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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프로스트 1 : 텅 빈 남자 - 시즌 1 ㅣ 닥터 프로스트 1
이종범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952년,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고든 엑스너는 자신의 가장 유명했던 논문을 이렇게 시작했다. "이 지구상에 사람들이 60억명이 있다면 그들의 심리상태와 기질, 성격은 전부 달라서 전부 60억가지의 심리와 성격, 기질이 있는 것이다. ... 인간은 모두 특별하다." 하지만, 고든 엑스너가 죽기 직전에 남긴 마지막 논문에서 그는 말을 바꿔 이렇게 끝맺었다. "그건 사실, [한 사람]에 대한, 60억가지 표현일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똑같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점점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누구인지, 왜 일을 하기 싫은지, 왜 나는 연애를 못하는지... 살아가면서 부딪힐 수 있는 많은 일들에 대한 답이 내 자신에게 있고, 나를 좀 더 잘 알기 위한 방법으로 심리학이 주목 받고 있는듯 싶다. 심리학 책을 읽다보면, 아 맞아, 맞아 이건 내 이야기인데 싶은 사례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꼭 나를 위한 조언 혹은 위로 같은 글귀를 찾을 수도 있다. 여러가지 다양한 글쓰기로 심리학은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지만, 좀 더 친근하고, 파격적인 형태로 심리학을 접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바로, 바로 만화책, '닥터 프로스트'
잘 몰랐는데 유명한 웹툰이었다. 웹툰인줄 알았으면 진작 찾아보았을텐데... 예전에 많이 읽었던 일본 만화책에서는 이런 식으로 심리학을 다룬 책들이 꽤 많았던 것 같은데, 한국 만화로 보긴 처음이었다. 이 책은 교수이자 바텐더로 일하는 (술 따위는 못 만든다) 프로스트 교수가 다루는 상담 케이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용강대학교 심리학과 정교수지만, 바텐더라는 이중생활로 학교 내 심리상담소로 발령을 받게 된다. 그의 첫번째 케이스는 바로 술집에서 만난 남자의 이야기- 텅빈 남자다.
번듯한 대기업, 괜찮은 외모... 빠지지 않는 남자인데 왠지 자꾸 연애에서 실패를 하게 되고, 그는 우연히 술집에서 만나 헤어짐을 예측한 프로스트 교수에게 상담을 받게 된다. 과연 그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웹툰으로 나머지 에피소드를 주르륵 읽어버리고 싶었지만 책장을 넘기며 차분하게 읽어내려가는 재미와 주의를 기울여 읽어보고픈 부분이 꽤 있는 만화라, 단행본이 휘리릭 나와주길 기다리게 되는 만화였다. 여러가지 심리 테스트라던지, 심리학에 관련한 간단한 정보도 툭툭 튀어나와 심리학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일 것이다. 거기다가 깔끔하게 한 에피소드를 한권에 끝내주는 센스! 어설프게 중간에 끊지 않고, 한 에피소드를 읽어도 다음권이 궁금해 질만큼의 재미를 보장한다.
앞으로 또 어떤 에피소드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