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엘리 샌달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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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흉내쟁이, 영어로 Copycat이다. 모방범죄란 표현에도 copycat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 책은 순수한 아이들 책으로 뭐 그런 섬뜩한 내용은 아니다.

 

덩치큰 파란 곰 파랑이와 조그만 새 황금새의 이야기. 영어 원서도 같이 들어 있어 아이에게 영어 책을 읽혀 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영어 원서의 표현중 번역서에 누락된 가장 아쉬운 곳 하나를 먼저 말하고 이야기하려 한다. 원서에는 두 주인공을 블루와 망고로 표현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블루도 잘 알고 망고도 잘 아니 그대로 사용해도 좋았을 걸 싶다. 하지만 좋은 우리말 표현을 고려할 때 파랑이는 참 적절한 것 같다. 하지만 황금새는 어딘가 어색하다. 정작 이 책의 한명의 주인공인 황금새가 정작 애플 망고색인 것은 어느 누구도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그냥 망고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어느 날 망고(황금새) 앞에 파란 곰 한마리(파랑)가 다가 왔다. 망고의 모든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높은 나무에 오르면 그 무거운 몸으로 끝까지 따라 올라온다. 나무가 부러질 것 같아 휘리릭 옆으로 날아가면 자기도 새라면서 뛰어 내린다. 결국 쿵.

 

그런데 파랑이는 다시금 망고를 뒤쫓는다. 마치 어린 새끼 오리가 엄마를 뒤쫓는 것 같은 그런 상황이다. 망고는 그런 파랑이를 귀찮아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쟤 바보 아니야하는 그런 마음이다.

 

이 책은 원서가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간단한 표현이나 리듬을 타는 글이 그렇다. 그런데 정작 번역을 하니 그 맛이 나질 않고 읽혀 주면서 뭔가 아쉽다. 듣는 아이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얘는 왜 따라다니면서 흉내내고 얘는 왜 싫어하다가 결국 좋아하는지 모르겠단다.

 

나는 마치 우리집 아이둘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큰 아들은 7, 둘째 아들은 2. 큰 아들은 날씬하고 잘 뛰어다니고 때로는 보자기를 몸에 두르고 날기까지 한다. 그걸 신기해하는 살찐 통통이 2살은 그냥 따라다니고 기쁨의 소리를 지른다. 나이가 차이나 7살은 무심하지만 2살은 형이 좋다. 그냥. 현재 우리 아이들의 상황을 반영하는 듯하여 나는 좋았다. 별점은 7살에겐 3, 2살에겐 5개. (평균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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