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의 심리학
파우스토 마나라 지음, 안기순 옮김 / Tb(티비)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분홍빛 표지와 직설적인 문구 '그래, 나 소심하다'는 처음 책을 받았을 때부터 눈을 확 끌었다. 나 역시 내성적이고, 새로운 환경에서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이기에, [수줍음의 심리학]은 흥미를 끌었다. 그렇지만 난 굳이 수줍음을 부정적으로 보지도 않았고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이 책은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짐작조차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수줍음은 우리 생활에 있어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이에 대해 쉽사리 지나쳐버린 내생각이 짧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언뜻 보면 너무 실용서에 치우치거나, 학문서에 치우치기 쉬운 내용이지만, [수줍음의 심리학] 중심을 잡고 한가지 메시지를 전달하며, 근본적인 문제들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풀어나가는 책이었다.

정신의학을 전공한 저자이기에 이 책은 상담사례와 설명 사이에서 잘 균형을 잘 잡고 있다. 수줍음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우리가 현재 맞닥뜨리고 있는 보형물들에 대한 설명을 한참 읽다보면 어느새 성형수술을 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들, 사회적 지위에 집착하는 이들의 사례가 나오며 고개가 좀 더 쉽게 끄덕거려진다.

이 책은 수줍음이 단순히 나쁜 의미가 아니라 실제 좀 더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거나,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갈 때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에 수줍음과 함께 놀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의 일부분인 수줍음을 단순히 부인한다거나, 무조건 복종하기 보다는 이를 잘 활용하여 자신을 보다 사랑하고,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례는 비록 일부 극단적인 형태를 띄기도 했지만,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보다 학문적이면서도 친절하게 우리에게 수줍음의 존재와 그 의미를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잘 소화시킨다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 행동들을 보다 더 신중하고 잘 보살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우리의 얼굴이 불게 변하는게 아니라, 우리의 삶이 핑크빛을 띌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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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0-23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줍음과 놀아야 한다, 당깁니다.
구체적방법이 제시되어 있는 책인가요?
리뷰 참 좋습니다. 잘 읽고 가요^^

인메이 2007-10-24 20:29   좋아요 0 | URL
혜경님- 끝부분에서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됩니다.
주요 내용은 우리가 몰랐던 수줍음을 자세히 알려준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