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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마음 - 달라이 라마의 성경 강의
달라이 라마 지음, 류시화 옮김 /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평점 :
선한 마음
오랜만에 류시화님의 책을 읽어 본다.
20년 전 대학시절에 류시화님이 쓴 인디언 추장의 이야기인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란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달라이라마가 성경책을 읽고 설파한 책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한 때는 자신있게 전도도 했고,
또 한 때는 매일매일 기도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너무도 나태한 상태이다.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라고 하는데,
나는 믿음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기본이 바로 선다.
가장 기본이 믿음이기에 제일인 사랑도 그 믿음에 바탕을 둔다 생각한다.
지금의 내 상태를 반성하기 위해, 세상 살면서 잡다한 나만의 믿음들을 되짚어 보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달라이라마는 티벳 불교의 최고 지도자이며, 현존하는 신선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를 믿는 나로서는 그의 이야기는 그저 윤리 선생님의 말씀이나
부모님의 잔소리, 선배들의 말씀 정도로 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가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설파한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참고로 이 책은 최근 출간된 책이 아니다. 거의 20년이 지나 이미 출간된 책을 재출간한 것이다.
적어도 지금의 달라이라마보다는 보다 활동적이던 시기의 이야기이다.
불교 지도자이기에 자신의 믿음에 견주어 전하는 그런 이야기만은 아니다.
달라이라마는 그 스스로가 중국 공산주의 박해를 피해 타국에서 살아왔기에
보다 열린 사고를 하며, 다양한 종교 지도자와 국가 지도자들을 만나온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출판사나 옮긴이를 두고 미리부터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책의 서문에도 이야기하듯 자신의 신념과 종교, 믿음을 끊임없이 지켜라고 말한다.
그 믿음에서 보다더 긍정적이고, 바르고 선한 마음을 가지라 말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성경말씀(신약의 예수님 말씀)은 곧바로 선한 마음이 담긴 말씀인 것이다.
한참을 읽다보니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달라이라마가 스스로가 성경을 읽고 말씀을 전한 것은 아니었다.
시작은 종교 간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부님이 달라이라마에게 8개의 신약성경을 선택하고 전달한 것이
시작이 된 것이다. 달라이라마가 성경 전체를 읽었다거나 8개 말씀 전후를 읽었다는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그는 결코 편향된 사고로 판단하고 결론을 짓지 않았다.
모든 종교는 선한 마음을 담고 있고, 특히 8개의 예수님 말씀이 의미하는 바른 뜻을 전하려 노력하였다.
예수님의 형제와 어머니가 찾아 온 이야기에서도 거만하다거나 육체의 가족을 거부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다만, 그 시기에 예수님의 가족이 처한 상황과 두려움, 그로인한 염려로 방문한 점들에 대해서
예수님이 거부하셨다는 것을 전달한다. 예수님은 출생부터 사망까지 이미 정해진 길을 향해 최선을 다하셨다.
말씀을 전하는 그 모든 시간들이 소중하였고,
자신을 믿고 따르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선한 마음을 전하는데 온 힘을 다하셨다.
8개의 말씀은 원수를 사랑하라.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
평등심, 하나님의 나라, 모습의 변화, 전도, 신앙, 부활에 대한 내용이다.
4복음(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이 책의 원서는 정확히 어떤 형태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추측하건데, 불교 쪽에서 달라이라마의 대중 설파를 현장의 분위기와 불교적 해석으로 초판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부록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로렌스 신부님이 다시 8개의 말씀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믿음이 있다. 누구는 비트코인을 신처럼 믿는다.
나와 같은 기독교인은 예수님을 믿는다. 그 분의 헌신과 순교에서 감동 받고 그 분을 닮으려 노력하며 산다.
하지만, 삶 속에서 가끔 다른 것들을 경험한다. 돈과 권력에 대한 기대감과 필요성을 느끼며 살아간다.
자신의 믿음이 계속해서 흔들리는 시련을 겪기도 하고, 가치기준이 때로는 바뀌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자신이 믿는 종교는 밝은 등대가 되어 준다. 끝까지 믿자. 그것이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