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처럼 살아라 - 뇌의 원리로 30년 젊게 사는 비결
이시형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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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처럼 살아라.

 

이 책의 원 제목은 이시형처럼 살지 마라이었다고 한다. 저자인 이시형 박사님이 40대에 건강의 큰 고비를 이 책에 나오는 비법들을 통해서 극복한 내용이 큰 줄거리이다. 뇌 전문의 다운 전문적인 용어들과 뇌의 기능에 대한 설명이 특히 많이 나온다.

 

얼마 전에 뇌속임 공부법이란 책을 한권 읽었는데, 그 책에서 주요 내용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어 불가능했던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워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일단 뇌에 스트레스를 주지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뇌를 화나게 하지 말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서로 다른 내용인 듯한데 조금 더 생각하고 보면 같은 내용임을 알 수 있다. 뇌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사실 습관이란 것이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오래된 좋지 않은 습관을 바꾸는 것도 일단은 뇌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뇌가 좋은 습관을 반복하게 되면 차츰 화는 줄고 적응기에 도달하게 된다.

 

보통 작심삼일이란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이루고 싶은 소망이 각자에게 있고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은 잘 받아들인다. 하지만 뇌가 화가 나게 되면 몸도 쉽게 습관을 바꾸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작심삼일도 계속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말하는데 뇌가 화를 내냐 안내냐를 두고 본다면 조심할 일이다.

 

뇌가 화가 나면 무엇이 문제일까? 뇌가 화가 난다는 것은 갑작스런 변화를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뇌가 화가 나는 케이스로 배고픈 다이어트’,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는 강행군’, ‘먹고 싶을 때 참기’, ‘급하게 빨리 먹기’, ‘만복감등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우리의 뇌에는 원시뇌라고 불리는 부분도 있다. 현대인들의 빠른 생활 패턴이 100년 동안 일상화 되었다고 해도 원시뇌 입장에서는 아직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란 상황이다. 그러니 비만인 몸을 급격하게 날씬하게 만들겠다고 무리하거나 많이 먹는 나쁜 습관을 하루 아침에 소식으로 바꾸는 일들은 뇌의 입장에서는 장난을 치는 격이 된다. 그러면 뇌는 잠정 파업 상태로 돌입한다. 문제가 되는 장기들도 이로 인해 파업을 선언하게 된다.

 

매일 피우는 담배와 자주 마시는 술, 무리한 운동, 일로 인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등은 이러한 파업을 자동으로 부르게 된다. 몸의 특정 부위에서 고장 신호를 보내게 되면 그때는 이미 늦은 경우 일 수 있다. 이시형 박사님은 이런 경험을 통해서 문제의 원인을 되짚어 보고 현재의 젊은 건강 나이를 회복한 노하우를 이 책에서 설명한다.

 

어느덧 80대에 접어든 박사님은 건강나이가 40대라고 한다. 40대에 완전히 잃어버릴 뻔 했던 건강을 180도 바꿔 놓았다.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들어 본 듯한 병들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발생하고 있다. 한마디로 알아서 잘 돌아가던 우리 몸이 어느 날 비정상적인 증세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잘못된 습관, 건강에 대한 자만 등으로 우리 몸은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똑바로 살라고 말한다.

 

동물들은 제 수명대로 대부분 산다고 한다. 인간만이 수명의 대차대조 결과가 극과 극을 보여준다. 건강하게 태어나서 살면서 생활습관으로 병을 만드는 인간은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명을 스스로 단축하며 산다. 이시형 박사님은 아마도 신이 주신 명을 고맙게 잘 받고 있는 분이 아닐까 싶다. 나도 건강히 오래 살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체조와 생활 습관들을 천천히 느긎하게 적용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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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이야기 -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과 학습 능력이 쑥쑥 세계의 신화와 문명 1
그레그 베일리 외 지음, 원재훈 옮김 / 비주얼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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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이야기

 

오래된 명화 속 제우스를 이야기해 주는 하드커버 책.  40 페이지 조금 넘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공동 저자로 참여하였는데 대체로 서양 미술사학자나 미술관 관련 종사자들이다.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외에도 참 많은 화가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우스를 주인공으로 그와 관련한 다른 신들까지 시간대 별로 그림을 나열하였다. 당시의 화가들의 모델들이 대부분 남자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남자들과 여자들. ^^; 여자들은 얼굴과 가슴 외에는 여자라고 보기 어렵다. 서부 개척시대의 억척스런 엄마들이 아닌 다음에독일 루프트한자 항공 승무원이나 미국 노스웨스턴 승무원 중에는 이런 느낌의 분들이 조금 있는 것 같긴 하다. 머리 위 선반에 물건을 올리고 내리고 확인하는 것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각설하고이 책은 표지에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과 학습 능력이 쑥쑥 크는이란 수식어가 달려 있다.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은 확실히 인정한다. 하지만 학습 능력을 거론해서까지 아이들에게 책을 팔겠다는 심사는 조금 당황스럽게 만든다. 왜냐면 여러 신과 그들의 관계, 자유 연애(바람이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겠지만)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되는 어마어마한 난제가 처음부터 등장한다. 심지어 가이아란 할머니 신을 설명하면서 이때는 남자 신은 없는가를 이야기해야 되었다. 신이 남자와 여자로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부터 왠지 절대신이란 느낌보다는 조금 우월한 인간들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특히나 종교를 갖고 있어 아이에게 한참 신앙심을 길러주는 부모에게는 많은 애로 사항을 유발시킨다.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가 자신의 자녀들이 출산되자마자 먹어 치우는 그림과 이야기는 이 책이 유,초등생에게 적당한 책인지 다시 고민하게 많든다. @.@

 

이런 우여곡절 끝에 우선 내가 먼저 책을 읽게 되었다. 한번 끝까지 보고 나니 예전에 읽었던 토마스 불핀치 선생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들이 조금씩 되살아 나기도 했다. 확실히 외국에서는 이 책이 중,고등생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만든 책일 것이란 생각이 확연해 졌다. 어쨌거나 아이에게 읽히려고 산 책이니 내용을 적절히 조정하고 설명을 내 방식으로 하여 아이에게 읽혔다. 다행히 크로노스의 식인 장면은 무사히 넘겼다. 이후 제우스의 바람기도 적절히 이야기해 주었다. 아이는 날개 달린 큐피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지 설명이 부족한 것에 대해 불만이다. 이 책이 제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책임을 강조하자 이 책의 다른 시리즈들도 보고 싶다며 졸라댄다.

 

르네상스 시대의 의식을 아이는 어떻게 받아 들였는지 내심 궁금하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위엄 있는 신이 아닌 매우 인간적인 신들을 보면서 괜한 자유연애를 잠시 잠깐 상상해 보았다. 독수리로 변신하는 그런 일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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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네이버 - 네이버는 어떻게 우리를 지배해 왔는가
김인성 지음, 김빛내리 그림 / 에코포인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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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네이버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드디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폭로하고 싶어하는 구나이렇게 잠시 잠깐 생각해 보았었다. 뭐 거창하게 위키리크스까지는 아니라도 뭔가 남들과 이야기하고 뭔가 개혁하고픈 마음은 모든 사람들의 동일한 심성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은 국내의 IT 산업의 현실을 최고의 간판스타 네이버를 앞세워 이야기한 책이라고 간단히 설명해 버린다면 조금은 네이버에게 변명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이해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네이버는 이미 꽤 오랫동안 이러한 의문과 의구심에 답하기를 거부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시 나의 생각을 조금 이야기해 보려 한다. 어쩌면 이런 내 생각이 책의 내용과 상당부분 유사하거나 겹치는 부분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네이버는 한국의 구글에 해당하는 회사이다. 하지만 구글만큼 획기적인 무언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구글이나 네이버나 사용자가 있어 오늘의 지휘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네이버는 좀더 그런 면이 강하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지식인 같은 기능이 특히 그런 면을 반증한다. 또한 네이버는 전체적으로 광고로 먹고 사는 회사임이 두드러진다. 그렇다고 구글이 안그러냐면 결코 아니다. 구글도 거의 완전히 광고로 먹고 사는 기업이다. 구글 애드센스가 그렇다. 검색 키워드에 따른 스폰서 링크가 제일 앞에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어느 구글 개발자가 회사를 떠나면서 남긴 말도 이와 맥락이 같았다. “과거에는 내가 공익을 위해 만든 돈이 되지 않는 S/W도 구글내에서 직원과 임원들이 그 노고를 인정했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 그런 무익한 시도를 철처히 배척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이제는 구글 내의 모든 개발자들도 수익과 광고의 연관성을 고민하게 되었다.” 국내 1위 기업인 네이버도 그 롤모델로 삼은 것이 바로 이 구글이 아닌가 싶다. 구글의 사명인 “Don’t be evil”은 어느새 그냥 무늬만 그럴 뿐 “Must be evil” 또는 “More evil”로 바뀌어 버린 것은 아닐까 싶다.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작은 회사도 먹었고, 모토롤라의 휴대폰 사업부도 먹으면서 그렇게나 미워하던 M$사의 전략을 따라하는 꼴이 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이웃님(네이버)도 매우 유사한 업적을 세우고 있다. 첫눈이란 검색 전문 벤처를 먹었고 한때 백신(A/V, 안티바이러스) 전문 인력들을 거침없이 영입했다. 그 결과 V3 백신은 알약보다 못한 먹어 두면 좋겠지 식의 영양제 꼴이 되고 있고(어쩌면 이미지 갱신을 위해 드라마의 줄거리와 배경 지원을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우리는 깍두기 아저씨들의 사업미천이 되어 버렸다. ,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완전히 넘어 버린 듯하다.

 

이 책으로 돌아가겠다. 이 책은 철저히 검색과 한국의 포털에 대해서 방향을 잡고 있다. 외국의 선진 사례를 겨우 따라가는 네이버를 비꼬기도 한다. 쉬어가는 IT 이야기란 코너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 이런 면에서는 저자들의 식견이 다소 아쉽다. 구지 극단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다음은 그나마 네이버 보다 양심적이란 식의 이야기를 하나 싶기도 하고 형님 네이버가 그 꼴이니 동생들이 다음이랑 네이트도 똑같이 바보짓 한다는 식의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거기다 외국의 못된 다국적 깡패들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다. 좀더 국제적인 싸움에서 형님다운 무기를 만들라고 다그치기는 하지만 해답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기대에 비해 한숨이 다시금 나오게 만드는 분위기다 싶어 많이 아쉽다.

 

이 책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 하고픈 마음은 일단 접기로 한다. 서평에서 그 책에 대한 좋은 점과 감동적인 부분을 알려 책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나처럼 IT 벤처에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네이버와 몇몇 대기업들이 좀더 나은 SW 환경을 이끌어 주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의 내용도 매우 생소하고 처음 듣는다 싶은 분들이 있으시다면 꼭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정작 이 책의 내용은 답답한 한국 IT 현실의 반의 반도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들이 다음 편으로 삼성을 씹어 주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삼성은 과거 정통부 장관께서 IT 회사로 만들어 주셨지만 지금까지도 백색가전의 선두 주자인 가전회사라고 나는 알고 있다. SW를 생각해 본적이 없는 존재들이다. 그 삼성에서 일하던 분이 차린 네이버도 마인드가 상당히 유사하단 것을 꼭집어 이야기하고 싶다. 네이버에서 나온 카카오 팀만은 부디 다르길 소망한다. 그들마저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국내의 똘똘한 IT 인력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구글과 IBM, M$, 오라클로 이직하고 싶을 것이다. 아니 시작을 그곳 중에서 하고 싶을 것이다. 부디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한국의 IT 산업도 한류의 한 획을 긋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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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구르메 - 레미의 오사카 맛집 탐방기
이정애.김광일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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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구르메

 

미스터 췰드런의 구르메란 노래가 갑자기 떠올랐다. 같은 뜻일까? 글쎄다. 눈치로 순방. 기행이라고 해석을 해 버렸다. 그런데 정작 인터넷 사전에 구르메를 찾으니 영어로 gourmet 이 나타난다. 프랑스어로 발음이 구르메라고 한다. ^^; 완전한 일본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바로 그 불어의 뜻이 미식이라고 하니 오사카에서 미식이란 뜻으로 해석해야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 동안 일본에서 이 프랑스어를 따와 미식 붐이 있었던 것 같다. 구르메 키트, 구르메 붐, 구르메 숍, 구르메 가이드 등 말이다.

 

맛있는 음식은 시각적으로도 훌륭한 것 같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오사카의 많은 가게 들과 그 가게의 메뉴 사진들은 나의 입맛을 다시게 할 뿐 아니라 눈에게도 충분한 행복감을 주었다. 아 먹고 싶다정말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를 가볼까

 

저자는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인 이정애씨이다. 그녀는 오사카를 일본의 부엌이라고 할만큼 맛집이 많은 곳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참고로 오사카는 동경의 아랫쪽에 인접해 있다. 이 책속의 맛집들을 직접 고르고 발품을 팔고, 혀에게 감동을 주는 것으로 이정애씨의 책 집필은 시작되었다. 공동저자인 김광일씨는 주로 사진을 담당하였는데 이정애씨의 남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오사카의 대표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쿠시카츠(꼬치 튀김), 샤부샤부, 회전초밥, 오므라이스, , 카레, 즉석 라면, 오코노미야키(부침개), 다코야키(문어빵) 등이 되겠다. 나열하고 보니 100% 순종 일본 음식은 없는 것 같다. 항구도시인 오사카의 특성상 외국의 음식문화가 들어와 새롭게 발전하여 개성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벌써부터 사진과 소갯글에 군침이 돈다. 친절하게 음식과 식당 소개후에 약도와 메뉴, 가격들이 나온다. 심지어 간단한 주문이나 요구사항을 일본어로 어떻게 하는 지까지 보여주어 감동 100%이다. 그런데 가격을 보고는 그만 환율이며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는데 역시 일본 물가는 우리와는 다르구나 싶다. 하지만 저자는 현실적인 미식가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한참을 맛난 음식 이야기와 사진에 정신을 팔다보니 당장이라도 먹고 싶은 욕구가 하늘을 찌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찾으면 있지 않을까 싶어 구글링을 하게 되었다. 꽤 유사한 곳들이 나타났다. 가격은 본토와 차이가 없어 보인다. 많이 아쉬운 상황이다. 결국 맛이 문제이다. 본토와 같은 맛이라면 비행기 값을 생략할 수 있어 좋지만이 책을 괜히 본 것 같다. 조만간 비행기표를 끊고 싶어진다. , 나도 맛집 돌아다니면서 이쁜 사진도 찍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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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엘리 샌달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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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흉내쟁이, 영어로 Copycat이다. 모방범죄란 표현에도 copycat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 책은 순수한 아이들 책으로 뭐 그런 섬뜩한 내용은 아니다.

 

덩치큰 파란 곰 파랑이와 조그만 새 황금새의 이야기. 영어 원서도 같이 들어 있어 아이에게 영어 책을 읽혀 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영어 원서의 표현중 번역서에 누락된 가장 아쉬운 곳 하나를 먼저 말하고 이야기하려 한다. 원서에는 두 주인공을 블루와 망고로 표현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블루도 잘 알고 망고도 잘 아니 그대로 사용해도 좋았을 걸 싶다. 하지만 좋은 우리말 표현을 고려할 때 파랑이는 참 적절한 것 같다. 하지만 황금새는 어딘가 어색하다. 정작 이 책의 한명의 주인공인 황금새가 정작 애플 망고색인 것은 어느 누구도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그냥 망고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어느 날 망고(황금새) 앞에 파란 곰 한마리(파랑)가 다가 왔다. 망고의 모든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높은 나무에 오르면 그 무거운 몸으로 끝까지 따라 올라온다. 나무가 부러질 것 같아 휘리릭 옆으로 날아가면 자기도 새라면서 뛰어 내린다. 결국 쿵.

 

그런데 파랑이는 다시금 망고를 뒤쫓는다. 마치 어린 새끼 오리가 엄마를 뒤쫓는 것 같은 그런 상황이다. 망고는 그런 파랑이를 귀찮아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쟤 바보 아니야하는 그런 마음이다.

 

이 책은 원서가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간단한 표현이나 리듬을 타는 글이 그렇다. 그런데 정작 번역을 하니 그 맛이 나질 않고 읽혀 주면서 뭔가 아쉽다. 듣는 아이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얘는 왜 따라다니면서 흉내내고 얘는 왜 싫어하다가 결국 좋아하는지 모르겠단다.

 

나는 마치 우리집 아이둘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큰 아들은 7, 둘째 아들은 2. 큰 아들은 날씬하고 잘 뛰어다니고 때로는 보자기를 몸에 두르고 날기까지 한다. 그걸 신기해하는 살찐 통통이 2살은 그냥 따라다니고 기쁨의 소리를 지른다. 나이가 차이나 7살은 무심하지만 2살은 형이 좋다. 그냥. 현재 우리 아이들의 상황을 반영하는 듯하여 나는 좋았다. 별점은 7살에겐 3, 2살에겐 5개. (평균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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