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천재의 비밀노트 - 숫자기억하기 세계기록 보유자
오드비에른 뷔 지음, 정윤미 옮김 / 지상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기억력천재의 비밀노트 (오드비에른 뷔, 노르웨이)




이 책은 기억법 책이다. 이런 제목의 책을 보면 자동으로 손이 나간다.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기억법에 관심이 많았다. 이유는 지금 생각해도 참 발칙하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적은 시간에 빨리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시험 전에 벼락치기 식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것을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였다.




그런 내 관심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업무랑 관련된 많은 책과 서류들하며 정리를 워낙에 싫어하는 기질들에서 좀더 편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갖어와서 기회가 되면 유사책들을 참 많이도 보았다. 기억법의 선두 어르신인 와타나베 다카아끼 선생님의 「천재적인 기억법」이나 국내의 이강백 선생님의 「이강백 기억법」등이 내가 공부한 것들이다.




『기억력천재의 비밀노트』도 앞에서 이야기한 두 책과 내용은 통한다. 《연상》을 통한 기억력 증진법들이기 때문이다. 외울 내용을 기존에 머리 속에 장기적으로 기억된 내용과 결합시키는 방법을 뜻한다. 아프리카 커피 생산지 두 나라의 이름을 외운다고 하자. 일단 두 나라의 이름은 에티오피아와 케냐이다. 외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나라들이다. 그런데 한달 후에 기억해 낼 수 있을까? 일년 후에는 어떨까?




어릴 때는 무조건 반복적으로 읽으면 기억이 되었다. 그래서 수차례 “에티오피아, 케냐”를 중얼거리면 외워지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기억방법은 그리 효과가 좋지 않게 된다. 에티오피아란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내 경우에는 맨발의 아베베란 마라토너가 떠오른다. 올림픽에서 연속 3회인가 4회를 연속해서 금메달을 수상한 사람이다. 내 아내의 경우에는 아프리카 유일의 왕족 국가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요즘 십대들은 어떨까? 잘 모르거나 얼른 떠오르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럴 때 유사한 것과 연결을 하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의 가운데 3글자인 티오피를 갖고 온다. 커피 상표중 하나이다. 이렇게 기억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아니면 탑(TOP)란 가수를 떠 올릴 수도 있다. 이 가수가 커피 캔을 들고 있는 모습만으로 기억은 꽤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 케냐도 마찬가지다. 케냐의 국립공원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 본적이 있다면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오바마가 연상된다. 그의 아버지가 케냐 출신이다. 케냐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려 노력했던 인물인데 그리 유명하진 않았다.




그렇다면 『기억력천재의 비밀노트』는 뭐가 특별히 다를까? 그저 비슷하다면 서점가에 등장할 일도 없을 것이다. 가격이 저렴해서? 뭐 그것도 가능성은 높다. 책이 읽기 좋게 번역되고 편집이 잘되어서? 뭐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분명하고 탁월한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아베베와 오바마를 기억할 수 있게 하느냐는 것이다. 아베베와 오바마를 에티오피아와 케냐와 결합은 시켰다. 이 두 인물을 생각하면 각각의 나라가 생각이 나도록 연상작용은 가능해 진다. 하지만 이 두 인물의 이름을 잊어버린다면 영원히 아프리카의 커피 주 생산지는 기억할 수 없게 된다. 기억이 된다고 해도 0.1초만에 기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기억의 고리를 하나 제시한다. 이런 식이다. 내 집 현관 문을 열면 문칸방이 있고, 문칸방 창문 너머로 세탁실이 있다. 그 옆에는 부엌이 있고, 다시 아이의 놀이방이 있다. 또 그 옆에는 화장실이 있고 화장실을 지나 침실이... 이런 식의 기억 저장소를 하나 설정해 둔다. 늘 기억할 것들을 이 움직임에 맞춰 순서대로 나열한다. 즉, 아베베는 내 집 현관에서 운동화를 벗고 오바마는 문칸방 의자에 앉아 손을 흔든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감없이 타인과 공유하는 것은 참으로 유쾌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과거 기억법 책들은 언제나 뭔가를 숨기고 겉만 핥게 만들었는데 이 책은 과감히 그런 것들도 공개해주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숫자기억법에 영어 철자를 사용하여 한국인에게는 효율성이 좀 떨어진다는 점이다.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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