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질 용기 -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실천 지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더좋은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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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 용기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일본인 전문가의 책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우리가 흔히 긍정, 자신감, 자기암시 등 자기계발과 통하는

심리학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기존의 심리학은 성장이란 주제보다는 문제란 관점에서 분석에 중점을 둔다.

왜 이런 심리상태가 발생되는가, 대상 인물은 어떤 내면을 갖고 있는가 등의

가려진 내부를 분석해서 꺼내는 것이 주 목적이다.

그에 비해, 아들러 심리학은 성장과 발전, 현재에 대한 만족과 자기 긍정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과거를 이야기 하거나 미래를 추측하려 하지 않는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갈 아이디어를 찾는데 더 주력한다.


근래 국내 출판업계를 보면 번역서 보다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이나

그들의 경험, 노하우 등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된 것을 정리한 형태이다.

이미 검증된 것들이고, 출판사 또한 탈고나 편집에 적은 노력이 드는 형국이다.

그런데, 이 아들러 심리학 만큼은 국내 전문가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20년전부터 불을 피운 일본의 책들이 이제야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갑자기 유행을 탄다고 할까? 이런 유행에 편승해서 갑자기 전문가니 하기에는

사기가 쉽게 드러날 상황이다. 그러니, 일단 번역서로 불을 지피는 것 같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의 또 다른 책이다.

마치 시리즈인듯 제목에 모두 <용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누군가를 긍정하거나 성장시키거나, 관계 회복과 발전을 위해 아들러는 용기를 제공한다.

이러한 행동을 헌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기시미 이치로는 올해 60의 나이가 된 서양철학과 아들러심리학의 박사님이다.

그의 책에는 그의 가족사와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뇌경색으로 50세에 사망한 어머니의 이야기와 치매 증상이 있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또한, 어머니가 남긴 유언과 아버지와 허심탄회하게 나눴던 이야기들,

아버지와 관계가 좋아졌던 시절의 이야기 등이 등장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다소 어둡고 암울한 현실을 담담히 받아 들이고, 현재에 충실했던

저자의 예전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이 크다.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장에서는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한다.

소개의 목적은 “행복해질 용기”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2장에서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자신과 마주하기로

자신의 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시작임을 알린다.

3장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남들과 마주하기로 자신을 포함한 사회로 확장한다.

여기까지가 책의 3분의 2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4장은 나이듦을 행복하게 마주하기로 삶과 죽음에 대한 아들러 심리학을 설명한다.

5장은 일상 속에서 행복 찾기로 끝을 맺는다.


책은 쉽지 않다.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 가치를 흡수해야 될 책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오늘을 이야기한다. 결코 과거와 미래를 다루지 않는다.

그러니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단순한 견지를 갖는다. 오늘에 충실하자. 오늘을 즐기자.

현대의 성공학과 다양한 이론들은 효율성을 논한다.

하지만, 아들러는 현재의 고통, 수고, 노력, 기쁨, 아픔, 즐거움 등을 제대로 느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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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성사전 - 김용택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이마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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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성사전


자식을 키우는 일은 매뉴얼 없는 임기응변의 연속일까?

아니면, 인생의 선배인 부모님과 주위 어른을 통해 요령이 필요한 일일까?

그도 아니면, 책이든 전문가이든 도움을 구하고 받아 해결할 일일까?


어느새 우리 첫째는 열 살이 되었고, 둘째는 다섯 살이 되었다.

그사이 아이들에게 나는 뭔가 올바른 기준을 갖고 제대로 된 훈육을 했던가

되돌아 본다. 여전히 사십대의 철없는 어른이고, 아직도 내일이 더 중요한 청춘이다.

그런 나에게 아이들은 알 수 없는 블랙박스이자, 선결 과제이고, 고민 요소이다.

그래도, 내 안에 있는 사랑은 나를 바른 길로 안내하려 노력과 인내를 요구한다.


이제 열 살이 된 아들에게 뭔가 제대로 된 책을 선물하고 싶다.

아이가 내가 주거나 읽힌 책들로 인해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어린이용 꿈꾸는 다락방은 그런 책들 중에 비교적 성공한 경우이다.

아이도 그림과 스토리 전개 방식이 좋았는지 곧잘 읽고 자주 반복해 읽었다.

책은 가랑비인지 바로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물론 본 것과 깨달은 것, 적용할 것으로 정리하여 배운 것을 행동화하면 효과가 빠르다.

하지만, 아이에게 그런 독서 교육도 아직 제대로 하지 않았고,

아이 또한 그런 교육을 순순히 따라 오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여전히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천천히 아이에게 효과가 나타나길 기다려 본다.


오늘 소개할 책은 그런 책이다.

천천히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40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님이시다. 물론 시인으로도 활동하셨다.

그래서, 이 책은 제일 처음 시로 시작한다.

시는 함축된 글에 강한 메시지를 담아 파도처럼 밀려와 부딪친다.

그래서, 한번 보아서는 도무지 그 뜻을 완전히 알 수가 없다.

아이들도 시를 읽을 때는 그럴 것이다.

마음에 드는 시는 그렇게 여러번 읽으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마음에 파도를 일렁인다.


이 책은 크게 3가지 주제로 소재들을 엮었다.

1 주제는 “나를 사랑합니다”인데,

긍정, 당당함, 도전, 리더십, 만족, 부끄러움, 부지런, 성실, 솔직함, 습관,

양심, 여유, 인내, 자율, 자존, 절약, 절제, 질서, 책임, 후회를 이야기한다.

2 주제는 “너를 이해합니다”로, 걱정, 경청, 고운 말, 관용, 배려, 예의,

우애, 우정, 위로, 유머, 이해, 존경, 존중, 친절, 칭찬, 협동, 효도를 이야기 한다.

3 주제는 “함께라서 행복합니다”로, 감동, 감사, 공존, 공평, 나눔, 사랑, 생명,

소통, 열린 마음, 용서, 인정, 자연, 진심, 평화, 화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아이와 번갈아 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서로에게 읽어 주었다.

아이에게 긍정을 읽어 주니, 아이는 부끄러움을 읽어 주었다.

내가 다시 양심을 읽어 주니, 이번에는 아이가 자연을 읽어 주었다.

그렇게 몇 번인가 서로에게 읽어 주고, 생각을 서로 나누었다.

아이가 내 방식에 따라 주어 좋았다.

해당 소재의 제목으로 시가 나오고, 시를 해석하는 방식인 이 책을 그렇게 함께 읽었다.


올 여름 방학을 이 책으로 아빠와 함께 읽기를 하면서 아이의 인성이 자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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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이 빨라지는 인도 베다 수학 - 기적의 연산법 인도 베다 수학
마키노 다케후미 지음, 고선윤 옮김, 비바우 칸트 우파데아에 감수 / 보누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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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이 빨라지는 인도 베다수학


요즘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때와 다르게 공부를 힘들고 어렵게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분명 스마트기기들이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이런 세상에

왜 공부는 우리가 학창시절이던 그 때보다 무식하고 고달프게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시절에도 분명 우리 부모님들은 “공부해라”란 잔소리를 끊임없이 하였지만,

지금과는 뭔가가 다르고, 뭔가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어쩌면, 강남의 부모들은 효과적인 공부법을 아이들에게 조기에 주입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해도 사정은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창의적이고 공부가 즐거워 보이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책을 갖고 가면 좋을까?

내가 그 시절에 어떤 책으로 공부했으면 좋았을 것이 무엇일까?

나의 이런 질문에 적합한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물론 타임머신도 없고, 그럴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오히려 과거에 우리 아버지가 인도 선교사가 되어

내가 인도 본토에서 베다수학을 배웠다면 뭔가 달라졌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를 사는 나는 내가 인도선교사가 되기로 하였다.

물론 아이들과 아내를 데리고 인도에 가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이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풀기만 하면 된다.

약간의 논리적 추론이 가능해야 되고, 암기력도 어느 정도 있다면 분명 이 책은

놀라운 인간 계산기로 우리를 변모시켜 줄 것이다.


잠시 인터넷으로 '베다수학'을 검색해 본다.

일부 강남의 사설학원에서 이런 베다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왠지 암기시키는 느낌이 든다.


사실 베다수학은 풀이 과정만 보면 신기한 마술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랜 시간 수학을 공부하여 방정식으로 수식화하면 흔히 공식이란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런 마술같은 과정이 어떻게 나오는 지를 자연스럽게 이해 시키는 것이 중요한다.

주인과 객이 전도된 느낌이 보여진다.


이 점은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설명할 때도 주의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특히 아이에게 큰 수를 곱하는 빠른 계산을 위해 뱀을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였을 때

아들은 뭔가 놀랍고 억울한 표정을 보여 주었다.

거의 수백시간을 앉아서 천천히 곱하고, 자릿수를 올려주고, 머리 속에서 암산하던 것이

다소 억울했던 것 같다.

옆에서 보고 있던 아내는 베다수학이 흥미롭지만,

그렇게 쉽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말라고 잔소리를 한다.

쉬운 방법으로 근본 원리도 모르고 게으름을 피게 된다면서 말이다.


계산기가 나왔을 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계산이 틀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계산기가 주가 아니라 보조 도구였던 것이다.

지금은 계산기가 주가 되었다.

오히려 암산이 뛰어난 사람들도 계산기를 사용하다가

뭔가 오차가 날 때에만 자신의 재능을 이용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아내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역사를 지닌 노하우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역사 속 현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되어 아이에게 알려 준다.

선택은 아이가 하는 것이 된다.


끝으로, 책 속의 꿀팁들을 사진들로 설명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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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리얼 종이접기 2 - 하늘을 나는 생물편,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살아있는 창작 종이접기 리얼 종이접기 2
후쿠이 히사오 지음, 민성원 옮김, 오경란 감수 / 에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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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리얼 종이접기2


요즘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재능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운이 좋아 재능을 알게 되어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헤매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재능이 없어도 각고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는 사람도 있다.

어쩌면 자신의 재능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하는 그 과정이 즐거운 사람도 있겠다.


나는 어떤 유형일까? 마지막 유형이 아닐까 싶다.


시작은 아이들과 함께 할 놀이찾기 였지만,

내게 종이접기 재능과 관심과 열정, 노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서기 2019년 블레이드 러너>란 영화를 보면 종이접기의 고수가 등장한다.

주인공 남녀를 뒤쫓는 형사가 늘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종이접기 작품을 남겨놓는다.

그 영화를 고등학교 3학년 때에 처음 보았다. 벌써 23년이나 지났다.

그때 그 영화속 종이접기 작품들은 분명 남달랐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품들과 유사하다.

종이를 단순히 접는 것이 아니라 말기도 하고, 꼬기도 하고, 합치기도 한다.

창의력은 목적달성을 위해 어떤 한계를 넘으면서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종이접기에 나보다 센스가 좋은 아내가 늘 이런 말을 한다.

기본은 같애, 언제나 학접기랑 시작은 같아. 거기서 어떻게 더하냐에 따라 달라”

, 고수들은 언제나 말을 쉽게 하는 것 같다.

색종이 3개로 각 부분을 만들어 합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저 놀랍다.


이 책은 일본인 종이접기 고수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꼼꼼한 일본 사람들 답게 기본적인 종이접기 기호와 기본 접기 방식부터 설명한다.

이 후에 등장할 복잡한 절차들을 쉽게 이해 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가전제품 설명서와도 맥을 같이 한다.

나중에 잘 안되거나 뭔가 꼬이면 처음으로 돌아와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귀찮다고 넘어가면 절대 넘을 수 없어 보이는 벽에 부딪칠 것이다.


급한 성격의 나는 항상 그런 벽에 부딪친다.

그에 비해, 복잡한 과정을 느긋하게 즐기는 아내는 집중에 집중을 더한다.

가끔 쉬면서 중간 작품이 아이들로 인해 파손되지 않도록 안전 장소에 이동 주차한다.

대단한 집중력이다. 심지어 책의 아쉬운 곳도 지적하는 수준이다.

이 부분은 설명이 부족해. 갑자기 이렇게 넘어가면 어쩌자는 거야”

빠진 부분을 추측하는 것도 재미는 있지만,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애”


얼마가 지나 작품이 완성 되었다. 프테라노돈과 용을 완성했다.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 주었다. 큰 아들은 엄마 흉내를 낸다며 열심이 한다.

안되는 부분은 자기 임의대로 해석해서 짤라 붙이는 방법을 활용한다.

꼬마는 엄마가 만든 작품들을 열심히 주물러 놓는다.

아내는 작품이 찌그러지는 순간 잔소리 하려던 마음을 다독이고는 멀리 사라져 버린다.


이 책의 저자는 종이접기를 직업으로 다양한 창작활동과 세미나도 주관한다.

무엇인가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 결과물을 내는 것은 각자에게 소중한 것일 테다.

나 또한 내가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이 잘 동작할 때 그런 만족감을 느낀다.

재능은 1만시간의 법칙과도 통한다는 생각을 언젠가 했던 적이 있다.

1만시간을 들이는 동안 힘들지도 않고 마음을 고쳐 먹을 필요도 없이

집중이 가능하기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재능이란 무한동력이 제공되어 그 재미로 그 수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연애하던 그 시절도 분명 1만시간의 끊임없는 재미가 있었을 것이다.

물론 노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오로지 그 마음에 몰입하였기에 완성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를 통해 자신만의 즐거운 시간과 몰입, 집중의 재미를 알려 준다.

새로 산 색종이가 금새 사라지고, 아내가 치워버리고 싶은 종이 뭉치들로 변해도

아이들은 자신만의 추억이자 결과물이기에 행복해 한다.

내가 어렸을 때 나 또한 프라모델과 과학상자에 만시간 가까이 집중했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줄넘기에 또 만시간을 사용했다.

그때 그 결과로 이단 뛰기를 10분 동안 멈추지 않고 300회 이상을 했었다.

당시에는 학교내에서 비공식 최고 기록이 되었다.

그 기록에 도전하는 여러 명이 있어, 1주일만에 일등이 바뀌었다.

하지만, 마의 300개 고지를 점령한 사람은 내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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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그려보자 김충원의 그려보자 시리즈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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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그려보자


최근에 본깨적이란 책을 읽었다.

본깨적이란 책을 본 내용과 깨달은 내용, 끝으로 적용할 내용으로

독서활동에 틀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책은 어떻게 마무리를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인데, 나도 그 책을 보면서 크게 동감하여 앞으로

서평을 이렇게 써보려 한다.


우리집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큰 아이는 엄마의 유전인자가 많이 넘어 온 것인지, 일찍부터 형체를 유사하게 그렸다.

조기교육도 한몫을 한 것인지 5살 이후에 보낸 미술학원에서 재능이 있단 소릴 들었다.

하지만, 10살인 현재는 지극히 평범하고, 반항끼가 넘치며,

모든 그림이 그날의 기분에 따라 완성도가 다르다.

때로는 형이상학적이기도 하다. 설명을 들어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둘째는 그 형의 그림을 오랫동안 보아왔음에도

아빠의 유전인자가 많아 그림에는 소질이 없다.

그저 타원들과 직선들의 집합인데, 형이상학적인 면은 형을 능가한다.

과연 유전적인 요소가 많은 것 뿐일까? 큰 아이가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그뿐일까?

시간이 지나 아이들에게 내가 보여준 노력들을 잠시 반성해 본다.

첫 아이에게 공들였던 나의 노력과 둘째에게 건성건성 대했던 내 모습을 비교하니

구지 분석이니 비교니 하는 짓은 곤란하단 결론에 도달했다.

첫 아이의 그때 우리 부부는 정말 많은 그림을 그렸다.

지금 보아도 훌륭한 그림들이 많다. 그에 비해 둘째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다시금 둘째에게도 공평한 노력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둘째가 그리도 좋아하는 징글징글 공룡을 그리게 되었다.

5살인 우리 둘째는 말을 시작하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공룡 이름은 정확히 발음한다.

다른 모든 것들은 들리는 대로 이야기하는데, 가끔 서로 못 알아듣고 오해하기도 한다.

알고 있는 공룡의 이름은 대략 120개를 넘고 정확히 구분도 한다.

문제는 책들마다 애매모호하게 그려 전문가도 구분하기 곤란한 저수준 그림이 되겠다.


[본 것]

강충원 선생님이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해 또 한번의 역작을 출간하였다.

그간 보여준 데생과 크로키 그림들의 소재가 공룡이 되었다.

역시 그림의 기본은 간단한 도형인 원, 세모, 네모, 직선을 적당한 크기로 그리는 것이다.

하루에 스케치북을 한권을 써버리는 왕성한 저작 활동의 둘째에게

이런 기본은 중요하지만 적용은 쉽지 않다.

그래도 구석구석 빈 여백을 찾아 책 속의 설명에 따라 하나하나 그려 본다.

이렇게 쉽게 완성도 높은 공룡을 그려본 것이 언제인가 싶다. 5년만이다.

물감과 포스터컬러, 크레용, 색연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도 간단명료하다.

박스를 이용한 입체 그림도 멋지다. 몇 만원하는 팝업책의 느낌도 가능하다.

아이가 익히 잘 알고 있는 76가지 공룡들을 저자의 수준별 학습 단계에 따라 그려 본다.

5분이면 한마리 공룡을 그럴 듯하게 그릴 수 있다.


[깨달은 것]

역시 전문가의 그림 노하우는 어떻게 그려야지 하며 고민하는 아빠들에게 특효약이 된다.

간단한 머리 그리기부터 목, , , 다리, 꼬리를 그리고 나면 어느새 짜짠하고 완성된다.

그림에 완전 재능이 없다는 사람은 느긎하게 지우개로 선의 각을 조금씩 수정하면 된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 없이 어려울 것들이다.

하지만, 실제 공룡 사진이나 공룡 장난감을 두고 그리라면 어려울 것들을

이 책은 단순하지만 최대한 그 특징을 살려 간단하게 그릴 수 있게 도와 준다.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나 또한 각각의 공룡들의 특징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공룡은 저자도 잘 모르고 그린 것이 아닌가 싶게 모호한 것도 있다.

특히 앞쪽 그림들은 만화처럼 공룡들이 단순하기에 아이들은 이의를 제기한다.

뒷쪽으로 가면 그림들은 좀더 디테일함을 살려 수준이 높아진다.

공룡 박사인 아이들은 분명 이 부분에서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적용할 것]

아빠들은 주중에 회사일로, 회식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내일을 생각하면 그냥 씻고 자기 바쁘지만, 아이들은 집에서 그런 아빠를 기다린다.

뭔가 오늘은 우리에게 또 다른 사랑을 주시지 않을까? 늘 주시던 그 관심을 또 주시길...

분명 아이들은 그런 기대감으로 살아간다. 또한, 반응하면 그에 감사한다.

아빠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들 놀이가 재미가 없어 쉽게 지치기도 한다.

뭔가 같이 할 때 아빠도 똑같이 즐거우면 금상첨화이다.

내 경우에는 레고가 한 때 그런 아이템이었다. 그런데, 정리란 괴물이 재미를 앗아갔다.

이 책 덕분에 한 동안은 그림 그리기 재미에 빠져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재미가 조금은 오래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마흔이 넘어 손이 둔해지고 창의력도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그림은 중년으로의 도입기에 윤활유 역할을 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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