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쟁에 묻다 - 5천만의 죽음에서 찾은 절대 생존 룰 12
김도현 지음 / 왕의서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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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쟁에 묻다

주식투자. 잘 모른다. 현재 안하고 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재테크로서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왜 소위 개미투자자라고 하는 국내의 개인 투자자들은 제대로 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일까? 왜 매번 손해를 보면서도 떠나지를 못하는 것일까? 나처럼 이만한 재테크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서일까? 왜 워렌 버핏 같은 사람은 그냥 원칙대로 순풍에 돛단배처럼 잘가는 것일 것?

이런 많은 질문들에 이 책은 참으로 진지하게 해답을 제시한다. 그것도 과거의 어마어마한 사건, 사고들을 통해서 주식투자에 대한 참말을 한다. 그 어마어마한 사건이란 세계2차대전에서 연합군, 독일군, 미군, 일본군 모두가 경험한 성공과 실패들을 아우른 것들이다.

첫째, 핀란드와 소련의 겨울 전쟁을 통해 준비되지 않은 소련의 무모한 공격. 이는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을 갖춰라는 이야기로 해석한다. 많은 사람들이 신뢰할 만한 정보나 신뢰할 만한 사람을 통해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의외로 적다. 대체로 뜬 소문, 테마, 작전 등의 근거 불충분한 정보에 솔깃하여 몇 백을 짚어 넣어 본다. 대부분 첫 경험이니 공부니 하면서 손실을 가볍게 생각한다.

둘째, 미군과 일본군 간 과달카날 쟁탈전. 이는 자존심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하락하는 종목에 집착하는 개인투자자를 빗대기 좋은 전쟁사가 아닐까 싶다. 미국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 태평양의 작은 섬에 비행장을 건설한 일본이 본토와의 거리도 무시한채 끝까지 욕심을 부린 경우였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물타기 등으로 좋은 때 많을 기다리지만, 그렇게 기다려서 회복되는 액수는 물타기한 액수에도 못 미치게 된다.

셋째, 디에프 상륙작전. 전세가 너무 불리했던 연합군은 너무도 강한 독일군에게 히트 앤 런을 시도한다. 그런데, 여러 조건이 완벽히 갖춰져야 효과가 있을까 말까 싶은 상황 임에도 운을 바라며 강행, 결국 무모한 시도요 허무한 결과였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다. 그저 요행을 바란다. 그런 행동 때문에 주식투자가 마치 도박과 같은 행위가 되어 버렸다. 파생상품이나 단기매매는 이런 허무한 디에프식 히트 앤 런이 아닐까?

넷째, 히틀러의 과대 망상. 장교 출신도 아니고 전술에 전문가도 아니었던 히틀러는 2번의 막가파식 시도가 성공하자 착각에 빠진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성공 경험이 별로 없음에도 저마다 전문가임을 자칭한다. 도대체 무엇에 근거한 자신일까? 전문가들의 보고서를 참고는 하는 것일까? 참고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는 충분한 것일까?

다섯째, 테마주 중독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을 일본군이 임팔 전투에서 과대망상 수준의 전쟁을 치룬 역사를 통해 일침을 가한다. 도대체 테마주는 수익이 나긴 났던가? 결론적으로 전혀이다.

여섯째, 오마하 해변 상륙작전을 통해 독일군의 완벽한 수비공간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 틈새를 찾았던 연합군 이야기를 들려준다. 큰 손해를 피하기 위해서 때로는 장기투자 종목도 손절매 등의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가치투자가 웅크리고 버티는 것은 아니다.

이외에 나치 선전상 괴벨스의 한결 같은 충성심, 1차 대전의 실패를 새로운 승리로 이끈 독일군의 혁신, 핫 트렌드로 볼만한 일본의 진주만 기습, 모멘텀과 반전의 신호인 엘 알라메인 전투, 돌파의 미학이 된 코브라 작전, 암호문과 관련한 독일 이니그마와 영국 울트라의 해독활동, 역경을 통해 강해진 101 공수사단 등의 이야기를 통해서 주식투자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이야기한다.

특히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내용이 확인이 되었다. 일본은 진주만 기습을 성공하였지만, 수뇌부는 적당히 목적을 달성하고 본토로 회군할 것을 결정한다. 하지만, 실제 전투를 치룬 병사와 장교들은 재공격을 희망하였다. 엄청난 타격을 입은 미군은 이 일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를 수용하게 된다. 거대한 전함을 여럿 보유하고 있던 강대국 미국은 이때 대부분의 전함을 유실한다. 이후에는 느리고 사격 정확도도 떨어지는 전함 대신 일본군처럼 기동성이 좋은 비행기를  실어 나르는 항공모함을 주력함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와 같이 IT 산업의 최고 테마인 애플은 주력 PC를 접고 이동형 단말로 이동하여 오늘날의 호황을 계속하고 있다. 올바른 투자는 이런 기업을 찾아 최적기에 투자하는 것이다. 트렌드는 단기 테마와는 결코 같지 않다. 테마는 잠시 바람과 같다. 하지만 트렌드는 생각보다 길고 그 흐름이 어떤 식으로 변모할지는 알 수가 없다.

주식투자를 전쟁에 비유한 저자의 시도는 꽤 신선하였다. 전쟁사만 골라 보아도 결코 시시하지 않다. 충분히 가치있는 이야기들이고 전쟁 역사를 주식의 기본 원칙들과 매칭한 저자의 노력은 공을 인정할만 한다.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기본을 다지는 책으로 이만한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차근차근 읽으면 그 가치가 더해 질 것 같다. 서평을 쓰면서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다시 읽고 새로운 서평을 써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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