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양양 고사성어 어휘력 일취월장 - 어휘력을 키워주는 알짜배기 고사성어 30 일취월장 국어실력 1
세사람 지음, 백명식 그림 / 다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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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어휘력

 

누구를 위한 책일까? 이 책 말이다. 초등학생이면 맞을 듯 하다. 그런데 이 책을 7살 유치원생인 내 아들에게 읽혔다. 성공일까? 실패일까?

 

매번 제목과 그림만 다르고 내용은 비슷한 동화책을 읽히다가 종목을 조금 바꿔 보았다. 고전이 좋다고는 하지만 아직 집중력도 떨어지고 며칠 지나 읽어준 내용을 물어도 기억을 못하니 아직은 무리라 싶어 이 책을 골라 읽어 주었다. 제목이나 큰 글씨는 읽어 보라고 했는데 이제 한글은 왠만큼 읽을 수 있어 잘 읽는다. 물론 뜻은 모른다. 그래서 그 뜻을 본문을 통해 설명해 주었다.

 

어른들은 익히 잘 아는 고사성어 30개와 관련한 옛 이야기들을 두셋 페이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다음 고사성어를 활용한 일상어 표현이 몇 가지 나타나고 복습의 의미로 신문사설 속 고사성어 표현도 반 페이지로 나타난다. 끝으로 유사한 고사성어를 두 개 정도 설명하면 해당 고사성어는 끝이 난다. 이런 식으로 30가지의 고사성어가 나오니 유사한 표현까지 하면 100여가지 고사성어와 한자를 공부할 수 있다.

 

어른 또한 들어는 보았지만 잘 모를 고사성어도 등장한다. “후생가외가 내게는 그런 경우였다. 뜻은 후배들도 경외할 만하다로 설명할 수 있겠다. 유치원생인 아들에게는 본문만 읽어 주었다. 너무 많은 내용을 읽어주면 흥미를 잃을 것 같았다. 만화 같은 그림이 마음에 들었는지 여러 번 읽어달라고 졸랐다. 나 또한 한자며 내용을 복습할 겸 몇 번 보니 지겹지도 않고 괜찮았다. 물론 중간중간 신문에 인용된 내용들을 보는 것이 내게는 더욱 유익했다.

 

그런데 읽어주면서 느낀 것인데 고사성어 중 일부는 전쟁과 관련되거나 정치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내용이 너무 여과 없이 나온다 싶었다. 함흥차사가 그런 대표적인 경우이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고사성어라서 책에 실린 것은 알겠지만 설명하기가 다소 난감하였다. ‘왜 함흥에 가면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아요?’라고 묻는데 책 그대로 이야기를 해 주긴 했지만 아이나 나나 당황스러웠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이는 높은 사람은 약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예전에는 큰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나름의 결론을 내린 것 같았다. 이런 내용이 신선해서 함흥차사는 잘 기억도 못하면서 유치원 친구들에게 아빠한테 들은 이야기라며 옮기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역시나 그런 일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어린 자녀에게 읽어줄 때에는 미리 읽고 적절히 내용을 정리해 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내가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에는 한자 수업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기본적인 천자문의 한자들은 왠만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시절을 지나면서 한자의 효용성을 느껴보지 못했다. 그런데 중국의 개방 후 경제성장과 더 불어 한자의 효용성이 다시금 높아짐을 많이 느끼게 된다. 간단한 이야기를 통해 한자를 가르치는 것도 효과가 많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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