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산을 오르는 자처럼 춤을 추라.지쳐 쓰러질 때까지 춤을 추라.너무 숨차서 몸이 다른 방식으로 산소를 공급받으려 할때까지.그래서 네가 누구인지,언제 어느 곳에 와 있는지조차 잊을 때까지 춤을 추라. 오로지 북소리에 맞춰 춤추라.그것을 매일 반복하라.그러면 어느 순간, 두 눈이 자연스레 감기고 내부에서 쏟아져나오는 빛을 보게 되리라는 것을 기억하라.그 빛이 네 질문에 답하고, 숨겨진 네 능력을 드러내리라. ㅡ p83 파울로 코엘료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금술사를 먼저 접하고 이 책을 읽었다면 좀더 작가와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것을 연금술사는 사놓고도 읽어보지 않았기에 작가의 명성으로 이 책을 골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주인공 아테나(셰린)를 기억하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 형식에서 주인공을 들어내고 엮어 나간다. 어떻게 보면 그녀를 단위에 세워 놓고 멀리서 바라보는 형식을 취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그녀는 집시의 딸로 태어나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아 고아원으로 향하고 중산층의 불임부부에게 입양되어 가족을 이루다 자신의 존재를 알아 버리며 운명처럼 만난 남자 페테르센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혼을 하면서 자기의 뿌리를 찾기 위하여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도중 라이언 기자와 의사 에다를 만난다.어머니는 그녀를 버리고 혼자서 바느질을 하며 가난하게 살고 있었지만 그녀가 돌아올 것을 예감한다.어머니를 만나면서 더욱 뚜렷해지는 그녀의 정체성. 춤으로 좀더 가까이 신에게 다가가던 그녀는 서예와 명상으로 자신을 다져 나간다 '스승이라,그게 뭐요? 스승은 무슨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제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사람이오. 제자가 지닌 최선을 다하는 힘을 고취시키는 사람이지' ㅡp118 '나는 항상 미친 듯이 살아왔어요.일도 많이 하고 아들을 키우는 데 온 신경을 다 쏟아부었죠.미친 여자처럼 춤을 췄고 서법을 배우고 마케팅에 관한 것도 배우고 끊임없이 책을 읽었어요 그 모든 것이 내게 공백으로 남아 있는 시간들을 돌아보지 않기 위해서였어요. 내 삶에 공백으로 남겨진 그 부분 때문에 아주 작은 사랑조차 담겨 있지 않은 철처한 공허를 느꼈거든요.양부모님은 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 주셨지만 나는 언제나 그분들을 실망시켰어요.' ㅡp183 신이 모든것을 다 다스리지 못하여 어머니를 내려보냈듯이 어머니는 모든 것을 포함하며 그 자궁에서 잉태한 것은 어쩌면 사랑이다. 그녀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돌아선 남편마져 미워하지 못하고 아들의 아버지로 받아 들이며 자신의 어머니가 자기를 버린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하여 한 방황을 어머니를 만남으로 다시 가득 채우고 아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 그녀 아테나,아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모든것을 버리고 순수한 어머니로 돌아가는 이야기. 포르토벨로의 마녀라기 보다는 그녀는 단지 한 아이의 어머니였다.남편은 잃어도 자신의 핏줄이며 자기의 자궁에서 태어난 아들을 지키기 위하여 모든것을 포기하고 모성으로 돌아간 여인,세상은 그녀를 마녀라 하여도 내겐 어머니로 성장하는 몸부림으로 다가왔다.어머니에게 버림받아 사랑이 담겨지지 않았다고 여겨졌던 정체성을 집시인 어머니를 만나 체움으로 인하여 진정한 어머니,모성으로 거듭난 여인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