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MBA - 비즈니스 성공의 불변법칙, 경영의 멘탈모델을 배운다!
조쉬 카우프만 지음, 이상호.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퍼스널 MBA

이렇게 두꺼운 책은 뭐지? 이 책에 대한 첫 느낌이다. 그런데, 비즈니스니 MBA니 하버드 도서관 사진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의 짧은 서평이 이 두꺼운 책을 펼쳐 보이게 했다.

남다른 경영을 배우고 싶다면 수녀간의 학교 교육을 받으려고 노력하기 전에 먼저 이 책을 일독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내 친구들과 선배들이 유명 MBA과정을 마치고 연봉이 오르는 모습을 한때 보여 주었다. 그 중에는 회사 돈으로 그런 고급 과정을 마친 사람들도 있다. 꽤 부러운 일이다. 그런데, 정작 2년 정도의 시간을 보낸 그 사람들의 말이 남는 것은 인맥이란 이야기를 할 때는 맥이 풀리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대부분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돈과 시간을 쏟아 부어 성공을 꿈꾸는 친구들도 많았다. 나는 아주 예전부터 그냥 도서관과 서점을 경영대학원이라고 생각하면서 책만 본 상태지만 그들이 꿈꾸는 것들을 나 또한 희망하고 있다.

긴말해 보았지만, 두꺼워서 부담되는 책이라도 일단은 그렇게 읽기 시작했단 이야기이다.

일단 펼쳐보니 글씨가 커서 좋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작은 글씨를 생각해 보면, 소설의 1부 분량이나 이 책 한권이나 그리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초입부의 역자서문도 읽는 속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의 장점 3가지를 소개한 내용이다. 첫째, 혼자서도 학습할 수 있도록 경영의 본질을 한 권으로 쉽게 정리했다. 둘째, 내용이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키도록 구성되어 있다. 셋째, 실무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살아있는 경영현장의 매뉴얼이다.

저자는 다른 경영서적들과 다른 주장을 내 놓는다. 바로 방법 보다는 멘탈 모델을 활용하라이다. 좀더 긴 문장으로 설명을 대신해 보겠다. “인간의 뇌가 멘탈 모델에 의해 작동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다른 사람의 뇌보다 자신의 뇌가 더 잘 동작하게 하려면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멘탈 모델을 이해하면 된다”. 메타인지란 심리학 용어를 연상시키는 내용이다. 겉모습은 경영학 책인데, 실제로는 사람관계에 초점을 둔 심리학 책은 아닐까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차례를 보니 사전식으로 정리가 잘되어 있다. 서문: 왜 이책을 읽어야 하는가?, 1장 가치창조. 2장 마케팅. 3장 영업. 4장 가치 전달. 5장 재무와 회계. 6장 인간의 마음. 7장 자신과 일하기. 8장 다른 사람들과 일하기. 9장 시스템의 이해. 10장 시스템의 분석. 11장 시스템의 개선.

예상처럼 5장까지는 일반적인 경영서적과 같은 맥락의 내용으로 보여졌다. 6장부터 8장까지는 정말 인간 심리에 대한 이야기로 보여진다. 후반부인 9장부터 11장은 그런 인간들의 집합인 조직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11장의 시스템의 개선은 MBA의 최종 결론이 아닐까 생각된다. 흔히 말하는 이노베이션(혁신)이다. 21세기를 시작하면서 국내의 많은 대기업들이 앞다퉈 혁신을 위해 MBA인력들을 채용한 것이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두꺼운 책이다 보니 서론도 길고, 서평도 점점 길어지는 것 같다. ^^; 여기서 끝을 낼까?

이 책의 가치를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주 잘 정리된 책이란 것이다. 목차를 잘 보고 필요한 내용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 저자가 63쪽에 이야기하듯 이 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먼저 훑어보고, 대강 읽고, 그 후 정독하란 것이다. 주기적으로 다시 보면서,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구하고 동료와 함께 토론하라고 말한다.

내가 알고 싶었던 내용을 찾기 위해 목차를 보니 가장 먼저 눈이 머무는 곳은 7장 자신과 일하기이다. 특히 스트레스와 회복이 눈에 띄었는데, 이런 내용이 경영서적에 나오나 싶으면서도 반가웠다. 그렇게 7장을 보고, 8장의 다른 사람들과 일하기를 읽었다. 멘탈 모델에 대해서 좀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다시 서문으로 돌아가서 좀더 이해력을 높였다. 그 후에 6장의 인간의 마음을 읽게 되었다. 조직에 대한 이해력 고양 차원에서 9장을 읽는 순서를 밟았다.

이 책을 어떤 순서로 읽든지 책 속에는 경험하지 못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특히 저자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냥 딱딱한 이론서였다면 이런 상황은 없을 것이다. 점점 저자가 맘에 들어 책 읽기가 수월해 졌다. 경영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권할 만한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MB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센스의 차이 - 어디서나 돋보이는 그들의 특별한 1%
이시와타 고이치 지음, 김세원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센스의 차이

센스가 있다. 센스가 없다란 말을 우리는 일상에서 참 많이 듣고 말한다. 보통은 분위기 파악을 잘한다나 못한다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어떨 때는 감각으로까지 그 느낌이 연장되어 남다른 아이디어가 있다 없다란 의미도 된다.

여기 한 센스하는 카피라이터가 그의 인생에서 센스에 대한 느낌을 잔잔하게 일상 경험으로 전해 준다. 남들과 다르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 오늘날 희망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작은 차이를 선물하고 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의 차이란 카피 문구를 연상케 한다.

작가는 30대의 일본인이다. 그가 스스로 밝히길 스펙이 전무한 고등학교 졸업생 날라리가 광고기획사에 들어가게 된 입지전적의 인물이라고 한다. 당시에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고 술회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꿈도 없고 재능도 없고 노력도 없었음을 이야기한다. 그랬던 그가 어느날 서점에서 만난 책 한권에 인생이 바꼈다고 고백한다. 그 책은 <카피라이터 입문>이란 제목이었는데, 표지와 서문에 카피는 단 한 줄만 써도 100만엔이란 문구에 꿈과 희망이 생겼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이 그가 카피라이터가 되겠다고 했을 때 모두들 불가능이니 에이, 너같은 날라리가란 반응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렇게 책을 쓸 정도의 형님이 된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자는 센스를 선택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그런 결론에 도달한 이유는 그의 배경으로 충분히 추론이 가능하다. 남들보다 다소 늦게 자신을 훈련시키기 시작했지만, 현재 그의 성장은 꽤 빠르고 순조로운 모습이니 그만큼 순간순간 좋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책의 제목이 속물스럽게 변질된다면, “성공은 좋은 선택의 결과란 제목이 나왔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마흔도 안된 저자를 보면서 혼자서 잘 이겨냈구나 싶은 대견함을 느꼈다. 결코 저자가 느끼는 콤플렉스가 일본이란 나라가 아니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우리나라라면 그런 고백은 아예 하지도 않을 일이다. 일본이니 학벌이나 스펙이 유독 문제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는 이 책은 일본의 청소년 선도 도서로도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또한, 그런 일본 사회에서 단 1년간 자습으로 터특한 카피라이터 입문 지식과 광고기획사에 전화 몇 통화만으로 기회를 만들어낸 저자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이제, 저자가 전하는 사소하지만 강력한 센스의 힘을 소개해 보겠다.

첫째, 센스 있는 사람은 정보를 모은다. 마치 센스와 같은 어원인 센서를 설명하는 것 같다. 정보가 많이 수집되어야 바른 선택이 가능하단 뜻이 되겠다. 겉만 보거나 대충 수집하는 정보는 가치가 없단 이야기도 한다.

둘째, 센스는 잘 선택하는 데서 온다. 이미 결론에서 밝힌 내용과 같다. 시행착오가 필요한 내용이 되겠다. 스스로 바른 선택의 기준을 만들어야 되겠다. 이 부분에서 내게 도전에 되는 내용이 하나 등장했다. 바로 어려운 상사일수록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라란 것이다. 상사와 나의 관점이 수시로 조율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라 판단하였다. 수시로 의견을 제시하고 점검을 받는다면 서로 등을 돌리고 불편해할 일은 차츰 없어질 것이라 본다. 그런데,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니 작은 차이가 큰 차이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센스 있게 내 뜻 전달하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같은 이야기도 나만의 이야기, 나의 경험과 사고가 담긴 표현을 사용하여야 남다른 차이가 나게 된다. 만약 새로 유행하는 옷을 보고 저 치마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입니다저 스타일 요즘 유행인데, 백화점에서 물건 들여 놓기 바쁘게 없어진다고 하네요. 이번 패션잡지 기사에 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전개할 수 있다.

짧은 시간 빠른 속도로 볼 수 있는 느낌 좋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땡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디어는 재능이 아니다 - 세계적인 히트상품 개발자 8인의 성공 사례집
미사키 에이치로 지음, 손민수 옮김 / 리스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디어는 재능이 아니다.

아이디어는 재능이 아니고 노력이다. 그런데, 그 노력은 요령도 필요하고, 머리도 필요하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이 책은 일본에서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개발한 8명의 성공사례집이다.

우선, 8가지 성공사례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겠다. 저자인 미사키 에이치로 씨는 화학공학을 전공하여 현재는 상품개발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런 그가 8가지 성공사례의 1번인 여성 파운데이션을 개발하였다. 2번째는 감자 스낵의 새로운 길을 연 자가리코이다. 최초로 양념이 손에 덜 묻도록 상품 포장과 과자 제조법을 개발하였다고 한다. 벌써 20년 전 일로 현재와 유사한 과자를 만든 시초라고 한다. 3번째는 게임회사 세가의 이야기인데,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의 아성에도 오락실의 터줏대감인 세가는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다. 4번째 야간선물 시장을 개척한 마쓰이 증권. 5번째 새로운 페트병을 개발하여 우롱차를 인기 음료수로 만든 산토리. 6번째 세계 최초로 브라에 앞쪽 후크를 장착한 와코루. 7번째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공신화를 쓴 디지털 포레스트. 8번째 기존의 주방 가구와 전혀 다른 시스템키친 업체인 클린데이.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업체명이 등장하여 그렇게 와닿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정확히 전달되는 사례들이라 본다. 8개의 성공사례들은 최근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20년이 된 것부터 최근 것까지 다양하다. 또한, 사업의 범주도 모두 다르다. 모두 남들이 불가능하다거나 어렵다고 말할 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역발상으로 성공을 이끈 이야기들이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저자는 처음에는 세제 개발을 담당하였는데, 세제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회사에서 경험이 전무한 여성 화장품 사업을 맡겼다고 한다. 화장품에 대한 문외한 이었던 저자는 일단 화장품의 주제인 아름다움을 수치로 계량화를 시도했다. 지극히 공학도다운 발상이다. 이후 얼마만큼의 재료를 어떻게 섞을 것인지 모두 수치화하였다고 한다. 또한 화장품의 효과를 수치로 확인하기 위해서 세계 최초로 20개의 카메라를 동시 촬영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화장한 모델의 느낌을 수치화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발상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저자가 모두 한 것도 아니다. 자신의 고민을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출현했다고 한다. 또한, 실현 가능성이 낮은 아이디어들도 협력업체 직원들의 도움으로 실현 가능한 것들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디어는 책의 제목처럼 재능이 아니다. 잠시라도 느긎하게 남들과 다른 방법을 고민하고 동료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타나게 된다. 보다 구체적인 실행안들이 개발된다.

저자의 말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 분명 이때는 아이디어가 재능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한번 무에서 유가되면 그것이 수백 가지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는 것은 모방이거나 응용으로 충분하다. 현실에서 아이디이란 이런 모방과 응용인 것이다. 곧 노력의 결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망설일까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자신감 10퍼센트 올리기
폴 맥기 지음, 유윤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왜 망설일까?

이 책은 심리학 책은 아니다. 한마디로 자기계발서이다. 작가는 영국의 동기부여 전문가인 폴 맥기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경험담과 자신의 책을 읽어주었던 독자들, 자신의 강연을 들어 주었던 청중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 사례와 자신의 생각을 통해서 자신감 회복을 목표로 이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의 원 제목은 self-confidence이다. 한마디로 자신감이다. Self가 붙었으니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자신감이라고 의역할 수 있겠다. 그런데, 왜 한국 출판사는 나는 왜 망설일까?”란 식의 심리학책 냄새를 풍겼을까? 최근 출판시장에는 자기계발서는 유행이 끝났기 때문은 아닐까? 뭐 약간 불만이 생겨서 이런 의문을 던져 보았다. 하지만, 좋은 질문은 바람직한 결과와 방향을 제시해 주니 자신감 향상을 위해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저자는 자신을 영업사원이라고 표현한다. 사람들은 자신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나 또한 오늘을 살면서 영업사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금은 누구나 자신을 어필하고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나타내야 되는 때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의 시작부터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을 설명한다. 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는지, 다른 동기부여 전문가들의 말이 얼마나 허황된 면이 있는지를 말한다.

다른 동기부여 전문가들의 말은 딱 한가지 면에서 확실히 허황되다. 한때 유행한 <비밀> 시리즈들은 원하면 이뤄진다란 메시지를 갖고 있다. 모든 인간은 저마다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어 그저 간절히 소망하면 이뤄진다는 내용을 전달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한번의 도약은 실패와 좌절도 불러 올 수 있다고 말한다. 좀더 현실적이게 약간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해 보라고 말한다. 현재의 자신과 다른 방향으로 0.1도나 1도 정도만 방향을 바꿔도 나중에는 다른 곳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그만큼 현실적인 자신감 회복 방법을 제시한다. 갑작스런 변화를 종용하지 않는다. 또한, 남들과 함께 하는 자신감 회복을 안내한다. 자신감이 떨어진 계기를 점검하게 한다. 과거 어느 시점에 어떤 사건으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자아상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점검을 도와준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나 선생님 등을 통해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강화시키게 된다. 일종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부터 독자가 그런 부모나 선생님이 되지 않도록 조언도 한다.

저자의 책을 보면 매 장마다 몇 개의 질문으로 무엇을 이야기할지 방향을 잡아주고 본론에 들어간다. 그리고 매 장의 끝에는 반 페이지 정도로 정리를 해주어 책의 활용도가 좋게 되어 있다. 아마도 저자를 돕는 사람들(출판사 직원이나 아내 등등)의 힘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진정한 영업맨의 탁월한 노하우가 남다른 것 같다. 그런 노하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마크 엡스타인 지음, 이성동 옮김 / 불광출판사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라우마 사용 설명서

 

트라우마란 제목이 크고 눈에 띄어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아래에 눈에 덜 띄는 사용 설명서를 보고 나서야 이 책의 전개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해 졌다.

 

트라우마. 최근 들어 참 흔하게 접하는 외래어가 되었다. 그 이전에는 곽백수라는 인터넷 만화 작가의 작품으로 더욱 각인되어 있었다. 그때는 작가의 편집증적인 기질을 대변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끊임없이 자신을 구속하고 위축시키는 정신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는 이 정의 또한 조금 달라지게 되었다. 함께 하고 인정하여야 할 나의 정신적인 상처로 말이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인 마크 엡스타인의 글을 국내 정신과 전문의인 이성동 님이 번역한 책이다. 번역은 매우 깔끔하다. 전문 번역가가 작업을 했다면 매우 어색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저자 엡스타인은 일찍부터 불교를 통해 자기 수련을 해온 사람이라고 서두에 밝힌다. 그리고, 이 책은 부처의 가르침을 바탕에 두고 트라우마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서양인이지만, 저자의 사고는 동양의 불교에 바탕을 두어 매우 독특하다.

 

내 주위의 소위 똑똑하다는 친구들이 불교에 심취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저자도 유사성이 보인다. 참고로 나는 기독교인이다. 기독교인은 대체로 단순하다. 복잡하면 신앙심에 기복이 생기는 것 같다. 시험에 잘 빠진다. 그렇다고 해서 트라우마가 없거나 쉽게 극복이 되지는 않는다. 물론 자아성찰을 통해서 열반으로 가려는 일반인과 구별되는 구도자들도 트라우마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열반하신 부처님도 생모가 생후 일주일만에 사별하였다고 한다. 저자는 그런 부처에 초점을 맞추었다.

 

부처가 수련하던 그 시절에는 고행이 수련과 같다는 사고가 팽배해져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고난 속으로 던져서 참 깨달음을 얻게 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부처도 처음에는 그렇게 수련을 하였지만, 점점 현실 속에서 상황을 인정하고 상황을 즐기는(?) 식으로 해탈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서두에 바로 이렇게 정의한다. “빠져나가려면 통과하는 수밖에라고. 달마 대사처럼 고통이 싫어서 유체이탈을 하지 않아서 부처님은 신의 반열에 들 수 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물론 신은 아니다. 일반인을 뛰어넘은 선구자이기에 그의 이러한 가르침을 따르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과 고통이 싫어서 피하고 싶어하는데 통과하라는 메시지는 너무도 신선하다. 기독교 조차 현세가 안되면 내세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그렇다고 쉽게 현실을 피하지는 않는다. 결과는 같다 싶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 이후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이 책은 그렇게 부처의 가름침과 부처가 이겨낸 트라우마를 견주어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방향을 안내한다. 불교에 문외한 인 사람은 읽는 동안 다소 거북함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천천히 끝까지 본다면 뭔가 마음수련을 한 기분마저 들 것이다. 일단은 내 경우는 그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