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를 리뷰해주세요.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 - 낯선 세상에 서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노래하다 뮤진트리 뮤지션 시리즈 2
그레그 브룩스.사이먼 럽턴 지음, 문신원 옮김 / 뮤진트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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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내가 아는 퀸의 노래는 무엇이 있는가. 이 책을 시작하기 전 퀸에 대해 살짝 검색을 해보았다. 종종 들어보았던 보헤미안 랩소디, 위아더 챔피언 등 의외로 내가 아는 노래들도 있었다. 퀸...은 물론 락에 대한 관심도 없었기에,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일단, 사람에 대해 배운다는 자세로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은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실제로 그의 육성을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다. 유명했던 그룹의 리더싱어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게 그는 비사교적이었으며 인터뷰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퀸이라는 그룹의 위기와 영광을 가감없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모든 성공한 그룹이 그랬던 퀸 역시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그 자리에 섰다는 것을 이 책을 알수 있었다. 당당한 목소리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가 유명해지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려준다. 자신의 음악과 동료들을 믿었던 그. 그만큼 자부심도 강해, 다른 이들과의 작업은 수월치 않았던 단점도 분명 있었다고 본다.  

이 책은 관심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던 세계에 즐겁게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락, 음악가... 이러한 분야에서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이 어려움을 겪고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당당했다. 실력이 있어서였을까?) 처음 시작이 어려웠지만, 한 번 집어들자 비교적 수월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락이라는 음악에도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 일단 이 책을 읽고난 후 퀸의 음악이 어떻게 들리는지 익숙한 곡부터 한곡씩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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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를 리뷰해주세요.
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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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서아 가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말이다...... 이 쓴 맛이 꼭 내 마음을 닮아서이니라."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각양각색일 것이다. 수많은 현대 여성들이 그렇듯 나 역시 커피 중독이라 할 만큼 하루에 커피를 꼭 2잔 이상씩 마신다. 초코시럽과 생크림이 듬뿍 얹어진 카페모카, 씁쓸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매력인 아메리카노, 우유를 넣어 아침에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카페라떼, 그 외에도 각 커피샵에서 내놓는 다양한 신제품들까지. 커피 전문점의 커피도, 편의점의 캔커피도, 인스턴트도 각각 때에 따라 다른 매력이 느껴져 다양하게 즐기곤 한다. 그런 나에게 '노서아 가비'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커피와 여자에 대한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선뜻 손이 안 갔던 것은 아마 작가 때문이었을 것이다. 책을 여럿 읽은 주위 분들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나와 김탁환 작가님의 첫만남은 썩 좋지만은 않았다. 처음 만난 책인 열하광인은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었지만, 난해한 한문이며, 고어가 책을 즐기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이 책 역시 알수 없는 두려움에 손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옆에 있던 책을 무심코 펼쳐보았던 나는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관의 딸로 태어났지만, 곧 나라에 죄를 범한 아버지로 인해 순식간에 가문이 몰락하고 러시아까지 흘러들어간 '따냐'는 사기꾼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고, 그곳에서 다른 사기꾼인 '이반'을 만나게 된다. 천부적인 소질을 지닌 따냐는 이반과 함께 일하고, 사랑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그들은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곳에서 따냐는 러시아 대사관에서 머물고 있는 고종의 커피 시중을 들게 된다.  

역사 소설가답게 실제 역사 사건을 흥미로운 상상력을 덧붙여 멋진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활기차고능동적인 여주인공 따냐. 그리고 또다른 주인공인 노서아 가비. 그녀가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책의 내용에서 큰 부분을 차지 하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커피향이 맴도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커피로 사람을 움직이고, 사람을 여는 그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면서도 사기꾼이었던 그녀의 모습이 좋았다. 커피로 위안을 얻는 그녀의 모습도 공감이 갔다.  

"사랑하는 사이에 왜 그런 거리를 두느냐고 묻는 이도 있겠다. 그러나 사랑은 사랑, 습성은 습성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드는 순간 한잔의 커피를 마시듯 순식간에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한문장을 읽을 때마다 날 막히게 했던 어려운 단어들도 없었고, 주인공들의 생각 흐름에 쉽게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을 계기로 다시 한번 김탁환 작가의 다른 책들에 도전해봐야겠다. 작가의 글에 나오듯 나처럼 항상 아메리카노와 라떼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라떼를 택하고, 마시고, 후회하는 그의 모습이 나와 똑같아 기분이 좋아진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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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마음>을 리뷰해주세요.
느림보 마음 - 시인 문태준 첫 산문집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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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성성한 것에 의탁해야 합니다. 졸리고 게으른 것이 아니라 더욱 강렬한 의지에 의탁해야합니다. 그러할 때 여름은 그늘과 휴식을 선물합니다."  

 장마가 지나가고 한참 무더운 여름날, 지하철에서 이 책을 폈다. 지하철까지 걸었던 10분동안 흘린 땀이 싫었고, 후덥지근하고 습기찬 날씨도 불만스러웠다. 그런데, 그런 나를 꾸짖듯, 이 책의 앞부분에는 여름에 관한 글이 실려있었다. 에어콘 틀어진 방에서 나오기 싫어지는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야 한다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었다.  

 풀색에 가까운 초록 표지에 느림보 마음이라는 제목은 왠지 같이 한없이 늘어지게끔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 책을 펼치고 지하철에서 읽어내려갔다가, 왠지 멍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파란 하늘과 한강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번주 금요일에도 새벽 2시까지 야근을 하고,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아주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덜커덩 거리는 지하철 안에서 모처럼 천천히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아주 느리고, 정도를 걷는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님은 아이가 던지는 질문에서, 늙은 어머님에게서, 키우는 거북이로부터 그리고 한 3개월 정도마다 바뀌는 계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냥 그저 그런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는데... 그런 당연하고, 평범한 순간들을 통해 작가는 사는 법을 이야기 해주었다.  

 어제 드라마 '스타일'에서 한 인물이 그런 말을 했다. 신발이 너무 심심하다고, 심심해서 걷다 졸릴 것 같다고. 이 책도 그렇다. 한번에 후르륵 읽어버리기에는 좀 심심하다. 아주 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 같은 책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더운 여름 계곡에서 놀다가 느낄 수 있는 아주 시원한 바람 한줄기 같은 그런 책이다. 짧고 가늘지만 아 여름이다, 살 것 같다고 느끼게 만들어주는 그런 책. 더운 여름, 바쁜 내 삶을 멈추고 그런 시원한 바람을 책 제목처럼 느리게, 느리게 느낄 수 있어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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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수집가>를 리뷰해주세요
기담 수집가
오타 다다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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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추리물이나 미스터리물이 아무래도 끌리기 마련이다. 그런 와중에 도시에서 일어나는 기담은 흥미를 끌기 부족함이 없다. 그러한 기담들을 모으는 기담수집가. 어떤 흥미로운 기담들이 담겨져 있을지,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기담 수집가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각각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이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를 들고 온다. 기담에 흥미가 있는 에비스와 그의 조수 하지메는 각각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이 판단하기에 정말 훌륭한 기담일 경우, 얼마든지 그 대가를 치루겠다고 한다. 자기 그림자에게 공격을 받는 사람, 거울 속의 소녀와 결혼하게 되는 남자, 겨울에도 장미가 피는 기이한 장소의 이야기 등 처음 들을 때는 전래동화 같기도 한 기담을 들려준다. 그러면 에비스는 너무 어이없게도 그러한 기담들에게 감탄을 하고, 옆의 조수 하지메가 날카롭게 그 기담을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로 설명을 해준다.  

 기담이라하면 읽으면서 뭔가 더 오싹오싹하고 소름돋는 이야기를 생각했었는데 비교적 평이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에비스의 캐릭터가 썩 매력적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회사에서 골치 아픈 일이 많아서 오히려 덜 자극적이고 이해하기 쉬웠던 이 책을 읽어내려가기가 무척 수월했다.  오히려 보통의 추리소설이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쓰고 오히려 더 힘들게 이 책을 읽어내려 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여름을 맞아 기이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무서움이 많아 본격 추리나 스릴러에 도전을 못하는 사람 혹은 머리가 아파 술술 읽히는 그런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하지메처럼 뭐든 분석적으로 보기보다는 그저 어떤 이야기에든 에비스처럼 감탄하는 그런 독서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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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7-3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오늘에야 시작하네요.ㅜㅜ
별셋이군요.^^
 
<피드>를 리뷰해주세요
피드 feed
M. T. 앤더슨 지음, 조현업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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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에 관심이 많지 않아 이런 류의 책은 어렸을 적 고전들을 빼고는 이런 류의 책은 처음인듯 하다. 이런 류의 책을 썩 좋아하진 않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책은 현재가 아닌 먼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인간들은 머리에 '피드'라는 컴퓨터 칩을 이식하고 생활하게 된다. 한마디로, 이 컴퓨터와 몸은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 칩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광고를 본다. 이런 피드 외에도 책은 시작부터 달에 놀러간다라는 설정으로 다소 생소한 배경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세상은 우리가 꿈꾸는 바로 그 이상향일지도 모른다. 노동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놀러다니고 즐기는 사람들. 원하는 정보나 지식은 커퓨터 칩을 통해 바로 전달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달나라에 놀러가고, 서로에게 상처 내는 것을 즐기고, 가끔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여 환각 상태에 빠지는 청소년들. 타이터스 역시 그러한 청소년 중 한명이다. 타이터스는 달에 놀러갔다가 바이올렛을 만나게 된다. 바이올렛과의 생각차이로 다투기도 하면서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러나, 바이올렛의 피드가 망가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피드의 문제는 이 피드라는 것이 모두에게 보급되는 것이 아니라 값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피드를 가지지 못한 자와 가진 자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차이가 원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돈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은 현실의 고액과외, 부의 세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과거 SF소설은 말 그대로 현재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을 그려 내었다. 예를 들면, 해저 이만리라던지, 1984 모두 그 당시만 해도 무섭기만 한 미래였다. 그것과 완전히 일치 하지는 않지만, 그 소설 중 일부분은 분명 현실화 되다. 이제 우리는 어디를 가든 CCTV로 감시를 당하고, 해저를 비교적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만한 잠수함을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1984에서 처럼 무섭게 우리의 행동을 통제받거나 하진 않는다. (물론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피드 역시 우리의 슬프고도 무서운 미래를 보여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이 중 어떤 미래가 현실화 되는가는 역시 우리의 몫이 아닐까. 자연을 경시하고, 인간을 경시하는 풍조만 만연하게 될 수도 있고, 미래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부디 우리의 미래가 좀 더 밝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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