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 기술 - 격려 세상 만들기
돈 딩크마이어.Lewis Losoncy 지음, 김미례 외 옮김 / 학지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아들 교육문제로 고민중에 있다. 올해 6살로 유치원을 다니는 아들은 조금은 내성적이지만 꽤 창의적이고 밝은 아이였다. 그런데 올해 여름부터 친구들을 때려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더니 최근에는 유치원의 학습 분위기를 제일 망쳐 놓는 아이로 요주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일이 생기고 나서야 나와 아내는 그간의 훈육 방식에 대해서 되짚어 보기도 했고 전문 상담가를 찾아가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젊을 날 세상을 바꿔보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그후 내가 속한 회사를 바꿔보려 했다. 역시 바뀌지 않았다. 이번에는 내 가족을 바꾸려 했다. 또 한번 실패했다. 내가 일찍부터 나를 바꿨다면 나의 긍정적 변화에 가족과 이웃과 직장동료가 변했을 것이다란 결론을 얻게 되었다. 어쩌면 세상도 바뀌었을지 모르겠다." 뭐 이런 글 말이다. 그래서 나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려했다.

 

나의 문제점. 내가 아들을 대한는 태도면에서의 문제점. 올 여름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이후 6살 아들을 챙겨주지 못했다. 또한 아이의 요구를 묵살했다. 늘 동생을 위해 조금만 기다려 달라거나 참아 달라거나 식으로 미루었다. "아빠, 종이접기 해요. 아빠, 술래잡기해요" 할때면 언제나 "아빠 설겆이 끝내고, 아빠 청소 끝내고, 아빠도 좀 쉬자." 뭐 이런 식의 답변만 했다. 너무 지치면 때로는 아이에게 화도 냈다.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었다. 아이는 밤에 가끔 이불에 실례도 했고 별 것 아닌 일에도 신경질을 내거나 울기까지 했다. 아이를 생각할 겨를이 없어 아이를 망치고 있었다. 이제 한참 자아가 성장하는 때인데 나는 무식하게 내가 자라던 때처럼 오래된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책 "격려 기술"과 나의 사정과는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사실 이 책은 회사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의 모습을 해야될까 고민하던 중에 보게된 책이다. 이제 막 직장에 들어온 20대의 사회경험 초년생들에게 어떤 근사한 선배가 되어 볼까하던 찰라에 용기를 주고 격려해주는 선배의 모습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보통의 자기계발 서적과는 다르다. 제목은 기술이고 구성도 19개의 장으로 표현되는 각가지 세부 기술들이 명기되어 있지만 심리학책스런 면들이 가득하다.

 

유명한 심리학자인 '애들러(Alfred Adler)'의 이론을 바탕으로 '로슨시'라는 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번역한 사람들도 3명의 심리학 전공 교수님들이다. 이런 배경적 특성으로 인해 책은 논문같은 느낌도 준다. 매 장이 끝나는 곧에 참고문헌들이 등장한다. 어떤 이론에 대해서 반대 이론을 비교하는 형식도 많이 취한다. 심리학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주장을 펴다보니 이런 면이 많다. 과학적인 전개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딱 맞는 책일 것이다.

 

제목의 격려기술은 각장의 내용들이 다양한 방식의 격려기술로 설명될 수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의 장들은 방향성이 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종국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이야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격려는 내가 아닌 남에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격려를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긍적적인 사고이다. 또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이해할 것을 주장한다. 성격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핵심을 놓친다. 결과적으로 격려가 불가능하다. 최종적으로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긍정심을 갖을 것을 주장한다. 그래야만 격려가 가능하다. 제목은 기술이지만 방향성 없이 나열만 하는 책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나와 주변, 가족, 친구, 동료들을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나에 대해서, 나의 장점과 단점, 단점도 장점화할 수 있는 용기와 긍정심 말이다.

 

내 아들을 위해서 좀더 나의 긍정심을 키워야 하겠다. 오늘부터 말이다. 이 책의 중간부에 목표의 중요성도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목표가 성취를 통한 자신감을 배가한다는 내용인데 내 아들을 위해 꼭 내가 이뤄야 할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도록 독려해 주었다.

 

아, 딱 한가지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격려적인 이란 표현이 매우 많이 나오는데 너무 번역체 표현이란 생각이 들었다. 격려하는, 격려되는, 격려할 수 있는, 격려심 있는, 격려 가능한 등의 문맥에 적절한 표현들이 많지 않았을까 하고 자주 느끼곤 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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