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의 도시 가이드
제프 마노 지음, 김주양 옮김 / 열림원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도둑의 도시 가이드


이 책은 장르가 무엇일까? 소설일까? 재미나게 쭈욱 읽혀지는 그런 책일까?
스토리텔링이 잘되어 있는 책일까? 딱딱한 논문 같은 책일까?


이 책의 표지 내용을 읽으면서 건축물에 대한 도둑들의 남다른 해석을 만날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그래서, 초반의 다소 지루한 이야기도 인내심을 갖고 읽을 수 있었다.
1900년대 미국의 유명한 건축물 전문 도둑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뭔가 새롭구나 싶었다.
건축과 관련하여 박사 수준의 지식을 갖고 건물을 짓기 보다는 도둑질을 연구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 책의 방향은 다소 엉뚱하게 전개된다.
FBI 헬리콥터를 타고 미국의 대도시 상공에서 강도의 도주로를 따라가는 일들을 체험하는
저자의 경험이 등장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특별히 저자에게 이런 기회도 주어지는가 궁금했다.
그저 저자가 꽤나 범죄예방과 관련하여 영향력이 있구나 하고 느끼게는 해 주었다.
하지만, 왜 이런 식으로 지면을 낭비하는가 싶었다.


뭔가 좀더 극사실적인 내용이 등장하였으면 했다. 지도를 예를 들어 보여주거나,
실내 사진 등을 보여준다면 어떨까 하는 그런 아쉬움 말이다.
그런데, 책의 절반 정도인 200페이지를 넘게 보면서, (이때까지 약간 따분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모든 내용들이 현재에도 모두 적용이 가능한 범죄기술이 될 수 있구나 느꼈다.
그러니, 저자가 나름 글쓰기 방향을 잡을 때에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매우 즐거웠을 것이다. 특히 도둑들이 그럴 것이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기술과 정보를 알려 주니 말이다.
땅꿀을 파고 사륜 오토바이로 도주로를 확보하는 일이나,
건물벽의 특이한 장식들을 이용하여 쉽게 원하는 층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건물 내부의 구조 정보를 얻기 위해 캡스 같은 보안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고,
컨설팅 목적이란 구실로 내부 도면과 배관 정보 등을 얻는 사기 기술까지 넌지시 알려주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송도시 같은 계획된 도시들은 IOT 장비들을 종합 관리하는 전산실도 있다고 한다.
이런 곳은 해킹을 통해서 침투 루트와 탈출 루트, 돈의 위치까지 모두 알아 낼 수 있다.
도시를 통째로 내가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있다. 중요한 정보들이 인터넷에 올라온다.
중요한 사업을 추진한 일부 업체들이 성과를 자랑하기 위해 주요 정보들을 공개하는 실수를 범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금고와 자물쇠 여는 기술 등도 설명한다.
저자가 이 책에 등장하는 한때 도둑이었던 그런 인물이었다면 좀더 경험에서 나온 상세한 이야기들이 가득했을 것이다.
그것이 매우 아쉽다. 저자가 포문을 열었으니, 앞으로 자신의 과거를 잘 숨겨온 한때 전문가들이
이와 유사한 책들을 좀더 다양하게 출시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그래야 사람들이 좀더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까?
영화 속에 나오는 그런 침투 방법들도 상세하게 설명한다면 그 또한 재미있을 것 같다.
모든 사례들이 미국과 유럽의 예들이거나 초호화 주택이나 외곽의 은행들이라 우리와는 경우가 달라 보인다.
뭐 그래도 분명 누군가는 응용을 하면서 행복해 할지 모를 일이다.
이 책이 재미있다면, 분명 간접 경험으로 인한 짜릿함이 이유가 될 것이다.
지루하였다면, 상상력이 부족했거나 그냥 뭐 그런가 보다 식일 것이다. 느긎하게 상상하면서 보기에는 참 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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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2018-08-24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v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