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 - A Frozen Flow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유하
출연/ 조인성(홍림), 주진모(왕), 송지효(왕비)
 
 
왕의 정인이었으며 왕비의 정인이된 남자, 그들의 운명의 끝은...
 
 
 
 
‘쌍霜 화花 점店’
쌍화점에 쌍화병을 사러 갔더니
회회아비가 내 손목을 잡더이다.
만약에 이 소문이 이 가게 밖에 번지면
조그만 어린 광대 네 탓이라 하리라.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곳같이 난잡한 데가 없다.
. ......고려가요 <쌍화점>
 
주진모의 카리스마가 잘 들어난 영화 <쌍화점>, 세 배우의 동성애와 과격한 노출신과 정사신으로 무척이나 옥신각신 영화인들의 말이 많은 영화 쌍화점은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겠지만 <색,계>와 <미인도>를 보아서인지 노출이나 정사신이 아름답게 느껴지기 보다는 너무 자주 나오면 괜히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것처럼 보일듯 말듯 보다는 지나침은 흠을 부르기도 한다. 미인도에서 김민선과 추자현 두여자가 키스신을 나누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두 미남 배우 조인성과 주진모가 그에 못지 않는 상위 노출에 키스신을 나눈다. 붉은 바탕에 노출된 상위는 아름답게 그려지기도 했지만 너무 과함에 약간은 역겨움도 있었다.
 
격정의 고려말, 후사문제로 원의 압박을 받던 왕은 자신은 왕후와 합궁을 하지 않기에 대리합궁을 할 사람을 원한다. 자신에게서 손이 없다면 조카를 세자로 내세워야 하며 더욱 조여오는 원과 내신들의 압박에 자신의 호위무사이며 정인인 '홍림'을 왕후와 대리합궁을 시킨다. 하지만 그들의 운명은 그 순간부터 휘오리치고 있었다. 왕의 정인으로 있던 홍림은 왕후와 첫날밤을 치루며 비로소 남자가 되고 왕이 아닌 왕후를 선택하게 된다. 왕후 역시 홍림과 대리합궁을 한 날 이후부터 왕이 아닌 홍림의 정인이 되길 원한다. 셋의 사이가 묘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 왕은 둘의 합궁장면을 묘한 눈빛으로 들여다 본다.거기에서 들어나는 주진모의 카리스마 눈빛..
 
점점 욕정은 불이 붙고 왕의 눈을 피해 둘은 정사를 나누고 왕은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홍림을 붙잡으려 하지만 손가락사이로 빠져 나가듯 멀어져만 가는 홍림. 꼬리가 길면 잡힌다 하더니 왕에게 거짓말을 하며 빠져 나가던 홍림과 왕후는 홍림이 떠나려던 날 밤 마지막을 불태우듯 서가에서 만나 격정적으로 엉켜있는 장면을 왕과 그 신하들에게 들키고 만다. 그자리에서 거세를 당하는 홍림. 그런 홍림의 목숨이라도 건져 내려는, 아이의 아빠를 지키려는 왕후, 절에 피신을 하지만 왕후와 홍림의 일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홍림은 드디어 궁으로 왕을 만나러 들어간다. 홍림을 기다리고 있는 왕, 왕후의 말처럼 아이의 아비가 둘일수는 없듯이 그들은 목숨을 건 마지막 결투를 하게 된다. 서로의 칼은 치명적으로 둘의 목숨을 앗아 가는데도 마지막 순간까지 '네가 한번이라도 날 정인이라고 생각한적이 있느냐..' 라고 물어보는 왕. 홍림은 단호하게 '없습니다' 하며 한마디로 왕이 아닌 왕후를 선택함을 들어내자 마지막 붙어 있던 목숨이 스러지듯 꺼져 버리는 왕, 왕은 왜 그리 호위무사인 홍림에게 집착을 한것인지.. 홍림 또한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고 끈을 놓고 마는데..
 
이 영화는 동성애와 양성애가 나와서 흥미롭기도 하지만 고려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하려 노력한 복식이며 미술부문의 화려함은 극치를 이루는 것 같다. 어찌 보면 너무 화려하여 우리의 영화가 아닌 중국의 영화와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는 느낌도 들었다. 주진모와 조인성이 함께 금을 타며 노래부르는 장면은 <적벽대전>에서 금성무와 양조위가 나눈 장면과 겹치는 것 같고 궁의 너무 화려함, 기둥에 새겨진 화려한 문양은 우리나라라고 보기보다는 중국쪽에 가깝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정사신 장면들도 <색,계>와 <미인도>보다는 더 노출이 과해야 한다는 욕심을 부린듯한 느낌이 난다. 식상할 수가 있다. 그런 식상함을 덮어 준것이 배우 주진모의 연기와 눈빛이었던 것같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은 화려하면서도 깊고 날카롭게 화면 곳곳을 누비고 다녀 슬프기까지 하였다. 반면에 조인성은 주진모의 연기에 한풀 덮인 느낌이다. 어눌한 발음이며 어색한 몸짓은 좀더 성숙해야 함을 말해주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를 살려준 것은 '주진모' 그가 아니었나 싶다.그의 연기는 이제 물흐르듯 유연하면서 깊어진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조인성의 연기가 다 나쁜것은 아니다. 잘하는 배우 옆에서 조금 묻혔다는 것뿐이지 넘쳐 흐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의 슬픈듯한 눈빛은 이 영화가 마지막 어떻게 달려갈 것인가를 말해주듯 화면속에 정지해 있었다. 감독이 조인성이란 배우를 세워주려 한것일까 마지막 죽음에 임하는 신에서도 길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반면에 왕후역의 송지효는 드라마 <주몽>에서의 그녀의 연기를 다시 느끼게 해준것 같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발전된것은 노출에 과하지 않았나 싶다. 왕후의 카리스마 넘치는 끼를 발산하기도 했지만 너무 과한 노출은 아니 본것만 못한것 같다. 왕이 아닌 왕의 호위무사 홍림을 선택해야만 했던 슬픈 그녀,이국땅에서 그녀를 지킬 그늘막인 왕보다는 사랑을 선택하려 했던 여자 송지효, 가끔씩 발산되던 그녀의 왕후의 카리스마가 두남자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어 준 것 같다.
 
감독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하여 2년간의 심사숙고 끝에 이 영화에 출연한 조인성은 노출과 정사신으로 성인연기자로 거듭난것 같지만 미흡한 발음등이 옥의 티처럼 자리하였으니 좀더 다음을 기다려 볼 뿐이다. 한편 주진모는 이 영화를 통해 더 많은 발전을 꾀하지 않았나 싶다.<마리아> 이후 그의 연기는 더욱 발전을 거듭하여 영화에서도 그의 기대치는 더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주진모를 좋아한다면 그의 연기와 눈빛을 보러 극장에 가도 좋을 일이다. 조인성의 미끈한 나신을 원한다면 먼저 본 사람들의 평에 흔들리지 말고 그를 만나러 가도 좋을 일이다. 말이 많은 영화는 한번 보고 직접 판단하는 것이 정확하다. 남의 말에 흔들리기 보다는, 과한 정사신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는다면 괜찮게 볼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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