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 - 상아와 호야의 반짝이는 신서울 유람기
호야(도호연) 글, 상아(박기숙) 사진 / M&K(엠앤케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항상 궁금했다! 도대체 왜! 수많은 도시 여행책들이 쏟아져나오는데, 그만큼 쎄련되고 예쁜 서울여행책은 없는지. 막상 그 도시에 살면 그 도시의 매력을 잘 모르고 지나치게 되듯,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은 정말 '그저 그런 도시'라서 그런 책들이 없는건지. 언젠가는 꼭 내가 서울에 걸맞는 예쁜 여행책을 써야지하고 마음 먹기까지 했다. 근데, 새치기당했다. 하지만, 기분좋은 새치기다. 
 

서울여행은 말 그대로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을 구석구석 살펴본 도시이다.  늘상 보는 지저분한 거리와 길거리 음식이 있기도 하고, 눈에 익숙한 빌딩숲, 그리고 알게 모르게 숨겨진 숲과 사찰...이 모든 것이 사진과 글로 소개되어있다. 

 
책에다 가고 싶은 곳을 표시하니, 포스트잇으로 빽빽하다. 휴가가 끝나는 주말, 친구와 함께 책에 나온 용마산 폭포공원을 찾아 떠났다. 날씨가 더워서 등산로를 걷지는 못했지만, 인공폭포임에도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는 우리의 더위를 식혀주었다. 책과 달라 기대를 저버리는 그런 곳이 아니라, 사진만큼 멋지고 시원한 곳이었다. 

 
때때로 마음아픈 사연이 소개된 이 책은 '딜쿠샤'를 소개시켜주었다.

'딜쿠샤는 행복한 마음, 기쁨, 이상향을 뜻하는 힌두어이다.' 전혀 알지도 못하던 앨버트 테일러, 메리 테일러 당시,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좋아한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도 되지 않는데, 실제 그런 사람이 있었단다. 언젠가 서대문, 독립문 근처를 샅샅이 훑어야 겠다고 마음먹는다. 
 

서울에 있으면 항상 녹음이 목마르다. 서울여행은 의외치 않은 숨은 숲과 산을 소개해준다. 그리 가기 어렵지도, 등반이 아니라 산책이 어울릴법한 곳들. '꽃닢을 따라 꽃닢이 날리는 바람을 따라 토요일 오후, 아주 꽉찬 햇살. 서울 속, 서울 속으로. 이토록 남몰래 한적한 마을이 있었나.' 그 한적한 마을, 다음 주말에 예약을 해놓는다. 

 
이 책을 읽고 얼마 후, 서점에 가니, 서울을 자전거로, 도보로 탐험한 사람들의 책이 한가득이다. 항상 그렇듯 열풍인가. 유행인가 싶기도 하지만, 내가 모르는 서울의 매력을 자꾸자꾸 일깨워주는 책들 반갑고 환영한다. 서울여행, 말 그대로 내 눈이 어두어 못 봤던 '반짝'이는 서울을 내게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살아가는 일상이, 이 도시가...한층 더 아름다워졌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7-09-1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왜 여행이라 하면 항상 먼곳만 생각하게 되죠?
정말 가까이 있는 곳도 제대로 모르면서 먼 곳만 찾는 것도 웃기는 일이군요.
이주의 리뷰 당선 축하합니다. 덕분에 좋은 책 소개받고 갑니다!

sokdagi 2007-09-1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려요. 좋은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상상마루 2007-09-1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인메이님 축하드려요~~!
저도 읽은 책이네요 ㅎㅎ

모로나 2007-09-13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메이님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07-09-1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선 축하합니다. 매력적인 책이네요^^

인메이 2007-09-2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