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을 그려보자 김충원의 그려보자 시리즈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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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그려보자


최근에 본깨적이란 책을 읽었다.

본깨적이란 책을 본 내용과 깨달은 내용, 끝으로 적용할 내용으로

독서활동에 틀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책은 어떻게 마무리를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인데, 나도 그 책을 보면서 크게 동감하여 앞으로

서평을 이렇게 써보려 한다.


우리집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큰 아이는 엄마의 유전인자가 많이 넘어 온 것인지, 일찍부터 형체를 유사하게 그렸다.

조기교육도 한몫을 한 것인지 5살 이후에 보낸 미술학원에서 재능이 있단 소릴 들었다.

하지만, 10살인 현재는 지극히 평범하고, 반항끼가 넘치며,

모든 그림이 그날의 기분에 따라 완성도가 다르다.

때로는 형이상학적이기도 하다. 설명을 들어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둘째는 그 형의 그림을 오랫동안 보아왔음에도

아빠의 유전인자가 많아 그림에는 소질이 없다.

그저 타원들과 직선들의 집합인데, 형이상학적인 면은 형을 능가한다.

과연 유전적인 요소가 많은 것 뿐일까? 큰 아이가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그뿐일까?

시간이 지나 아이들에게 내가 보여준 노력들을 잠시 반성해 본다.

첫 아이에게 공들였던 나의 노력과 둘째에게 건성건성 대했던 내 모습을 비교하니

구지 분석이니 비교니 하는 짓은 곤란하단 결론에 도달했다.

첫 아이의 그때 우리 부부는 정말 많은 그림을 그렸다.

지금 보아도 훌륭한 그림들이 많다. 그에 비해 둘째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다시금 둘째에게도 공평한 노력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둘째가 그리도 좋아하는 징글징글 공룡을 그리게 되었다.

5살인 우리 둘째는 말을 시작하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공룡 이름은 정확히 발음한다.

다른 모든 것들은 들리는 대로 이야기하는데, 가끔 서로 못 알아듣고 오해하기도 한다.

알고 있는 공룡의 이름은 대략 120개를 넘고 정확히 구분도 한다.

문제는 책들마다 애매모호하게 그려 전문가도 구분하기 곤란한 저수준 그림이 되겠다.


[본 것]

강충원 선생님이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해 또 한번의 역작을 출간하였다.

그간 보여준 데생과 크로키 그림들의 소재가 공룡이 되었다.

역시 그림의 기본은 간단한 도형인 원, 세모, 네모, 직선을 적당한 크기로 그리는 것이다.

하루에 스케치북을 한권을 써버리는 왕성한 저작 활동의 둘째에게

이런 기본은 중요하지만 적용은 쉽지 않다.

그래도 구석구석 빈 여백을 찾아 책 속의 설명에 따라 하나하나 그려 본다.

이렇게 쉽게 완성도 높은 공룡을 그려본 것이 언제인가 싶다. 5년만이다.

물감과 포스터컬러, 크레용, 색연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도 간단명료하다.

박스를 이용한 입체 그림도 멋지다. 몇 만원하는 팝업책의 느낌도 가능하다.

아이가 익히 잘 알고 있는 76가지 공룡들을 저자의 수준별 학습 단계에 따라 그려 본다.

5분이면 한마리 공룡을 그럴 듯하게 그릴 수 있다.


[깨달은 것]

역시 전문가의 그림 노하우는 어떻게 그려야지 하며 고민하는 아빠들에게 특효약이 된다.

간단한 머리 그리기부터 목, , , 다리, 꼬리를 그리고 나면 어느새 짜짠하고 완성된다.

그림에 완전 재능이 없다는 사람은 느긎하게 지우개로 선의 각을 조금씩 수정하면 된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 없이 어려울 것들이다.

하지만, 실제 공룡 사진이나 공룡 장난감을 두고 그리라면 어려울 것들을

이 책은 단순하지만 최대한 그 특징을 살려 간단하게 그릴 수 있게 도와 준다.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나 또한 각각의 공룡들의 특징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공룡은 저자도 잘 모르고 그린 것이 아닌가 싶게 모호한 것도 있다.

특히 앞쪽 그림들은 만화처럼 공룡들이 단순하기에 아이들은 이의를 제기한다.

뒷쪽으로 가면 그림들은 좀더 디테일함을 살려 수준이 높아진다.

공룡 박사인 아이들은 분명 이 부분에서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적용할 것]

아빠들은 주중에 회사일로, 회식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내일을 생각하면 그냥 씻고 자기 바쁘지만, 아이들은 집에서 그런 아빠를 기다린다.

뭔가 오늘은 우리에게 또 다른 사랑을 주시지 않을까? 늘 주시던 그 관심을 또 주시길...

분명 아이들은 그런 기대감으로 살아간다. 또한, 반응하면 그에 감사한다.

아빠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들 놀이가 재미가 없어 쉽게 지치기도 한다.

뭔가 같이 할 때 아빠도 똑같이 즐거우면 금상첨화이다.

내 경우에는 레고가 한 때 그런 아이템이었다. 그런데, 정리란 괴물이 재미를 앗아갔다.

이 책 덕분에 한 동안은 그림 그리기 재미에 빠져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재미가 조금은 오래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마흔이 넘어 손이 둔해지고 창의력도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그림은 중년으로의 도입기에 윤활유 역할을 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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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어드벤처 북 리턴즈 - 우주 악당의 부활 레고 크리에이션즈 시리즈
메간 로스록 지음, 김은지 그림 / 바이킹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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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어드벤처 북 리턴즈레고 어드벤처 북 리턴즈

메간 아줌마가 돌아왔다.

레고 어드벤처 북에서 작은 공중 부양기를 타고 여러 레고 빌더들을 찾아갔던 멕 아줌마.

이번에도 이미 만난 적 있던 레고 빌더들과 새로운 레고 빌더들을 만날 기회를 주었다.

이전보다 책은 가벼워졌지만, 수준은 한층 더 올라간 느낌을 준다.

전편과 확연히 달라진 것은 작품 조립과정을 설명하기 전에

사용할 모든 부품들을 미리 알려준다.

전편에는 일관되지 않아서 부품을 미리 보여주는 경우도 간간히 있었지만, 정확하지 않았다.

이번 편은 책이 확실히 가벼워졌다. 전편의 하드커버를 버리고 페이퍼백이 되었다.

그만큼 가격이 저렴해 졌다. 물론 오래 두고 보기에는 전편이 나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집에 있는 전편의 상태를 보면 결코 하드커버라고 양호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책의 페이지는 정확히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5 페이지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참여한 레고 빌더들이 등장한다.

그간 메간 아줌마는 화장술이 좋아지신 것 같다. 훨씬 젊어 보인다.

다른 작가들도 여전하겠지 생각했는데, 전편의 3명만 다시 참여하였고 나머지는 모두 새로운

사람들이었다. 전편이 14명의 빌더들이 소개되었다면, 이번 편은 11명으로 줄었다.

여자 빌더가 전편에 1명이었지만, 이번에는 2명이 되었다.

여자 작가들은 남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기술과 주제를 갖고 있다.

정원 가꾸기나 집안 내부장식이 딱 주제이다.

전편과 또 다른 점을 하나 더 설명하면, 훨씬 더 조립과정이 세밀하다.

하지만, 여전히 난이도가 높다. 빌더들은 대부분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다.

공통점은 빌더가 본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레고 디자이너인 메간 아줌마가 달리

실용 디자이너, TV 방송기자, 자전거 수리공, 기계 디자이너, 과학 교사, 브릭 아티스트,

프리랜서 레고 아티스트, 영업사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은퇴한 레고디자이너 등이다.

다시 보니 레고나 브릭과 관련한 직업의 인물들도 보이긴 한다.

아이들이야 레고에만 집중하겠지만, 나는 이들의 직업을 보면서 뭔가 공통점을 찾아 보았다.

먹고 살기 위한 직업과 다른 뭔가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을 모두들 원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작품을 천천히 살펴 보면서 얼마나 공을 들인 것인지 생각해 본다.

왜 이들 중에 동양인도 한국인도 없는지 궁금했지만, 이내 답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나중에 여기 빌더들처럼 여유롭게 자신들의 창작 시간을 갖게 되길 소망해 본다.

물론 우리 아빠들이라고 결코 늦은 것은 아니다.

다만 오타쿠로 오인 받는 것이 염려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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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스케치 노트 어린이 스케치 노트 시리즈
김충원 창의력 발전소 지음 / 진선아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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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스케치 노트

아이들의 미술공부 교재로 유명한 김충원 선생님의 신작이다.

나 또한 이 분이 만든 스케치, 댓생 책 몇 권을 때때로 보곤 한다.

뭔가가 그려보고 싶은 때가 있는데, 딱 그럴 때 이 책들을 펴본다.

평소 그림 실력이 거의 봉인된 수준이라서 워밍업이 필요할 때 딱 좋은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주말에나 주중에나 언제나 내게 불만을 토로한다.

아빠는 자기랑은 안 놀아주고 동생하고만 논다는 줄거리이다.

사실 체력도 예전만 못하지만, 잠시 놀아주고 나만의 시간을 갖기에는

이제 큰 아들은 부담되는 상대가 되었다.

뭔가 놀아준다고 해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그만큼 놀아주기에는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만은 쌓이면 풀어주어야 되는 것 같다. 아니면 삐뚤어질 기세이다.

뭔가 같이 놀아주지만 나 또한 놀아주는 재미가 있는 뭔가는 없을까?

레고가 딱 그런 놀이인데, 그것 아닌 다른 것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내가 갖고 있던 김충원 선생님의 스케치 책과

인터넷에서 받은 자동차 그리기 pdf 파일을 사용해 봤는데, 별 효과가 없었다.

아이에게 뭔가 즐거운 놀이에 참여하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그냥 보통 때처럼 스케치북에 아무 것이나 그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아이에게 재미난 놀이에 함께 참여하는 느낌을 주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얼마간의 추가 비용으로 아이가 신나는 체험수업 느낌을 주었다.

체험수업의 선생님은 다름이 아니라 내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침묵의 그림 그리기가 아니라, 서로 이야기하는 이벤트가 되었다.

아이는 낯선 선생님보다 아빠가 훨씬 좋은지 체험수업 때의 환호성도 질러준다.

교재는 확실히 재미가 있다. 마치 스티커북이나 색칠놀이 느낌도 준다.

잠시 내 볼일을 보고 아이에게 돌아와 보니 벌써 몇 장을 더 해 버렸다.

그만큼 재미있어 보인다. 슬쩍 선생님은 자리를 비워도 되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다고 말한다.

잠시 아이도 물을 마시러 간 사이에 그간 그려 놓은 역작들을 확인해 보았다.

모방은 창조의 시작이라는 기본 취지에 따라 아이의 역작들은 기본 그림을 그대로 그린 것과

응용하여 달리 그린 것들로 구분된다.

그대로 그린 것은 뭔가 빨리 해야 된다는 생각이었는지 비슷하지만 대충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응용하여 그리기는 고민을 많이 한 것인지 지우개로 지우기도 하고 덧칠이 되어 있다.

기특하고 좋아 보였다. 나도 연습장에 그려본다. 오랜만에 재미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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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재잘 제발 입 다물어!
피에르 델리 글, 마갈리 르 위슈 그림 / 미운오리새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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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재잘 제발 입다물어

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재잘재잘 제발 입다물어!>란 제목이 빨간 글씨로 삐뚤삐뚤 쓰여있다. 그 밑에 노란 아기 병아리가 두 팔을 겨드랑이까지 들어올리고는 위를 쳐다본다.

이 책을 우리집 아이들 10살과 5살에게 읽혀 주었더니 반응이 많이 다르다. 관심이 있을 줄 알았던 5살은 뭔가 집에 있던 책과 달라서 그런지 좀 반응이 시큰둥이다. 오히려 10살 녀석이 더 관심을 갖는다. 실제로 집에서 말이 많기는 10살이다. 5살은 고집은 쌔지만 말은 그날 기분에 따라서 많을 때도 적을 때도 있어 조용하라고 엄포를 놓지는 않는다.

여기 태어나는 날부터 범상치 않은 꼬마 병아리가 있다. 모든 것이 궁금하고 고지식한 남자 아이들의 전형을 보여주듯 직설적으로 궁금증을 토로한다. 하지만, 매일 어느 누구도 답을 해주지 않는다. 그저 시끄러워 조용히 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 아이는 천성 그대로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럴수록 저항의 기운이 드세진다. 결국 아빠도 엄마도 주위 농장 식구들도 자신에게 반응하지 않자 길을 떠난다. 가출. 모두들 조용해지자 평안을 느끼지만, 엄마 닭은 그제서야 뭔가 잘못 되었음을 느낀다. 밤이 꽤 지난 시간 엄마 닭은 아기를 찾아 전속력으로 달린다. 얼마나 많이 가버린 것인지 뛰어도 뛰어도 보이질 않는다. 드디어 아이를 찾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고백한다. 얼마나 사랑하는데 라면서그런데, 여기서 그냥 끝이 아니다.

엄마 닭은 돌아오는 길에 입다물어”(주인공의 별명)에게 말한다. 앞으로 너의 이야기를 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주라고 그것이 대화라면서아이는 그제서야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

아이들은 타고나면서 고유의 사명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각자 다른 재능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부모는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간단히 말해 게으른 것인지 그저 경험이나 들은 것, 읽은 것 등에 준해서 판단하게 된다. 큰 아이는 이러지 않았는데, 얘는 왜 이렇게 힘들까? 얘는 왜 상식을 벗어날까? 얘는 왜 통제가 안될까? , 내 아이지만 귀찮다. 그냥 무시하고 싶다. 무시해도 될까? 등등등.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부모와 자식간에도 절대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것이 흐릿해져 가는 것 같다. 이 책도 그 사랑만큼은 절대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현대인은 사랑도 조건이 붙는다. 쯧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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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자가 알려주는 10살의 심리학
와타나베 야요이 지음, 임정희 옮김 / 이아소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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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의 심리학

나의 아들은 현재 9살이다. 초등학교 2학년이다. 나는 아이와 약간의 문제가 있다. 그런데, 나는 이 문제를 꽤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 자신이 점점 감정조절에 실패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약간이라도 해답을 찾을 기회가 되어 주었다. 사실 뭔가 확실한 방법을 주었다기 보다는, 읽는 동안 아이를 이해하려고 생각하였고, 결국 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기도 하였다.

참고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10살은 우리나라에선 4학년으로 이야기한다. 바로 급변하는 시기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발전하는 때이다. 그래서, 이 책의 초반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4학년까지, 그 이후부터 중학생까지를 구분하여 비교 설명한다.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고는 미국 서점가에서 마주할 책이라 느꼈다. 저자가 일본 여자분이라는 사실은 한참을 읽으면서 문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잘 번역되어 있지만, 어딘가 일본 냄새가 나는 표현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바로 <부등교>란 표현이다. 우리에게는 등교거부가 익숙한 표현이 되겠다. 또한, Schema란 영어를 쉐마로 번역한 것도 그런 특징으로 보여진다. 어쨌거나 번역이 자연스러워 읽기가 쉬웠다. 꽤 심리학 논문 같은 실험결과들이 많이 등장함에도 술술 잘 읽혀졌다.

그런데, 지금보니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저자가 독자를 아동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자녀를 둔 학부모를 고려하였다면, 자신이나 주변 아이를 예로 들어 설명하였다면 좀더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여러나라 논문에서 거론된 실험 참여자들이다. 직접 실험한 경우는 아쉽게도 거의 없다. 일본도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아동심리학 연구가 활발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책의 순서대로 내용을 이야기해 보겠다. 제목의 10살이란 표현은 일종의 낚시성 제목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10살 이전에 조기교육이 필요하다나 10살이면 무엇 무엇을 해야 된다 식의 이야기들이 모두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조기교육을 강조하는 장사꾼들의 속임수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저자도 이런 아이러니를 이용하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발달심리학의 관점에서 10살은 성장과정에서 격변기란 사실이다.

이 책에는 여러 연령대의 발달특징을 가늠할 수 있는 많은 실험항목들이 등장한다. 마치 아이큐 테스트 같은 그런 것들인데,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실험하고픈 느낌을 받을 것이다. 아이의 상황을 확인하고 좀더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권할 만 하다. 하지만, 결과가 보통의 또래 아이들과 다르다고 걱정할 일은 결코 아니다. 누구나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쉬운 것과 어려운 것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책의 후반에는 10살 아이를 어떻게 도울지에 대한 안내서가 등장한다. 10살 아이는 아직도 부모와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아이가 또래보다 빠른 발달 상태를 보여도 아직까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그러니, 아이에게 항상 관심을 갖고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훈련 상황을 만들어 주고, 생각을 나눌 필요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이 책의 방법들을 활용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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