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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괴
덴도 신 지음, 김미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주간문춘' 선정 20세기 걸작 미스터리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을 읽기 직전 그 목록의 일부 작품들을 읽고, 도대체 어떤 작품이 이들을 제치고 1위를 한거야?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는 더욱 증폭되어있었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는 왠지 동화같은 표지와 요약된 내용이 내가 기대한 바와는 조금 다르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그리고, 대유괴는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펼쳐놓았으나, 그 나름대로 좋았다.

이 이야기는 세 명의 유괴단 '무지개동자'가 한 부자 할머니를 납치하면서 시작된다. 왠지 긴박하게 인질 구출작전이 펼쳐지고, 이 유괴단과 경찰들이 펼지는 숨막히는 대결이 나와야 할 듯 싶은데...그리고 인질은 크게 다치거나 능욕당해야- 그러나- 아니다. 분명 숨막히는 머리싸움이 펼쳐지는데, 뭔가 다르다. (그 이유는 책을 통해서-!)

이 책은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비판적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추리소설이든, 사회비판적 소설이든 이 책은 재미있기만하다-. 딱딱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아! 하고 무릎을 치며 이해하게 만든다.

최근 이 책을 원작으로 한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이 개봉했다. 사실- 나문희씨가 어떻게 도시씨를 연기했을지 상상이 안 간다. 왠지 더 차분하고, 명석해보이는 할머니일 듯 싶은데, 영화 자체가 코믹한 분위기가 더 강조되지 않았을까 싶다.  

추석 연휴에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지- 라고 다짐했었는데, 즐거운 소설로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생각한 추리소설과 너무 달라 당황했지만, 이러한 '대유괴'라서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기에, 20세기 추리소설 1위를 차지 하지 않았나 싶다. 79년쯤 쓰여졌음에도 현재까지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읽히는 소설- 역시 100억엔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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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공놀이 노래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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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흥미진진하다고 생각했다. '악마의 공놀이 노래' 거기다가 그렇게 좋아하던 김전일의 할아버지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한다고 한다! 더 말이 필요없었다. 한참 일본 추리소설에 빠져 있던 나에게 일본의 국민탐정이라 불리는 긴다이치 코스케의 소설은 MUST READ 목록 1순위였다.

악마의 공놀이 노래의 전체적인 느낌은 만화로 읽은 소년탐정 김전일에서 받은 느낌과 비슷했다. 전설 혹은 구전동화/동요가 등장하고, 사건 배후에는 알 수 없는 배경 이야기가 깔려 있고. 공놀이 노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귀수촌의 사건 역시, 안타까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슬픈 사건이었다.

왠지 추리소설로 올바르다고 느껴지는 스토리의 전개 그렇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각각의 사건. 누구도 범인이 될 수 있고, 모두다 범인 같지 않은 등장인물들 속에서...나는 처음부터 사건을 어느 정도 뚫고 있는 우리의 탐정과는 달리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찍으면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역시 난 탐정에 소질이 없는 걸까. 

악마의 공놀이 노래에서는 처음부터 공놀이 노래가 독자들에게 알려진다. 그리고 예측 가능하게 그 노래에 따라 차례로 연쇄사건이 일어난다. 오히려 정보가 없는 쪽은 긴다이치 코스케와 경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자들이나, 탐정이나 벌어지는 사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사건이나 구성의 많은 부분들이 이제는 접해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사람이 범인인 점, 그리고 각 사건의 오싹함은 줄어들지 않는다. 한 때 김전일이 나의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 줬던 것처럼, 더운 밤을 시원하게 보내기에, 부족하지 않은 책이었다. 긴다이치 코스케가 활약하는 '옥문도'와 '팔묘촌' 역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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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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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끼치도록 잘 짜인 추리소설.

여름이 되면 꼭 몇 권씩 추리소설을 읽곤 한다. 올 여름 세 번째 추리소설이다. 책을 읽을 때 무엇보다 기쁜 것은 한 테마를 정해놓고 책을 읽을 때 다음 책이 그 전 책보다 항상 나아지는 경우이고, ‘13계단’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이 책 전에 읽은 책 두 권 모두 잘 알려진 작가에 의해 쓰여진 정말 나무랄 곳 없는 멋진 추리소설이었다. ‘13계단’은 이렇게 한참 상승된 내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고 멋지게 부응해주었다.

‘13계단’은 잘 알려져 있듯, 이미 사형을 선고 받은 죄수의 원죄를 밝혀내기 위한 한 간수와 전과자의 노력을 담고 있다.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과 범죄를 저지른 사람. 이렇게 독특한 인물들과 그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를 통해 소설은 우리에게 사형 그리고 살인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처음에는 ‘사형제도에 대한 재고찰’ 등등의 선전문구를 보고 너무 딱딱하지 않을까, 지루하지나 않을까 생각했지만, 막상 펴든 책은 내려놓기 어려울 정도로 흡인력이 있고 흥미진진했다. 10년 전의 사건을 파헤치는 데 한계가 있을 듯싶고, 그 사건이 의외로 단순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수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 풀어가는 힘이 대단했다. 겨우 한 단계를 풀어헤쳤다고 생각할 즈음, 또 다른 진실이 나를 강타하는 그런 책이었다.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무엇이 죄이고, 무엇이 살인인지, 마지막으로 사형제도는 무엇을 뜻하는지 잠시나마 생각해보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일이기에 어느 것 하나 쉽게 정의를 내리긴 어려웠다.

단순한 무서움 혹은 감정적 재미가 아닌 사회의 생각지도 못한 일면을 보여주는 ‘13계단’.

추리소설은 함부로 서평을 쓰기가 어렵다. 어느 정도 내용을 노출해야 그 재미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 줄 수 있을지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재밌다. 읽어봐라. 권하기도 망설여진다. 하.지.만. 13계단은 이제서야 이렇게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만난 내 아쉬움과 함께 누구에게나 막무가내로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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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최고의 반전을 선사한 책
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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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에는 과연 이게 왜 재밌을까?라고 생각했다. 사건도 너무 단순하고 거기다가 범인까지 밝혀진다. 범행을 숨겨준 것으로 과연 이 두꺼운 책 한권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라고 괜한 걱정도 했다. 하지만 괜한 우려였다. 작년 추리소설계를 휩쓸었던 책, 결코 실망스럽지 않다. 올 여름 읽었던 여름 추리소설 중 단연 최고다!

천재적인 수학자 이시가미는 옆집 야스코에게 반한다. 야스코는 뜻하지 않게 자신의 전남편을 살해하고 만다. 수학자 이시가미는 야스코를 도와 범행을 철저히 숨기는데 도움을 준다. 그의 천재적인 머리와 철두철미함은 점점 사건을 미궁으로 빠뜨린다. 하지만, 이시가미의 동기인 유가와가 등장하면서 이시가미의 수식은 점점 복잡해진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대충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머리에 그렸었다. 아마 그래서 더 시시하고 썩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는지 모른다. 역시 내 머리에서 생각한 것은 한계인가 -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의 상상과는 다른 식으로 두 천재의 대결을 풀어나간다. 

분명 쉽게 풀어나가는 것 같고, 모든 힌트는 다 주어지는데 마지막까지 트릭을 생각하지 못했다. 

끔찍한 사건이나 복잡한 트릭이 아닌 정말 단순한 이야기.
하지만 한 사람의 정말 헌신적인 사랑과 맞물려 더 마음아픈 이야기.
뛰어난 추리소설임이 분명한데, 추리나 미스터리 외의 2%가 더 느껴지는 것은,
사건 배경에 있는 한 사람의 감정이 절절이 드러나기 때문이 아닐까.
조금 늦게 만났지만, 정말 멋진 추리소설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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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gghhhcff 2007-07-20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인메이님 반갑습니다.^^
이 책 너무 재미있죠. 이시가미가 보여준 그 헌신이란것이 정말 ~
추리 이외의 2%가 더 해졌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정의 2007-07-2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에 이 책을 읽고, 이 책을 읽지 않고 2006년을 끝내면 아쉬울 거라고 자평했죠. 그만큼 재미를 안겨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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