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Is Not Easy - 죽어도 영어가 늘지 않는 당신을 위한 책
루시 구티에레즈 지음, Claire Park 감수 / NEWRUN(뉴런)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ENGLISH IS NOT EASY

여기 죽어도 영어가 늘지 않는 당신을 위한 책이란 소제목의 빨간 영어책이 한 권 놓여 있다. 어떤가요? 한번 펼쳐 보고 싶지 않은가요? 그런데, 이 책이 빨간 색인 것은 약간의 선입견과 출판사의 의도가 숨어 있어 보입니다. 책의 뒤 편 표지에도 누군가의 소개말에 성인용 빨간 책이란 이야기가 보이니 말입니다.

괜히 빨간 책이니 성인용이란 말에 저도 일단 펼쳤습니다. 어느 부분이 그런 것들인가 싶어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렇게 찾아보니 사실 거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성인 남녀의 신체부위에 대한 표현들이나 그림이 약간 그런 느낌을 유발하긴 했습니다. 결국 출판사의 의도이든 아니든 이 책은 그런 흥미위주의 단편적인 책은 아니었습니다.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책은 제가 어떻게 읽었고 그 효과는 어땠는지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책은 한 스페인 출신 여성 일러스트레이터가 미국 뉴욕에서 1년 이상을 체류하면서 배운 영어를 자신만의 방식인 그림을 통해 정리한 것입니다. 스페인어나 영어나 문장구조나 단어들이 매우 유사하다고 알고 있는데,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영어는 어려웠다고 술회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어렵게 배운 영어를 스페인으로 돌아와서 사용하지도 않고 그냥 버리려니 아까워서 영어학원에서 배웠던 문법과 동사의 불규칙 변화, 구동사, 숙어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만났던 정신 나간 사람들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하여 정리한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는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기억과 엮여 추억이 되겠지만,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사실 별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몇몇 등장인물들은 색깔이 확실하긴 합니다. 매일 춤만 추는 여자나 바람피는 남자, 엽기적인 부부들은 반복적으로 그 느낌을 유지하면서 등장합니다.

책 속 그림에는 저자가 보는 세상을 관조하는 태도가 나타납니다. 다소 부정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빨간 색도 그런 면에서 잘 어울립니다. 그렇다고 냉소적이지는 않습니다. 그저 뭔가 위태롭지만 그런대로 유지되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그런데, 돌아가고 싶은 곳은 아닌듯합니다. 그냥 자신과 같이 영어(미국어)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초보나 기본적인 문법 등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책을 만든 것 같습니다. 그냥 쉬엄쉬엄 대충대충 보아도 그림과 연결되어 훨씬 기억이 잘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확실히 기존에 보았던 많은 영어책들을 머리 속에서 깨끗이 지우고 이 책 하나로 하려면 그만큼 반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천천히 자세히 보게 되면 드디어 책 속에 성인물 요소들이 등장합니다. 최초의 시작은 How much is it? 이 부분을 찾아도 뭐가 한다면 아직 적응이 필요합니다.

분명 저자도 노골적인 것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천천히 자신의 스타일에 적응시켜 자주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은 우리말 해설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 스페인어로 채워진 부분들이 우리말로 번역된 것인데, 정작 예문들은 번역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려운 표현들이 아니니 무시해도 되겠지만, 궁금하다면 출판사가 제공하는 pdf 파일을 다운 받으면 아쉬운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오랜 만에 영어문법을 단기간에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틀 만에 한번을 모두 읽고 그림 위주로 다시 보았습니다. 그림은 연상작용을 일으키는데 아직 그만큼 반복하지 않아 효과는 미정인 상태입니다. 가끔 등장하는 필기체 글씨는 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장식적인 면이 강해서 글자가 구분이 잘 안되기도 합니다. 저자가 이 책으로 스페인어 교재를 만든다면 하는 기대도 해 봅니다. 쉽게 스페인어를 배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 덕분에 어쩌면 집에 있는 오래되고 낡은 영어 교재들을 한꺼번에 버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정말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Mp3까지 있다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예전에 페넬로페 크루즈라는 배우가 미국 생활을 10년을 하고도 영어가 수준이하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여러 외국어를 하는 배우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것을 보면서 언어는 역시 시간과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 책도 손때가 묻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입니다.

* 서평 말투를 바꿔 봤는데, 아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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