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잔의 차
그레그 모텐슨.데이비드 올리비에 렐린 지음, 권영주 옮김 / 이레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하려는 일은 큰 바다의 물 한 방울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한 방울이 없으면 바다는 줄어들 겁니다..


'1센트의 기적..'  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일을.. 처음 시작은 한 방울의 물처럼 고사리손에 의해 모여진 <1센트>에서 였다. 산악인 그레그는 뇌막염을 앓다가 갑자기 죽은 여동생의 유품중에서 그녀가 아끼던 목걸이를 산의 정상에 걸어 놓기 위해 K2를 오르던 중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들르게 된 파키스탄 북부 코르페 마을, 그 마을의 촌장인 하지 알라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대반전을 하게 된다. 스승이며 아버지 같았던 하지 알리와 함께 마신 세 잔의 차 '발티 사람과 처음에 함께 차를 마실 때,자네는 이방인일세. 두 번째로 마시면 가족이 되지.가족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네. 죽음도 마다하지 않아. ' '닥터 그레그, 세 잔의 차를 함께 마실시간이 필요한 거야. 우리는 교육을 못 받았을지 몰라도 바보는 아니라네. 우리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고 또 살아남은 사람들이야.' 

그의 극진한 대접으로 인해 건강을 회복한 그레그는 그에게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 약속은 마을에 '학교'를 지어주겠다는 것, 하지만 그도 부유하지도 않고 준비되어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오로지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굳은 신념>이 있었을 뿐이었다.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자란 그는 개방적이면서 다국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자라서인지 미국인이라기 보다는 느리면서도 오지의 사람들과 잘 어울렸던 듯 싶다.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가진 재산의 전부였던 낡은 차도 팔고 간호사일을 하여 돈을 모았지만 그가 약속한 학교를 짓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교사로 있던 어머니의 학교에서 강연후에 아이들은 저마다 주머니를 털어 '1센트' 의 동전들을 모아 62,345센트를 보내주었다. 그 작은 물 한 방울과 같은 돈들이 모이고 그의 뜻을 알아 준 후원자였던 '장 회르니'를 만나게 됨으로 하여 첫번째 학교를 지을 돈인 '1만2천달러'를 모으게 되지만 그의 생각처럼 학교를 쉽게 지을 수는 없었다. 

코르페마을 앞에는 계곡이 있어 학교보다 더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다리'였던 것, 필요한 자재들을 구입하여 싣고 갔지만 바로 앞에서 부딫힌 난관앞에 학교보다 다리를 먼저 놓아주기로 약속하는 그레그,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필요한 자금과 물자를 구매하여 다리 공사를 한 후에 겨우겨우 학교를 짓게 되지만 자재는 삼분의 일이나 줄어 들었고 산간지방이라 바람과 눈과 싸우며 지어야 하는 상황, 그래도 모두가 합심하여 첫번째 학교를 무사히 짓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망이 깃들었는지 정말 감격적인 일이다. 산악인이면서 간호사였던 그의 직업은 '세 잔의 차'로 인하여 북부 파키스탄에 학교를 지어주는 일로 바뀌게 되고 회르니 박사를 만나며 CAI(중앙아시아협회) 회장이 된다. 그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어준 학교는 무려 '78'개나 이른다고 한다. 그 일로 인하여 반려자도 엿새만에 만나게 되고 사랑하는 두 딸을 얻으며 더욱 힘을 얻게 되는 그레그, 그가 제일 존경하고 그의 영웅이었던 테레사 수녀의 말처럼 '물 한 방울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물 한 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말이 그레그가 한 일과 너무도 딱 들어맞는다.

'1센트가 산을 움직일 수 있거든요...'
처음은 아주 미미했지만 그 끝은 지금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가 하는 일에 결코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만 있는것도 아니었다. 자금이 부족하기도 하고 메일과 편지로 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 지하실에 숨 듯 하며 사무실로 쓰는 지하실에 갇혀 지내던 시간들이 그의 본심을 알아주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보다 학교를 지어 수만명의 학생들에게 몇십년 동안 균형잡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자신들의 안보를 지키는 더 큰 일이라는 것을 9.11테러이후 많은 사람들이 깨닭게 되고는 그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게 된 동기가 된 <퍼레이드>지 덕분에 많은 자금을 확보하게 되어 다행이지만 그가 하는 일에 비난만 퍼부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과속방지턱 몇 개에 걸린것 뿐이야... 라며 그에게 아낌없는 힘을 실어 주었던 동지들과 친구들. 의회에서 노트북만 들고 다니며 바쁘게 세계정치를 논하던 시간보다 그의 한시간 강연이 더 현실이고 가슴음 움직여 주었던 <진실> 이었던 것이다. '아이들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겁니다. 테러와 싸우는 건 제 우선사항 순위에서 7,8위쯤 될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면서 전 몇 가지를 배웠습니다. 테러가 발생하는 건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데서 몇몇 사람들이 어느 날 우리를 미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죽음이 아니라 삶을 선택할 만큼 밝은 미래가 아이들에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비록 산악인으로서 '정상'을 오르지는 못했다. 실패를 하였지만 자신의 일에서는 '정상'에 우뚝 섰다. 그가 정상을 밟지 못했다고 포기를 했더라면, 돈이 모자라 학교를 지을 수 없다고 약속을 거절했더라면, 포탄이 짓밟고 산악지형이라 일이 힘들다고 포기했더라면, 종교적 분쟁으로 인하여 늘 목숨의 위험이 따른 다고 포기했더라면, 그가 걸린 '과속방지턱'에서 주저 앉았더라면 지금의 그가 있을 수 있을까..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어린이들과 여자들이 대대로 교육을 받으며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까.. 작은 일에서도 '자신' 보다는 자신보다 못한 다른 누군가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고 실천하였기에 그가 영웅처럼,아니 알라처럼 받들어졌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고 누구나 다 할 수 없는 일이란것을 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사진속의 서글서글한 미소가 가난한자의 대변인의 미소처럼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듯 하다. 내가 가져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남에게 배푸는것이 도움을 주는 것이 행복이란 것을 몸소 가르쳐주고 있다. 

처음 그에게는 에베레스트 등정도 중요한 일이었지만 자신의 평생에서 큰 가치가 있는 일은 학교와 병원을 지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큰 족적을 남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이 내 자신이 함께 자원봉사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뿌듯하게 느껴졌다. 그가 전하고 다닌 '평화의 메세지' 는 어떤 영화보다도 드라마 보다도 오래도록 가슴에 뇌리에 박혀 있을 듯 하다. 어렵다고 힘들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당하거나 그런 사람들이 읽어보면 정말 좋을 책이다. 나 또한 힘들다고 나약해지기 일쑤인데 나도 모르는사이 힘을 얻게 된것 같다. 자신에게 내재된 무한가치는 내 자신도 모르는 것이다. 일찍 포기하기 보다는 '물 한 방울'이 어디에 필요한지 세상을 둘러 본다면 언젠가는 바다를 이룰 수 있으리라. '우리 아이들에게 평화의 유산을 남겨주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이 전쟁을 최종적으로 이길 방법은 폭탄이 아니라 책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 잔의 차와 고사리 손에 의해 모여진 1센트와 학교 하나로 시작한 일들이 파도처럼 일어나 겁잡을 수 없는 큰?은 아이들이 혜택을 누리고 전쟁과 가난의 공포에서 벗어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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