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여러분 반올림 14
이상운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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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두 딸을 두고 있기에 날마다 녀석들과 싸움아닌 싸움으로 시끄러움이 그치지 않기에 제1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녀석들과 제2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나와 좀더 매끄러운 관계를 이어나가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이벤트에 신청을 하였는데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차에 책이 배달되어 왔다.우리집은 그러니까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여자가 셋이다.
 
나 또한 사춘기 시절엔 당차고 반항적이며 내 고집을 많이 부렸지만 지금의 아이들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었다.가정형편에 어느 정도 편승하며 부모의 말을 어기면서도 받아 들였는데 요즘의 아이들은 도무지 부모보다는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워 모든것을 자신의 잣대로 저울질을 하니 감당이 안된다.거기에 학교에서 배울 공부를 학원에서 미리 선행을 하기에 학교는 건성이고 학원공부에 더 치중을 하는가하면 미디어의 발달과 부모의 치맛바람에 휘날려 다니느라 더욱 날카롭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주관이 뚜렷하고 거세다.그러니 구세대와 신세대의 만남엔 마찰음이 통과의례처럼 되었다.
 
몸집이 커지니 당연히 생각도 커졌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듯 반항을 한다.아직 이성이 완전하게 자리하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들의 판단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부모를 바라보기에 이해의 폭이 좁기도 하지만 그런 반면에 밟으면 깨지기 쉬운 살얼음과 같기도 하다.자신의 잘못을 지적하여 잘 설명해주면 눈물을 보이는 여린 병아리처럼 마음을 아프게도 한다.그런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잠자는 시간도 없이 공부와 수행에 매달리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쁘게 살고 있지만 그 존재들이 제일 잊혀져 가고 있는것 같다. 그런 반면에서 청소년 문학이라는 점에서 제일 반갑고 높게 점수를 주고 싶다.하지만 약간은 동떨어진듯한 이야기가 있는 듯 하기도 하여 반감이 들기도 했다. 자신의 용돈으로 할머니의 마늘을 몽땅 산다는 것은 약간은 비약이지만 어처구니가 없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약기에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아파 하는 혜리를 잘 감싸주는 현서를 만날때는 가슴이 따듯해졌다. 요즘 이혼은 흔한 이야기며 그로 인한 가정의 파괴로 아이들이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친구를 나몰라라 하지 않고 감싸주는 마음 따듯한 현서를 만나니 그게 바로 중학생 인것 같으면서 이성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아직은 정확하게 몰라 친구로 있는 그 상태가 웃음짓게 만든다. 또 한 친구,조금은 엉뚱하면서도 친구중에 감초처럼 행동하는 준호,친구들 중에는 그런 친구가 꼭 한명씩은 있다.그런 친구가 나중에 더 기억에 많이 남는데 작가에게도 그런 친구가 기억에 남았던것 같다.여기에 등장하는 중학생들은 지금의 아이들이 걷고 있는 수행이나 공부라는 무거운 주제가 아닌 그저 일상적인 면을 보는 것 같은 일상적인 언어들로 그들을 표현해 내려 하여 무거움은 없고 <젊은 느티나무>나 <어린왕자>를 생각나게 했다. 내가 자라던 시절에는 하이틴 소설이 참 많이 유행했던 것 같다.지금은 아이들이 책을 읽을 시간도 부족하지만 그런류의 소설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성장기를 거치는가 하는데 갑자기 아이들은 커버리는 것 같다.제일 감성적이며 사춘기 시절의 독서가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데 책을 가까이 하지 않지만 대입이나 고입에 시달려야 하기에 다이제스트 식으로 훑고 지나야 하는 아이들에게 중학생 눈높이에 맞는 책이라는 점에서 우선 딸들에게 읽히고 싶다.책이 배달되고 막내인 중2 딸이 먼저 읽기는 했지만 뭔가 읽은 후의 소감은 자신들의 언어를 많이 사용했지만 약간은 동떨어진듯한 갭을 발견한 모양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좀더 많은 것을 기대했지만 책은 그들의 눈높이로 그들을 바라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서로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하기에 단절이 오고 어긋남이 오는데 그들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대화를 한다면 내가 지나온 길인 그 시절의 아이들을 좀더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짐을 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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