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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 화내거나 짜증내지 않고 아이 마음과 소통하는 법
에다 레샨 지음, 김인숙 옮김 / 푸른육아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사춘기의 두 딸들과 함께 눈을 뜨면 부딫히는 일들이 많아 좀더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으로 이 책을 들었다. 작가는 심리학회 회원이며 교육자에 가족문제 상담 전문가란다. 자신도 아이들을 키우면 힘들었던 기간이 있었고 40여년간의 노하우를 총망라하여 정리해 놓은듯한 실전 경험도 곳곳에 있어 내가 읽기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부분들은 얼마 없는듯 했지만 자식은 나이가 어리건 나이가 더 들었건 화가 날때는 부모를 미치게 말들기에 읽는내내 동감을 하여 읽었다. 아이들의 지난 날을 회상하며 '맞아 맞아..' 를 연발했는데 화가 나는 순간에는 갖지 못하는 '인내' 그리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제대로 아이를 바라보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중3인 큰아이와는 고입문제로 그리고 녀석의 고집센 행동을 엄마의 주관에서 '안돼'를 외치는데 자신이 하는 행동이 지금은 자기가 원하는 바람는 행동이라도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말해 주어도 아이는 받아 들이지 못한다. 엄마인 난 녀석이 아직 '완전한 이성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를 '어른 취급'을 하기에 그런 녀석을 받아 들이지 못해 날마다 냉전 아닌 냉전에 들어가게 만든다. 하지만 좀더 한발작 아이에게 다가가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봐 주었다면 마찰이 일어났을까 생각도 해 본다. 우리가 자라던 세대와 지금의 세대는 너무도 다르기에 우리가 자라던 그때처럼 아이들에게 모든것을 강요한다면 마찰을 피할 수가 없다.아이들은 부모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서로간에 간격이 벌어지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큰 마찰을 빚으며 자라지는 않았지만 작은 아이가 아기때부터 잠을 잘 자지 않는다든가,우유를 잘 먹지 않고 토해내고,그렇다고 밥을 잘 먹은 것도 아니고 라면을 원하여 자기가 원하는 것을 끓여 겨우 먹이며 학교 가기전까지 힘든 먹는것과 잠자는 것으로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금이야 자신의 지난 시간을 이야기 하면 그때 좀더 잘 먹었더라면, 엄마 속이지 않고 잘 먹었더라면 하고 말하지만 그 시간에는 생각과 모든것들이 성숙하지 못하고 무언가 할 말이 있었는데 엄마인 내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힘든 시간을 보냈으리라 웃으며 말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작은 아이의 어린 시절에 촛점을 맞추다 보니 그때 읽었다면 아니 그때 이런 책을 만났더라면 좀더 여유있는 녀석과 엄마의 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기다려주라' 아이들은 한발 뒤로 물러나 '기다려주면' 무언가 늦지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성장을 하는것 같다. 하지만 부모는 언제나 늘 바쁘다. 아이보다 한발 앞서 가서 어른의 눈으로 기다리기에 아이와 부모와의 거리를 좁힐 수가 없다. 지금 내가 아이들과 학교나 공부문제로 싸우고 있는 것도 보면 부모는 부모눈높이에서 아이는 아이 눈높에서 보기에 간격때문에 서로의 마찰을 불러 온다. 한발 뒤로 물러서 느긋하게 기다려주면 아이대로 말을 하고 행동하고 그리고 성장하는 것을 너무 부모의 틀에 가두려 한것은 아닌지.
40여년간의 육아문제로 상담한 내용들과 자신의 아이들을 키우며 있었던 일들이 생활경험으로 나와 바른 부모의 자세까지 나와 있어 한참 아이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유아기 초등기 부모들이 읽으면 좋은 책같다. 단락을 마감하듯 몇개의 예제다음에는 간략하게 정리해 놓아 상화에 맞는 것을 찾아 읽어보려 할때 다시 찾아 읽기에도 좋게 팁이 잘 정리되어 있어 좋다.
실패를 감수하는 법 - 무엇인가를 배우려면 실수나 실패까지도 감수할 만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나무 탁자를 만들때는 처음 만들때는 한쪽 다리가 짧은 볼품없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두번째 만들 때는 처음의 실수를 통해 훨씬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배움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얻게 되는 길고 지루한 과정이다. -157p
내가 큰딸에게 늘 하는 말인데 실패도 받아 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아이는 아직 그런 자세가 되어 있지 않고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것 같다. 자신에 인생에서 승승장구만 생각하지 아직 사춘기 소녀에게는 실패란 먼 말인것 처럼 나에게도 많은 실패와 고난뒤에 이만큼의 나이에서야 비로소 실패를 겸허히 받아 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책을 읽으며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한번 더 기회가 된다면 정리팁만이라도 다시 읽어봐야 겠다.
과잉보호와 무관심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쉽지 않다. -72p
아이가 처음으로 '싫어요' 라고 말하는 것은 '나 여기 있다고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것도 매우 용감하고 반항적인 태도로 말이다.이제 아이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어야 할 때이며 아이가 자신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어야 할 대가 온 것이다. -13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