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수영 교과서 - 테리 래플린의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1
테리 래플린 지음, 정지현.김지영 옮김 / 보누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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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 수영교과서

TITotal Immersion의 줄임말인데, 번역을 한다면 완전히 물에 잠기기로 직역할 수 있겠다. 나는 수영교과서란 제목에서 강한 이끌림을 느꼈고, 뒷편 표지에 등장하는 내용들에서 더욱 흥미를 느꼈다. 그 내용은 물고기처럼 수영하라와 기존의 수영과 다른 7가지 특징들이었다. 7가지는 이렇다. 손을 젖지 않는다. 발을 차지 않는다. 힘이 적게 들어 계속 헤엄칠 수 있다. 열심히 헤엄칠 필요 없이 편안하게 헤엄칠 수 있다. 물과 씨름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힘들지 않고 즐겁다. 여유롭지만 빠르다.

나는 수영을 잘못한다. 물에 대한 공포가 있다. 가슴 이상의 깊은 물에 들어가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몸이 뻣뻣해 진다. 소위 맥주병이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고등학생 시절 새벽에 수영장을 다니기도 했다. 사실 물에 대한 공포는 어린 시절 2번의 사고로 학습된 것이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25미터를 숨 한번 쉬지 않고 자유형을 하기도 했다. 숨을 쉬는 방법을 몰라서 나 스스로 찾아낸 방법이었다. 덕분에 폐 활량을 엄청나게 늘었다. 데코레이션용 풍선을 한번에 불 수 있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전혀 수영을 못한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귀에 물이 들어가고, 팔과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도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그나마 자유형은 조금 한다고 쳐도 다른 영법은 전혀 불가능하다.

그런 나였기에 이 책을 만난 것은 뭔가 아주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과연 이 책대로 하면 수영이 가능해질까 궁금했다. 이전처럼 힘 수영이나 폐활량 키우기 식이 아닌 정말 물고기처럼 헤엄칠 수 있을까 궁금했고 꼭 그렇게 되고 싶었다. 책을 모두 읽은 지금 꼭 그렇게 되고 싶다.

수영을 잘하는 가족들을 보면 항상 물속에서 힘을 빼고 있다. 나 같이 힘이 들어가는 몸으로는 TI 수영법도 효과가 없을까? 끊임없이 궁금해진다.

TI 수영법의 핵심은 균형잡기와 물 속에서 빈틈 만들기이다. 내가 수영을 할 때 언제나 발이 닿는 깊이에서만 했고, 발이 닿지 않으면 팔과 다리의 힘으로 안전한 곳을 이동하기 바빴다. 그런데, TI는 몸의 균형을 통해 몸이 물에 뜬다는 것을 알려 준다. 물론 지나치게 힘을 준다면 어느 한 곳으로 가라 앉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TI가 주장하는 것은 머리와 가슴을 물 속에서 낮추는 것이다. 허리와 다리가 뜰 수 있도록 무게 중심을 가슴으로 만드는 것이다. 힘을 주어 팔과 다리를 휘젖는 대신에 물속의 좁은 틈을 조심스럽게 벌리듯이 팔을 깊게 찔러준다. 또한 무리하게 물 밖으로 내놓지도 않는다. 숨을 쉴 때도 가급적 적게 머리를 움직인다. 오히려 몸을 돌려 호흡한다. 발차기도 가라앉거나 뒤집히는 것을 방지하는 정도로만 한다. , 가장 자연스럽고 힘이 덜 들면서 물속에 제대로 잠기는 방법을 안내한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 설명이 좋을 것 같다. 사진은 자유형의 연속 동작이다. 일반적인 수영 방법과는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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