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인연입니다 - 일타 스님께서 직접 들려주신 41명 대가족의 출가.수행 이야기
백금남 지음 / 이른아침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이라더니 41명의 대가족이 출가를 했다니 불교와는 대단한 인연인듯...


동곡당 일타큰소님의 가족이야기인데 정말 특별한 가족사다.6대째 불교집안이라 하지만 어떻게 41명이 되는 사람들이 출가를 할 수 있을까. 한집안에서 한사람의 스님만 나와도 삼세가 구원을 받는다는데 그렇다면 일타스님의 집안은 어떻게 된 것일까 무척 궁금했다. 사진속의 서글서글한 미소가 깃든 얼굴이 정감어린 스님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이 글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 신윤복>으로 만났던 작가라 낯설지 않은데 책은 소설처럼 시작이 된다. 이야기 자체가 정말 소설적이다. 믿기 힘든 일이기도 하고.

할머니 평등월의 불심으로 시작되는 집안의 이야기, 할머니는 평범한듯 사시다가 어느날 시주를 온 비구니에게 시주를 하다가 들은 이야기 때문에 인생반전을 하게 된다. 할머니에게는 불심이 대단하셨던지 미리 앞날을 내다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고 불심 또한 깊어 가게 되었는데 그런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일주일여 방광이라는 부처나 보살이 나타날때 생기는 빛이 할머니의 시신주위에서 떠나지 않고 있어 그 빛을 본 가족들이 알게 모르게 이상한 힘에 이끌린듯 하다.

그런 할머니를 보내고 한 분 한 분 출가를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된다. 부유하게 살던 집을 뒤로 하고 출가를 한 남편의 뒤를 따라 아내도 출가를 하고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니 아이들까지 출가를 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출가를 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였기에 농사를 지어도 자신의 손에 들어오는 것은 얼마 없고 공출이 되다 보니 절에 들어가는 것을 도피이면서 어쩌면 마음의 안정을 찾아 떠났는지 모르겠다. 집안에 깊이 베인 불심도 한 몫을 한것 같고.. 

출가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도 못하고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도 못하고 형과 아우의 관계가 아닌 부처님의 품 안에서 그들이 수행한 이야기는 정말 소설속의 이야기처럼 기이하기도 하고 믿기 힘든 일들도 있다. 하지만 일타스님이 직접 들려주신 이야기를 녹음하기도 하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실을 써 내려간다는 작가의 글을 읽고 난 후라 담담하게 읽어 나가다보니 이 책이 내게 온 것 또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믿음이 불교에 있지는 않지만 절에 대한 것은 많이 열려 있어 글에 흡입되어 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정말 대단한 가족사라는 느낌.일타스님 또한 대단한 분으로 손가락 열두 마디를 연지연향을 했고 살아생전에 몸에서 사리 100여점이 나왔다하니 불심이 깊음을 알겠는데 가족사를 읽고 나니 한번 더 사진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자비의 미소가 네게도 인연을 만들어 주는것 같아 편안함이 전해지는 책 '참 좋은 인연입니다'는 산행을 가서 만나게 되는 산사는 새롭게 다가올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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