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꿈꾸는 다락방 1 : 공부 편 - 국내 최초 꿈 실현 멘토링 학습 만화 코믹 꿈꾸는 다락방 1
Team.신화 글.그림, 이지성 원작, 오정택 감수 / 국일아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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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꿈꾸는 다락방

 

아들 녀석이 올해 초등학교에 간다. 드디어 나도 학부모가 되었다. 물론 유치원도 학교라고 한다면 벌써 5살부터 학부모이긴 하다. 학부모란 말이 뭔가 작년과는 다른 무게를 더한다.코믹 꿈꾸는 다락방 아빠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철이 덜 들었고 아이랑 별 것 아닌 일로 다툴 때마다 내가 어른이긴 한 건지 궁금해 진다.

 

어제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이 생각난다. 나와 같이 학부모가 된 어느 분 이야기이다. <드디어 아이가 학교에 갑니다. 제 나이 어느새 마흔이 되었습니다. 내 부모님이 마흔이시던 그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든 것이 준비되어 보였고 늘 언제나 완벽해 보였습니다. 제가 그 나이가 되어 보니 왜 이렇게 부족하고 모자른지 부끄럽습니다. 제 부모님께 이런 제 마음을 말씀 드렸더니 그때 부모님도 마찬가지의 감정이라고 하시네요.> 뭐 이런 이야기이다.

 

나도 정말 이 사연과 똑 같은 기분이다. 정말 어느새 마흔이 된 내가 가끔 대학생 같아 보인다는 말에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할 때면 어딘가 숨어있던 유아스러움이 넘쳐날까 조심스럽기까지 한다. 볼록한 배를 보면서 도대체 언제 이렇게 나왔나 싶은데 외모에 비해 부모로서 멋진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 입학 전에 뭔가 아이에게 남다른 아빠의 면모를 보여줘야 되는데…’하는 생각만 가득해 진다.

 

몇 년 전에 비밀이란 책이 한 때 유행이었다. 그런데 나 개인적으로 그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란 흔한 이야기가 마음 깊이 새겨진 개기였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국내에도 그와 유사한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이 나왔다. 박경림씨와 몇몇 연예인들이 추천하여 인기가 급상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외국의 비밀시리즈와 다른 한가지를 찾았었는데 바로 “R=VD”란 공식이었다. 책의 주제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공식처럼 한번에 정리하여 색다른 면모가 있었다. 그런 그 책이 이제는 외국에도 수출되었다고 하니 놀랍고 반갑다. 드디어 오늘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만화책, 아동용 버전도 출시되어 반갑고 기쁘다. 왜냐면 아들에게 꿈의 소중함을 알려 줄 수 있어서 이다. 오래 전 병환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께 이 책을 보여드린 기억이 있다. 그때 어머니는 나도 꿈이 있었는데, 어느새 잊어버리고 이렇게 살고 있네. 더 늦기 전에 나도 꿈꾸고 싶구나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어머니는 5살 아들에게 축복의 기도를 해 주셨다. “멋진 꿈을 꾸게 해주세요라고 말이다. 그 마음을 나도 이 책으로 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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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한수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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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수상쩍은 과학교실

 

초등학교 3, 4학년 대상의 과학도서이다. 160페이지 분량인데 중간중간 그림도 있어 지루하지 않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이던 80년대의 과학도서 전집과 비교해 보면 단행본이지만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깔끔하다. 하드커버 책이 아니지만 전집이라도 참 오래오래 잘 볼 것만 같다.

 

액체와 기체, 동물의 성장 등에 대해서 이처럼 재미나게 쓴 책이 있을까? 7살인 아들에게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같이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액체와 기체 이야기에서 증발이니 기화니 하는 조금은 어려울 용어들이 등장했지만 재미난 삽화로 인해 쉽게 이해하는 것 같아 좋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공부균 선생님이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세상에 공부하고픈 마음을 병원균처럼 퍼뜨리는 것이 자신의 일이자 소망이라는 괴짜 선생님. 나도 이런 선생님이 현실에서 과학을 가르쳐 주셨다면 지금쯤 무엇이 되었을까 잠시 상상해 보기도 했다. 공부균 선생님의 실험 재료처럼 등장하는 고양이 에디슨. 마치 과학자 에디슨이 아이들의 시험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헌신하는 느낌을 준다. 이후에 아이들마저 자발적인 시험대상이 되는 다소 당황스러운 줄거리이지만 만화에서나 나올 재미난 상상력은 아이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즐겁게 웃고 마음껏 상상하면서 하나하나 배우는 이 책의 기발함이 공부균을 퍼뜨리는 선생님과 딱 일치한다.

 

겨우 일곱 살인 우리 아들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일찍부터 공부와 경쟁 속에 발을 들이는지 보게 된다. 우리 아들은 공부를 참 싫어한다. 다행히도 이 책 속의 아이들도 그렇다. 마치 세상의 많은 아이들을 대변하는 것 같아 우리 아이만 뒤쳐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부모의 노력에 비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닌가란 의구심을 버리도록 도와주기도 하는 것 같다. 내 아내는 이 책을 보더라도 잠시 그런 효과가 있겠지만. 어쨌거나 나로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그냥 느긋하게 성장하였으면 좋겠다.

 

공부균 선생님의 교육장은 그 공간의 넓이와 깊이와 시간의 장구함이 상상을 넘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걱정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다. 그저 즐겁게 놀면 된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여유로움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길 기도해 본다. 조금씩 조금씩 어른들 욕심에 따르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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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양양 고사성어 어휘력 일취월장 - 어휘력을 키워주는 알짜배기 고사성어 30 일취월장 국어실력 1
세사람 지음, 백명식 그림 / 다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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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어휘력

 

누구를 위한 책일까? 이 책 말이다. 초등학생이면 맞을 듯 하다. 그런데 이 책을 7살 유치원생인 내 아들에게 읽혔다. 성공일까? 실패일까?

 

매번 제목과 그림만 다르고 내용은 비슷한 동화책을 읽히다가 종목을 조금 바꿔 보았다. 고전이 좋다고는 하지만 아직 집중력도 떨어지고 며칠 지나 읽어준 내용을 물어도 기억을 못하니 아직은 무리라 싶어 이 책을 골라 읽어 주었다. 제목이나 큰 글씨는 읽어 보라고 했는데 이제 한글은 왠만큼 읽을 수 있어 잘 읽는다. 물론 뜻은 모른다. 그래서 그 뜻을 본문을 통해 설명해 주었다.

 

어른들은 익히 잘 아는 고사성어 30개와 관련한 옛 이야기들을 두셋 페이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다음 고사성어를 활용한 일상어 표현이 몇 가지 나타나고 복습의 의미로 신문사설 속 고사성어 표현도 반 페이지로 나타난다. 끝으로 유사한 고사성어를 두 개 정도 설명하면 해당 고사성어는 끝이 난다. 이런 식으로 30가지의 고사성어가 나오니 유사한 표현까지 하면 100여가지 고사성어와 한자를 공부할 수 있다.

 

어른 또한 들어는 보았지만 잘 모를 고사성어도 등장한다. “후생가외가 내게는 그런 경우였다. 뜻은 후배들도 경외할 만하다로 설명할 수 있겠다. 유치원생인 아들에게는 본문만 읽어 주었다. 너무 많은 내용을 읽어주면 흥미를 잃을 것 같았다. 만화 같은 그림이 마음에 들었는지 여러 번 읽어달라고 졸랐다. 나 또한 한자며 내용을 복습할 겸 몇 번 보니 지겹지도 않고 괜찮았다. 물론 중간중간 신문에 인용된 내용들을 보는 것이 내게는 더욱 유익했다.

 

그런데 읽어주면서 느낀 것인데 고사성어 중 일부는 전쟁과 관련되거나 정치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내용이 너무 여과 없이 나온다 싶었다. 함흥차사가 그런 대표적인 경우이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고사성어라서 책에 실린 것은 알겠지만 설명하기가 다소 난감하였다. ‘왜 함흥에 가면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아요?’라고 묻는데 책 그대로 이야기를 해 주긴 했지만 아이나 나나 당황스러웠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이는 높은 사람은 약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예전에는 큰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나름의 결론을 내린 것 같았다. 이런 내용이 신선해서 함흥차사는 잘 기억도 못하면서 유치원 친구들에게 아빠한테 들은 이야기라며 옮기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역시나 그런 일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어린 자녀에게 읽어줄 때에는 미리 읽고 적절히 내용을 정리해 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내가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에는 한자 수업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기본적인 천자문의 한자들은 왠만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시절을 지나면서 한자의 효용성을 느껴보지 못했다. 그런데 중국의 개방 후 경제성장과 더 불어 한자의 효용성이 다시금 높아짐을 많이 느끼게 된다. 간단한 이야기를 통해 한자를 가르치는 것도 효과가 많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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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 - 자신감.언어 감각.상상력이 자라요! 토토 생각날개 23
안도현 엮고 씀, 한상언 그림 / 토토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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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읽어요

 

아들이 어느새 7살이 되었다. 제법 읽을 줄도 알고 몇 글자 적기도 한다. 32년 전에 나를 떠올리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글을 읽고 쓰게 되었다. 그때는 국어시간이 줄긋기, 받아쓰기 시간이었다. 물론 철수야 안녕, 영희야 안녕과 같이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 같은 그런 시기였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사교육의 천국이 된 대한민국은 영재들로 넘쳐나고 있다. 우리 아들의 유치원 친구들 중 특히 여자 아이들은 편지를 쓰는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우리 아들은 운 좋게 그런 편지를 받기는 했지만 아직 제대로 쓰지 못해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그만 각설하고 이 책에 대해서 내 느낀 점을 이야기 해 보려 한다. 어느새 내 아들은 그림책들을 멀리 할만큼 문자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남들 앞에서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한다. 또한 읽게 되어도 매우 더듬거리면서 얼굴이 붉어진다. 그런 아들에게 이 책은 꽤 좋은 교재가 되었다. 일단 왼편의 크고 짧은 글을 아들에게 읽도록 하였다. 왠만 해서는 틀리게 읽어도 지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대신에 오른편의 작은 글씨의 설명문을 읽어 주었다. 이 책은 이런 방식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뒤편으로 갈수록 글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앞쪽의 시나 그림책 수준의 글들에 비해서 뒤편은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장문이다. 물론 곧바로 읽기는 어려운 면이 있지만 아이에게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용기를 심어주면 분명 읽게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분명 저자도 그런 계산에서 이렇게 책을 구성했다고 생각된다.

 

글의 난이도는 강약을 반복한다. 긴 글이 시작되던 부분도 조금 지나면 다시금 짧아진다. 아이가 지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책 속의 그림들도 아이가 좋아할 만하다. 그림책만큼 많은 그림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내용과 관련된 재미난 그림들이 틈틈이 등장한다. 책 속에는 처음 보는 시나 문장들도 많지만 그림 동화책에서 여러 번 본적이 있는 글들이 2~3 페이지 분량으로 함축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생략된 글은 아이에게 의문을 품게 한다. 왜 이렇게 줄었지?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닌데 하면서 함께 읽는 엄마, 아빠에게 질문을 쏟아낸다. 저자 안도현 선생님이 계획한 상상력 배양이 이렇게 가능해지는 것 같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유치원생이나 1학년인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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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 아들과의 10년 걷기여행, 그 소통의 기록
박종관 지음 / 지와수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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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개그콘서트의 아빠와 아들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책은 대한민국을 걷다라는 문장이 곧 이어 나타난다. 다시 개그콘서트 이야기를 잠시 해 볼까 한다. 이 책의 부자와 개콘의 부자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의 부자들이 서로 좋아하는 것이 같다. 그래서 아빠와 아들이 공통 관심사와 함께 하는 일로 인해 서로 행복해 한다. 개콘은 먹는 것에 공감하여 행복을 느낀다면 이 책의 부자는 걷는 것에서 공감하고 기쁨(또는 성취감)을 느낀다.

 

얼마전 싸이의 노래를 하나 들었다. “강남 스타일도 들었지만 아버지란 노래이다. 싸이의 콘서트에는 아버지란 노래가 때때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고 한다. 그 내용은 현대에 아버지들의 고단한 일상과 가장의 위엄이 사라진 측은함이 담겨있다. 요즘 아빠들은 낮에는 회사 일로 바쁘고 퇴근하면 자녀들과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야 되고 때로는 설거지며 빨래 등으로 연속된 노동 속에서 살아간다.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헌신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야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아픈 현실이 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아빠도 현재의 여러 아빠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하지만 노동의 연속에 빠져있는 아빠들에게 해답을 제공해 준다. 현대의 아빠들은 사실 첫 아이를 낳고 얼마간 아이와 아내에게 헌신한다. 그리 길지도 않지만 그 짧은 시간 헌신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이후 게으른 본 모습을 숨기기 위해 회사일을 핑계대며 늦잠을 자고 헌신의 모습도 줄어든다. 심지어 신혼 때까지 즐기던 취미 생활까지도 포기하기도 한다. 세월이 흘러 가족에 대한 헌신도 부족하면서 늘 가족 탓을 하며 처저가는 뱃살과 나태한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 이 책의 저자는 다르다.

 

저자는 총각 시절부터 여행과 일기 쓰기를 좋아했다. 지금도 여행을 즐기고 있고 일기 쓰기도 계속해서 즐겁게 하고 있다. 다양한 여행을 좋아해서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꼭 함께 여행하겠다는 젊은 날의 꿈을 실행에 옮긴다. 3살이 지난 아이와 함께 몇 킬로 떨어진 처가까지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도보 여행은 대한민국 한 바퀴가 되었다. 아이에게 애국하는 마음을 길러주자는 부수적인 계획을 세웠다. 너무 어린 아들이라 일단 1년에 한번으로 시작했다. 해가 지날수록 거리도 늘고 날짜와 횟수도 늘렸다. 어느새 10년이 되었다. 춘천에서 서울, 인천을 거쳐 서해안을 지나 남해까지 갔다. 제주도에도 들렸고 드디어 부산에 도착했다. 이제 동해안을 따라 북진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그 사이 아들은 중학생이 되었고 키도 저자만큼 커 버렸다. (참고로 모든 여행은 중간 목표지 도착후 춘천 집으로 돌아오고 다음 출발시 이전 도착지까지 차로 이동하는 형식이다. 나도 이 점이 가장 궁금했었다.)

 

10년의 걷기 속에서 다소 고집있고 재미없는 아빠가 자신만의 소통법으로 아들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잘 표현하지 못하고 표현해도 오해받는 다른 아빠들과 다르다. (물론 저자도 표현을 잘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을 바꿔야 아이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들어서 알고 있는 답답한 아빠들과는 너무도 다르다. 저자는 결코 자신을 바꾸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들과 가족(아내, )과 함께 했다.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기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 기록에는 아이와 함께 걸었던 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글들이 지금 이 책이 되어 우리에게 모범이 되었다. 글은 매우 깔끔하다. 걷기 여행을 했던 10년간의 순간순간이 매우 잘 기록되어 있다. 남의 집 옥상에서 텐트를 치고 잤던 일, 시립 도서관 잔디밭에서 텐트를 치고 잤던 일, 빗길에 힘이 들고 잘 곳을 못 찾아 헤맬 때 아들이 오히려 더 걷자고 했던 일들, 위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걷던 일까지 모두 기록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게으른 아빠들에게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으로 간단하면서 용기가 필요한 걷기 여행을 소개하는 이 책은 저자의 알짜배기 노하우가 가득 담겨있다. 십대 아들과 소통하는 행복의 비법이 이 책속에 담겨 있다. 많은 아빠들이 하지 못하는 소통, 그들이 어릴 때에 그토록 소망했던 그 소통의 비법이 바로 이것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저 같이 땀흘리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 바로 그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도 7살 아들과 서울시 한바퀴를 돌아 보려 한다. 더 늦기 전에 출발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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