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 The Duches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The Duchess,2008)
 

 
감독/ 사울 딥
주연 / 키이라 나이틀리(조지아나), 랄프 파인즈, 샬롯 램플링
 
 
모든 사람이 그녀를 사랑했을까....
 
 
18세기 영국, 그녀를 딱 두번 본 데본셔 공작은 조지아나와 결혼을 한다. 최고의 권력과 부를 가진 데본셔 공작과 결혼을 한 조지아나는 그가 그토록 원하는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을 낳는다. 공작에게는 아들이 꼭 필요했던 것. 하지만 두번째도 역시나 그녀는 딸을 낳았다. 으리으리한 집안에서 부부가 마주치며 대화를 한다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밥을 먹을때도 너무도 긴 식탁에서 둘은 서먹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공작이 사랑의 표현이나 그외 말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정을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기에 점점 멀어지기만 한다.
 
'영국의 모든 사람들이 공작부인을 사랑하지만 단한사람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바로 공작...'
그런 어느날 외도로 난 딸까지 집에 데려오지만 조지아나는 친딸처럼 정성스레 키운다. 그런데도 그는 그녀에게 접근해 와 친구가 된 베스부인에게 그의 집에서 해서는 안되는 선을 넘고 말았다. 남편의 불륜과 친구의 배신으로 힘들어 하는 그녀에게 정치가이며 독신인 결혼전 알고 있던 찰스가 다가온다. 그녀와의 관계를 알고 베스가 주선하듯 하여 찰스와의 관계는 깊어지게 되고 남편과 친정엄마가 알게 되어 둘의 사이는 일단락 정리되는 듯 했지만 그녀는 이미 찰스의 아이를 임신중,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여 멀리 떨어져 있으며 아이를 낳아 찰스의 집안에 몰래 넘겨 주고는 다시 화려한 사교계로 복귀한다는 이야기.
 
자신이 불륜은 아무일도 아니라는듯 하면서 아내의 불륜에 벌벌 떠는 데본셔 공작, 남편과의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열정적인 활력소가 되어준 찰스, 그가 있어 남편의 어정쩡한 동거녀 베스와의 삶에서 그나마 견디며 살아간듯 하다. 다른 여자라면 그 위기를 어떻게 모면해 나갔을까.. 아들만 바라며 집안에서까지 불륜을 일삼는 남편의 행동을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실화이면서 영화이지만 생각해본다면 정말 끔찍한 순간, 다행히 아들을 낳아 데본셔 공작이 그에게 주어질 부를 손에 잡게 되었고 좀더 아내에게 다가가려 하는,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역시 이 부부에게도 대화와 스킨쉽이 너무도 부족했던 것 같다.
 
그때의 의복으로 코르셋을 입고 자신의 몸을 졸라매며 옷과 치장으로 자신을 나타내려 한 여자들, 그녀의 몸에서 한꺼풀씩 옷을 벗겨 나갔을때 등에 두드려졌던 코르셋 자국, 그녀의 결혼생활동안 받아야 할 상처처럼 언제나 콱 조여있던 옷이 너무도 그녀를 잘 나타내준것 같다. 화려한 의상과 그당시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듯 했던 영상이 정말 화면에 압도당하게 하면서도 여자라면 한번 그런 결혼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부와 명예가 중요한 사회라 결코 이혼이 용납되지 않는다 그런 속박과 구속 그리고 차가운 시선속에서 우울증, 정신적 피해를 나타내지 않고 다시금 자신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던 그녀가 불쌍해 보였다. 18세기를 뒤흔들었던 조지아나 공작부인이라 하지만 결코 그녀의 삶을 행복하다고 정의하기 보다는 불쌍하면서 안타까운 느낌이 든 그런 영화의 뒷감정.
 
세기의 스캔들이라 하여 무척이나 거창한 스캔들녀인줄 알았는데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남편이라는 것이 더 마음이 아팠던 영화. 조지아나 역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의 완벽하리만큼 의상이며 분장이 그 시대에서 나온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그 역에 정말 잘 어울렸다. 연기도 잘했고... 그녀가 공작부인이 아니라면 그녀의 스캔들은 거창하게 포장이 되지 않았을터 공작부인이면서 그녀의 상대가 훗날 수상이 되고 그 둘 사이에 낳은 딸까지 뒤를 돌보았기에 더욱 불거졌던 스캔들인것 같은데 18세기의 스캔들이라 하지만 '고 다이애너비' 의 이야기처럼 너무도 잘 들어맞는 이야기 구성. 영화를 보는내내 다이애너비의 이야기가 오버랩되어 찜찜함을 안겨주었던 영화. 화려하면서도 거창할것 같았지만 알고 나면 약간은 김이 빠진듯한 이야기. 그래도 그 시대를 느끼고 싶다면 한번 볼만한 영화였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