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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ㅣ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그와 한국의 작가 공지영이 공동 집필한 '사랑후에 오는 것들'의 블루편 남자 이야기. 준고의 이야기를 다른 것이다. 준고는 가난한 집의 아들로 아버지는 첼리스트이지만 가난하고 벌이가 시원찮아 그가 아르바이트로 대학교 학비를 마련하고 아버지의 생활비까지 대듯 한다. 잘 나가는 피아니스트인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한번도 그런적이 없고 엄마를 만난지도 사년이 넘었다.
그는 칸나라는 첫사랑과 헤어진 후 일방적인 그녀의 이별에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벚꽃이 만개한 이노카시라 공원에 갔다가 첫사랑과의 헤어짐도 잠시 하얀색 원피스를 입은 베니를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그녀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그녀를 지켜보다가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인형을 지나던 아이들이 떨어 뜨리게 되어 인형을 주워 주면서 둘은 가까워지게 된다.
늘 아르바이트로 허덕이는 그에게 홍이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듯 밝고 맑게 다가온다.둘은 동거에 들어가고 준고와 결혼을 생각한 홍이가 한국의 부모에게 그들의 동거사실을 말하면서 외국남자하고는 결혼 할 수 없다는 엄마의 반대에 달마다 오던 생활비가 끊어지자 준고는 두어개의 아르바이트를 더 하게 된다. 주말에 일하는 곳에서 여자의 화장품이라도 묻혀 오면 그를 감시하듯 하는 홍이,처음 사랑과는 다르게 외로움에 빠진 그녀는 날마다 호수를 달리기를 하지만 긴 시간들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기도 하고 그와는 다르게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그녀이기에 어려움을 몰르기에 그의 주머니 사정과는 다르게 비싼것을 조르기도 한다.그러다 근처 빵집에 아르바이트를 나가게 되고 첫 월급으로 그에게 한국식 불고기도 사주지만 가난한 그들은 자전거를 타고 먼 거리를 가기도 한다.
아버지의 집을 방문하여 처음으로 여자를 데려가 아버지에게 소개도 시켜주고 홍이가 맘에 든 아버지는 그녀의 음식이 맛이 없어도 맛있게 먹어 주며 그의 아들과 잘 되길 바란다. 한편 거리에 붙은 피아니스트인 엄마의 포스터를 보고 독주회에 찾아 가지만 용기가 없는 그와는 다르게 밝은 홍이가 나서서 엄마를 보고 오기도 한다.
일본에 있는 홍이 아버지의 연인이나 마찬가지인 여인의 찻집에 찾아가 근처 대나무밭에서 긴 입맞춤을 하기도 하고 방 가운데에 있는 작은 가리개를 건너 둘은 한이불에서 자기도 한다. 그런 홍이가 둘만의 외식이 있던날 준고가 나가던 잡지사 사무실의 간판급 작가가 운명하여 밤을 새듯 사무실에 남아 남은 일들을 처리하느라 전화도 없이 늦자 그 일로 둘은 싸우게 되고 홍이는 짐을 싸 한국으로 돌아가고 만다. 홍이가 떠난 후 그는 하던 알바도 모두 그만두고 홍이 아버지의 연인의 찻집에 가서 잠깐 일을 보아주다가 홍이와의 사랑을 소설로 쓸 것을 결심한다.
그가 소설을 쓰는 동안 옆에서 힘이 되어준 옛날의 애인인 칸나,그녀는 책을 내기로 한 곳의 편집장이라 그에게 다시 집착을 하듯 달라 붙고 준고는 소설을 필명으로 썼지만 그 소설을 한국의 홍이가 혹시나 읽고 자신의 맘을 알아 주기를 바란다.그러던차에 한국의 내일출판사에서 그의 책을 출판하게 되어 한국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공항에 마중나온 통역사가 바로 '베니'였던 것이다.
첫만남에서 말도 못하고 그녀의 감정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가 그녀가 홍이인것을 확신하고 다가가려는 순간에 칸나가 그를 흔들지만 그의 마음은 변함없이 홍이에게로 향한다. 변한듯 하면서도 변하지 않은 그녀 홍이,가까운 거리에 있는 그녀를 만나기 위하여 칠년이 걸린 것이다. 출판사 회식자리에서 그녀가 그의 생일을 알아차리고 오징어볶음밥을 식당에 주문해 주었을때 그녀의 맘을 알아차리지만 그녀에게 다가갈 기회를 주지 않는 홍이.칸나와 함께 들른 바에서 칸나가 그의 애인인줄 알고 돌아섰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찾아 뒤쫒아 나가보지마 그녀는 없다. 그가 산다는 분당의 호수가 있는 아파트를 찾아가 무작정 기다려 그녀를 우연히 만나지만 맘도 전하지 못하고 돌아서 오고 한국을 떠나기전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전하기 위하여 다시 작정하고 그녀를 찾아간 준고,그녀는 그때와 다름없이 호수주변을 열심히 달리고 있다.준고역시 그녀가 떠나고 이노카시라 공원을 매일 달리며 그녀와 보조를 맞추려 노력한 덕분에 그녀를 따라 잡아 그의 마음을 전하고 그들은 다시 사랑을 확인한다.
'나 그쪽을 처음 봤을때 깜짝 놀랐어요.이유는 모르겠지만 가슴이 덜컥했어요. 왠지 그쪽을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오래된 빙하의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단면을 보고 있는 것처럼.' ㅡ23p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과 같은 입장에 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이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죠.상대방의 마음을 제멋대로 거짓으로 꾸미는 게 보통이에요.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ㅡ240p
'이 칠년 동안의 마음을 믿게 하려면 달릴 수밖에 없다.매일 십오 킬로미터를 달렸다. 그동안 나는 이 호숫가를 네 바퀴 돌정도의 힘을 길렀다.' ' 그때부터 달렸어.' "그때부터?' '너와 헤어지고 나서 내내. 네 마음에 다가가려고 계속 달렸어.' ㅡ24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