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정주영 지지 않는 이병철
박상하 지음 / 무한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기는 정주영 지지 않는 이병철 (박상하 지음)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급성장기에 두명의 위대한 기업인이 있었다. 한명은 현대 그룹의 왕회장이었던 고 정주영 회장이고 다른 한명은 삼성 그룹의 전회장이었던 고 이병철 회장이다. 사람들은 이 두명을 너무도 존경하고 부러워하여 각자의 성을 바꿔 부르곤 했다. “왕회장”과 “돈병철”.




나의 학창시절에 이런 식의 말장난을 했던 적이 있다. 어쨌거나 이 두분은 참으로 대단한 인물들이었고 지금의 한국경제를 이끈 의인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들이 없었다면 현직 대통령 또한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 왜 다시금 이 두명의 고인을 되돌아 보아야 되는 것일까? 분명 이 책은 이 두분에게서 다시금 배우고 확인할 것이 있음을 주장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살아있는 기업인들도 많은데 구지 왜하고 의문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당연히 다시금 돌이켜 볼 필요가 있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책의 서문에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온다. “1970년대 기업을 이뤄 현재까지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한국기업은 거의 없다. 겨우 있다고 하면 STX나 웅진 정도 될까?” 미국에서도 이런 말이 있다. “하나의 기업이 70년 이상을 지속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니 무슨 말인가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름은 지금까지 남아 있어도 그 기업의 소유주는 기업합병등의 이유로 거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윤이라는 목적을 위해 대기업에서 벤처기업까지 이합집산이 지속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왜 기업은 지속되기 어려운 것일까? 왜 초기 설립목표가 유지되기 어려운 것일까? 왜 작지만 오랫동안 내공이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책은 짧고 강하게 그 이유를 말한다. <리더십 부재>.




헝그리 정신이란 말이 있다. 얼핏들으면 ‘무조건 열심히’란 느낌의 말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것이 이 책이 주장하는 <리더십>이다. 현대 시장에는 늘 위기가 있다. 넘쳐나는 자본과 기술은 몇몇 기업에게만 소유된다. 경기가 나빠서 나랏법이 기업하기 나빠서란 구차한 변명을 하기에는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욱 사정이 나빴던 때가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과 이병철 회장이 한참 기업을 시작하던 그 시절이 그랬다. 하지만 정주영 회장은 명확한 비전과 불굴의 용기로 현대란 지금의 세계적인 기업을 이룩했다. 또한 이병철 회장은 일본의 전자제품 업체와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위기에 대한 탁월한 판단과 대처 능력으로 지금의 삼성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 두 기업이 성장하던 시절에 성공의 주역으로 일한 사람들이 현재 정계와 기업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국제 금융 위기로 인해 국내 경기에도 적잖은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조금 경기가 좋아진다는 다소 섵부른 예견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내 마음은 돌아가신 두 분이 살아 돌아오실 수는 없으니 이 책이라도 열심히 보자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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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29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