깐띠 호수와 미니께수 호수, 그 호수를 봄에만 찾아 오는 '따구아 꼬르누다' 를 보호하기 위하여 인간의 출입을 제한 하는 것 부터 때묻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을 듯 한 그림같이 펼쳐진 호수의 사진은 정말 환상 그 자체이다. 여행서들은 글과 사진을 차례대로 한번 다 읽고 본 후에 다시 사진만 한번 쭉 다시 보아도 참 좋다. 사진만으로도 잠시 그곳을 여행하는 듯한 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으며 눈이 깨끗해지는 코발트가 황토빛 건물들과 함께 있어 더 이국적인 면을 주었던 것 같다. 그가 담아내지 못한 칠레가 더 많이 있겠지만 잠시 일상을 벗어나듯 모든 시름을 놓고 잠깐 동안 여행을 다녀오듯 보면 좋은 듯한 책이다. 글과 사진으로 즐거웠다면 마지막에 여행에 대한 기본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여행에 참고가 될 듯 하니 세계테마기행을 하나하나 장만하다 보면 유적지와 자연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