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로 세상을 이겨라 - 자신감 하나로 승부해온 거침없는 실행력
송수용 지음 / 성공신화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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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DID로 세상을 이겨라 (송수용)

부제 : Do It ... Done 자신감 하나로 승부해온 거침없는 실행력




D.I.D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읽고 부제를 보면서 단순히 did라는 do의 과거형으로 이해를 했다. 그 did가 do it... done 으로 확장해석이 되는 구나하며 스스로 제목을 분석하고 있었다. 부제의 거침없는 실행력과도 그런 면에서 나의 해석이 옳지 않은가 생각했다. 즉, “그래, 난 했어. 해봤다구. 해서 얻었어. I did. I have done." 이란 식의 해석을 한 것이다.




책을 보고 생각해보니 나의 해석이 틀리진 않았다. 하지만, 저자의 해석을 듣고 보니 나의 해석은 그냥 저 뒤편으로 던져 버리고 싶다. D.I.D 는 <<들이대>>의 약식 표현이다.




저자는 분명히 밝힌다. <<들이대>> 라고. 하지만 왠지 그런 제목을 쓰기에는 다소 경망스럽다는 해석에 Do It... Done 으로 재해석 한 것이다. 과연 거침없는 실행력의 소유자 답다.




이 책의 저자를 보고 있노라면 영국의 버진기업의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이 연상된다. 원하는 것을 사업으로 이끌고, 여러 업종을 종횡무진하는 면에서 참 많이도 닮은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볼 때에 이 책의 저자인 송수용 형님이 훨씬 더 친근하고 배울 점이 많다 싶다. 왜냐면 리처드 브랜슨처럼 타고 나게 실행력이 넘치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자 송수용은 리처드 브랜슨처럼 어릴적부터 이런저런 일을 거침없이 하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평범했고, 평범한 일상속에서 변화를 모색했던 보통의 사람이다. 리처든 브랜슨의 경우에는 어릴때부터 전적으로 믿어주고 지원해주는 부모님이 있어 고등학생 시절에 잡지를 출간했었다. 하지만 우리의 형님 송수용은 밎어주고 지원해주는 부모님이 아니어도 스스로 현재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저자는 책의 말미인 에필로그에 이렇게 밝힌다. 「한없는 열등감과 무력감은 정말이지 물귀신처럼 나를 물고 늘어졌다. 나중에야 나는 그것이 내 안에 스며 있는 쓴뿌리들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쓴뿌리는 바로 성장 과정에 숨어 있다. 권위적인 아버지와 쉴새없이 잔소리만 하는 어머니에게서 정신적으로 억눌린 채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다.」흔한 우리들의 모습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중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길 기대한다. 하지만 내 경우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렇게 청소년기를 보냈다. 때로는 집을 나가 절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했었다. 절에 들어가서 고시 공부를 하고 시험에 합격하여 나만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린 생각이었지만 그때 만약 실행했다면 난 거침없이 자유로왔을 것 같단 생각도 든다. 어쨌든 평범했던 저자도 이렇게 책을 쓰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거침없이 이야기 한다.




우리는 어떤가? 할 수 있는가? 현재 상황에서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넋 놓고 그냥 남탓이나 세상탓이나 하며 시간을 허비할 것인가? 저자처럼 뭔가 해야 되지 않을까? 친구들처럼 좋은 대기업에 못들어갔지만 그냥 놀수는 없어 제지사에 들어가서 세일즈를 시작하고 벤처에 뛰어들어 기획일을 하고 소고기를 팔기위해 마케팅을 했고. 매번 직업을 바꿨지만 매번 성공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가? 누군가에게 저자처럼 나는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해서 성공을 했고 그때마다 즐겁고 재미가 있었고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가? 내 안에 있는 어떤 믿음과 소망과 기대 등의 울림이 고동치는 듯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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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기획서 :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 현장밀착형 비즈니스 활용서, 회사통 01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시리즈
이시오카 히로쿠니 지음, 전경아 옮김, 이정훈 감수 / 한빛비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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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기획서(이시오카 히로쿠니)

부제 : 늘 퇴짜 맞는 당신! 결재자의 생각을 뒤집을 한판의 기획서




나는 이공계 출신이다. 그래서 기회서를 쓸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 왜냐면, 그림을 그리거나 도표화하는 것이 영 신통치 않다.




대학 다닐때부터 지금까지 스터디나 사내 발표시에 사용하던 거의 모든 PPT 파일은 용량을 1메가를 넘지 않는다. 그만큼 그림이나 첨부가 없다는 것이다. 글씨만 크지 그냥 문서 파일이라고 보면 된다. 때로는 10메가 이상의 거대 파일이 될 때도 있다. 참조한 책을 사정없이 스캔해서 짤라 붙이기 바빠서 페이지수가 70페이지를 넘기도 한다. 그래도 준비가 충분할 때에는 후자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잘 설명하기도 했다. 그나마 그림은 관심을 집중시킬 수도 있었고 참조한 책의 내용을 한 눈에 보여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회서란 내가 여지껏 했던 그런 것들이 아니다.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렬해야 한다. 또한 들어주시는 분의 연세에 따라서 내 직속 상관에게 먹혔던 기획서도 변신이 필요할 수 있다. 늘 이런 상황이면 손이 굳어 버리고 머리가 멈춰버린다. 사정없이 선배들에게 헬프콜을 날리지 않으면 시험날짜가 다가오는 수험생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고, 또 헬프콜을 날리기에는 내가 발행한 수표들이 몽땅 부도(도움을 받고 성의표시를 잘 안했다.)난 상황인지라 스스로 해결하기로 했다. 일단 인터넷을 뒤져 남들이 만든 샘플을 좀 구했다. 내 PC 속에 있는 이런저런 파일들은 이번 기획안과는 방향도 안맞고 이렇게 저렇게 짜깁기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인터넷을 한참 뒤져도 딱맞아 떨어지는 파일은 구할 수가 없었다. 약간의 돈을 주고 사려니 그것조차 미덥지 않았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찾다보니 인터넷 서점까지 왔고,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제목에서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이란 제목이 너무도 맘에 와서 닿았다.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고 급한 맘에 서점으로 달렸다.




우선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고는 좀 장난스럽단 생각을 했다. 지하철 무가지 신문에서 보던 그 그림이 나와서 혹시 만화책은 아닐까 했다. 다행히 만화책은 아니었고 저자 또한 다년간 일본의 광고업계에서 다년간 기획을 주도한 분이었다. 믿음이 갔다. 믿고 싶었다. 또한 책이 얇아서 마음이 급한 내게 아주 좋았다. 서점에서 한켠에 서서 몇장을 읽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거의 절반 가까이 보았다. 서점 직원의 눈치를 살피다가 얼른 계산대에 계산을 하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머지 절반을 읽었다. 뒤편은 읽기가 더욱 쉬웠다. 거의가 예제를 기반으로 딱 할말만 하고 있어서 이런저런 고민이 필요없었다.




특히 수준별 기획서를 나열하고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고 그런 부족한 기획서가 차츰 정답의 기획서로 교정되는 모습들이 내게 너무도 필요한 것이었다. 차츰 현재 작업중이 기획서를 용기있게 시작하게 되었다. 책의 도움으로 주말간 참 씩씩하고 만족스럽게 기획서를 작성했다. 물론 직속 상관에게 안 깨질 만큼 대단하진 않지만 내가 직접 만든 것이란 생각에 기뻤다. 앞으로 기획에 달인이 되었으면 하고 꿈을 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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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중 처세어록 - 경박한 세상을 나무라는 매운 가르침 푸르메 어록
정민 지음 / 푸르메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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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중 처세어록(정민)

부제 : 경박한 세상을 나무라는 매운 가르침




요즘 경기가 안좋다. 직장도 맘 편히 붙어있기 쉽지 않다. 모두들 자기개발을 위해 책을 보고 글을 읽는다. 성공이나 처세등의 키워드가 달린 제목의 책들이 불티나게 나간다. 경기 탓인지 서점가는 예전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책들이 나온다. 그래서 출판사의 이름에 어느덧 신경을 쓰게 되었다. ‘적어도 이 출판사 책은 믿을 만해’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사실 그런 믿음도 요즘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처음 들어보는 출판사의 책들이 틈새 시장을 노리고 참 괜찮은 책을 만드는 것 같다. 어쩌면 사활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나도 어느 순간 서점의 자기개발 코너에서 “처세”란 키워드의 책들을 펼쳐드는 버릇이 생겼다. 다소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허생전>의 허생처럼 공부만 해서야 쓸모가 있겠냐 마는 공부하는 중에는 그런 불안한 마음이 덜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상을 준다. ‘그래, 넌 참 열심히 하고 있어. 언젠가 보상을 받게 될거야’ 뭐 이런식으로...




이 책의 원문은 『성대중』이란 조선 중기때의 서얼출신의 관료이다. 서얼이라고 하면 양반 아버지에 다른 신분의 어머니를 둔 사람을 말한다. 한마디로 출세는 틀렸고, 공부를 잘해봐야 소용이 없는 처지가 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성대중 선생님은 결코 삐뚤어지지 않았다. 홍길동이 되려고 시도하지도 않는다. 참 의인이고 군자이다. 스스로 소인이 되지 않기위해 노력에 노력을 더하신 분이다.




이런 분의 책을 한양대 교수로 재직중인 정민 선생님이 주석을 달아 주셨다. 원글인 한문을 직역하시고, 거기에 다시 해석을 덧붙여 주셨다. 원문을 보고 바로 뜻이 와닿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정민 선생님의 해석으로 좀더 넓고 명확한 이해가 가능했다.




“처세”란 제목에 책을 골랐지만 요즘의 그런 처세책이 아니다. 스스로 마음에 한점 부끄럼이 없도록 채찍질을 해주는 그런 가르침이다. 요즘 도덕 교과서가 어떤지 모르겠다. 이 책으로 아이들에게 한문과 도덕을 함께 가르치면 좋을 것 같다.




마음에 와닿는 2곳이 있어 소개할까 한다.




<근면과 삼감>이란 제목의 글이다.

『천하에 믿을 만한 것이 없다. 오직 근면함과 삼감만이 믿을 만하다. 하지만 이를 믿는다면 삼감이 아니요, 부지런함은 도리어 재앙이 된다.』




내용이 느껴지는가? 정민 선생님의 해석이 더해지면 이 말은 보석이 된다. 「스스로 자신이 부지런하고 신중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교만이 깃든다. <중략>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좋다면 부지런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겸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중히 했는데 예측이 빗나가면 조심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조심성을 과신했기 때문이다.」




스승은 시대를 거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성대중 선생님이 오늘날 책으로 오셨다. 물론 정민선생님과 함께 말이다. 학생이 배우고자 하면 선생님이 나타나신다 했는데 나는 오늘 그런 하루가 된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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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트레커 -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커피 순례자
딘 사이컨 지음, 최성애 옮김 / 황소걸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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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트레커(딘 사이컨)

부제 :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커피 순례자




난 늘 커피를 마신다. 스타벅스 같은 고급 커피부터 인스턴트 커피까지 종류를 망라한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마신 양을 생각하면 욕조를 몇 번은 채우지 않을까?




그런 나의 커피 사랑이 얼마전에는 「땡큐! 스타벅스」란 소설도 읽게 만들었다. 지금은 이 책, 『자바트레커』를 읽게 만들었다.




자바트레커, 영어로 Java Trekker이다. -er이 붙었으니 사람을 뜻하는 것 같다. 부제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는다면 커피 순례자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정의는 좀더 구체적으로 변했다. 커피 대안무역을 위해 세계 커피산지를 누비는 셀러(Seller)!




대안무역이란 무엇일까? 영어로는 Fair Trade이다. 직역하면 공정무역? 이 책의 서두에서도 이야기 하듯이 일반적인 국가간 무역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해소하는 것을 공정무역이라고 이미 사용하기에 그와는 구분된 표현으로 대안무역이란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대안무역이라고 하니 대안교육이니 대안학교니 하는 표현들도 생각이 난다. 뭔가 현재의 시스템이 내키지 않아 새로운 대안을 갖는 것들을 수식하는 표현들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왜 대안무역이 커피에 필요한 것일까?




책의 표지 뒤편에 이런 글이 있다. “For a three dollar cup of coffee, a farmer earns three cents!" 직역해 보면, 내가 오늘 3000원(환율변동으로 4500원--;) 짜리 커피를 마시면, 커피원두 생산자는 30원(센트의 가치를 정확히 모르지만, 뉘앙스상 적었다.)을 번다.




이 말은 커피생산자들이 녹차나 건포도 등의 농산물 생산자에 비해 엄청나게 열악한 상황임을 설명하는 말이다. 30원이라고 번역했지만, 실제는 3원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한잔 마신 스타벅스 커피에 들어간 원두의 개수를 나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으로 한 움큼 쥔 원두만큼은 분명 아닐 것이다. 보통 밥에 넣어 먹는 완두콩보다는 커피콩이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커피를 재배하는 세계의 농부들은 수입이 해마다 줄어 농사를 포기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은 중간 상인들이 커피원두의 유통을 쥐락펴락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런 유통업자들은 엄청난 규모의 재벌들이다.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케냐, 남미의 컬럼비아와 페루, 중미의 과테말라와 멕시코, 니카라과, 끝으로 아시아의 수마트라와 파푸아뉴기니 등의 나라들이 커피의 주산지이다. 대체로 GNP가 낮은 국가들이다. 내전이 있는 곳들이기도 하다. 내전이 없다면 정부가 부정부패로 썩어있어 추곡수매 물가를 중앙에서 맘대로 휘젓는 나라들이다. 정작 커피의 주 소비국들은 잘사는 미국, 유럽, 일본, 한국이지 않은가?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상황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저자인 딘 사이컨 씨는 커피의 대안무역에 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선두적인 인물이다. 그는 세계 각지를 돌아보고 커피 농부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유기농 커피 재배를 돕고 농가의 열악한 환경 개선에도 일조한다.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하였으며(그는 원래 변호사였는데 지금은 이 일을 하고 있다.) 성격이 직선적이어서 부패한 관료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이런 그의 모습에서 정의의 사도를 볼 수 있다. 내 경우에는 그런 그의 모습이 좋아 책을 참 열심히 읽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아름다운 가게가 대안무역을 시행하고 있다. 질좋은 유기농 커피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한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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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천재의 비밀노트 - 숫자기억하기 세계기록 보유자
오드비에른 뷔 지음, 정윤미 옮김 / 지상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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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천재의 비밀노트 (오드비에른 뷔, 노르웨이)




이 책은 기억법 책이다. 이런 제목의 책을 보면 자동으로 손이 나간다.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기억법에 관심이 많았다. 이유는 지금 생각해도 참 발칙하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적은 시간에 빨리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시험 전에 벼락치기 식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것을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였다.




그런 내 관심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업무랑 관련된 많은 책과 서류들하며 정리를 워낙에 싫어하는 기질들에서 좀더 편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갖어와서 기회가 되면 유사책들을 참 많이도 보았다. 기억법의 선두 어르신인 와타나베 다카아끼 선생님의 「천재적인 기억법」이나 국내의 이강백 선생님의 「이강백 기억법」등이 내가 공부한 것들이다.




『기억력천재의 비밀노트』도 앞에서 이야기한 두 책과 내용은 통한다. 《연상》을 통한 기억력 증진법들이기 때문이다. 외울 내용을 기존에 머리 속에 장기적으로 기억된 내용과 결합시키는 방법을 뜻한다. 아프리카 커피 생산지 두 나라의 이름을 외운다고 하자. 일단 두 나라의 이름은 에티오피아와 케냐이다. 외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나라들이다. 그런데 한달 후에 기억해 낼 수 있을까? 일년 후에는 어떨까?




어릴 때는 무조건 반복적으로 읽으면 기억이 되었다. 그래서 수차례 “에티오피아, 케냐”를 중얼거리면 외워지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기억방법은 그리 효과가 좋지 않게 된다. 에티오피아란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내 경우에는 맨발의 아베베란 마라토너가 떠오른다. 올림픽에서 연속 3회인가 4회를 연속해서 금메달을 수상한 사람이다. 내 아내의 경우에는 아프리카 유일의 왕족 국가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요즘 십대들은 어떨까? 잘 모르거나 얼른 떠오르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럴 때 유사한 것과 연결을 하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의 가운데 3글자인 티오피를 갖고 온다. 커피 상표중 하나이다. 이렇게 기억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아니면 탑(TOP)란 가수를 떠 올릴 수도 있다. 이 가수가 커피 캔을 들고 있는 모습만으로 기억은 꽤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 케냐도 마찬가지다. 케냐의 국립공원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 본적이 있다면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오바마가 연상된다. 그의 아버지가 케냐 출신이다. 케냐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려 노력했던 인물인데 그리 유명하진 않았다.




그렇다면 『기억력천재의 비밀노트』는 뭐가 특별히 다를까? 그저 비슷하다면 서점가에 등장할 일도 없을 것이다. 가격이 저렴해서? 뭐 그것도 가능성은 높다. 책이 읽기 좋게 번역되고 편집이 잘되어서? 뭐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분명하고 탁월한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아베베와 오바마를 기억할 수 있게 하느냐는 것이다. 아베베와 오바마를 에티오피아와 케냐와 결합은 시켰다. 이 두 인물을 생각하면 각각의 나라가 생각이 나도록 연상작용은 가능해 진다. 하지만 이 두 인물의 이름을 잊어버린다면 영원히 아프리카의 커피 주 생산지는 기억할 수 없게 된다. 기억이 된다고 해도 0.1초만에 기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기억의 고리를 하나 제시한다. 이런 식이다. 내 집 현관 문을 열면 문칸방이 있고, 문칸방 창문 너머로 세탁실이 있다. 그 옆에는 부엌이 있고, 다시 아이의 놀이방이 있다. 또 그 옆에는 화장실이 있고 화장실을 지나 침실이... 이런 식의 기억 저장소를 하나 설정해 둔다. 늘 기억할 것들을 이 움직임에 맞춰 순서대로 나열한다. 즉, 아베베는 내 집 현관에서 운동화를 벗고 오바마는 문칸방 의자에 앉아 손을 흔든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감없이 타인과 공유하는 것은 참으로 유쾌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과거 기억법 책들은 언제나 뭔가를 숨기고 겉만 핥게 만들었는데 이 책은 과감히 그런 것들도 공개해주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숫자기억법에 영어 철자를 사용하여 한국인에게는 효율성이 좀 떨어진다는 점이다.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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