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세계일주 크레이지 홀리데이 1
정두용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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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세계일주

이 책을 읽으니 금새 어디론가 떠나 보고 싶다. 모두의 마음이 나와 같을 것 같다. 사람은 마음은 있지만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 말보다 행동이 빠르다는 말을 들으면 칭찬인지 아닌지 싶은 것이 우리들 마음인 것 같다. 만약 행동이 빠르다면 쿨하다고 할 수 도 무모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용기. 이 책을 읽고 가장 짧게 내린 결론이다. 이 책의 저자가 오토바이를 좋아하거나 과거에 많이 타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10만 킬로의 대장정을 떠나면서 그때가 처음 오토바이를 탔다고 한다. 놀랍다. 이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매우 간단하게 최단 방법을 잘 찾아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목적하는 이륜차 타고 세계여행을 위해 <이륜차 타고 세계여행>이란 네이버 카페를 찾아냈다. 그리고,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읽고 그들의 조언에 따라 여행경로와 비용, 오토바이 구매 등을 한번에 끝내 버렸다.

나는 현재 차를 좋아한다. 내가 여행을 떠나면 자동차로 하겠다고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바뀌었다. 오토바이가 확실히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운행 중 만날 수 있는 것들이 다르다는 것이다. 자동차로 고속도로만 달리는 경우와 오토바이로 골목을 다니는 것은 만날 수 있는 상황과 환경들이 너무도 다르다. 자동차 여행은 목적지로 최단거리 주행 후에 원하는 곳의 절경이나 장소를 만날 뿐이다. 하지만 오토바이 여행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달리는 매 순간이 추억이 될 수 있다. 물론 자동차보다 날씨 영향을 훨씬 심하다. 비와 눈, 그리고 추위는 잘 해결해야 할 것이다.

나는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하던 때에 엑시브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었다. 125cc였는데, 최고 속도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150킬로 정도는 가능했을 것 같다. 하지만, 최고로 달려 본 것이 100킬로 였다. 그렇게 달릴만한 곳이 없어 순환로 갖길에서 잠시 달렸다. 엄밀히 말해 불법 주행이었다. 또한, 이륜차를 자동차로 생각하지 않는 절대 다수의 차들로 인해 언제나 갖길이나 차로의 옆으로 밀려나기 일수였다. 그러니, 때때로 부상을 당하는 일이 허다하다. 국내의 교통여건을 생각하면 오토바이는 유럽에서나 탈만한 것이 아닐까 싶다. 유투브에서 등장하는 시속 300킬로의 오토바이들을 보면 그 성능보다 그런 주행이 가능한 여건이 부럽다.

이 책에는 오토바이는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존재로 느껴진다. 좋은 오토바이는 오랜 여행 동안 편안한 동반자가 되어 준다. 구지 비싸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잔고장이 없고, 자동차에 비해 기름이 적게 들고, 가는 길 어디에서나 바로 멈춰 그곳을 곧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역주행도 가능하다. 물론 불법일 수는 있지만, 차나 기차와 달리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안전운행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전세계 많은 오토바이 여행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오토미션을 장착하고 cc라고 부르는 엔진용량도 작은 오토바이로 수만 킬로를 여행중인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용기와 행복을 느껴볼 수 있다. 나이 또한 그렇게 젊지만은 않다. 대부분 30대 이상이고 50, 그 이상인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체력에 따라, 여행의 목적에 따라 운행 킬로수는 다양하다. 저자는 처음 시작에서 최고의 기록을 실현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 순간수간을 이렇게 잘 정리하여 책을 만든 것도 대단한 재능이 아닌가 싶다. 여행의 경비를 이렇게 책으로 커버하는 것을 보니, 조만간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현재에 묶여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일탈을 꿈꾼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저 꿈이다. 그래서 꿈은 꿈이란 이야기도 있는 것 같다. 하룻밤의 꿈이란 수식어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꿈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꿈도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떠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는 우리 큰 아들이 대학을 진학하는 그때를 기다려 보려 한다. 그때 같이 떠나 보고 싶다. 혼다나 KTM 정도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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