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 The Read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9

 스틸이미지

 감독/ 스티븐 달드리
출연/ 케이트 윈슬렛(한나), 데이빗 크로스(어린 마이클),
랄프 파인즈(마이클), 제넷 하인(브리짓)..
★★★★★

 그들의 비밀스런 사랑이 운명처럼 가슴을 아프게 한다...


 원작을 오래전에 구매를 해 놓고 영화를 보기전에 읽고 가려 한것이 그만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다. 원작과 영화의 차이때문에 볼까 말까 하다가 영화를 먼저 선택하게 된것은 영화의 완성도일 것 같다. 입소문으로 익히 들어 알고 있고 내용도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확인하는 것은 다른 느낌인것 같다. 옆지기와 함께 보러 가려다 오랜동안 친구인 여고친구와 함께 보러 갔는데 이른 아침의 시간이기도 해서인지 극장안은 모두 여자들이었다. 처음엔 나신으로 시작되는 영화라 숨을 죽여 보더니 점점 영화의 이야기에 빠져 드느라 극장안은 조용했다. 

마이클은 열병으로 인해 전차를 타고 가다가 급하게 내려 골목에서 구토를 하게 된다. 그런 그를 유심히 보던 여인 한나가 그를 도와주고 집까지 바래다준다. 자기를 돌봐준 여인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해주러 갔던 십대의 마이클은 30대의 한나에게 첫눈에 끌리게 되고 둘의 비밀스런 사랑은 시작된다. 자신의 또래와 어울리기 보다는 한나와의 시간에 점점 빠져드는 마이클, 그런 그에게 그녀는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그는 수업시간에 공부해야 하는 <오딧세이> 부터 <채털리부인의 사랑>..등 그녀에게 맛깔스럽게 책을 읽어준다. 그가 읽어주는 책을 좋아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는 직장에서 전차안내양에서 사무직으로 승진한다는 말에 마이클에게조차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고 사라지고 만다. 그런 그들이 8년후 법정에서 만나는데 한나는 수용소에서 감시원 일을 했다고 하여 법정에 서고 마이클은 법대생으로 다시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그녀와의 비밀스런 시간들을 돌이켜 보다가 그녀가 <문맹>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그는 고심을 하게 되지만 자신이 나서서 해결될 일이 아닌듯 하여 증인으로 나서질 못한다. 

한나 슈미츠는 다른 감시원들 보다 형을 더 많이 받아 수감생활을 들어가게 되고 마이클은 결혼을 하게 되지만 순탄지 못한 생활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되는데 그는 한나를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가 자신이 나서지 못한 죄책감에 그녀가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해 그녀에게 읽어 주었던 책들부터 자신이 직접 책을 읽으며 녹음을 하여 그녀에게 전해주게 된다. 그가 전해준 테잎을 듣고는 자신이 예전에 ’꼬마야’ 라고 불렀던 마이클임을 알고는 그녀는 그의 테잎을 정성스레 듣는다. 그러다 그녀는 글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에 문득 책을 빌려 테잎과 대조를 하듯 하며 혼자서 글을 깨우쳐 나간다. 글을 깨우치고는 마이클에게 한줄 편지도 써서 보내지만 마이클은 답장 한장 하지 않는다.그녀가 가석방으로 풀려나게 되기전, 운명처럼 둘은 다시 만나게 되지만 세월은 빗겨 갈 수 없었는지 둘은 늙어 있다. ’꼬마야, 많이 컸네..’ 하며 그를 알아보는 한나.가석방후에 그녀의 거취와 직장을 마련해 놓았다는 마이클의 말에 그녀는 자신의 감방에 돌아와 정들었던 그 방에서 생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이클이 좀더 적극적으로 그녀가 <문맹>임을 증명했더라면 그녀의 삶은, 혹은 마이클의 삶은 어떻게 변화가 되었을까. 지식인인 변호사가 된 마이클에게 그녀는 장애물이 되었을까.. 아님 그가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기 위하여 그녀의 인생을 혹은 그의 인생을 저당잡힌 것 같아 영화가 다 끝나고 마지막 음악이 흘러나오는데도 일어나지지 않았다. 평생을 가슴에 간직할 사랑이었고 연인이었는데 사랑보다 자존심이 더 중하였을까. 시대상으로 나치에 관한 일이라 민감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녀는 그저 직업으로 택했을 뿐이고 자신의 문맹을 밝히기 꺼려 남의 죄가지 뒤집어 쓰고 평생을 수감생활을 한 것인데 그녀 또한 그렇게 자신의 삶을 포기하듯 해야 했을까... 그녀를 그 나락으로 몰고 간 다른 감시원 여자들과 재판정의 사람들, 그녀의 삶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흐트러짐 없이 연기한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 또한 깔끔하고 매끄러워 더 가슴이 먹먹했던 영화이다. 마이클의 법대 교수님의 말씀처럼 세상은 도덕성 보다는 법이 우선이라는 말이 한사람의 인생을,아니 두사람의 인생을 너무도 짓밟은 듯 하여 애처로웠던 영화.

 <사랑을 말하지 못한 남자,그 사랑을 믿지 않았던 여자>... 한나에겐 마지막 사랑이었고 마이클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사랑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인생은 흘러간다는 말처럼 좀더 자신들에게 <진실>했더라면 하는 여운이 남았던 영화이다. 자신들의 사랑에 솔직하지 못했던 불장난 같았던 사랑이 평생을 그 사랑안에 가두어 두게 만들어 놓았던 한나와 마이클, 그녀의 묘비처럼 쓸쓸히 버려진 사랑같아 안타까움이 발길을 무겁게 하는 긴 여운의 영화.영화를 보고나니 원작을 얼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책과는 약간 다른 차이가 나겠지만 긴여운을 좀더 지속시키고 싶다.원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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