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캔필드의 Key - 인생을 변화시키는 행복과 부의 비밀
잭 캔필드. D.D.왓킨스 지음, 유영일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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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쇠. 자물쇠를 열기위한 가느다란 쇠 막대.




론다 번의 『비밀』이 끌어당김의 법칙을 소개하고 고대로부터 소수에게만 전달된 Top Secret 을 일반인에게 소개한다면 이 책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책은 모두 15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절반에 해당하는 8장부터 본격적인 끌어당김의 법칙 사용법이 설명된다. 앞의 1~7장은 론다 번의 『비밀』을 좀더 간단하고 명확하게 정리한 부분이 되겠다.




o 드림 리스트를 만들어라. → 어디로 갈 지 알아야 갈 수 있다.

  - 구체적인 방법 : T 차트 만들기

    → 하나의 주제(목적)에 내가 원하지 않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구분하여 표시한다.

o 드림 리스트에 우선순위를 매겨라. → 가장 목말라하는 것이 무엇인가?

o 꿈은 크게 꾸어라. → 나의 가능성을 믿어라.

o 긍정적인 자기확언 → I can do it.

o 구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자기확언 → “나는 65킬로그램으로 몸무게를 줄일거야”

  - 구체적인 방법 : 자주 반복하고, 큰 소리로 낭독한다. 눈을 감고 상상한다.

o 마음으로 그림 그리기

o 비전북

  - 구체적인 방법 : 마음껏 기록하고 수시로 보면서 자극 받고 고무된다. 믿고 감사하라.

o 긍정적인 마음가짐

  - 구체적인 방법 : 고마워하고 감사하기. 감사 일기 쓰기.

o 기도와 명상




이 책에는 곳곳에 명사들의 명언이 나타난다. 저자의 주장에 부합하는 내용의 명언들인데, 감동이 절로 난다. 마치 나를 위해 그분들이 직접 들려주는 듯한 생동감이 있다.




나는 처음 『비밀』을 읽었을 때, 그 책이 내가 진정 원해서 내게 나타났단 생각을 했다. 옛말에 “학생이 배울 준비가 끝나면 스승이 나타난다”란 말이 있다. 꼭 그와 같다고 느꼈다. 생활에 바빠 불만이 늘어나고 생각하는 것이 귀찮아 지니 『비밀』이 주는 감동도 차츰 퇴색되었다. 이 책은 그런 감동을 다시 살리는 면에서는 다시금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염려스러운 것은 또 얼마가 지나 감동이 사라질까 하는 것이다. 이런 감동의 여운을 오래 갖고 생활속에서 자기 동기화의 좋은 습관을 위해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책을 음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너무 빨리 읽어 버리면 잊는 것도 빨라지는 것 같다.




키 = 꿈으로 향하는 문을 여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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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 생활습관만 바꿔도 건강해진다
니시하라 가츠나리 지음, 윤혜림 옮김, 권오길 감수 / 전나무숲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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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안은 알러지 내력이 있다. 아내가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에게 약 2년간 아토피가 없어 매우 다행스러워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어느날 아이의 손과 얼굴에 두드러기가 생겨 아내는 나를 닮아 그렇다고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나 또한 그 말에 반대하지 못하고 그냥 미안해 하게 되었다.




이렇듯 사람들은 알러지, 두드러기, 아토피 등의 면역병에 대해서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선입견을 갖는다. 바로 집안 내력이라든지 유전이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일본의 나시하라 가츠나리는 이러한 선입견은 잘못된 것이며 다음과 같은 7가지 바른 생활습관으로 면역병을 치료하거나 경감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 면역력을 높이는 7가지 생활습관

1. 코로 호흡한다. 자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2. 양쪽으로 잘 씹어서 먹는다.

3. 위를 보고 똑바로 누워서 잔다. (뼈의 휴식)

4. 차가운 음식물을 지나치게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

5.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긴장을 푼다.

6. 햇볕을 충분하게 쬔다.

7. ‘몸과 마음에 온화한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저자는 치과 의사로 인공치근 및 인공골수의 개발 분야에서 일본내 제1인자로 통하는 사람이다. 앞에서 말한 7가지 생활습관을 주장하는 이론적 바탕에 대해서도 책뿐만 아니라 몇 편의 논문을 통해서 학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고, 일본 내 주류에게서 외면도 받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저자는 한결 같이 자기 주장의 핵심인 ‘미토콘드리아의 건강’을 설파한다.




‘미토콘드리아’란 세포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며 자체 활동과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주체이다. 학생시절 생물시간에 어렴풋이 들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 ‘미토콘드리아’의 건강을 위해서, 즉 활발한 활동을 위해서 앞의 7가지 습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책의 설명을 이야기 해 보겠다. 코로 호흡할 경우, 콧털과 콧물등으로 공기중 세균들이 차단되게 된다. 하지만, 입으로 호흡할 경우는 이것이 불가능해지며, 필요이상으로 우리 몸은 내부의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수시로 들어오는 외부 바이러스에 면역체계가 바쁘게 된다. 양쪽을 잘 씹어야 되는 이유는 한쪽으로 씹게 될 경우 전체적으로 몸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이로 인해 몸은 쉽게 피로하게 되고 면역체계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뼈의 휴식을 위해서, 골수의 원활한 재생을 위해서 수면시 자세는 반드시 大자나 小자 형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차가운 음식을 즐기면 장내 세균이 백혈구를 타고 몸의 구석구석으로 이동하게 된다. 따라서 항상 몸의 체온은 따뜻하게 하여야 하며, 음식과 음료 또한 따뜻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저자는 맥주를 데워 마신다고 이야기한다. ^^; 바른 자세와 좋은 혈행을 위해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 또한 필요하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도 필요하며 이를 통해 면역체계와 세포내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해 진다. 햇볕은 자외선의 순기능을 위해 필요하다.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등의 장점이 있다.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목욕을 하거나 명상으로 평온하고 온화한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것도 면역체계와 미토콘드리아의 건강에 매우 필요하다.




책 속에는 많은 의학적 용어와 학설 및 이론등으로 주장의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체조나 스트레칭 등의 동작 설명도 친절하게 되어 있다. 차가운 음료를 마신 후의 혈액 상태와 따뜻한 음료를 마신 후의 혈액 상태를 사진으로 비교하여 주장에 신뢰도를 높였다.




이 책의 7가지 생활습관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일부 몇가지는 반대하고 싶은 것도 있다. 왜 차가운 것을 먹으면 안될까? 난 아이스크림이 좋은데... 뭐 이런 정도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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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영화 논쟁과 한국의료의 미래 - 죽어도 아프지 마라, 아프면 죽는다
이상이 외 지음 / 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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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for All (모두에게 건강을)




6명의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들이 보고서를 만들었다. 일명 한국판 SiCKO 가 되겠다. 하지만, 영화가 되기에는 드라마틱한 면이 많이 부족하다. ^^; 추천사에는 왠지 색깔있는 몇몇 분들이 등장한다. 민주노동당 대표인 강기갑 국회의원, 진보신당 공동 대표 노회찬, 전 법무부장관인 천정배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다.




한 마디로 미국 영화 SiCKO가 강건너 불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 이다. 정부의 의료민영화 논쟁에 대해서 쓴 소리를 한다. 의료계에도 자유를, 경쟁력을 키우자는 구호가 결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임을 주장한다. 유럽 선진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의료공공성 강화면에서 결코 의료민영화를 강행하지 않는다.




잠시 영화 SiCKO의 내용을 이야기 해본다. ‘화씨 911’로 알려진 마이클 무어 감독은 세계 1위 국가인 미국 내에서 의료민영화로 인해 아프면 죽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쓴 소리를 한다. 손가락이 2개 잘렸지만, 보험 적용 액수의 제한으로 인해 한 개만 봉합 수술을 한다는 일화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유럽의 몇 개 나라에서 제공되는 공공의료의 높은 질을 보여준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미국내에서 저소득⋅무소득자임에도 의료 서비스가 충분한 경우를 하나 찾아 보여준다. 그곳은 바로 감옥이다. 그래서 아픈 사람들을 이끌고 감옥으로 찾아간다. 순간 웃음을 참지 못하지만, 실상은 매우 슬프다.




현재 정부와 지난 정부는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의료 민영화를 실행하려 했다. 국내 의료 서비스의 선진화와 시장 경제의 자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이다. 하지만, 유럽 선진국들은 머리가 나빠서 공공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국민이라면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행정부의 기본 의식인 것이다.




책은 6명의 전문가들이 나눠서 썼지만, 왠지 한명이 쓴 것 같다. 그만큼 같은 생각으로 내용이 한결같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로 제주도자치구가 제일 먼저 의료민영화의 테스트베드가 될 뻔했다. 그 상황에서 저자중 몇몇 분이 반대 서명과 실상에 대한 제주도민 대상 홍보 활동을 하였다. 아주 근소한 차이로 반대 의견이 많게 되어 계획은 취소되었다. 현재 제주도 어디에도 외국계 의료 시설이 들어오거나 들어 오려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이 계획의 무모성을 반증한다.




의료민영화를 통해 가장 재미를 볼 집단은 민영보험 업계가 되겠다. 특히나 책 속에는 삼성생명의 검은 속내를 꼬집는다. 지난 정부부터 글로벌 선두 기업이란 선한 모습으로 나랏님의 마음에 들어 횡포를 부린 내역들이 나온다. 참 대단한 기업이다. 주사기까지 팔고 싶은 모양이다. 국민의 개인정보(진료기록등)를 자신의 사업에 사용하려는 속내까지 나타난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의료민영화까지 강행된다면 하늘이 원망스럽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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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패턴 - 루스 베네딕트 서거 60주년 기념, 새롭게 탄생한 문화인류학의 고전
루스 베네딕트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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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패턴이란 말을 좋아한다. 누군가는 내가 패션 업계에서 일하나 하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혹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인가라고 생각할지도... 후자가 어느 정도 맞기에 박수를 보낼 수 있겠다. 내 업무는 규칙적인 데이터의 반복을 검출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일이다. 즉 여러 개의 데이터 중에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것도 열심히 분석하여 결국에 찾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전혀 유사성이 없는 2개의 데이터에 대해서 동일한 검출 패턴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구분이 불가능해 진다. 보조 패턴을 찾아 구분을 시도한다. 어쩌면 내가 찾지 못한 제대로 된 패턴이 있을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패턴이 아예 없는 경우일 수도 있다.




너무 서론이 길었나? 이 책의 저자 루쓰 베네딕트는 문화인류학자로서 이 책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주장한다. 제목은 『문화의 패턴』이지만 저자는 규칙성과 일반성을 위해 이 패턴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나에게 이 책은 전공자가 들고 다닐 교양서적이란 생각이 들만큼 다소 어려운 책이었다. 특히 첫 페이지부터 하나하나 이해하고 넘어가는 내 성격상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어렵게 400 페이지의 책을 완독하고 끝부분에서 발견한 《해설》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이란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순서 무시하고 도부 족(제5장), 콰키우틀 족(제6장), 주니 족(제4장)의 민족지학 자료를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 석 장에 제시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고 그들은 왜 이렇게 행동할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머지 이론을 다룬 다섯 장을 마저 읽게 될 것이다.’ 이다.




맞다. 모두 읽고 보니 그랬다. 처음 역자의 말을 읽고 루스 베네딕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고, 추천사를 보면서 루스 베네딕트의 스승인 ‘프란츠 보아스’를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문화 인류학 분야의 분위기와 이들 학자의 저작 의도와 연구 방향을 알게 된 것이다. 감사의 말에서 정직하고 원칙적인 저자 루스 베네딕트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드디어 제1장이 시작되었고, 그 내용은 문화인류학의 정의인 「관습을 연구하는 학문」을 통해 기본을 알게 되었다. 제2장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와 결론 일부를 보게 되었다. 이쯤 되니 특유의 문체와 전개 방식에서 독서의 인내력이 요구되었다. 문화인류학에 문외한인 나로서 용어가 어려웠고 왠지 공격에 대비하여 방어적 자세로 글을 쓴 듯한 서술 방식이 다소 부담되었다. ‘기존 학자들의 반발을 많이 의식하고 쓴 것일까? 아 좀더 쉽게 읽을 방법이 없을까?’ 이런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도 방법이 없었는데... 100페이지가 조금 넘어서야 인디언 부족의 실제 예시가 시작되어 읽기가 수월해졌다.




맞다. 이 책은 반드시 4⋅5⋅6장을 먼저 보아야 한다. 독서는 즐거운 것!




역사를 통해서 많은 학문들은 기득권 세력의 구호와 정책의 지원물로 활용되었다. 히틀러나 막스의 경우 인문⋅사회적 주장을 위해 자연⋅과학적 가설을 사실처럼 활용하였다. ‘인종 우월주의’ 등이 그러한 경우가 되겠다. 저자와 저자의 스승은 그러한 학문의 악용을 철저히 거부했다. 많은 민족의 문화를 연구하고 인류를 연구하면서 결코 이전 학자들의 사고나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서구 문명 일부를 예로 들어 전체를 설명하려 하지도 않았다. 다만, 자신들이 직접 인디언 부족(서양 문화에 비교적 덜 노출된 민족)들과 생활하면서 수집한 실제 데이터를 통해 각각의 부족 특색과 다양성을 설명하였다. 인디언이란 비교적 유사한 인종 집단에서도 너무도 다른 다양함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 부족에서 인정되고 바르다고 생각되는 것이 타 부족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았고 오히려 부정되기도 하였다. 예를 든 3개의 부족은 정말 모든 면(인성⋅종교⋅소유⋅가족⋅언어⋅예술⋅법 등)에서 달랐다.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많이 범한다. 경험이 미천하여 현재까지 알게 된 것들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보고 미리미리 앞서 추측을 한다. 때로는 그것이 사실인 것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은 옳지 않다.




이 책은 70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당시 문화인류학계에서는 가장 선진적인 연구결과 였으며 저자의 사고 또한 현재 여성인권을 선두하는 인사들에 못지 않은 면이 많다.




다른 문화, 다른 인종, 다른 사람을 이해할 때 반드시 주의할 것이 있다. 바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결코 선입견이나 자신의 문화⋅관습⋅습관에 견주어 판단해서는 이해가 아닌 오해만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7장과 제8장에는 사회속의 개인과 기성세대와 다른 다양성과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사회의 일탈자들을 향한 조언도 한다. 이 책이 단순한 전문서적이나 논문이 아닌 그 이상의 고전이 될 수 있는 것도 이 부분에 나타난 저자의 생각과 합리적 의견이 현재에도 잘 맞는다는 것이다.




「현 제도에 적응할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더욱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자신의 일탈을 좀더 침착하게 다루어야 한다. 그가 겪는 고통이 그의 잘못이 아니라 전통적인 관습의 지원 부족탓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한다면 그는 점점 덜 고통스러운 차도를 보게 될 것이다.(중략, 제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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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랜덤 - 마법에 걸린 떠돌이 개 이야기
J.R.R 톨킨 지음, 크리스티나 스컬 & 웨인 G. 해몬드 엮음, 박주영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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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있었다. 납으로 만들어진 강아진 장난감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다. 어느 날 아이는 형과 함께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파도와 모래성, 조그만 조약돌 등에 한껏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때 주머니 속의 작은 강아지가 슬그머니 빠져 나간 줄도 모르고...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그 이름은 ‘로버’이다. 떠돌이 개들의 대명사격인 그런 이름이다. 하루는 허름한 옷을 입은 한 할아버지를 향해 시끄럽게 짖어대더니 그만 바지 가랑이를 물고는 조그맣게 뜯어 버렸다. 강아지는 할아버지가 누구인지 몰랐던 모양이다. 알았다면 그런 큰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아르타제르젝스’이다. 이름으로 미루어 보아 페르시아 출신인가 보다. 그는 어느 여름날 강아지 한 마리에게 바지 가랑이를 뜯기고는 매우 화가 났다. 그래서 울컥하고는 강아지를 조그마한 장남감으로 만들어 버렸다. 어떻게 그렇게 했냐고? 사실은 당시 꽤 알려진 3명의 마법사 중에 하나였는데 꽤 모진데가 있었다.

한 착한 마법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프사마토스이다. 영어를 좀 안다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사마토스라고 불렀다. 그때마다 그는 ‘프’를 넣어 발음해 달라고 당부했다. 왜냐면 그의 이름은 그리스 말로 ‘바닷 모래’ 란 뜻이고 그리스식 발음은 아마도 그렇게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외모는 매우 특이했는데, 토끼 귀에 발도 토끼처럼 생겼다. 늘 바닷 모래에 몸을 묻고는 잠을 잤다.

또 한명의 착한 마법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달사나이. 그는 달에서 살았고 은둔자처럼 달의 한 편에서 반대편의 성가신 용을 얌전하게 하는 일을 했다. 그 일 외에도 달 토끼들을 키우거나 아이들의 꿈속 여행에 기꺼이 달의 한편을 빌려주기도 했다. 또 이런 말을 늘 했다. “달빛들을 귀찮게 하지 말고 내 흰 토끼들은 절대로 죽여선 안 된단다. 배가 고프면 집으로 오렴. 지붕 창문은 늘 열려 있으니까!”

과연 이러한 인물들이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서로 연결될지 궁금하지 않은가?

강아지의 실수로 강아지는 장난감이 되었지만, 착한 마법사의 도움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크기는 여전했지만... 그후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기까지 달여행도 하고 바다 여행도 한다. 여행지에서는 또 다른 마법사와 또 다른 ‘로버’라는 같은 이름의 강아지를 만난다. 즉, 달 강아지와 바다 강아지가 등장한다. 이름 때문에 서로 싸우지만 매번 우리의 주인공 강아지는 ‘로버랜덤’(이곳저곳 다니는 방랑자)이란 이름을 갖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 말이다.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J.R.R 톨킨은 반지의 제왕보다 앞서 이 책을 집필했다. 장난감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실망해 하는 둘째 아들을 위해 그는 기꺼이 아이와 장난감 개, ‘로버’를 소설에 등장시킨다. 실제로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그때그때마다 상황과 설정을 달리하며 강아지의 모험을 묘사한다.

톨킨은 언어학자 특유의 말장난(언어유희)을 즐긴다. 어원이 같은 단어를 적절히 활용하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말(고어)을 활용한다. 민담과 설화 속에서 등장하는 소재들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또한, 그의 이야기는 그의 머리속에서 하나의 그림이 된다. 그래서 때때로 이야기 속 공간을 지도로 그리거나 이야기 속 풍경을 삽화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아이를 사랑하는 아버지로서 따뜻한 정과 사랑이 녹아든 작품이다.

며칠 전 내 아내가 아이에게 ‘뽀로로’ 장난감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의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이다. 아이는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밤에 잘 때도 어디에 갈때도 주머니에 꼭 넣고 다녔다. 그런데 그만 장난감에 금이 가버렸고 붙어있던 점토들은 가루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뽀로로’를 찾는 아이에게 나와 아내는 이 책의 내용처럼 ‘뽀로로’가 잠시 여행을 갔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잠시 톨킨을 흉내 내려했던 것 같다. 아이도 ‘뽀로로’가 돌아올 동안 다른 장난감을 갖고 놀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는 몰래 또 다른 ‘뽀로로’를 만들어야 하겠지만... 아니면, 우리도 동화책 한권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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