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감각 - 1분 안에 핵심을 전달하는 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1분 안에 핵심을 전달하는 기술, 1분 감각



"청년 백수, 대졸 취업난" 식의 이야기들을 많이 접한다. 사실 내가 취업했던 90년대 말은 IMF라는 큰 해일로 인해서 직장의 질을 떠나 무조건 취직하고 본다던 때였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당시 내가 했던 면접 멘트들을 생각해 보면 유치하기 그지 없다. 여러 곳에서 면접을 보았는데 그때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성실합니다."라는 말이 처음과 끝이었다. 그런데도 용케 중소기업 2곳에 합격하였다.



지금 직장에서 후배나 신입들을 보면 나보다 말도 잘하고 자기표현이 뛰어나다. 그래서 내가 면접을 볼때는 그런 말보다는 경험과 지식을 묻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1분 동안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기술은 결코 입사면접을 위해 급조한 그런 잔재주와는 차원이 다르다.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앞으로 신입 면접에서 말재주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싶다.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십여년이 넘었다. 그 기간 내가 배운 것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이다. 처음 직장생활을 한지 5년쯤 되었을 때 내가 속했던 팀의 실장님께서 스톱워치를 이용한 효과적인 업무수행 기술연습 방법을 알려준 적이 있다. TSP라는 기법인데, 자기의 시간활용 습관을 파악하여 문제점을 찾아 수정/보완하는 방법이었다. 그때는 스톱워치를 차고 화장실에 다녀온지 몇 분인가 커피를 마시고 논 시간이 몇 분인가 확인할 때마다 꽤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펴자마자 그때처럼 스톱워치를 켜란다.^^;



말도 이와같이 효율적으로 짧은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몇 년전부터 보고서 쓰는 기술을 공부한 적이 있다. 서문은 어떻게 쓰고, 용어와 문체는 어떻게 하고 결론은 어떻게 쓴다. 말하는 방법도 보고서와 같은 맥락이다. 말 잘하는 사람이 글도 잘쓰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새삼해 본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그와 반대인 사람들이 훨씬 많다. 결국 올바른 말하기를 배워서 하기 보다는 요령으로 말만 잘한다는 소릴 듯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책에는 자신의 말에 대한 타인들의 피드백을 성실히 체크할 것을 조언한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였는가? 상대방이 의견이나 질문을 했는가? 등의 상황 점검을 통해서 나의 말 실력이 좋아지는지 확인할 것을 이야기한다. 물론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에 대해서는 반성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저자는 말과 글쓰기가 같은 유형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2~3페이지를 넘지 않는 간결함이 있다. 빠르게 읽어보면 정말 1분 남짓 걸리는 분량이다.



결론적으로 말을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하는 방법은 결국 많은 연습과 경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적은 경험에도 말을 잘하려면 연습이 그만큼 필요하다. 연습이 적더라도 실전 경험이 많으면 그만큼 자기만의 노하우가 곤고해 질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짧고 신속하게 전달한다. 그 양은 만만치 않다. 그저 이런 방법도 있구나 이거 좋은데 해서는 내것이 될 것 같지 않다. 저자의 경험들은 분명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리라 생각된다. 인생의 선배가 주는 교훈은 이 한권의 책으로 요약되었으니 독자는 구지 시행착오를 할 필요가 없다. 내게 맞는 것을 찾고 생활 속에서 적용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여 실천하면 분명 저자보다 나은 방법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끝으로 말을 잘하려면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책 속의 말은 아니다. 내가 읽고 내린 결론이다.



(이 서평은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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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11-0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