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대수학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 만화
래리 고닉 글.그림, 전영택 옮김 / 궁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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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대수학

The Cartoon Guide To Algebra (대수학 만화 가이드)

일단 대수학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위키백과 내용을 우선 확인해 보고 시작하고 싶다.

대수학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대수학(代數學, algebra) 일련의 공리들을 만족하는 수학적 구조들의 일반적인 성질을 연구하는 수학의 분야이다. 이렇게 일련의 추상적인 성질들로 정의되는 구조들을 대수 구조라고 하며, 반군•군•환•가군•체•벡터 공간•격자 등이 있다. 대수학은 취급하는 구조에 따라서 반군론, 군론, 환론, 선형대수학, 격자론, 정수론 등으로 분류된다.

대수학이란 용어는 학생 또는 전문 수학자에 따라, 다음 2가지 하나의 의미를 가진다. 학교 대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대수를 말하는 것으로, "산술"이라고도 한다. 하나는 1 이상의 변수를 가진 다항방정식을 푸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다항방정식의 해는 종종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의 연산  거듭제곱, 근의 공식에 의해서 구해진다. 이것은 함수와 그래프의 성질을 정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수학자들은 , , 불변량 이론과 같이, 체계 체계 내에서의 연산에 대한 추상적 연구와 관련해서 "대수학"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기하학, 해석학, 정수론과 함께 대수학은 수학의 중요한 연구 분야의 하나이다. 또한 대수학에 의거한 생각의 방식이 해석학, 기하학 등에서도 퍼지면서 수학의 여러 영역에서 대수학은 공통 언어에 해당하는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있다.

대수학은 페르시아의 저명한 수학자인 콰리즈미(783~850) < 자브르 무카발라>라는 제목에 기원을 두고 있다. 책에서 그는 대수적 방법들의 근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책의 제목은 "이항과 약분"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나는 대수학이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익숙하지는 않다. 영어인 Algebra 또한 마찬가지이다. 들어는 보았지만 모르는 말이다. 이 책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방정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석구석 만화로 되어 있어, 부담되지 않는다. 실제 내용도 앞의 위키백과에 등장한 말과 같이 사칙연산을 이용하여 xy의 해를 구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복잡한 식들을 이항과 약분으로 간단하게 만든다. 소인수분해가 이때 필요하다. 학교시절 아주 쉽게 사용하던 공식들이나 문제 해법들인데, 오랜만에 듣는 용어들은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천천히 만화들을 보면 어느새 A4용지 240매를 단번에 볼 수 있다.

저자는 매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하버드 수학과를 졸업하고 석사를 마치고, 다시 박사과정을 밟던 수제가 어느 날 종적을 감춘다. 홀연히 나타나서는 만화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다. 심오한 이론 수학자를 벗어버리고 어느새 소탈한 공부방 할아버지가 되어 버린 사람이다. 그 덕에 전세계에 수학을 부담없이 배우고 즐기는 아이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나 또한 어느새 마흔이란 나이를 갖게 되었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이만저만 불편하게 아니다. 아무리 만화로 된 수학책이라지만 벌써부터 무지 반갑거나 편한 느낌의 대상은 아니다. 일종의 사서 고생하는 형국을 만들어 뇌에 기름칠을 시도하는 꼴이 되었다. 그런데, 참 신나게 읽혀진다. 그림도 처음보는 스타일인데, 차츰 맘에 든다. 어릴 때 본 아스테릭스란 만화와 어딘가 비슷한 느낌도 든다. 장황하고 기다란 수학 연산문제들이 x,y,a,b 등의 변수와 미지수로 참 깔끔하게 단순화 된다. 방정식을 영어로 function이나 operation이라고 부르는데, 내가 매일매일 만들어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요소들과 같은 맥락이다. 나 또한 매일 모든 프로그램 요소들을 단순화 시킨다. 그래야 나로서는 뭔가가 작동되는 부품을 만들 수가 있다.

서평을 쓰면서 수학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한 게 없는 것 같다. 뭔가 간단하고 명확하게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게 된 것 같다. 학창시절 왜 이런 걸할까? 이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던 것이 30년쯤 지나고 보니 꽤 쓸만한 것들임을 알게 되었다. 끝으로 멋진 예를 하나 설명하고자 한다.

15 x 17 = ?. 이것을 두고 15 곱하기 17은 얼마일까? 라고 풀어쓰지 않아도 되서 좋다. 지금 종이를 꺼내 자릿수를 올리고 더하기를 한다면 이 책은 별로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풀이 과정을 제공한다. (16–1) x (16+1) à 15x15-1 à 256-1 à 255

(x-1)(x+1) = xx-x+x-1 = xx-1이란 공식과 16x16=256을 적용한 풀이과정이다.

따라서, 암산은 복잡한 산술연산을 몇 개의 쉬운 수식 패턴으로 변경하여 적용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과정이 좀더 빨라지면 공식을 적용한 것 조차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머리에 기름칠을 제대로 한 것 같다. 이 책은 초등학생부터 모든 연령에 적합한 책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매우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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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말하기 수업 - 어떤 말이 사람을 움직이는가
리웨이원 지음, 김락준 옮김 / 가나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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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말하기 수업

세상에 말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책은 말하는 요령을 바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표지만 봐도 일단 구미가 당길 미끼들을 많이 던져 두고 있다. “2014 중국 자기계발 1란 타이틀을 달고 있고, 골드만삭스, P&G, 뉴욕생명보험 등 포춘 500대 기업이 선택한 책이란 부가 설명이 함께 달려 있다.

그런데, 책을 선택하고 읽는 독자로서 뭐 이런 정체 불명의 책이 있나 싶은 의구심을 갖게 된다. 왜냐면, 제목은 하버드를 운운하고, 타이틀은 중국내 1위 출간책이며, 마지막에는 미국내에서도 읽고 싶어하는 책이란 설명이 뭔가 앞뒤도 안맞아 보이고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여전히 중국인 작가가 쓴 책은 뭔가 짝퉁이단 생각이 내 마음에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일단, 저자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는 것으로 이 의구심은 해결될 것 같다. 지은이 리웨이원(이수문)은 미국계 중국인이다. 미국내에서 홍보와 인수합병 관련 전문가로 통한다. “육도인맥이란 책을 통해 6사람만 거치면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이론을 실천 중에 있다. 한마디로 영어를 잘하고 미국내에서 자기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이란 이야기이다.

300여 페이지의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모든 내용에 공감이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딱 이것이다. “거 참, 이런 저런 스피치 관련 책들을 참 잘 정리해 둔 것 같다.” 그랬다. 지금까지 내가 봐온 많은 스피치 관련 책들이 주장하거나 설명한 내용들이 모두 담겨 있다. 구지 특별히 다른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또한, 이 책의 장점은 주장에 대한 비유나 예시가 매우 적절하다는 것이다. 구지 많은 생각을 통해 저자의 설명과 주장을 이해하려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적절한 예로 말하는 요령의 효과가 확인 가능하다.

책은 크게 9가지 소제목으로 나눠져 있다.

1장은 사람을 움직이는 말 한마디의 힘. 이 장을 통해서 나머지 8장을 왜 이야기할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한다. , 1장을 읽고 동감이 되지 않는다면 책을 덮으면 된다.

2장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설득의 기본 원칙. 이 장만 읽고도 큰 줄기는 확인이 된다. 상대방과의 관계, 개인설득과 단체설득, 상대를 우선하기, 상대의 성격에 따른 전략, 상대의 심리상태 파악 등의 기본만 알아도 이 책의 큰 줄거리를 이해한 것이 된다.

3장부터는 이제 좀더 구체적인 예시와 비법, 전략, 기술 등이 되겠다. 3장 말하기 고수가 전하는 백전백승의 설득 비법. 상대의 관심 끌기, 경청, 공감 포인트, 상대의 성격에 맞춰 시간 조절, 이야기 꺼리를 미리 준비하기 등.

4장 어떤 상대도 내 편으로 만드는 말하기 전략. 잡담 활용, 상대의 논리 구조 벗어나기, 단점도 말하기, 큰일은 작게 작은 일은 크게, 암시활용 등의 좀더 진전된 전략을 설명한다.

5장 상대의 사고를 통제하는 말하기 기술. 채찍과 당근으로 감정 흔들기, 존중과 만족 주기, 권위 효과, 윈윈, 상대의 감정을 차츰 통제하기, 잠재의식 자극, 의외 패턴, 나의 목적을 상대가 말하도록 하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질문 던지기 등 나의 의도대로 끌어가기가 된다.

6장 사소한 반응을 읽는 사람이 설득에 성공한다. 상대의 피드백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짧은 답변은 거절, 신체 언어에 숨겨진 속마음 읽기, 사소한 반응에서 관심 포인트 찾기, 반감 표현, 상대에 맞춰 리듬감 주기, 지루해 하지 않게 하기, 공감대 형성 등.

7장은 자신만의 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 이 장부터 좀더 고수의 기술이 나타난다. 데이터로 의심 제거, 파워포인트에 논리 담기, 도표의 힘, 비유를 통한 상상 심어주기, 침묵의 기술, 소품 활용법 등.

8장 스피치로 청중을 사로잡는 비법. 목적을 명확히, 간결하고 명확하게, 효과적인 몸짓과 손짓, 목소리의 리듬, 청중이 졸지 않게 적당한 길이로, 임팩트 있는 결론 만들기.

9장 설득에 성공한 후 지켜야 할 원칙. 상대가 후회하지 않게 관심을 지속,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심리 촉발, 이익 나누기에 인색하지 말기, 한발 물러나 상대에게 여유 주기.

앞에서 다른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그저 정리만 잘 되었다고 말한다면, 이 책의 가치를 너무 냉담하게 설명한 것 같다. 마지막 9장에서 좀더 인간의 도리나 양심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저 말로서 상대를 홀리거나 설득하는 것만을 이 책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 영업사원이 물건만 팔고 AS는 하지 않아서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다. 비싼 물건만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 행복하려는 것이 최종 목적인 것이다. 9장에서 이런 도리와 양심에 대한 설명이 내게는 큰 감동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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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 - 일상 속 어디에나 있는 수학 찾기
오스카 E. 페르난데스 지음, 김수환 옮김 / 프리렉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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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

책의 표지가 인상적이다. 지하철역에서 적분 공식이 보이더니 극장에서 최적의 위치를 구하는 공식이 보인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의 중력 가속도가 설명되더니 우주의 나이를 구하는 공식까지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정말 일상 속 어디에나 수학이 있고 모든 현상을 수학식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싶다.

이 책의 원 제목은 “Everyday Calculus Discovering the Hidden Math all Around Us”이다.

컴퓨터 관련 도서로 유명한 프리렉 출판사에서 수학과 관련한 에세이를 출간했단 말에 머리에 약간의 기름칠을 해 보자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이지 끝까지 읽었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스러울 따름이다. 오랜만에 접한 미분과 적분, 그리고 낯선 무슨 무슨 상수들을 보니 호기심보다 부담감이 컸다. 이 책의 저자도 마지막 부분인 <끝맺는 말>에서 여기까지 다 읽었다면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해준다.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느 책에서 이야기하듯 7번은 반복해서 읽어야 할 것 같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하지만, 머리에 확실히 기름칠은 한 것 같아 기쁘다.

우선, 이 책의 7개의 장에서 이야기하는 주요 내용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부터 해 볼까 한다. 1장은 함수는 수학의 구성 요소로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는 서론을 제시한다. , 제목과 같이 일상 속에서 수식들을 찾아 보자는 이야기이다. 2장은 미분은 변화를 설명하기 때문에 변화가 있는 모든 곳에서 도함수를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미분은 작게 나눈다는 의미이고, 이러한 함수를 도함수라고 부른다. 함수란 한자어에 칼을 의미하는 도를 붙인 것이다. 3장은 종종 문제를 수학화하거나 수식으로 표현하면 더 잘 이해되기도 한다. 1+1+1+1…을 무한정 쓰는 것은 결국 정수 n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무한히 큰 n으로 표현할 수 있다. 4장은 미적분과 일반적인 수학은 겉보기에는 연관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을 서로 연결해 준다. 5장은 최적화의 수학의 통해 미적분은 우리의 삶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직장에서 집으로 가는 여러 길 중에서 어느 길이 연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극장이 수입 극대화를 위해서 영화표를 어느 정도 할인해 주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6장은 적분이 미분의 반대 개념으로 상호관계를 설명한다. 특히 모든 변화 그래프의 면적을 적분으로 계산하는 방식과 경우를 통해 일상에서 그 예를 설명한다. 끝으로 7장은 미분과 적분으로 문제를 분석하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끝을 맺는다.

오랜만에 함수며 그래프들을 보았다. 특히 삼각함수, 지수함수, 로그함수를 X, Y 좌표에 표현할 때의 곡선의 차이를 새삼 되짚어 본다. 일정한 간격과 크기로 파동과 주파수를 표현하는 삼각함수를 보면서 아 이것이 음파구나 하는 생각도 오랜만에 해 본다.

저자는 수학 교수이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직업으로 선택한 것 그 이상으로 느껴진다. 하루를 살면서 모든 것들을 수식과 그래프로 본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자신의 아내에게 그런 본 모습을 최대한 자제하며 보여주는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하루 종일 수학만 이야기하고 그런 식으로 생각해도 결코 지칠 것 같지 않다. 극장과 공연장의 자리배치와 스피커 위치를 보면서 적절한지 조정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수학으로 분석하는 모습에서 정말 놀랍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지하철에서 앞차의 고장으로 인해 정차하는 시간을 추산해 보고 기다릴지 내릴지, 약속시간에 늦을지 괜찮을지를 계산하는 것 조차 나로서는 신기할 뿐이다.

그런데, 나 또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때때로 하루 종일 한 가지만 생각할 때가 많다. 이건 어떻게 고치면 좀더 빨라지고 안정적일까 어떻게 만들면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좋아할까 다음을 위해서 좀더 손을 볼 곳은 없을까 등등을 생각한다. 마치 저자와 무지 비슷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좀더 세심하게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정말이지 7번을 읽어 완전히 이해하게 되더라도 누군가에게 책을 권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수학과 컴퓨터에 정통하니 나도 한번 해 보자는 생각으로는 과연 이 책을 끝까지 볼 수 있을까 궁금하다. 느긋하게 누군가의 사고방식을 그저 느껴본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접근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또한, 다른 사람의 방식을 통해 내가 해결하지 못했던 것들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활용해 보는 기회는 어떨까 싶다. 조금씩 내게 맞춰 모방한다면 어설프거나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그런 우스꽝스런 시도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천천히 끝까지 읽어보길 추천한다.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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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 - 영화로 읽는 직장생활 바이블
오시이 마모루 지음, 박상곤 옮김 / 현암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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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

제목이 인상적이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에 따라 각양의 판단을 내릴 것이다. 회사생활에 관한 책이겠지? 표지에 나오는 그림을 보면 영화 이야기 같은데등등.

이 책은 영화와 회사생활 두 가지 모두 이야기한다. 작가는 영화 <공각기동대>의 감독인 오시이 마모루이다. 올해 60대 중반에 돌입한 일본인 애니메이션 감독이라고 간단히 소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냥 중년의 좀 유명한 일본인 만화 영화 감독 같은 시시한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 정말 멋진 분이란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작가가 십대 시절부터 즐겨본 영화부터 최근 영화까지 총 9가지가 소개된다. 각각의 영화는 감독이 느낀 다른 감독의 승부론이 담겨 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승부가 좋다고 한다. 스펙타클한 영상미의 작품이나 남녀의 사랑을 애틋하게 담은 작품 등 잠시 감동을 주지만 오랫동안 가치가 유지되지 못하는 영화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 9가지 작품은 오랫동안 두고두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 되겠다.

우선, 9가지 작품을 소개해 보겠다. 로버트 올드리치 감독의 피닉스”,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 그레고리 펙 주연의 정오의 출격”, 오이시 마모루 감독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2”, 게리 올드먼 주연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 주연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일본 영화 전원에 죽다”, 2012년 개봉작인 007 영화 스카이폴”, 끝으로 올드리치 감독의 터치다운”.

내가 이 영화들의 제목을 보았을 때 다행히도 6편의 영화를 보거나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완독하고 나서 아쉬웠던 것은 이 6편 중 정말 깊이 본 영화가 3편 뿐이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나마 전체의 30%를 저자만큼 고민하면서 보았다는 것이 대견스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시각이 나 또한 남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

3편의 영화는 피닉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스카이폴이다. 피닉스는 학창 시절에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막에 추락한 비행기의 생존자들이 비행기 잔해를 이용하여 좀더 작은 비행기를 제작하여 탈출한다는 내용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내용 중 엄청난 반전 요소는 비행기 설계자가 장난감 비행기 설계자로 밝혀지면서 생존자간의 묘한 갈등이 본격화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 영화에 대한 결론을 이렇게 정의한다. “묻지 않은 말에는 답하지 마라”. 바로 비행기 설계자가 보여준 처세술이다. 자신이 생각한 가장 높은 생존비책이 비행기를 재제작하여 날아가는 것인데, 그가 장난감 비행기 설계자라고 밝힌다면 그의 비전은 곧바로 소멸될 것이다. 그러니 침묵하고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직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참 많다 싶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각자의 경험 여부와 정도에 따라서 일의 방향이 결정된다. 하지만, 명확히 개별 인원의 스펙이나 경험이 정확히 판별되지는 않는다. 때에 따라서는 사기꾼이 등장하기도 하고, 이 영화의 장난감 설계자 같은 돈키호테가 등장하기도 한다. 결과는 인물의 양심과 노력, 운에 따라 달라져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란 영화를 보면서 매우 절제된 하지만 뭔가 답답한 공무원 집단을 이야기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이 영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이인자일수록 마음이 편하다하고 싶은 일은 질리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주인공으로 연기한 게리 올드먼의 역할은 조직내에서 항상 이인자로 두각 없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었다. 일인자의 해임시 동반 하차하나, 성실하다는 이미지로 해임 후 복귀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인자는 항상 일인자의 곁에서 두루두루 많은 것들을 본다. 해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될 것을 정확히 구분한다. 공무원 조직에서 이인자는 정년을 채울 수 있는 고액연봉자로 볼 수 있다. 일인자는 고액연봉자이지만 정년을 채우기는 쉽지 않다. 정말 말수 없이 묘한 느낌의 이인자를 이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나름의 생존기술.

스카이폴에 대해서는 어머니에게 사랑받고 싶은 아들들로 주제를 설명한다. 사회생활에 견주었을 때 상사를 평생 따르겠다는 생각은 버림받는 첫걸음이 된다고 보충 설명한다. 전형적인 오락영화인 007이 이렇게 다른 느낌을 보여준 것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 이후에 007 영화가 계속 될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덕분에 새로운 007 영화가 시작된 것 같다.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의외로 안정감을 높이려 한다.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이런 부류라 생각한다. 007 또한 자신을 버린 M을 다시 찾아가 본래의 직업을 계속하려 한다. 선택은 자유.

저자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후반부에 자신의 인생관과 승부론에 대해서 직설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무슨 목표와 목적을 갖고 회사에서 뭉그적 거리느냐라고 묻는다.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입사 후의 목표는 어떻게 새로 세울 것인가? 목표를 완수했으니 그냥 정년까지 쭈욱 채우고 이후에는 어쩔 것인가? 등등의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영화판에서 최고의 감독이란 사람들을 만난 저자는 그들이 결코 행복하지 않아 보였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인생목표가 뭔지도 묻는다. 저자는 행복이라고 밝힌다. 그 행복을 위해 가능한 자신의 방법, 자신만이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남다른 영화 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만의 가치를 찾는 것이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선물이자 숙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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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북 TEST BOOK - 나도 몰랐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심리 지도
미카엘 크로게루스 외 지음, 김세나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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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북

이 책은 자신과 파트너(아내 또는 여친, 절친, 동료 등등), 가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64가지의 설문지와 점검목록들이 포함되어 있다. 64가지는 다시 5가지로 분류된다. 기질과 성격, 신체와 건강, 스킬과 커리어, 라이프스타일과 사회, 끝으로 지식과 믿음이 된다. 많이 알고 있는 우울증 테스트, 유연성 테스트, 시력 테스트, 읽기 테스트, 스트레스 테스트, IQ 테스트, 섹스 테스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내가 많이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극단적으로 시력 테스트와 IQ 테스트 외에는 처음인데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펼쳐보면 이 정도 설문이었어 하면 실망스런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의 목표를 전작인 <아이 엠(I am)>에서 보여주듯 자기 알기인듯하나 다순히 성격이나 기질 등의 내적인 점검 뿐 아니라 신체라는 외적인 것까지 모두 아우르는 시도를 한 것이 차이점으로 보인다.

책은 간단하다. 64가지 테스트의 기원과 사회적 호응도를 설명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테스트의 정확성과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일부는 목적 달성이 곤란하다고 최근 밝혀졌으나 여전히 이런 테스트가 이용된다고 밝혀 독자의 선택을 기다리기도 한다. 독자의 판단과 객관성이 매우 중요하다.

내 경우에는 대부분의 설문에 매우 그렇다와 매우 아니다 사이인 그저 그렇다에 답을 하게 되어 검사의 객관성과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과거에 나를 오히려 테스트하여 내가 남을 테스트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철 없고 순진했던 나를 점검하니 오히려 기본 기질 파악은 더 정확할 수 있었다. 물론 파트너와 함께 이 책의 많은 설문들을 함께 하면 더 나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서로 괜히 감정을 건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체와 건강에 대한 테스트들은 과거 체력장에서 경험하였던 것들도 등장한다. 유연성 테스트가 그런 경우인데, 오랜만에 자신의 유연성을 점검하면서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 IQ 테스트처럼 모든 점검 내용을 담을 수 없는 경우에는 전형적인 몇 가지를 보여주고 나머지는 전문 사이트를 안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350 페이지의 책에 64가지 설문을 담다보니 실제 설문내용은 충분할 수는 없다. 또한 저자들의 의도도 그런 테스트에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 대해서 좀더 객과적으로 관찰하고 파악하자는 것이다. 결과에 대한 반응도 각자가 다를테지만 좋다 나쁘다가 목적이 아니다.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할지를 선택할 수도 있고, 결과를 수용하고 각자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결코 성적표 같은 결론을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아마도 이 책을 보다가 던져 버리는 일부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파트너와 점검하는 것도 그런 관점에서 싸움의 빌미가 될 수 있겠다. 그냥 놀이라고 생각한다면 재미난 시간이 되어줄 재료가 될 책이다.

나는 모든 책을 읽을 때 앞에서 뒤로 천천히 읽는다. 이 책을 보면서 표지부터 저자들의 양력까지 하나하나 보았다. 사실 본문 중 일부는 그냥 건너 뛰기도 하였다. 알코올의존자 테스트 같은 경우가 그런 예가 된다. 거의 술을 먹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저자들이 졸업한 학교와 근무한 회사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덴마크 카오스파일럿학교와 스위스 브레인 스토어아이디어 공장이라고 되어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도대체 이런 학교와 회사도 있나 싶어 신기했다. 이 서평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 검색해 보길 기대한다.

우리는 테스트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테스트가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대도 그냥 그 자체를 싫어한다. 또한 어떤 테스트는 아이디어를 줄 수도 있다. 나도 모르던 나의 독특한 기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매우 많다. 심지어 알러지 체질인데, 무엇을 먹으면 되지 않는지도 잘 모른다. 그냥 남들처럼 하여야 불안하지 않고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배운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이 뭐 이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였지만, 읽는 사람마다 다른 결론을 줄 것이라 생각해 본다. 그냥 즐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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