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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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영서적을 손에 들었다. 아니 경영서라기보다는 심리학과 성공학이 접목되어있는 책이라는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티핑 포인트, 블링크와 같이 유명한 저자의 책들을 구매는 해놓았지만, 손에 들지 않았었는데, 아웃라이어는 무엇보다 노력이 천재를 만든다는 내용을 신문에서 미리 접하고, 책을 받자 마자 읽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지금 나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내용일거라 생각했으니까. 

1만 시간. 매일 3시간씩 투자해도 10년이 걸려야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 이만큼의 시간이 투자 되어야 우리는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다. 그만큼 노력하는데 무엇인들 못하랴.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시간이 단지 본인의 노력 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도움이 있어야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함부르크에 간 비틀즈 모두 그들을 둘러싼 상황이 그들로 하여금 1만 시간이란 큰 투자가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우리의 운명이 환경에 따라 완벽하게 좌우되지 않듯이, 본인의 노력 역시 모든 걸 바꾸진 않는다. 모든 요소들이 적재적소에서 역할을 제대로 해주어야 우리는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아시아인들의 수학 실력 그리고 대한항공의 이야기였다. 모든 문화와 관습이 그렇듯 분명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데, 이 책에서 좋은 점을 뚜렷이 짚어주지 않았나 싶었다. 또한 간단하게 숫자를 기억하는 예제에서 아시아의 수체계가 영어권보다 적응하기 훨씬 쉽다는 것을 보여준 예제 역시 놀라웠다. 권위로 인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항공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는 실제 우리가 하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문제점이기에 많이 공감이 갔다. 

성공은 참 어렵다. 이 책을 1만시간이란 간단한 공식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300쪽이 넘는 내용은 그 공식이 얼마나 성립하기 어려운지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습관, 문화 그리고 환경- 이 모든 것의 적절한 조합으로만 우리는 성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 책의 이야기는 항상 게으름을 피우고 하루 3시간은 커녕 1시간도 투자 못하는 나에게 좋은 핑계거리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이제는 어른이기에 현재 가진 것을 통해서 어떻게 해서든 1만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내 자신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한다. 

이 책은 자기계발이나 성공 하는 법을 친절히 알려주기보다는 얼마나 성공이 힘든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다뤄진 다양한 문화와 사건의 배경과 의미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독서였다. 무조건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뤄진다는 자기 계발서와 달리 성공 하는 법을 보다 과학적으로 설명했다고 보여지는 이 책, 우리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이보다 더 적합한 책이 있을까 싶다. 

선발의 결과가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제 확실히 보이는가? 성공을 개인적인 것으로만 간주하면 결국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는 이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만다. 성취감을 빼앗는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실패의 딱지를 붙인다. 또한 우리는 성공한 사람은 지나치게 추앙하는 반면, 실패한 이들은 가혹하게 내버린다. 성공하지 못한 이들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댔으면서도 말이다. 우리는 누가 성공하고 누가 그렇지 못할지를 결정하는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쉽게 간과해버린다. P.47
 

연습은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1만 시간이 엄청난 시간이라는 점이다. 성인이 아닌 경우, 스스로의 힘만으로 그 정도의 연습을 해낼 수는 없다. 격려해주고 지원해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곤궁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연습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낼 수 없으면 안 되므로 가난해서도 곤란하다. 대개의 경우, 특수 프로그램이나 특별한 종류의 기회를 붙잡아야 그 수치에 도달할 정도로 연습을 할 수 있다.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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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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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낡은듯한 표지에 3권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선뜻 손에 들지 못한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대표작이고 최근 드라마화 되면서 더이상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고 동시에 많이 할인된 가격에 이끌려 구입하였고, 다음날 출근해야된다는 불안감을 안고 결국 밤새 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시작은 아주 심플한 살인 사건. 낡은 건물에서 전당포 주인이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용의자로 지목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그들 중 몇몇도 죽어버리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듭니다. 

그 사건과 상관없는 듯한 사람들과 그 사건에 연관되었던 사람들이 뒤엉켜 긴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동안 여러가지 사건이 벌어지고 또 모든 사건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이 사건을 과연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궁금해질 때쯤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고 어느덧 결말에서 궁금증은 모두 풀어집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항상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고 꼼꼼한 사건을 구성하고, 그 뒤에 눈물이 날 만큼 안타까운 사연들을 함께 풀어내 추리소설의 즐거움을 더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 이유없는 무차별 살인이 아니라, 항상 뭔가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드는, 지금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여지를 남겨 줍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은 멋진 추리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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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6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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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라니. 환상이라니. 그 모든 것은 내게 있어서는 줄곧 현재였으며 현실이었다. 마법이라는 것 또한 언제나 선택의 문제였을 뿐 꿈속의 망중한이 아니었다. 

누구나 지금 내가 처해있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다거나,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끊임없이 내게 주어졌던 선택을 후회하거나, 지금 내게 주어진 선택들 사이에서 고민을 하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잘못된 선택들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진다면. 그럼 우리의 삶은 좀 더 편해질까?  

항상 고소한 향을 풍기는 빵집. 나는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동네 빵집의 단골이 되었다. 새엄마와 잘 지내지 못하는 '나'는 결국 새엄마의 딸, 동생 무희의 성추행 누명을 쓰고 도망을 가게 되고, 가까운 이 빵집에 숨어들게 된다. 손님으로 들렀을 때 날 놀리기 위해 혹은 그저 까칠하기 때문에 내게 던졌다고 생각했던 빵들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설명들이 실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설명처럼 이상한 효력을 발휘하는 그의 빵을 사기 위해 손님들이 찾아온다. 사랑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멋진 과자가 있는 반면, 싫어하는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과자도 있다. 어떤 과자를 사용하던지, 주인은 그들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항상 강조한다.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는 법. 어느덧 '내'가 돌아가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점장은 나에게 리와인드 쿠키- 시간을 되돌리 수 있는 과자를 선물한다. 과연 그 과자를 사용해야할 것인가? 

청소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인 내가 읽어도 공감가는 내용, 공감가는 글귀가 많은 책이었다. 현실적인 감각이 많이 반영된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야할까. 앞에서 말했듯 이렇게 저렇게 세상이 굴러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실제로 그러한 변화는 분명 그에 대한 반작용이 생길거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 반작용이 어떤 형태이든 내가 그 선택을 한 이상,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현실에서도 비슷하다. 내가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을 하지 않고 휴가를 내거나 도망간다면 내가 돌아와서 그 일을 처리해야하거나, 나와 같이 일하는 누군가가 그만큼 일을 더 해야한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 역시 나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될 수 있거나, 누군가를 미워하는 나를 다른 누군가가 못마땅하게 생각하게 될 수 도 있다. 지금도 내게는 수많은 길이 있고, 그 길 앞에서 나는 마냥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흥미롭게 현실을 다룬 소설. 이 소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를 상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은 인생에서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나요?
 
  -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말을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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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자는 사랑에 목숨 걸지 않는다
이시다 이라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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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연애를 한지 상당히 오래 되었다. 말그대로 연애 세포가 죽어버린게 아닌가 싶을정도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약아져서인지 멍청해진 건지 목숨은 커녕 자존심도 사랑앞에서 못버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와중에 유명한 연애소설 작가가 쓴 사랑법이라니 다른 사랑법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을까 싶었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그럼 그럼, 요즘 세상에 사랑에 목숨거는 사람은 바보 취급 당하기 쉬운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간단하게 나와 상대방을 제대로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남을 보지 않고 무작정 달려들거나, 자신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사랑에 매달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경고한다. 남자라서 인지, 아니면 이미 가진 자여서인지 작가는 덤덤하게 그리고 안타깝게 충고한다. 여자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부터 잘못 알고 있는 상식(?) 까지-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일이라고 하면 능력이나 지성으로 평가받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모두 인간성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P.103 

나이가 들수록 사랑이란 참 무섭게 느껴진다. 왠지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생활 곳곳에서 물이 새듯 문제가 발생할 것 같고, 감정 주체도 못 하게 될 것 같다는 두려움에 오히려 엉뚱한 곳으로 이러한 감정들을 풀어나가기 마련인듯 싶다. 적어도 나는 그런 것 같다. 나같은 여자 역시 작가가 보기에는 결코 똑똑한 여자는 아니다.  

모처럼 두근거리거나 가슴이 설레도 그걸 키워보려하지 않고 귀찮아하며 못 본 척 무시합니다. 그러고는 사랑의 불씨가 꺼지기를 기다렸다가, 로맨스 영화로 애정을 간접체험하면서 멋진 남자 주인공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사랑에 자기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그렇게 싫은가요. P.151-152 

위의 대목을 읽고 가슴이 덜컥 했다. 딱 내 생각과 일치 하지 않는가! 이 책은 연애를 숭고하고 무언가 현실과 동떨어진 그 어떤 것으로 나타내기 보다는 가족처럼, 일처럼 일상에 일부분으로 내려 놓는다. 어려운 사랑에 도전해 부끄럽지만 실패도 해보고, 남들이 손가락질하더라도 적당한 선에서 즐겨도 보라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남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을 위한, 자신에게 최고의 연애를 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망설이는 만큼, 요즘의 남자들 역시 망설이고 있기에 우리가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랑은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가지기에 그 어떤 정답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작가는 자신이 경험하고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답을 해준다. 무조건 다그치거나 위로하기보다는 조금 따뜻하게 우리의 잘못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작가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방법이든 우리에게 즐기며 이 삶을 살아가라고 당부한다. 살벌한 제목으로 시작했지만, 그 어떤 책보다 따뜻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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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 재미있고 유쾌하며 도발적인 그녀들의 안티에이징
김혜경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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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이 되면서 두려워지기만하는 생일 전날, 이 책을 다 읽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되어있으리라 생각했던 모습과 아니, 불과 5년전 생각했던 내 모습과도 많이 다르다. 오히려 그 당시 지금의 나를 꿈꾸던 과거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나의 모습이 좋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지금처럼 아무 변화 없는 나의 모습은 평탄하지만, 평범한 길을 걸어온 내 삶을 반추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에서는 다시 한번 나의 10년 뒤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소위 골드미스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 세상에서 보낸 사람들. 그 사람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늙음의 힘은 때론 무난한 삶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다. P.26

마흔이란 실감 안 나는 나이를 지나버린 혹은 앞두고 있는 9명의 여인들. 그녀들의 모습은 지금의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직, 그들은 나보다 조금 더 여유가 있고 너그럽다는 것 뿐. 여전히 단 거를 좋아하고, 다이어트에 목숨 걸고, 치열하게 일하지만, 여유를 찾기도 한다. 감정이 복받쳤을 때 울어버리는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자신이 틀렸을 때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것이 고수라는 것도 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9명 모두 다르지만, 같은 점이 분명히 느껴진다. 

체력은 실력이고, 광고주는 다 똑같고, 상은 돈이 되지 않는다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그녀.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깨달은 후에 깨우친 가장 완벽한 마인드는 웃으며 일하는 게 장땡이라는 것.  P.267

생일을 앞둔 2주동안 회사일에 더할나위 없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벌여놓은 일들은 둘째치고, 나에게 쏟어져 내리는 업무와 사람들간의 충돌.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닥쳐오며 정말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낮에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저녁에는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사람들의 감정을 받아내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녀들의 말이 맞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직장 여성들에게 체력은 실력이고, 상사는 모두 똑같고- 웃으며 일하는 게 최고다. 어차피 그 사람도 나도 힘들고, 찡그릴 때 힘든 건 나니까. 

광고업에 종사하는 필자와 인터뷰이들 때문에 책은 감각적이었고, 즐거웠다. 무엇보다 CF만큼이나 쉽게 읽히는 이 책은 하루가 힘든 직장여성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잘못 되었다고 말할지도 모르는 모든 것들에 대해 좀 더 너그러운 시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들과 똑같은 길을 가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도 적어도 그 나이가 되었을 때 내 자신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는, 설사 시간이 흘러 바뀌더라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이 확립되어있으면 하는 그럼 바람이 드는 책이었다. 

울고나면 내 자신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을, 어깨에 잔뜩 들어간 종양과도 같은 스트레스가 말랑말랑해지는 것을. 입속에 버릇처럼 달고 사는 "젠장!"이란 말이 사람들에 대한 밉고 경직된 마음을 눈물처럼 주르륵 사라져 버리게 한다는 것을.  P.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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