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쟁에 묻다 - 5천만의 죽음에서 찾은 절대 생존 룰 12
김도현 지음 / 왕의서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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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쟁에 묻다

주식투자. 잘 모른다. 현재 안하고 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재테크로서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왜 소위 개미투자자라고 하는 국내의 개인 투자자들은 제대로 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일까? 왜 매번 손해를 보면서도 떠나지를 못하는 것일까? 나처럼 이만한 재테크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서일까? 왜 워렌 버핏 같은 사람은 그냥 원칙대로 순풍에 돛단배처럼 잘가는 것일 것?

이런 많은 질문들에 이 책은 참으로 진지하게 해답을 제시한다. 그것도 과거의 어마어마한 사건, 사고들을 통해서 주식투자에 대한 참말을 한다. 그 어마어마한 사건이란 세계2차대전에서 연합군, 독일군, 미군, 일본군 모두가 경험한 성공과 실패들을 아우른 것들이다.

첫째, 핀란드와 소련의 겨울 전쟁을 통해 준비되지 않은 소련의 무모한 공격. 이는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을 갖춰라는 이야기로 해석한다. 많은 사람들이 신뢰할 만한 정보나 신뢰할 만한 사람을 통해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의외로 적다. 대체로 뜬 소문, 테마, 작전 등의 근거 불충분한 정보에 솔깃하여 몇 백을 짚어 넣어 본다. 대부분 첫 경험이니 공부니 하면서 손실을 가볍게 생각한다.

둘째, 미군과 일본군 간 과달카날 쟁탈전. 이는 자존심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하락하는 종목에 집착하는 개인투자자를 빗대기 좋은 전쟁사가 아닐까 싶다. 미국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 태평양의 작은 섬에 비행장을 건설한 일본이 본토와의 거리도 무시한채 끝까지 욕심을 부린 경우였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물타기 등으로 좋은 때 많을 기다리지만, 그렇게 기다려서 회복되는 액수는 물타기한 액수에도 못 미치게 된다.

셋째, 디에프 상륙작전. 전세가 너무 불리했던 연합군은 너무도 강한 독일군에게 히트 앤 런을 시도한다. 그런데, 여러 조건이 완벽히 갖춰져야 효과가 있을까 말까 싶은 상황 임에도 운을 바라며 강행, 결국 무모한 시도요 허무한 결과였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다. 그저 요행을 바란다. 그런 행동 때문에 주식투자가 마치 도박과 같은 행위가 되어 버렸다. 파생상품이나 단기매매는 이런 허무한 디에프식 히트 앤 런이 아닐까?

넷째, 히틀러의 과대 망상. 장교 출신도 아니고 전술에 전문가도 아니었던 히틀러는 2번의 막가파식 시도가 성공하자 착각에 빠진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성공 경험이 별로 없음에도 저마다 전문가임을 자칭한다. 도대체 무엇에 근거한 자신일까? 전문가들의 보고서를 참고는 하는 것일까? 참고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는 충분한 것일까?

다섯째, 테마주 중독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을 일본군이 임팔 전투에서 과대망상 수준의 전쟁을 치룬 역사를 통해 일침을 가한다. 도대체 테마주는 수익이 나긴 났던가? 결론적으로 전혀이다.

여섯째, 오마하 해변 상륙작전을 통해 독일군의 완벽한 수비공간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 틈새를 찾았던 연합군 이야기를 들려준다. 큰 손해를 피하기 위해서 때로는 장기투자 종목도 손절매 등의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가치투자가 웅크리고 버티는 것은 아니다.

이외에 나치 선전상 괴벨스의 한결 같은 충성심, 1차 대전의 실패를 새로운 승리로 이끈 독일군의 혁신, 핫 트렌드로 볼만한 일본의 진주만 기습, 모멘텀과 반전의 신호인 엘 알라메인 전투, 돌파의 미학이 된 코브라 작전, 암호문과 관련한 독일 이니그마와 영국 울트라의 해독활동, 역경을 통해 강해진 101 공수사단 등의 이야기를 통해서 주식투자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이야기한다.

특히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내용이 확인이 되었다. 일본은 진주만 기습을 성공하였지만, 수뇌부는 적당히 목적을 달성하고 본토로 회군할 것을 결정한다. 하지만, 실제 전투를 치룬 병사와 장교들은 재공격을 희망하였다. 엄청난 타격을 입은 미군은 이 일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를 수용하게 된다. 거대한 전함을 여럿 보유하고 있던 강대국 미국은 이때 대부분의 전함을 유실한다. 이후에는 느리고 사격 정확도도 떨어지는 전함 대신 일본군처럼 기동성이 좋은 비행기를  실어 나르는 항공모함을 주력함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와 같이 IT 산업의 최고 테마인 애플은 주력 PC를 접고 이동형 단말로 이동하여 오늘날의 호황을 계속하고 있다. 올바른 투자는 이런 기업을 찾아 최적기에 투자하는 것이다. 트렌드는 단기 테마와는 결코 같지 않다. 테마는 잠시 바람과 같다. 하지만 트렌드는 생각보다 길고 그 흐름이 어떤 식으로 변모할지는 알 수가 없다.

주식투자를 전쟁에 비유한 저자의 시도는 꽤 신선하였다. 전쟁사만 골라 보아도 결코 시시하지 않다. 충분히 가치있는 이야기들이고 전쟁 역사를 주식의 기본 원칙들과 매칭한 저자의 노력은 공을 인정할만 한다.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기본을 다지는 책으로 이만한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차근차근 읽으면 그 가치가 더해 질 것 같다. 서평을 쓰면서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다시 읽고 새로운 서평을 써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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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나를 아프게 하는가 - 정상과 비정상, 그 경계의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제이플러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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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왜 나는 나를 아프게 하는가

제목을 보면 스트레스에 대한 근원적인 치료를 안내하는 책으로 보여진다. 현대인들은 제목처럼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만드는 일이 많다. 나도 그런 의도의 책이라 생각해서 매우 반갑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이 책은 많은 사람 중에서 보통과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처음 시작은 자폐증, 다음은 우울증, 잠재의식, 수면장애, 몽유병, 성기능 장애, 살인,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정 사람들의 행동 원인 분석이라고 설명했지만, 다시금 생각해 보면 보통의 사람들에게 짧게 나타나는 이상증세이거나 어느 순간 나타나서 계속되는 비정상적인 현상에 대한 설명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전체 330페이지 분량의 책인데, 정 중앙인 164페이지부터 그림을 통해 마음을 읽는다란 제목의 글이 등장한다. 이 부분은 아동심리나 심리상담에서 흔히 보여지는 대상자의 그림을 통해 심리를 분석하는 내용이다. 자신의 자녀나 친구, 연인, 배우자의 심리를 들여보는 기회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식으로 흑백을 가리는 심리분석은 점검자의 경험에 따라 분석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러니, 섣불리 책의 내용에 근거한 판단은 조심하길 바란다.

다시 처음부터 내용을 차근차근 소개해 보겠다. 자폐증. 어떤 원인으로 아이의 영유아기 시절부터 일반인과 달리 특정 사물에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사람들의 증상을 표현한 말인데, 이 책에서는 고독별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고독별 사람들은 때로는 뇌의 특정 영역을 극도로 활성시켜 남다른 능력을 소유하기도 한다. 뷰티풀 마인드란 영화에서 소개된 실존인물 존 내쉬 교수는 천재 수학자로 등장한다. 레인맨이란 영화에서도 자폐증 인물의 천재성이 드러나기도 하였다. 이와 달리 평소에는 매우 정상적이지만 기분이 고무되고 컨디션이 최상인 조증과 자살의 충동까지 불러오는 저조기 울증이 교차하는 조울증도 또 다른 형태의 고독(외로움)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자폐증과 우울증을 설명하기 위해 잠재의식에 대한 설명이 92 페이지부터 시작한다. 잠재의식의 어두운면과 긍정적인 순기능이 소개된다. 이후부터 수면과 관련하여 불면증, 기면증, 졸도의 증상과 원인에 대하여 설명한다. 이후부터는 삐뚤어진 심리의 결과인 살인, 트라우마 등이 전개된다.

이 책의 저자는 최근 중국의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응용심리학 박사인 야오야오의 작품이다. 내가 최근에 읽은 중국인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번역이 잘된 책이 아닐까 싶다. 역자의 서평이 이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데, 역자는 이 책의 번역은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번역하는 일이었고 매우 흥미있는 작업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보여지는 총기사고나 성폭력 등을 보면서 전과가 없던 사람들이 저렇게 잔인하게 돌변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잠재의식과 영유아기 시절 형성된 잘못된 자아로 인한 문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 미성숙한 행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몽유병의 경우에도 그냥 제는 그래가 아니라 어떻게 치료하고 도울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야뇨증도 일종의 몽유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낮에 있었던 특정 사건이 몽유병과 야뇨증 증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사회가 복잡해 지고 개인주의가 만연해 질수록 소위 변태 성향을 갖게 될 가능성이 많아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현직 판사가 취중에 스트립쇼를 하는 한국사회가 이를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유명 대학 교수가 제자를 성희롱하는 일이 더 이상 쉬쉬 거릴 수 없는데도 여전히 우리사회는 좀더 성숙해지는 시도조차 쉽게 내려놓는 것이 아닐까 싶은 염려마저 든다. 각자 자신의 자아상만큼은 잘 다독이고 잘 정립해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시작은 가정이 된다. 사랑이 넘치는 바른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결코 그런 이상 부류의 사람들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자폐아동 또한 부모의 노력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외국의 사례를 통해서 그런 생각이 더욱 확실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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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세계일주 크레이지 홀리데이 1
정두용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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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세계일주

이 책을 읽으니 금새 어디론가 떠나 보고 싶다. 모두의 마음이 나와 같을 것 같다. 사람은 마음은 있지만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 말보다 행동이 빠르다는 말을 들으면 칭찬인지 아닌지 싶은 것이 우리들 마음인 것 같다. 만약 행동이 빠르다면 쿨하다고 할 수 도 무모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용기. 이 책을 읽고 가장 짧게 내린 결론이다. 이 책의 저자가 오토바이를 좋아하거나 과거에 많이 타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10만 킬로의 대장정을 떠나면서 그때가 처음 오토바이를 탔다고 한다. 놀랍다. 이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매우 간단하게 최단 방법을 잘 찾아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목적하는 이륜차 타고 세계여행을 위해 <이륜차 타고 세계여행>이란 네이버 카페를 찾아냈다. 그리고,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읽고 그들의 조언에 따라 여행경로와 비용, 오토바이 구매 등을 한번에 끝내 버렸다.

나는 현재 차를 좋아한다. 내가 여행을 떠나면 자동차로 하겠다고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바뀌었다. 오토바이가 확실히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운행 중 만날 수 있는 것들이 다르다는 것이다. 자동차로 고속도로만 달리는 경우와 오토바이로 골목을 다니는 것은 만날 수 있는 상황과 환경들이 너무도 다르다. 자동차 여행은 목적지로 최단거리 주행 후에 원하는 곳의 절경이나 장소를 만날 뿐이다. 하지만 오토바이 여행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달리는 매 순간이 추억이 될 수 있다. 물론 자동차보다 날씨 영향을 훨씬 심하다. 비와 눈, 그리고 추위는 잘 해결해야 할 것이다.

나는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하던 때에 엑시브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었다. 125cc였는데, 최고 속도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150킬로 정도는 가능했을 것 같다. 하지만, 최고로 달려 본 것이 100킬로 였다. 그렇게 달릴만한 곳이 없어 순환로 갖길에서 잠시 달렸다. 엄밀히 말해 불법 주행이었다. 또한, 이륜차를 자동차로 생각하지 않는 절대 다수의 차들로 인해 언제나 갖길이나 차로의 옆으로 밀려나기 일수였다. 그러니, 때때로 부상을 당하는 일이 허다하다. 국내의 교통여건을 생각하면 오토바이는 유럽에서나 탈만한 것이 아닐까 싶다. 유투브에서 등장하는 시속 300킬로의 오토바이들을 보면 그 성능보다 그런 주행이 가능한 여건이 부럽다.

이 책에는 오토바이는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존재로 느껴진다. 좋은 오토바이는 오랜 여행 동안 편안한 동반자가 되어 준다. 구지 비싸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잔고장이 없고, 자동차에 비해 기름이 적게 들고, 가는 길 어디에서나 바로 멈춰 그곳을 곧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역주행도 가능하다. 물론 불법일 수는 있지만, 차나 기차와 달리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안전운행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전세계 많은 오토바이 여행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오토미션을 장착하고 cc라고 부르는 엔진용량도 작은 오토바이로 수만 킬로를 여행중인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용기와 행복을 느껴볼 수 있다. 나이 또한 그렇게 젊지만은 않다. 대부분 30대 이상이고 50, 그 이상인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체력에 따라, 여행의 목적에 따라 운행 킬로수는 다양하다. 저자는 처음 시작에서 최고의 기록을 실현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 순간수간을 이렇게 잘 정리하여 책을 만든 것도 대단한 재능이 아닌가 싶다. 여행의 경비를 이렇게 책으로 커버하는 것을 보니, 조만간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현재에 묶여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일탈을 꿈꾼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저 꿈이다. 그래서 꿈은 꿈이란 이야기도 있는 것 같다. 하룻밤의 꿈이란 수식어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꿈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꿈도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떠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는 우리 큰 아들이 대학을 진학하는 그때를 기다려 보려 한다. 그때 같이 떠나 보고 싶다. 혼다나 KTM 정도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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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그리는 여자 - 벤츠 최초 여성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조진영 지음 / 열림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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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그리는 여자

유명한 어느 화가의 책 읽는 소녀같은 느낌의 제목인 책을 한 권 소개하려 합니다. 저자는 제목과 같이 현재 벤츠에서 자동차 익스테리어(외관) 디자인을 하고 있는 조진영씨입니다. 올해 29살이네요. 곧 서른을 앞두고 자신의 족적을 남기려는 목적으로 책을 쓴 것 같습니다. 흔히 잘 나가는 여배우들이 꺾어지는 시기에 누드 화보집을 내는 것과 어딘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저자가 저의 서평을 읽고 당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젊고 팔팔한 저자의 에너지를 읽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정말 자동차를 그리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자동차를 좋아하는지는 이 책을 통해서 그렇게 많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미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자라 초등학교를 마치고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습니다. 홍익대 미대 실용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것 같습니다. 국내 대학 중 디자인학과로는 최고로 손꼽는 곳입니다. 현재 전세계의 유수한 자동차 회사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한국인 대부분이 홍익대를 졸업하고 영국의 RCA나 미국의 아트센터로 진학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진학하는 것도 하늘에 별따기 수준입니다. 그 후에 외국의 유수한 자동차 회사에 들어가는 것 조차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곳저곳 계약직으로 일하는 것만도 다행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 국내의 현대나 기아로 입사하게 되면 그나마 다행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던 자동차를 포기하는 디자이너들도 많습니다.

저자는 재능도 많고 운도 좋아 BMW, 포르쉐, 벤츠, 혼다 등의 회사와 공동작업을 하거나 인턴을 하는 등의 기회를 잡습니다. 영국 RCA 재학 중에 이런 모든 기회들을 잡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뭔가 하나를 고르려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욕심(?) 많은 저자는 모두 맛을 보고 재미도 느껴보고 고통(?)과 고민도 경험합니다. BMW에서는 계속 추상화를 그리는 듯한 경험만 하게 되어 자동차란 물리적 대상에 대가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벤츠를 최종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벤츠는 차근차근 자동차에 대해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삭막하고 갑갑한 분위기가 쉽지는 않나 봅니다. 인턴으로 일했던 포르쉐에서는 재미난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남자들만 가득한 포르쉐. 특히나 자동차에 미친, 아니 포르쉐에 미친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그녀는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매일매일 오직 자동차와 여자 이야기만 한다고 합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너는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니? 포르쉐를 만들고 싶니?” 매우 명확한 질문에 포르쉐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만든 929 컨셉은 꽤 멋집니다.

이 책의 시작이자 마무리처럼 등장하는 조진영씨의 샤넬카가 있습니다. 홍익대 졸업작품으로 자동차는 모르지만, 샤넬이 자동차를 만들어 모델처럼 워킹하다면 이러지 않을까 하는 컨셉카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 전세계의 유수한 자동차 회사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루키 시절이 때로는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뭔가 어색하고 부족해도 시도하는 것이 아름답다 싶습니다.

디자인이 하고 싶고 특히 자동차 디자인이 꿈인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습니다. 자동차의 나라인 독일에서 살아남는 법이 이 책 속에 숨어 있습니다. 저자의 친구인 아디다스 디자이너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자의 친구는 순수 한국 국적입니다. 좋아하는 디자인 일로 외국어와 외국 생활을 잘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뒤편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란 글귀가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들거나 어렵다거나 불평불만을 할 틈이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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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s Not Easy - 죽어도 영어가 늘지 않는 당신을 위한 책
루시 구티에레즈 지음, Claire Park 감수 / NEWRUN(뉴런)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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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S NOT EASY

여기 죽어도 영어가 늘지 않는 당신을 위한 책이란 소제목의 빨간 영어책이 한 권 놓여 있다. 어떤가요? 한번 펼쳐 보고 싶지 않은가요? 그런데, 이 책이 빨간 색인 것은 약간의 선입견과 출판사의 의도가 숨어 있어 보입니다. 책의 뒤 편 표지에도 누군가의 소개말에 성인용 빨간 책이란 이야기가 보이니 말입니다.

괜히 빨간 책이니 성인용이란 말에 저도 일단 펼쳤습니다. 어느 부분이 그런 것들인가 싶어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렇게 찾아보니 사실 거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성인 남녀의 신체부위에 대한 표현들이나 그림이 약간 그런 느낌을 유발하긴 했습니다. 결국 출판사의 의도이든 아니든 이 책은 그런 흥미위주의 단편적인 책은 아니었습니다.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책은 제가 어떻게 읽었고 그 효과는 어땠는지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책은 한 스페인 출신 여성 일러스트레이터가 미국 뉴욕에서 1년 이상을 체류하면서 배운 영어를 자신만의 방식인 그림을 통해 정리한 것입니다. 스페인어나 영어나 문장구조나 단어들이 매우 유사하다고 알고 있는데,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영어는 어려웠다고 술회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어렵게 배운 영어를 스페인으로 돌아와서 사용하지도 않고 그냥 버리려니 아까워서 영어학원에서 배웠던 문법과 동사의 불규칙 변화, 구동사, 숙어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만났던 정신 나간 사람들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하여 정리한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는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기억과 엮여 추억이 되겠지만,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사실 별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몇몇 등장인물들은 색깔이 확실하긴 합니다. 매일 춤만 추는 여자나 바람피는 남자, 엽기적인 부부들은 반복적으로 그 느낌을 유지하면서 등장합니다.

책 속 그림에는 저자가 보는 세상을 관조하는 태도가 나타납니다. 다소 부정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빨간 색도 그런 면에서 잘 어울립니다. 그렇다고 냉소적이지는 않습니다. 그저 뭔가 위태롭지만 그런대로 유지되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그런데, 돌아가고 싶은 곳은 아닌듯합니다. 그냥 자신과 같이 영어(미국어)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초보나 기본적인 문법 등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책을 만든 것 같습니다. 그냥 쉬엄쉬엄 대충대충 보아도 그림과 연결되어 훨씬 기억이 잘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확실히 기존에 보았던 많은 영어책들을 머리 속에서 깨끗이 지우고 이 책 하나로 하려면 그만큼 반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천천히 자세히 보게 되면 드디어 책 속에 성인물 요소들이 등장합니다. 최초의 시작은 How much is it? 이 부분을 찾아도 뭐가 한다면 아직 적응이 필요합니다.

분명 저자도 노골적인 것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천천히 자신의 스타일에 적응시켜 자주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은 우리말 해설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 스페인어로 채워진 부분들이 우리말로 번역된 것인데, 정작 예문들은 번역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려운 표현들이 아니니 무시해도 되겠지만, 궁금하다면 출판사가 제공하는 pdf 파일을 다운 받으면 아쉬운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오랜 만에 영어문법을 단기간에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틀 만에 한번을 모두 읽고 그림 위주로 다시 보았습니다. 그림은 연상작용을 일으키는데 아직 그만큼 반복하지 않아 효과는 미정인 상태입니다. 가끔 등장하는 필기체 글씨는 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장식적인 면이 강해서 글자가 구분이 잘 안되기도 합니다. 저자가 이 책으로 스페인어 교재를 만든다면 하는 기대도 해 봅니다. 쉽게 스페인어를 배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 덕분에 어쩌면 집에 있는 오래되고 낡은 영어 교재들을 한꺼번에 버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정말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Mp3까지 있다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예전에 페넬로페 크루즈라는 배우가 미국 생활을 10년을 하고도 영어가 수준이하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여러 외국어를 하는 배우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것을 보면서 언어는 역시 시간과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 책도 손때가 묻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입니다.

* 서평 말투를 바꿔 봤는데, 아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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