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 이야기 -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과 학습 능력이 쑥쑥 세계의 신화와 문명 1
그레그 베일리 외 지음, 원재훈 옮김 / 비주얼하우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제우스 이야기

 

오래된 명화 속 제우스를 이야기해 주는 하드커버 책.  40 페이지 조금 넘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공동 저자로 참여하였는데 대체로 서양 미술사학자나 미술관 관련 종사자들이다.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외에도 참 많은 화가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우스를 주인공으로 그와 관련한 다른 신들까지 시간대 별로 그림을 나열하였다. 당시의 화가들의 모델들이 대부분 남자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남자들과 여자들. ^^; 여자들은 얼굴과 가슴 외에는 여자라고 보기 어렵다. 서부 개척시대의 억척스런 엄마들이 아닌 다음에독일 루프트한자 항공 승무원이나 미국 노스웨스턴 승무원 중에는 이런 느낌의 분들이 조금 있는 것 같긴 하다. 머리 위 선반에 물건을 올리고 내리고 확인하는 것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각설하고이 책은 표지에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과 학습 능력이 쑥쑥 크는이란 수식어가 달려 있다.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은 확실히 인정한다. 하지만 학습 능력을 거론해서까지 아이들에게 책을 팔겠다는 심사는 조금 당황스럽게 만든다. 왜냐면 여러 신과 그들의 관계, 자유 연애(바람이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겠지만)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되는 어마어마한 난제가 처음부터 등장한다. 심지어 가이아란 할머니 신을 설명하면서 이때는 남자 신은 없는가를 이야기해야 되었다. 신이 남자와 여자로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부터 왠지 절대신이란 느낌보다는 조금 우월한 인간들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특히나 종교를 갖고 있어 아이에게 한참 신앙심을 길러주는 부모에게는 많은 애로 사항을 유발시킨다.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가 자신의 자녀들이 출산되자마자 먹어 치우는 그림과 이야기는 이 책이 유,초등생에게 적당한 책인지 다시 고민하게 많든다. @.@

 

이런 우여곡절 끝에 우선 내가 먼저 책을 읽게 되었다. 한번 끝까지 보고 나니 예전에 읽었던 토마스 불핀치 선생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들이 조금씩 되살아 나기도 했다. 확실히 외국에서는 이 책이 중,고등생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만든 책일 것이란 생각이 확연해 졌다. 어쨌거나 아이에게 읽히려고 산 책이니 내용을 적절히 조정하고 설명을 내 방식으로 하여 아이에게 읽혔다. 다행히 크로노스의 식인 장면은 무사히 넘겼다. 이후 제우스의 바람기도 적절히 이야기해 주었다. 아이는 날개 달린 큐피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지 설명이 부족한 것에 대해 불만이다. 이 책이 제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책임을 강조하자 이 책의 다른 시리즈들도 보고 싶다며 졸라댄다.

 

르네상스 시대의 의식을 아이는 어떻게 받아 들였는지 내심 궁금하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위엄 있는 신이 아닌 매우 인간적인 신들을 보면서 괜한 자유연애를 잠시 잠깐 상상해 보았다. 독수리로 변신하는 그런 일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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