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 다 타버린 몸과 마음이 보내는 구조 요청
크리스티나 베른트 지음, 유영미 옮김 / 시공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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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다타버리다. 고갈되다.

우리말로 의역하면 만성피로로 해석이 된다. 그런데, 사실 말의 뉘앙스로 볼 때 만성피로 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를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앞에서 예로 드는 일부 사람들의 경우에는 당장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갖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준으로 보여진다. 마치 책의 표지에서 보듯이 성냥갑 속에 성냥 한 개비가 완전히 타버려 재가 된 상태이다. 만약 좀더 강력하게 탔다면 성냥갑은 통째로 타 버렸을지 모른다. 번아웃을 매우 잘 표현한 그림이다 싶다.

이 책은 <피곤함이 일상이 된 당신을 위한 회복탄력성 강화 프로젝트>란 소 제목을 달고 있다. 회복탄력성은 무엇일까? 피곤함이 누적이 되지 않고 바로 바로 피로가 풀리는 좋은 성질을 예로 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번아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이 좋아지면 된다. 또한, 자신의 회복탄력성의 한계 이상으로 스트레스나 피로를 투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다.

저자는 독일의 유명한 학술기자이다.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여 독일의 많은 언론매체에 의학 전문 기사를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저자는 베테랑 의학전문 기자이지만, 의사는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들은 깊은 의학지식이나 이론으로 무장한 그런 책이 아니다. 지금까지 저자가 신문기사 작성시 만났던 번아웃 상태의 사람들과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전쟁을 통해 포로수용소에서 머물던 사람들, 자신의 직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면서 승승장구하던 몇몇 인물들, 누가봐도 멋진 커리어우먼이 돌연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 등 다양한 사람들의 번아웃 현상을 설명하고 그들이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그들의 성격과 환경 등을 통해 설명한다.

이 책에 회복탄력성의 3요소란 부분이 특별히 기억에 남아, 그대로 발췌해 본다.

3요소 : I have, I am, I can.

나를 좋아하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 나는 사랑 받을만하며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 또한 존중한다. 나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나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번아웃이 잘 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유전적인 기질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회복탄력성은 반드시 선천적인 것은 아니다. 후천적인 노력으로 성장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작은 책임들을 수행하게 한다. 또한, 문제가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자신의 장점을 일찍부터 파악할 수 있게 도와 준다. 아이의 자존감을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정신적 저항력을 키우는 10가지 방법이 있어 소개하겠다. 주변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위기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보지 않는다. 끊임없는 변화가 인생의 숙명임을 받아들인다.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한다. 결단력 있게 행동한다. 매 순간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는다. 어제가 아닌 내일을 본다. 어떤 상황에서건 긍정한다. 자신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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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 수영 교과서 - 테리 래플린의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1
테리 래플린 지음, 정지현.김지영 옮김 / 보누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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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 수영교과서

TITotal Immersion의 줄임말인데, 번역을 한다면 완전히 물에 잠기기로 직역할 수 있겠다. 나는 수영교과서란 제목에서 강한 이끌림을 느꼈고, 뒷편 표지에 등장하는 내용들에서 더욱 흥미를 느꼈다. 그 내용은 물고기처럼 수영하라와 기존의 수영과 다른 7가지 특징들이었다. 7가지는 이렇다. 손을 젖지 않는다. 발을 차지 않는다. 힘이 적게 들어 계속 헤엄칠 수 있다. 열심히 헤엄칠 필요 없이 편안하게 헤엄칠 수 있다. 물과 씨름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힘들지 않고 즐겁다. 여유롭지만 빠르다.

나는 수영을 잘못한다. 물에 대한 공포가 있다. 가슴 이상의 깊은 물에 들어가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몸이 뻣뻣해 진다. 소위 맥주병이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고등학생 시절 새벽에 수영장을 다니기도 했다. 사실 물에 대한 공포는 어린 시절 2번의 사고로 학습된 것이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25미터를 숨 한번 쉬지 않고 자유형을 하기도 했다. 숨을 쉬는 방법을 몰라서 나 스스로 찾아낸 방법이었다. 덕분에 폐 활량을 엄청나게 늘었다. 데코레이션용 풍선을 한번에 불 수 있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전혀 수영을 못한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귀에 물이 들어가고, 팔과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도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그나마 자유형은 조금 한다고 쳐도 다른 영법은 전혀 불가능하다.

그런 나였기에 이 책을 만난 것은 뭔가 아주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과연 이 책대로 하면 수영이 가능해질까 궁금했다. 이전처럼 힘 수영이나 폐활량 키우기 식이 아닌 정말 물고기처럼 헤엄칠 수 있을까 궁금했고 꼭 그렇게 되고 싶었다. 책을 모두 읽은 지금 꼭 그렇게 되고 싶다.

수영을 잘하는 가족들을 보면 항상 물속에서 힘을 빼고 있다. 나 같이 힘이 들어가는 몸으로는 TI 수영법도 효과가 없을까? 끊임없이 궁금해진다.

TI 수영법의 핵심은 균형잡기와 물 속에서 빈틈 만들기이다. 내가 수영을 할 때 언제나 발이 닿는 깊이에서만 했고, 발이 닿지 않으면 팔과 다리의 힘으로 안전한 곳을 이동하기 바빴다. 그런데, TI는 몸의 균형을 통해 몸이 물에 뜬다는 것을 알려 준다. 물론 지나치게 힘을 준다면 어느 한 곳으로 가라 앉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TI가 주장하는 것은 머리와 가슴을 물 속에서 낮추는 것이다. 허리와 다리가 뜰 수 있도록 무게 중심을 가슴으로 만드는 것이다. 힘을 주어 팔과 다리를 휘젖는 대신에 물속의 좁은 틈을 조심스럽게 벌리듯이 팔을 깊게 찔러준다. 또한 무리하게 물 밖으로 내놓지도 않는다. 숨을 쉴 때도 가급적 적게 머리를 움직인다. 오히려 몸을 돌려 호흡한다. 발차기도 가라앉거나 뒤집히는 것을 방지하는 정도로만 한다. , 가장 자연스럽고 힘이 덜 들면서 물속에 제대로 잠기는 방법을 안내한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 설명이 좋을 것 같다. 사진은 자유형의 연속 동작이다. 일반적인 수영 방법과는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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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분 시력 회복법 - 가장 간편한 시력 회복 비법
가미에 야스히로 지음, 정난진 옮김, 혼베 가즈히로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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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분 시력 회복법

 

가마에란 이름의 일본인 눈 전문가가 쓴 간단하지만 강력한 시력 회복 비법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30년 동안 눈 건강을 연구해 온 분이다. 현재 50대 중반이신데, 20대 초반부터 컴퓨터 관련 일을 하다가 점차 나빠지는 시력을 좋게 해보고자 스스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왜 그토록 시력 회복에 매진하였을까? 안과 전문의도 아닌데, 이렇게 30년 연구해서 내 놓은 이 방법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이 비법 이전에는 알려진 회복 기술이 없을까? 눈에 좋은 방법이 건강에도 효과가 있을까? 나는 이런 의문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참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전체 150 페이지라고 하지만, 중간중간 내용을 구분하기 위해 등장하는 동그란 수정체 그림을 제외하면 100 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분량인데, 그 또한 여백이 많아서 A4 용지로 50장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 동안 모두 읽을 수 있었다. 그런 사실만 두고 보면 책이 만원이나 하는 것이 조금은 아쉽단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되는 비법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또한, 눈 건강에 대해서 관심이 없던 사람도 조금만 내용을 읽게 되면 분명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 사람들은 별 것 아니다 싶은 것에 꽤 강박관념을 갖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랑 참 다르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되었다. 저자가 왜 시력에 이토록 집중했는지가 조금은 특이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운전면허증에 안경착용 필요라는 조건을 떼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두꺼운 안경 때문에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등의 이유와는 많이 다르다. 이 책은 교정시력을 좋게 하는 그런 말장난 같은 기술이 아니다. 그러니, 렌즈 착용법 같은 내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눈 건강과 관련하여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다. 그것에 관련해서 이 책에도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눈에 좋지 않다. 사실무근이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볼 때에 책과 눈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 책과 눈 사이의 거리는 항시 35센치 이상을 유지하여야 한다. 근시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는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점점 멀리 있는 사물을 식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로 인해 35센치 거리에서 조차도 책의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은 근시는 라식 등의 눈수술이나 안경, 렌즈 등으로만 교정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 또한 일면 옳기도 하지만 완전히 옳다고 말하기도 곤란한 사실이다. 굴절도수라는 수치는 이 책의 비법으로도 좋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력 검사지를 읽어내는 것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

 

, 이제 6분만에 좋아지는 시력 항상법을 소개해 보겠다. 3분씩 좌우 눈을 번갈아 실행하면 된다. 3분간 한쪽 눈을 가리고, 다른 눈으로 3미터 거리의 판독 가능한 글자나 그림에 집중한다. 다시 3분 후 가린 눈을 바꿔서 다시 3분을 집중한다. 이것이 비법이다.

 

저자도 한쪽씩 보는 방법은 최근 10년 내에 겨우 알아낸 비법이라고 말한다. 그 전에는 항상 양쪽 눈으로 눈알 굴리기를 하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눈 꺼풀에 찜질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였다고 말한다. 혈액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 하루 20분간 손흔들기 운동도 했다고 말한다. 모든 방법이 효과는 있었지만, 매우 천천히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6분 훈련은 시간도 짧고 효과는 비교적 빨리 나타난다.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지금보다 월등히 나아질 수 있다고 한다.

 

안경 착용자는 이 훈련을 위해서 일부러 도수를 낮출 필요가 있다. 훈련으로 좋아진 눈이 안경의 강한 도수로 인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판단해 볼 때, 난시만 아니라면 안경을 과감히 벗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일회용 렌즈 착용자라면 다음 번 렌즈 교체시 도수를 낮춰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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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지음, 성백희 옮김 / 전나무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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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현재 나이 41. 지금까지 읽었던 건강 관련 서적은 약 100권 정도로 추정된다. 그 중 10여권은 운동 관련 책이고, 나머지는 음식 관련 20여권, 질병 관련 20여권 등등등.

 

현재 이 책들은 대부분 헌책방으로 넘겨 졌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하였거나, 여전히 내 방 어딘가에 방치되어 있다. 한마디로 기억하거나 여전히 활용 중인 것들은 거의 없다. 다만, 내 생활패턴과 인지패턴의 일부분으로 녹아 있기는 하다.

 

특정 질병 관련 책이나 특정 식품 관련 책들은 어떤 계기가 있어 잠시 잠깐 급히 읽고 참고한 이후로 다시 본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오늘 소개하려는 이 책도 그런 책일 가능성이 있을까?

 

사십 대가 되고 보니 그간 내가 얼마나 건강했고, 또한 얼마나 무식했던지 새삼 깨닫게 된다. 삼십대부터 현재까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4시간 정도였다. 무척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사십 대가 되고부터 7시간으로 시간을 연장하였다. 3시간 정도 TV시청하고 게임하던 시간을 일부 포기하고 수면시간을 늘린 것이다. 기초대사량이 현격히 줄었는데, 하루 평균 운동시간 30분을 늘리기에는 부상이 끊이질 않아 부상회복과 기초대사량 제고를 위해 수면시간을 늘린 것이다.

 

또한, 삼십대 시절 체온이 35도였는데, 그때는 그 덕분인지 감기가 걸리지 않고, 더위도 모른다고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그 또한 어리석었던 과거로 결론지었다. 현재는 36도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침이면 온수욕을 하거나 땀이 날 정도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겸손이란 것을 알게 되어 간다. 겸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감 넘치던 몸과 운동능력은 서서히 기울어져 간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짧은 기간 기능과 능력이 사라져 버린다. 자신의 건강과 몸 상태에 대해서 새로운 이해력을 길러야만 되는 상황이 계속된다. 삼십때까지 병원을 전혀 가질 않아 그 또한 자부심이었다. 몸에 땀내나 기타 다양한 냄새 등도 전혀 없었다. 70대인 아버지가 여기저기 아프시다고 하면 이해도 못해 드렸다.

 

그러던 내가 지금은 체취가 강해졌다. 방귀냄새나 화장실에 남겨둔 냄새 등도 모두 강해졌다. 이 속도라면 50대가 되면 노인내가 날지도 모르겠다. 없던 변비도 생겼다. 병원에 자주가게 되었고, 늘 병원에서는 원인불명, 급성 등등의 진단을 받는다. 여전히 성격은 급해서 납득할 수준의 진단이 나오지 않으면 급하게 해결책을 찾는다. 좀더 큰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돈을 쓴다. 서점에서 이런저런 책을 사서 읽는다. 모두 해결은 되지 않고, 그저 마음만 심란해 지게 만든다.

 

현대인들 특히 나와 같은 40대들은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심하게 말해서 중년이 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마치 오래 탄 자가용과 같은 그런 신세가 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관리를 잘해서 여전히 쌩쌩하다. 새로 산 차인데 뽑기가 틀려먹어 영 엉망이란 사람도 있지만, 수년간 아무 문제없이 잘 운행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의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늘 겸손하게 운행한다. 자그마한 고장 신호가 보이면 바로 조치한다. 딱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것을 일상으로 삼는다.

 

비싸고 좋은 차를 타면서 전혀 관리를 하지 않으면 곧바로 새차에 눈이 가게 된다. 하지만, 뭔가 아쉬운 조건의 차라도 관리만 잘하면 자신있게 자신만의 즐거움을 갖고 운전하게 된다.

 

사람 몸도 딱 같다는 것을 느낀다. 갑자기 나빠지는 것은 없다. 분명 전조 증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늦는 것도 없다. 늦었다 싶을 때가 돌아갈 최고의 시간이다. 사람의 몸은 신기하게도 너무 부족해도 아프게 되고 너무 과해도 아프게 된다. 딱 그런 것이 면역력이다. 부족하면 다른 병이 몰려오고, 과하면 과민반응이다 알레르기다 하는 것들이 생긴다.

 

사람들은 단식이다 다이어트다 체질개선이다 많은 것을 시도한다. 그런데, 지속할만한 것이 거의 없다. 결국 요요현상이란 것을 체험하게 된다. 마치 자동차를 뽑기로 표현하는 그런 상황이 된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과 능력을 인정하고 느긎하고 안정된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면 그런 모든 오해들은 해소될 수 있다.

 

이 책은 팽이버섯 이야기다. 무슨 앞말이 이렇게 길까 싶을 것이다. 팽이버섯을 제배하던 사람이 잘 팔기 위해서 그 효능을 조사하고 시험하고 검증했다. 결론적으로 하루에 몇 그람 안되는 양만 꾸준히 복용해도 충분히 배변력을 높이고, 내장지방을 줄여준다. 요요도 없다. 피가 깨끗해지고 혈당치도 좋아진다. 체온도 높아져서 냉증이 해소되고 면역력과 알레르기도 개선된다. 체취와 구취가 사라지고, 피부도 좋아진다.

 

그런데, 내가 팽이버섯을 두고 엄지손가락을 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유는 값이 싸다는 점이다. 마치 경차를 아무 고장없이 수십년 타고 즐거워하는 사람과 같은 느낌이다. 팽이버섯 한봉지의 가격은 다른 버슷들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저렴하다. 그냥 팽이버섯 몇 봉지를 사서 일주일 간격으로 식사때 먹으면 그만이다. 또한,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도 없다. 그저 매끼니 쌀밥 먹듯이 소량의 팽이버섯을 먹어주기만 하면 된다. 심지어 생식도 가능하니, 이렇게 먹기 쉬운 음식이 없다.

 

대부분의 마트에 가면 유통기한 직전의 음식들을 반값에 파는 코너가 있다. 팽이버섯도 그 곳에서 구입하면 훨씬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다만, 구매한 날 바로 먹어야 한다. 또한, 버섯은 신선도가 떨어지면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효력이 떨어진다. 팽이버섯 포장지에 물기가 있다면 가격을 떠나서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니 사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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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 시간을 늦춰라 - 신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몸속 시계'의 비밀
이토 히로시 지음, 정미애 옮김 / 한문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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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 시간을 늦춰라

 

부재는 <신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몸속 시계의 비밀>인데,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시간은 지나가 버렸다. 다만, 남은 시간이라도 천천히 가게 할 수는 있다.

 

이 책은 일본에서 2012년에 출간되었다. 그 사이 출판계에는 이런저런 건강 관련 서적들이 쏟아졌다. 내가 최근 2년간 일은 건강서적들은 대부분 간헐적 단식과 같이 먹는 양을 줄이라는 내용들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책도 목적은 간헐적 단식책들과 유사하다. 좀더 젊고 건강하고, 멋진 몸매를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 간헐적 단식은 극단적으로 필요 없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원시 시절부터 계승된 인간의 몸의 메커니즘상 스스로 보호기재가 동작하여 근육도 보강되고, 다이어트 효과도 더 좋아진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의 수명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기마다 각각의 시계가 있고, 그 시간들이 함께 조화를 이룬다면 어느 한 곳에 병이 생기는 일도 없고, 그로 인해 일찍 사망할 일도 없다는 논조이다.

 

최근 의학의 발달로 사람의 수명이 120까지 길어졌다고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또 누군가는 노아의 홍수 이전까지 900세도 가능했던 수명이 홍수 이후 자외선에 노출되어 120세가 최대 가능 나이라고 이야기도 한다. 어쨌거나 이 책의 저자도 신체의 시계는 그 정도로 시작되지만, 불규칙한 식사, 과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균형이 깨지면서 손상된 장기의 시계가 더 빨리 가게 되어 노화도 빨라지고 수명도 짧아진다고 이야기한다.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40이 지나고부터 기초대사량이 현격히 줄어들어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장호르몬 분비량도 줄어들었는지 쉽게 피곤하고 피로가 쌓이면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 거기다 회식 등으로 폭식과 폭음을 한다. 그런 날이면 얼굴에 여드름도 생기고, 업무 중에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퇴근 후에는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 영화감상, TV시청, 게임 등을 하면서 눈을 혹사 시킨다. 제대로 된 휴식보다 급히 뭔가를 해결하는 식의 태도를 취한다. 영양제를 먹거나 몸에 좋은 음식들을 섭취한다. 그때 그때 약간의 효과를 보지만, 노화가 빨라지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된다. 어쩌다 운동을 하게 되면 꼭 다치기를 반복한다. 다치면 운동을 쉬고, 먹는 것으로 해결하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도대체 내 몸에 내가 얼마나 나쁜 짓을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졸리면 커피 마시고, 피곤하면 영양제를 먹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고, 속이 아프면 다시 약을 먹는다. 악순환이 계속된다. 어쩌면, 때때로 이유 없이 몸살이 나거나, 아픈 곳이 생기는 것은 그런 나의 생활태도에 제동을 걸어 주는 고마운 사건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게 된 것 조차 내게는 새로운 기회이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느긎하게 식사하고, 내 몸이 보내주는 신호에 집중할 기회를 준 것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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