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비밀의 집회
줄리오 레오니 지음, 김효정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젊은 단테를 만나다..
 
단테, 무척 낯 익은 이름인데 너무 모르고 있다. 그의 소설을 다시 읽어본다 하고는 읽어보지 못한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 하다. 학창시절 만났던 단테밖에 아는 것이 없는데 그를 소설속에서 만난다 하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한데 줄리오 레오니가 쓴 <단테 시리즈>를 읽지 않고 결정판이라 하는 이 소설을 집어 들어 처음엔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다른 소설을 접하지 않아서인지 앞 소설들의 내용은 잘 모르지만 <비밀의 집회>만으로도 그를 받아 들이고 알아갈 기회이니 다행이다.
 
1301년 10월 어느 날 밤, 뜻하지 않은 여인의 방문으로 그는 파피루스를 하나 전해받고는 피렌체를 떠나 로마로 가게 되었다. 무슨 의미로 자신이 로마에 가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가운데 로마에 밤을 틈타 입성하지만 피렌체 대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허름한 옷매무새 때문에 의심을 받지만 그런대로 잘 도착은 한다. 하지만 그는 내장이 비어진 채 버려진 여인의 시체를 만나면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며 숙소를 정하는데 그곳에서도 젊은 여인이 죽어 한참 비통함에 젖어 있다. 단테는 바닷가에서 만난 시체를 이상하게 여겨 숙소에서 만난 시체도 검사를 해 보니 내장이 비워진채 예리한 칼로 도려내어 졌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그는 스스로 사건을 파헤져 들어간다.
 
그러다 만난 스파다의원, 파 내고 있는 무덤이 전무후무한 여교황의 무덤이라 하여 그도 흥미를 느끼며 보게 되는데 무덤의 목관에 그려진 관의 주인인 여제의 그림이 낯익은 여인의 얼굴이다. 그의 집에 초대되어 가서 고서도 접하게 되는데 뜻하지 않게 만난 스파다의원의 딸이 피렌체의 그의 집에 밤에 방문을 한 여인임을 알아체는데 그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녀는 사냥을 즐기며 여염집 여인과는 다른 개방적인 생활을 하고 있음에 무언가 다른 생각을 갖게 한다.
 
그렇다면 정말 중세 유럽의 가장 신비한 수수께끼인 여교황은 존재하였을까.. 베드로의 유물을 찾던 중 발견한 무덤에서 나온 미라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전혀 썩지도 않았고 관에 들어 있던 유리병은 어제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으며 전설속의 여교황은 임신을 하여 사람들에게 맞아 죽어서 처참한 모습일거라 생각했지만 전혀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 이상했다.정말 여교황 요한나는 존재하였으며 전설과는 다르게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은 것은 아닌지...
 
잠시 읽다가 한눈을 팔면 어떤 내용인지 모를 정도로 사건은 급박하게 변하고 로마의 골목길을 헤매고 다니듯 젊은 탐정 단테의 뒤를 따라 함께 밤길을 걷기도 하고 피렌체를 생각하며 고뇌하기도 해야 할 것만 같은 소설은 전편들을 읽지 않아서인지 조금은 난해한 감도 들어 조금씩 읽어 나갔다. 하지만 점점 빠져들며 읽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느껴 중반부터는 단숨에 읽어 나갔다. 여교황의 존재와 그 시대로의 복귀를 꿈꾸는 한사람으로 인한 연쇄살인, 그 살인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자세하게 다루지 않은면도 있지만 그나름대로 재미는 있는 소설이다.
 
젊은 단테가 소설속을 종횡무진하면서 범인을 잡기 위하여 자신의 임무가 끝났어도 로마를 떠나지 않고 물바다가 된 속에서 무언가 잘못되어 돌아가는 사건의 줄거리의 결말을 잡기 위하여 다니는 모습에서는 결말을 예견하면서도 젊은 단테를 그리기 위하여 로마를 속속들이 그려준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끝을 알고 나면 시시한 면도 있지만 그 시대상을 잘 그려준것 같아 괜찮게 읽었고 다른 단테 시리즈도 읽어 보고 싶어졌다. 소설속 단테는 시인이라기 보다는 탐정으로의 모습이 더 크게 각인되었지만  <신곡>의 형성사와 베르길리우스의 파피루스, 그리고 여교황까지 중세의 매력에 빠지기에 충분한 듯 하다.
 
'때로 모르는 문을 열게 되면 우리의 감각이 무뎌질 때가 있지요. 우리는 당신이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사람들도 진실을 접할 때면 충격을 받지요...' -3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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