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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의 유령
폴 크리스토퍼 지음, 하현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세가지 유산속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떠나는 모험.렘브란트의 비밀,남겨진 유산,정화제독의 보물,대탈출.. 4부로 이루어진 스펙다클하면서도 작가의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이 잘 들어나는 작품.하지만 스토리가 뻔한 면은 마이너스이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는 것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이와 유사한 <다빈치 코드>나 요즘 개봉한 영화 <인디아나존스 4>를 보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책내용.. 매력적인 여성인 핀은 미술품 경매회사인 메이슨 고드윈에서 '고객 자문역'으로 근무를 한다.하지만 늘 사장이 못마땅하다. 사장이 그녀를 평가하는 것은 '모델 같은 몸매와 길고 붉은 머리카락, 거기에 반짝이는 녹색 눈동자를 가진 아일랜드인의 얼굴-이것이 로널드가 핀을 평가하는 잣대의 전부였다.그녀가 지닌 미술 지식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 12p 그런 어느날 그림 감정을 하러 스웨터와 러닝슈즈 차림인 데다 무릎께가 닳아빠지고 여기저기 얼룩이 진 청바지를 입고 있는 빌리라는 사람이 공작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대하였기에 그녀는 회사에서 해고되고 만다.
그녀가 회사에서 해고됨과 동시에 그녀에게 배달된 왕실 고문 변호사에게서 온 편지 한 통,변호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스타벅스 커피점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중 사무실에서 만났던 빌리를 다시 만난다.그는 사무실에 왔을때와의 차림과는 완전히 다른 말끔한 차림으로 나타나서는 그녀가 터킹혼 변호사를 만나러 가는 길임을 안다며 자신도 변화사를 만나러 가는 길임을 알려준다. 둘은 변호사 사무실에 들러 피터르 부하르트가 둘에게 유산을 공동으로 상속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네덜란드의 유명화가 렘브란트의 그림 한 점과 암스테르담에 있는 대저택 그리고 동남아시아 보르네오 섬 근처에 있는 낡은 배 한척,하지만 이 세가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보름안에 세가지 유산을 모두 찾아야 한다는 것.
핀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닌 부하르트가 친아버지기에 그녀에게 유산을 남겼다는 것을 듣고는 의아해 하지만 받아 들인다.빌리와 핀은 빌리의 요트 '버스시트 플러시'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그들이 접한 렘브란트의 그림 한 점은 모조품으로 밝혀졌지만 그 모조품 뒤에 숨겨진 진품을 찾아내고 암스테르담 대저택에 들러 집을 둘러 보던중 그 그림이 그려진 비밀의 방도 찾아 낸다.비밀의 방에서 찾아낸 해도와 비슷한 책을 들고 나서던 중 둘은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들을 덮쳐 죽이려는 무리들과 만나 한바탕 싸움을 한다.
핀은 그 문구를 읽은 뒤 "나의 보물섬으로부터 탈출한다....그리고 바람에 대한 무엇인가가.... '벤티' ." 라고 풀이했다.빌리가 핀의 해석을 정정해 주었다. " 제 생각엔 '음악의 날개 위에 있는 나의 비밀의 보물섬으로 탈출한다'가 더 맞는 표현 같아요. '비밀의 보물섬'은 이 방을 의미하는 게 틀림없고요.' -159p
"칸이 전쟁중에 숨겨진 막대한 보물을 찾고 있다는 풍문이오." "그런 풍문이라면 수도 없이 떠돌아 다니고 있소." -188p
"그들은 엄격한 무선 통제 하에 있었지만 칸이 수신한 정보에 의하면 그 잠수함은 1944년 1월 1일에 팔라완의 북동 해안에서 한 낚싯배에 의해 최후로 목격됐답니다." - 189p
한편 정화제독의 막대한 보물을 찾아 죽고 죽이는 싸움이 벌어지게 되고 빌리와 핀은 부하르트가 남긴 세번째 유산인 바타비아 퀸호를 만나 그 배를 타고 부하르트가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던 곳으로 향하던 중 무척이나 큰 태풍을 만나 태풍의 눈에서 벗어 나려던 중에 배는 난파되고 핀은 어딘가로 튕겨져 나가지만 목숨만은 건진다. 어느 섬에서 살아남게 된 핀은 섬을 둘러 보던 중 빌리와 핀이 이곳으로 온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삼년전에 이곳에 먼저 온 벤저민 윈체스터 교수를 만난다. 윈체스터 교수에게 이 섬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이 섬이 보물섬일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퀸호에 탔던 일행과 난파되어 이 섬에 원주민처럼 된 사람들과 만나게 되지만 원주민을 통치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 부하르트.
생부인 부하르트에게서 숨겨진 보물에 대한 이야기와 이 섬의 원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섬에 남아서 원주민과 함께 한다는 것과 핀과 빌리가 이 섬을 탈출하는 법을 알려 주며 동굴에 있던 막대한 양의 보물이 아니어도 암스테르담의 저택에는 그 둘이 평생을 쓰고도 남을 보물이 있음을 말해준다.그들이 비밀의 방에서 보았던 문구가 이 섬을 나가는 방법이란 것을 알고는 생부가 알려준 대로 나가니 배가 한척 있어 퀸호에서 살아남은 선원들과 핀과 빌리는 이 섬을 탈출한다.
한편 대저택으로 돌아와 쓸모없는 집을 팔기로 하여 변호사를 오라고 한다음 둘은 집을 둘러 보게 된다. 대저택에 어울리지 않게 있던 하얀 페이트 칠이 되어 있던 벽을 허물어 보니 황금들이 숨겨진 것을 보고는 마침 대저택에 온 변호사를 쫒아 보내고 둘은 퀸호의 선원들과 함께 판타지 여행을 떠날 부푼 꿈에 빠지며 책은 끝이난다.
"이것이 바로 렘브란트가 감춰두고자 했던 거예요. 이 방 전체가 보물이었어요!" 핀의 말에 빌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이제 판타지를 실행할 일만 남았네요. 7대양을 돌아다니며,TV다큐멘더리도 찍고 협찬도 받고요.헤어 젤은 꼭 포함시킬게요. 좋아요 앵무새 선장은 뺍시다." "맞아요.우리에겐 이미 일등 선장이 있어요. 1등 항해사도 있고 기관사도 있어요." 핀의 말에 빌리가 맞장구를 쳤다. - 408p
"솔직하게 말할 거예요. 이 집에는 렘브란트의 유령이 산다고.그래서 집을 팔지 못하겠다고요." -408p ㅡ 변호사를 쫒아내기 위한 말로 준비한 말중에 렘브란트의 유령이 등장..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보다는 낯선 지식과 만나게 된다. 작가의 해박함을 쫓다보면 핀과 빌리와 함께 모험을 즐기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고 영화 인디아나존스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미술관련 자문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라 그런지 미술에 대한 것이며 다른 분야의 해박한 지식들이 읽는 재미를 주지만 마지막에 뻔한 내용은 조금 극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태풍과 맞써 싸우며 태풍의 눈을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장면도 기억에 남고 섬에서의 잠깐 동안 영화 <캐스트 어웨이>처럼 아무것도 없는 섬에서 불을 피우며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에 나선것 등이다.
렘브란트의 유령은 다방면의 흥미있던 이야기들을 조각보처럼 알맞게 짜맞춤한 듯한 기분이 든다. 주인공인 핀과 빌리는 외모며 모든것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고 위기때마다 위기를 벗어나는 능력과??트를 타고 항해하는 것이며 낡은 퀸호를 타고 태풍과 맞써 싸우는 것이며 섬에서의 살아남기 위한 노력등이 한편의 잘 짜여진 영화같다. 현대판 '보물섬'이라고 해야하나.. 처음엔 무척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읽을수록 너무 뻔하다면서도 괜찮게 읽은듯 하다. 아마도 다음엔 영화로 만날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