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 지음, 이승수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네명의 사형수,그들이 나눈 하룻밤의 '데카메론'
 
 
이 책의 수식어가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최고의 문학상 스트레가 상 수상작, <라쇼몽>에 비견할만한 책'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을 읽었던가 안읽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다이제스트로 학창시절에 읽은것 같기도 하여 궁금증에 펼쳐 들은 책 '그날 밤의 거짓말' 제목에서 풍기듯이 다음날이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네명의 사형수들이 나눈 하룻밤의 이야기는 모두 거짓말이라는 명제가 붙었다.
 
그들은 국왕암살 혐의라는 같은 죄목으로 다음날이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인가푸 남작, 시인 살림베니, 병사 아제실라오, 학생 나르시스로 그들이 믿고 따르던 '불멸의 신'이 누구인지 진실로 적어 상자에 넣으면 살려주겠다는 사령관의 말을 듣고 마지막 밤을 보낼 방에 모인다.그 방에는 치릴로 라는 수도사가 미리 와 있어 그들과 함께 하며 진실인지 아닌지 가려낸다.
 
하룻밤의 '데카메론' ...
옛날에 토레아르사 성, 화염 속에서 책 한 권을 구해낸 적이 있었네.음란한 내용이었지만 결국 무서운 책이었어.책 이름은 <데카메론>이었네. ㅡ59p
먼저 학생인 나르시스가 먼저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때의 이야기를 한다. ' 사랑은 부싯돌이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불꽃이 아니라,영혼의 자연스런 연소입니다. 날름거리던 영혼의 불꽃이 확 타올라 자신 밖에 있는 존재를 찾아서 불을 붙이는 것이죠.' 그는 '에우니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미와 정신의 이데아, 불꽃과 육체의 승리,감각 즉 관능을 넘어 황홀한 감각으로 떨어진 천상의 피조물'이라 하지만 그녀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천둥과 번개를 무서워하는 인가푸남작,그는 쌍둥이로 자신 보다 30분 늦게 태어난 동생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가 동생의 죽음을 통하여 양면성을 지닌 사람으로 어두운세상과 환한 세상을 오가는 있다고 자신을 표현한다. 동생 새콘디노는 행동하는 하는 사람으로 이었기에 인가푸 자신속에 감추어져 있던 동생이 성격부분을 그가 죽음으로 인하여 재발견하듯 했다는 내용이다.
 
병사 아제실라오는 수도원에서 자랐다.그의 태어남부터가 부모가 원하여 태어난것이 아니라 어느 병사가 집시엄마를 겁탈하여 생긴 아이이기에 수도운에 버려지듯 하여 자라고 수도원을 탈출하여 군인이 되어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 그를 죽임으로 인하여 자신의 원죄를 값았다는 그의 말.
 
마지막으로 시인 살림베니는 알 듯 모를 듯 한 사람,그도 한 여인 공작부인을 만남과 그 만남으로 인하여 미필적 고의의 살인처럼 일어난 아이의 죽음을 이야기 한다.그들이 이야기 하는 중간에 그들을 죽음으로 이끌고 망나니 스미릴리오가 나타나 그들이 죽음을 맞이할 단두대를 보며 '오, 우아한 장난감이여..' 라든가 죽는 순간을 '물 한 잔을 마시는 것과 같을 거야..' 라고 표현을 한다.
 
네명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치릴로 수도사는 그들의 이야기가 모두 거짓말임을 하나하나 조목조목 짚어내며 거짓을 밝혀낸다.네명중 아무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은것, '우리가 지금 서로 얘기하고 있는 이 시련, 환상적인 얘기일수도 있고 그럼직한 얘기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사실일 수도 있는 이 얘기를 구실 삼아 혹은 거기서 어떤 암시를 받아 항복하기가 쉬워질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나 혼자만 떨고 있던 게 아니었군요..' -222p  모두 죽음에 대한 공포는 있었겠지만 환상적인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감춘다. 그들이 진실을 들어내지 않자 치릴로는 자신의 얼굴에 감고 있던 붕대를 풀며 자신을 노출시키는데 모두는 놀란다.
 
이 소설은 치밀하게 짜맞추어진 소설이며 복선이 이곳 저곳에 깔려 있지만 감지하기에 약간은 아이러니 하다.처음부터 그들이 국왕 암살 혐의가 있는지부터 아이러니다. 그들의 죄목도 그들이 따르던 '불멸의 신'이라는 자도 모든것들이 확실하게 들어나 있지 않기에 생각을 하며 읽어야 한다. 하지만 가끔씩 고서의 말들을 인용한다든가 망나니의 말처럼 유머도 있어 죽음앞에서 웃음을 자아내게도 한다. 결론은 콘살보의 편지에서 밝혀지는데 약간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나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 다시 읽고 싶어졌다.죽음을 앞두고 그들이 나눈 이야기에서 그들은 죽음이란것을 거론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정말 사랑하고 싶었던 사랑이라 믿는 여인과 그 사랑에 대한 감정들을 이야기 하는데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그럴 수 있을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 우리 가운데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걸세. 누가 옳으니 틀리니 들어봐야 소용없을 거야. 난 죽음이 슬프지 않네. 삶에 호기심을 느꼈듯 난 죽음도 궁금해.'  ㅡ182p  수도사의 말처럼 이미 결말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독자들을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도록 소설은 이끌고 간다. 언제 시간난다면 다시 한번 차근차근 다시 읽어봐야 겠다. 데카메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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