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스케치 노트 어린이 스케치 노트 시리즈
김충원 창의력 발전소 지음 / 진선아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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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스케치 노트

아이들의 미술공부 교재로 유명한 김충원 선생님의 신작이다.

나 또한 이 분이 만든 스케치, 댓생 책 몇 권을 때때로 보곤 한다.

뭔가가 그려보고 싶은 때가 있는데, 딱 그럴 때 이 책들을 펴본다.

평소 그림 실력이 거의 봉인된 수준이라서 워밍업이 필요할 때 딱 좋은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주말에나 주중에나 언제나 내게 불만을 토로한다.

아빠는 자기랑은 안 놀아주고 동생하고만 논다는 줄거리이다.

사실 체력도 예전만 못하지만, 잠시 놀아주고 나만의 시간을 갖기에는

이제 큰 아들은 부담되는 상대가 되었다.

뭔가 놀아준다고 해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그만큼 놀아주기에는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만은 쌓이면 풀어주어야 되는 것 같다. 아니면 삐뚤어질 기세이다.

뭔가 같이 놀아주지만 나 또한 놀아주는 재미가 있는 뭔가는 없을까?

레고가 딱 그런 놀이인데, 그것 아닌 다른 것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내가 갖고 있던 김충원 선생님의 스케치 책과

인터넷에서 받은 자동차 그리기 pdf 파일을 사용해 봤는데, 별 효과가 없었다.

아이에게 뭔가 즐거운 놀이에 참여하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그냥 보통 때처럼 스케치북에 아무 것이나 그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아이에게 재미난 놀이에 함께 참여하는 느낌을 주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얼마간의 추가 비용으로 아이가 신나는 체험수업 느낌을 주었다.

체험수업의 선생님은 다름이 아니라 내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침묵의 그림 그리기가 아니라, 서로 이야기하는 이벤트가 되었다.

아이는 낯선 선생님보다 아빠가 훨씬 좋은지 체험수업 때의 환호성도 질러준다.

교재는 확실히 재미가 있다. 마치 스티커북이나 색칠놀이 느낌도 준다.

잠시 내 볼일을 보고 아이에게 돌아와 보니 벌써 몇 장을 더 해 버렸다.

그만큼 재미있어 보인다. 슬쩍 선생님은 자리를 비워도 되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다고 말한다.

잠시 아이도 물을 마시러 간 사이에 그간 그려 놓은 역작들을 확인해 보았다.

모방은 창조의 시작이라는 기본 취지에 따라 아이의 역작들은 기본 그림을 그대로 그린 것과

응용하여 달리 그린 것들로 구분된다.

그대로 그린 것은 뭔가 빨리 해야 된다는 생각이었는지 비슷하지만 대충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응용하여 그리기는 고민을 많이 한 것인지 지우개로 지우기도 하고 덧칠이 되어 있다.

기특하고 좋아 보였다. 나도 연습장에 그려본다. 오랜만에 재미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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