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 아이폰 200% 업무 활용법
이임복 지음 / 한빛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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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PDA를 사용했었다. 그때는 설치할만한 프로그램도 없었고 아쉬운대로 내가 짠 프로그램을 돌려보았다. 그저 그 재미 뿐이었다.

 

 

내가 왜 한물간 PDA 이야기를 할까? 사실 나는 아직 스마트폰이 없다. 여전히 플립형 전화기를 들고 다닌다. 얼리어답터가 아닌 관계로 크게 신경을 쓰고 살지도 않는다. 그런데 요즘은 지하철만 타면 모두들 비슷하게 생긴 전화기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눈이 각자 스마트폰에 고정되어 있다. 이러한 세상의 흐름에 나도 점점 물이 들고 있다. 무조건 질러 보던 20대도 아닌데 싶어 오늘은 노트북에 안드로이드를 설치해 보았다. 앵그리버드도 해 보았다. 아직까지는 썩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역시 어떤 어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내 모습이 조금 딱해 보인다. 스마트폰맹이니 말이다. 일단은 책을 한권 읽기로 했다.  제목은 '구글+아이폰'(200% 업무 활용법)이다. 제목처럼 아이폰에 구글 관련 어플을 깔아서 업무능력을 200% 향상시킬 수 있을까 궁금했다. 드디어 스마트폰을 사느냐 마느냐 하는 귀로에서 이 책은 나의 구매욕구를 조금 향상시켜 주었다. 과거 PDA를 사용하던 나로서는 아이폰 보다는 안드로이드폰에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이 딱 좋은데 그만 이 책을 보고 나니 아이폰이 갖고 싶어진다. 이 책에는 안드로이드폰 설명이 전혀 없다. 제목 그대로이다.

 

 

구글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검색엔진, 지메일, 구글독스, 구글맵인데 특히 이책에는 Gmail을 연계하는 많은 어플들이 소개되어 일정관리나 주소록 관리가 확실히 편리해 보인다.  데스크탑에서와 같은 자료를 스마트폰으로 보거나 수정이 되는 점이 매우 반갑다.외부 업체와 회의때 자료를 두고 오거나 일부 빼먹고 오는 경우도 스마트폰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원격 데스크탑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하면 된다고 한다. 아이폰으로 인터넷 뱅킹을 하는 방법도 원격 데스크탑을 활용한다.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만 가능한 인터넷 뱅킹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원격의 윈도우 PC에 접속하는 것이다. 이런 단순하고 무식, 과격한 방법을 생각해낸 사람들이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전철이나 버스 이동 중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스마트폰으로 기록할 수 있다. 그것도 마인드맵으로 말이다. 그림판에다 터치펜으로 그리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마인드맵 전용 프로그램으로 가능하다고 하니 너무 반갑다. 책을 좋아해서 늘 2권씩 들고 다니는 나에게 E-Book을 스마트폰으로 본다면 가방이 없어도 될 것 같아 그점도 마음에 든다. 기다리는 버스나 지하철 도착시간 및 목적지 이동 시간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점은 특히 대환영이다.

 

 

이것참 스마트폰을 꼭 사야겠다는 욕심이 샘솟는다. 그런데 Wi-Fi면 충분한데 3G나 4G 스마트폰을 사려니 매달 낼 요금이 조금 걱정이 된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로 생각을 바꿔 볼까? 어차피 어플은 똑같으니 말이다. IT기기 중독도 나같이 뭔가에 잘 미치는 사람에게는 기피 대상 1호인데 하면서 괜한 고민을 해 본다.

 

 

이 책은 스마트폰 사용자 뿐 아니라 태블릿PC 및 데스크탑 사용자 모두에게 유용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준다. 눈으로 그림들을 쭈욱 훑어 보는 것 만으로 업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스마트폰이 없는 나지만 이 책에 소개하는 절반 이상의 프로그램을 안다는 사실이 너무도 신기했다. 내가 알고 사용하던 무수한 프로그램들이 스마트폰으로 고스란히 이동해 와 있었기 때문이다. 움직이면서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과연 스마트한 것일까? 어쨋든 뭔가 집중해야 할 일은 확실히 시공간을 초월하여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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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vs 아프게 하는 말 - 부모 & 아이 대화 사전
정윤경.김윤정 지음 / 담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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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vs 아프게 하는 말

 

 

금년 여름에 둘째가 태어났다. 첫째가 샘을 내기 시작했다. 큰 티가 나지 않아 별로 의식하지 않고 5개월이 흘렀다. 그새 둘째는 꽤 많이 활동 범위를 넓혔다. 배미리 수준이지만 금새 여기저기로 기어 다닌다. 비행기 모드에서 이곳저곳을 바라보고 까르르 웃고는 다시 이동이다. 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느꺼진다. 이제 큰 놈과 작은 놈의 엄마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서로 조금 더 신경 써 주길 바란다. 한 쪽에서 교감이 지속되면 다른 한쪽이 사건사고를 내거나 꽤 신경쓰이는 쇼가 벌어진다. 동화책 속에나 볼만한 샘쟁이들의 전투이다.

 

지금의 즐거운 상황을 잠시 소개해 보았다. 때때로 이런 즐거운 상황은 고성이 오가는 살벌한 말싸움으로 바뀌기도 한다. 둘째가 등장하고 부터 우리 부부는 6살 아들에게 설득을 하기 시작했다. "이러는게 어때? 이렇게 해 주면 좋겠어. 지금 동생봐야 돼". 엄마를 빼앗겨서 섭섭한 아이에게 관심주기 어렵다고 대자보를 붙이려는 그런 행동을 실시한다. 아이가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설득이 어느 때부터 협상에 가까워 졌다. "너 이렇게 해주면 아빠가 스티커 붙여줄께. 음 착하지 자 이렇게 해봐. 어 그러면 장난감 사주기로 한 것 취소할 거야." 등등 6살 아들은 이제 우리의 그런 협상에 완전히 적응하였다. 자신도 별 것 아닌 일들에 협상을 시작한다. "엄마 동생 분유타는 동안 지켜볼테니 새로 나온 로보트 사주세요". 이제 우리는 걸출한 FTA 협상가를 하나 탄생시켰다. 이제 매일 협상한다. 점점 협상은 난항을 격게 되고 말싸움으로 변질 되었다.

 

세상 어느 부모가 준비되어 있을까? 아이가 성장에 맞춰 그 시기의 사고와 정서의 수준에 맞는 올바른 말과 행동을 어느 정도 준비할 수 있을까? 예수님처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의 대상이 되고자 함이 아니라 섬기려 함이라"와 같이 어린 자녀를 제대로 섬길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나와 아내도 어렵고 쉽지 않다며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었다. 의식하지 않던 작은 말과 표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이러다 하나님이 주신 천사들을 망쳐 버릴까 염려가 된다.

 

과연 어떤 말들은 훈육에 도움이 되고 어떤 말들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우리는 훈계라고 이야기하는 말들이 어느 새 아이에겐 모두 잔소리가 된 것은 아닐까? 도무지 잘 모르겠다. 만약 누군가 알려준다면 고맙겠다. 한편으로 알려준 해답이 정답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과거에 나와 아내가 자라던 때를 돌이켜 보면 그때 부모님도 우리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도 달라졌나 보다. 인생의 선배인 부모님께서 늘 옆에서 알려 주셨으면 하지만 그것도 생각처럼 되진 않는다.

 

서론이 꽤 길었다. 나로서는 이 책을 이런 계기로 읽게 되었다. 아이를 위함이라고 생각하며 보았는데 사실은 나를 위한 책이었다. 나의 말솜씨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직장에만 가면 다시 경쟁과 사내정치로 인해 교육의 효과는 금새 차단되어 버린다. 차단의 시기가 길어지면 아들과 아내에게 안하는니만 못한 말들을 쏘아 댄다. 우리 아들 말처럼 회사를 옮기거나 쉬어야 될지 모르겠다. "아빠 회사 가지말고 나랑 놀아요. 회사만 다녀오면 사람이 바뀌는 것 같애. 다른 회사다니면 안돼요. 내 친구 아빠는 유치원에 데리러 오는데"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과 아내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세상, TV 속 세상이 모두 나의 현실과는 확연히 다르단 생각을 해 본다. 나로서는 빠른 스위칭이 필요하다 싶다. 회사 모드와 가정 모드 사이의 전환 말이다.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유일한 방법이라 싶다. ^^; 각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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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내가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대화는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분명 아내와 연애할 때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과 유사한 표현들을 했던 것 같다. 그랬으니 결혼하고 아이들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직장이 전쟁터가 된 지금은 전혀 사랑과 섬김의 말들이 없게 되었다.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버린 말들이 많아져 버렸다. 사실 이런 말들이 관계에 도움이 되고 아이를 크게 하는 말인데 말이다. 바로 격려의 말, 관심의 표현, 사랑의 말들이다. 도대체 이런 좋은 말들을 다 어디에 버린 것인지.

 

이 책의 전반부는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50가지이고 후반부는 아이를 아프게 하는 말 70가지 이다. 내가 하는 대부분의 말이 후반부 70가지에 속한다. 나로서는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상처 주고 그 상처를 벌어지게 하는 말이었다. 아이가 망망대해의 외로운 섬이 되도록 하는 말이었다. 아이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앗아가는 말들이다. 이런 말들을 유형별로 구분하면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 아이의 감정 표현을 막는 말, 아이를 부정적으로 결정짓는 말, 일방적인 기준을 강요하는 말, 아이에게 부담감을 주는 말,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지 않는 말, 아이를 무기력하게 하는 말이 되겠다.

 

처음부터 이런 부정적인 말들이 없었다면 전반부의 50가지 말들만 알았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말, 아이의 성취동기를 북돋아 주는 말, 아이의 정서발달을 돕는 말, 아이의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말, 아이의 사회성과 판단력을 키워주는 말. 하지만 이미 아프게 하는 말들에 익숙한 나로서는 교정의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책의 순서와 같이 바른 말을 확인하고 바르지 않는 말을 조심하기 시작하였다. 아이에게 더 많은 진심을 바르게 전달하고 싶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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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 기술 - 격려 세상 만들기
돈 딩크마이어.Lewis Losoncy 지음, 김미례 외 옮김 / 학지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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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 교육문제로 고민중에 있다. 올해 6살로 유치원을 다니는 아들은 조금은 내성적이지만 꽤 창의적이고 밝은 아이였다. 그런데 올해 여름부터 친구들을 때려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더니 최근에는 유치원의 학습 분위기를 제일 망쳐 놓는 아이로 요주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일이 생기고 나서야 나와 아내는 그간의 훈육 방식에 대해서 되짚어 보기도 했고 전문 상담가를 찾아가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젊을 날 세상을 바꿔보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그후 내가 속한 회사를 바꿔보려 했다. 역시 바뀌지 않았다. 이번에는 내 가족을 바꾸려 했다. 또 한번 실패했다. 내가 일찍부터 나를 바꿨다면 나의 긍정적 변화에 가족과 이웃과 직장동료가 변했을 것이다란 결론을 얻게 되었다. 어쩌면 세상도 바뀌었을지 모르겠다." 뭐 이런 글 말이다. 그래서 나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려했다.

 

나의 문제점. 내가 아들을 대한는 태도면에서의 문제점. 올 여름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이후 6살 아들을 챙겨주지 못했다. 또한 아이의 요구를 묵살했다. 늘 동생을 위해 조금만 기다려 달라거나 참아 달라거나 식으로 미루었다. "아빠, 종이접기 해요. 아빠, 술래잡기해요" 할때면 언제나 "아빠 설겆이 끝내고, 아빠 청소 끝내고, 아빠도 좀 쉬자." 뭐 이런 식의 답변만 했다. 너무 지치면 때로는 아이에게 화도 냈다.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었다. 아이는 밤에 가끔 이불에 실례도 했고 별 것 아닌 일에도 신경질을 내거나 울기까지 했다. 아이를 생각할 겨를이 없어 아이를 망치고 있었다. 이제 한참 자아가 성장하는 때인데 나는 무식하게 내가 자라던 때처럼 오래된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책 "격려 기술"과 나의 사정과는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사실 이 책은 회사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의 모습을 해야될까 고민하던 중에 보게된 책이다. 이제 막 직장에 들어온 20대의 사회경험 초년생들에게 어떤 근사한 선배가 되어 볼까하던 찰라에 용기를 주고 격려해주는 선배의 모습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보통의 자기계발 서적과는 다르다. 제목은 기술이고 구성도 19개의 장으로 표현되는 각가지 세부 기술들이 명기되어 있지만 심리학책스런 면들이 가득하다.

 

유명한 심리학자인 '애들러(Alfred Adler)'의 이론을 바탕으로 '로슨시'라는 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번역한 사람들도 3명의 심리학 전공 교수님들이다. 이런 배경적 특성으로 인해 책은 논문같은 느낌도 준다. 매 장이 끝나는 곧에 참고문헌들이 등장한다. 어떤 이론에 대해서 반대 이론을 비교하는 형식도 많이 취한다. 심리학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주장을 펴다보니 이런 면이 많다. 과학적인 전개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딱 맞는 책일 것이다.

 

제목의 격려기술은 각장의 내용들이 다양한 방식의 격려기술로 설명될 수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의 장들은 방향성이 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종국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이야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격려는 내가 아닌 남에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격려를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긍적적인 사고이다. 또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이해할 것을 주장한다. 성격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핵심을 놓친다. 결과적으로 격려가 불가능하다. 최종적으로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긍정심을 갖을 것을 주장한다. 그래야만 격려가 가능하다. 제목은 기술이지만 방향성 없이 나열만 하는 책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나와 주변, 가족, 친구, 동료들을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나에 대해서, 나의 장점과 단점, 단점도 장점화할 수 있는 용기와 긍정심 말이다.

 

내 아들을 위해서 좀더 나의 긍정심을 키워야 하겠다. 오늘부터 말이다. 이 책의 중간부에 목표의 중요성도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목표가 성취를 통한 자신감을 배가한다는 내용인데 내 아들을 위해 꼭 내가 이뤄야 할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도록 독려해 주었다.

 

아, 딱 한가지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격려적인 이란 표현이 매우 많이 나오는데 너무 번역체 표현이란 생각이 들었다. 격려하는, 격려되는, 격려할 수 있는, 격려심 있는, 격려 가능한 등의 문맥에 적절한 표현들이 많지 않았을까 하고 자주 느끼곤 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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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돼지가 아니야!
이혜령 글, 이웅기 그림 / 한림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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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돼지가 아니야!



매일 저녁 9시 이후면 6살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다. 벌써 1년쯤 된 것 같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고 집으로 오면 아들과 거의 놀아주지 못한다. 주말이라고 별로 다르지 않다. 아직도 인생에서 가족보다 내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주말에는 읽고 싶었던 책과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려한다. 이런 내게 동화책은 최소한의 아빠 역할을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사물이다.



우리 아들은 거의 백번 정도 읽은 동화책이 있다. 라이온킹, 밤비, 정글북 등이 그런 책들이다. 그림이며 글까지 거의 외웠다. 그렇게 많이 봤음에도 저녁 9시면 내게 그 책들을 들고 온다. 나도 이제 외우는 수준이 되어서 많이 지겨워졌다. 그래서 이런 일들이 가급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해서 새로운 책을 사게 된다. 또한 아내가 새로운 동화책 전집을 사면 내가 오히려 반갑다.



서론이 꽤 길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동화책은 한림출판사의 "난 돼지가 아니야!"이다. 아들은 책의 표지에 흥미가 많다. 재밌는 책 표지와 제목은 책 꽂이에 꽂혀있어도 쉽게 눈에 띈다. 그리고 그만큼 많이 읽게 된다. 이 책은 확실히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유형의 책들과 공통점이 있다. 놀라는 호랑이의 특이한 표정과 다른 동물들의 비웃는 모습들이 꽤 재미나다. 표지 뒷편에 간단한 줄거리도 나온다. 소문난 할머니 국밥을 먹기 위해서 맹수 호랑이의 모습을 지우고 돼지로 변장하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털을 뽑고 꼬리를 말고 코를 찌그러트리는 호랑이. 심지어 이빨까지 뽑는다. 아들은 이런 호랑이 모습에 배꼽을 잡고 웃는다.



무엇이든 과한 욕심은 금물이라고 한다. 이런 교훈을 아이들에게 재미난 우화로 들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동화책이다. 설정이 재미있다. 우리 아들도 먹는 것에 욕심이 많다. 욕심의 성취를 위해 목표물만 보고 달린다. 식탐과 관련해 이런 일이 있었다. 친구가 집에 놀러와 아내가 과일을 깎아 주었다. 아들은 과일을 먹을 때 그릇으로 입을 붙이고 허겁지겁 먹는다. 같이 먹는 친구가 내 아내에게 "왜 이렇게 빨리 먹어요. 같이 못먹겠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동화책 속의 호랑이가 딱 우리 아들과 같다. 숲 속 동물들의 맛있는 먹이를 모두 빼았아 먹는 욕심쟁이 호랑이 말이다. 이빨빠지고 털도 없는 돼지 비슷한 바보가 된 호랑이. 아들은 호랑이의 이 모습에 뭔가 느끼는 바가 있나 보다. "아빠 나는 이런 바보 호랑이가 되지 않을거예요"라고 말이다. "맛있는 과자랑 음료수를 앞으로 허겁지겁 먹지 않을거니?" 이런 아직 대답이 없다.



오늘도 이 책을 읽었다. 내일도 다시 읽어주려한다. 좋은 동화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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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감각 - 1분 안에 핵심을 전달하는 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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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안에 핵심을 전달하는 기술, 1분 감각



"청년 백수, 대졸 취업난" 식의 이야기들을 많이 접한다. 사실 내가 취업했던 90년대 말은 IMF라는 큰 해일로 인해서 직장의 질을 떠나 무조건 취직하고 본다던 때였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당시 내가 했던 면접 멘트들을 생각해 보면 유치하기 그지 없다. 여러 곳에서 면접을 보았는데 그때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성실합니다."라는 말이 처음과 끝이었다. 그런데도 용케 중소기업 2곳에 합격하였다.



지금 직장에서 후배나 신입들을 보면 나보다 말도 잘하고 자기표현이 뛰어나다. 그래서 내가 면접을 볼때는 그런 말보다는 경험과 지식을 묻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1분 동안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기술은 결코 입사면접을 위해 급조한 그런 잔재주와는 차원이 다르다.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앞으로 신입 면접에서 말재주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싶다.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십여년이 넘었다. 그 기간 내가 배운 것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이다. 처음 직장생활을 한지 5년쯤 되었을 때 내가 속했던 팀의 실장님께서 스톱워치를 이용한 효과적인 업무수행 기술연습 방법을 알려준 적이 있다. TSP라는 기법인데, 자기의 시간활용 습관을 파악하여 문제점을 찾아 수정/보완하는 방법이었다. 그때는 스톱워치를 차고 화장실에 다녀온지 몇 분인가 커피를 마시고 논 시간이 몇 분인가 확인할 때마다 꽤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펴자마자 그때처럼 스톱워치를 켜란다.^^;



말도 이와같이 효율적으로 짧은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몇 년전부터 보고서 쓰는 기술을 공부한 적이 있다. 서문은 어떻게 쓰고, 용어와 문체는 어떻게 하고 결론은 어떻게 쓴다. 말하는 방법도 보고서와 같은 맥락이다. 말 잘하는 사람이 글도 잘쓰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새삼해 본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그와 반대인 사람들이 훨씬 많다. 결국 올바른 말하기를 배워서 하기 보다는 요령으로 말만 잘한다는 소릴 듯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책에는 자신의 말에 대한 타인들의 피드백을 성실히 체크할 것을 조언한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였는가? 상대방이 의견이나 질문을 했는가? 등의 상황 점검을 통해서 나의 말 실력이 좋아지는지 확인할 것을 이야기한다. 물론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에 대해서는 반성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저자는 말과 글쓰기가 같은 유형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2~3페이지를 넘지 않는 간결함이 있다. 빠르게 읽어보면 정말 1분 남짓 걸리는 분량이다.



결론적으로 말을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하는 방법은 결국 많은 연습과 경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적은 경험에도 말을 잘하려면 연습이 그만큼 필요하다. 연습이 적더라도 실전 경험이 많으면 그만큼 자기만의 노하우가 곤고해 질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짧고 신속하게 전달한다. 그 양은 만만치 않다. 그저 이런 방법도 있구나 이거 좋은데 해서는 내것이 될 것 같지 않다. 저자의 경험들은 분명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리라 생각된다. 인생의 선배가 주는 교훈은 이 한권의 책으로 요약되었으니 독자는 구지 시행착오를 할 필요가 없다. 내게 맞는 것을 찾고 생활 속에서 적용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여 실천하면 분명 저자보다 나은 방법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끝으로 말을 잘하려면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책 속의 말은 아니다. 내가 읽고 내린 결론이다.



(이 서평은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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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11-0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