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가고 싶다 - 소설가 이순원의 강릉이야기
이순원 지음 / 포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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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향사랑과 고향을 소개하는 사진들이 눈을 즐겁게 하는 책...


작가의 <은비령>을 얼마전에 읽어서인가 이 책은 더 가깝게 다가온다.거기에 삼년전 봄방학때 큰딸 초등졸업기념으로 강릉여행을 다녀와서일까 더 가깝게 와 닿으며 지난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책의 겉표지만 봐도 <헌화로>의 바다와 산이 만나는 아름다운 길이 있는 사진만으로도 문득 바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만든다.

삼년전 우리의 여행은 삼척의 <죽서루>와 <환선굴>을 거쳐 강릉으로 향했다. 모래시계공원 근처에서 일박을 하며 해돋이를 보려 했지만 일기가 좋지 않아 아침 초당순두부로 만족해야 했다. 모래시계공원과 정동진역구경,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곳들을 들르며 아이들은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경포대에서의 매서운 바람때문에 모자를 꾹꾹 눌러쓰고 푹 움츠린 모습으로 추억을 간직해야만 했다. 그리고 중학수학여행때 가보았던 곳 오죽헌을 다시 들러보며 다시 세세히 기억하려 담아 왔던 기억도 나고 <선교장>의 아름다움에 취해 언제 꼭 한번 연꽃이 필때 <활래정>을 다시 찾아오자는 약속을 했지만 아직 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때 여행에서 보아서일까 거실에 모여 가족들이 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첫부분이 괜히 여행을 떠나기전 우리집 풍경처럼 낯설지 않음으로 시작되어 미소를 지으며 읽었다. 누군가 가족중에 여행지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있다면 여행의 즐거움이 한가지 더 추가된다. 문화 역사에 대한 지식이나 먹거리나 그외 다른 지식들이 있다면 지식보따리를 싸들고 가듯 하면 보물찾기처럼 여행지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어 좋다.

이 책은 ’강릉여행’ 할때 이젠 필수로 챙겨야할 책이 될 듯 하다. 전문저인 여행서 보다는 무언가 빈듯하면서도 중요한 것만 딱 갖추어 놓은 것처럼 놓치지 말고 챙겨야 할것들을 잘 챙겨 놓았다. 책에 소개된 모든 볼거리외 먹거리를 소화해 낸다면 좋겠지만 한가지만이라도 깊게 각인될 수 있는것을 느끼고 본다면 강릉에 대한 추억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초당순두부를 먹는다든지 대관령 옛길을 타본다면 그 길의 아름다움과 구비구비의 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할 것이며 대관령의 바람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풍력발전단지’ 를 보았다면 강릉하면 하얀 풍차같은 풍력발전기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곳에서 몇십년을 살았다 해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하여 세세한 것들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 발로 걷다 보면 한 곳 한 곳 여행하다 보면 내가 살고 있고 숨을 쉬고 있는 곳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도 작가의 고향사랑이 담뿍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여행은 비우고 새로운 것으로 채우는 것, 낯선것을 새로 만나는 즐거움이라 했듯이 너무 많이 채우거나 많은 것을 원하기 보다는 눈이 즐거운 사진으로 먼저 ’강릉’을 즐기고 짐보따리 한귀퉁에 공간이 남는다면 이 책을 가져가면 더 좋은 것이다. 다시 강릉을 찾게 된다면 바다열차를 타고 싶다. 우리가 여행할때는 없던 보물이었는데 여행후에 생겨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으로 인하여 고향의 소중함과 자연의 소중함 그리고 우리 문화유산을 더 소중히 지켜 후손에게도 아름다움을 전해주어야 함을 느껴보며 몰랐던 ’하슬라’ 를 적어본다. 동예에서 고구려 땅이 되면서 하슬라로 불리기 시작했다. 지금도 강릉엔 예스럽게 이 이름을 쓰는 단체와 모임이 많다. 시내에도 ’하슬라로’라는 길도 있다. 그 ’하슬라로’ 도 한번 걷고 싶다. 

-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강릉의 진산이자 서쪽 관문인 대관령엔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양 최대의 풍력발전단지가 있다. 대관령 풍력발전단지의 발전 용량은 소양강 다목적댐의 절반에 해당하는 98MW급이다. 어림잡아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 강릉시는 ’경포’ 와 ’단오제’, ’금강소나무’를 강릉의 삼대명품으로 꼽고 있다.
- 바다열차: 손을 내밀면 바다가 손에 닿을듯 가까이 있다. 바다열차는 이 길을 달려 강릉에서 정동진을 거쳐 동해와 삼척으로 나아간다. 
- 선교장:조선 사대부가의 상류 저택으로 왕이 아닌 사람이 지을 수 있는 최대 규모 99칸짜리 집이다. ’선교장’ 이라고 한 것은 이 동네가 예전 경포호수를 배르를 타고 건너다디던 ’배다리 마을’이어서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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