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지음, 성백희 옮김 / 전나무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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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현재 나이 41. 지금까지 읽었던 건강 관련 서적은 약 100권 정도로 추정된다. 그 중 10여권은 운동 관련 책이고, 나머지는 음식 관련 20여권, 질병 관련 20여권 등등등.

 

현재 이 책들은 대부분 헌책방으로 넘겨 졌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하였거나, 여전히 내 방 어딘가에 방치되어 있다. 한마디로 기억하거나 여전히 활용 중인 것들은 거의 없다. 다만, 내 생활패턴과 인지패턴의 일부분으로 녹아 있기는 하다.

 

특정 질병 관련 책이나 특정 식품 관련 책들은 어떤 계기가 있어 잠시 잠깐 급히 읽고 참고한 이후로 다시 본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오늘 소개하려는 이 책도 그런 책일 가능성이 있을까?

 

사십 대가 되고 보니 그간 내가 얼마나 건강했고, 또한 얼마나 무식했던지 새삼 깨닫게 된다. 삼십대부터 현재까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4시간 정도였다. 무척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사십 대가 되고부터 7시간으로 시간을 연장하였다. 3시간 정도 TV시청하고 게임하던 시간을 일부 포기하고 수면시간을 늘린 것이다. 기초대사량이 현격히 줄었는데, 하루 평균 운동시간 30분을 늘리기에는 부상이 끊이질 않아 부상회복과 기초대사량 제고를 위해 수면시간을 늘린 것이다.

 

또한, 삼십대 시절 체온이 35도였는데, 그때는 그 덕분인지 감기가 걸리지 않고, 더위도 모른다고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그 또한 어리석었던 과거로 결론지었다. 현재는 36도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침이면 온수욕을 하거나 땀이 날 정도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겸손이란 것을 알게 되어 간다. 겸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감 넘치던 몸과 운동능력은 서서히 기울어져 간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짧은 기간 기능과 능력이 사라져 버린다. 자신의 건강과 몸 상태에 대해서 새로운 이해력을 길러야만 되는 상황이 계속된다. 삼십때까지 병원을 전혀 가질 않아 그 또한 자부심이었다. 몸에 땀내나 기타 다양한 냄새 등도 전혀 없었다. 70대인 아버지가 여기저기 아프시다고 하면 이해도 못해 드렸다.

 

그러던 내가 지금은 체취가 강해졌다. 방귀냄새나 화장실에 남겨둔 냄새 등도 모두 강해졌다. 이 속도라면 50대가 되면 노인내가 날지도 모르겠다. 없던 변비도 생겼다. 병원에 자주가게 되었고, 늘 병원에서는 원인불명, 급성 등등의 진단을 받는다. 여전히 성격은 급해서 납득할 수준의 진단이 나오지 않으면 급하게 해결책을 찾는다. 좀더 큰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돈을 쓴다. 서점에서 이런저런 책을 사서 읽는다. 모두 해결은 되지 않고, 그저 마음만 심란해 지게 만든다.

 

현대인들 특히 나와 같은 40대들은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심하게 말해서 중년이 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마치 오래 탄 자가용과 같은 그런 신세가 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관리를 잘해서 여전히 쌩쌩하다. 새로 산 차인데 뽑기가 틀려먹어 영 엉망이란 사람도 있지만, 수년간 아무 문제없이 잘 운행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의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늘 겸손하게 운행한다. 자그마한 고장 신호가 보이면 바로 조치한다. 딱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것을 일상으로 삼는다.

 

비싸고 좋은 차를 타면서 전혀 관리를 하지 않으면 곧바로 새차에 눈이 가게 된다. 하지만, 뭔가 아쉬운 조건의 차라도 관리만 잘하면 자신있게 자신만의 즐거움을 갖고 운전하게 된다.

 

사람 몸도 딱 같다는 것을 느낀다. 갑자기 나빠지는 것은 없다. 분명 전조 증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늦는 것도 없다. 늦었다 싶을 때가 돌아갈 최고의 시간이다. 사람의 몸은 신기하게도 너무 부족해도 아프게 되고 너무 과해도 아프게 된다. 딱 그런 것이 면역력이다. 부족하면 다른 병이 몰려오고, 과하면 과민반응이다 알레르기다 하는 것들이 생긴다.

 

사람들은 단식이다 다이어트다 체질개선이다 많은 것을 시도한다. 그런데, 지속할만한 것이 거의 없다. 결국 요요현상이란 것을 체험하게 된다. 마치 자동차를 뽑기로 표현하는 그런 상황이 된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과 능력을 인정하고 느긎하고 안정된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면 그런 모든 오해들은 해소될 수 있다.

 

이 책은 팽이버섯 이야기다. 무슨 앞말이 이렇게 길까 싶을 것이다. 팽이버섯을 제배하던 사람이 잘 팔기 위해서 그 효능을 조사하고 시험하고 검증했다. 결론적으로 하루에 몇 그람 안되는 양만 꾸준히 복용해도 충분히 배변력을 높이고, 내장지방을 줄여준다. 요요도 없다. 피가 깨끗해지고 혈당치도 좋아진다. 체온도 높아져서 냉증이 해소되고 면역력과 알레르기도 개선된다. 체취와 구취가 사라지고, 피부도 좋아진다.

 

그런데, 내가 팽이버섯을 두고 엄지손가락을 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유는 값이 싸다는 점이다. 마치 경차를 아무 고장없이 수십년 타고 즐거워하는 사람과 같은 느낌이다. 팽이버섯 한봉지의 가격은 다른 버슷들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저렴하다. 그냥 팽이버섯 몇 봉지를 사서 일주일 간격으로 식사때 먹으면 그만이다. 또한,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도 없다. 그저 매끼니 쌀밥 먹듯이 소량의 팽이버섯을 먹어주기만 하면 된다. 심지어 생식도 가능하니, 이렇게 먹기 쉬운 음식이 없다.

 

대부분의 마트에 가면 유통기한 직전의 음식들을 반값에 파는 코너가 있다. 팽이버섯도 그 곳에서 구입하면 훨씬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다만, 구매한 날 바로 먹어야 한다. 또한, 버섯은 신선도가 떨어지면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효력이 떨어진다. 팽이버섯 포장지에 물기가 있다면 가격을 떠나서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니 사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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