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포켓 -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
데이비드 카메론 기칸디 지음, 유택주.대흠 옮김 / 쌤앤파커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해피포켓


행복한 주머니라 돈 주머니를 곧 바로 상상하게 만드는 제목이다.

원작의 제목은 a Happy Pocket full of money 이다.

정말 돈이 가득한 행복한 (바지)주머니란 뜻이다.


이 책은 2001년 미국에서 자비 출판되어 DVD 다큐멘터리 <시크릿>의 저자 중

한 명이 저자에게 책의 내용을 문의하고 참조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1910년에 출간된 “Science of Getting Rich”이란 책을 보았다.

이 책 또한 책 <시크릿>의 저자인 론다 번이 헌책방에서 처음 발견하고

시크릿을 구상하게 된 책이라 밝힌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려는 책도 출판사의 의도인지

실제로 론다 번이 2권의 책을 모두 참고한 것인지 <시크릿>의 원작이라 소개한다.

아마도 국내 출판사의 의도라 생각한다.

이 책의 어디에도 표지 안쪽 외에는 론다 번이 거론되지 않는다.

다만 론다 번이나 저자 기카디나 모두 호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

이들 모두 미국에서 유입된 고서적 “Science of Getting Rich”를 보지 않았나 추측한다.


그런 추측에서 시작하여 나는 이 책이 S.O.G.R과 다른 어떤 독창성이 있을지 기대하였다.

그런 기대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S.O.G.R은 책의 저자가 오랫동안 가난에서 탈출하기를 소망하였다.

그랬던 저자가 50이 넘어 스스로 깨닫게 된 것들을 책으로 출간하고는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명을 달리하였다.

마치 세상에 알려서는 안되는 금기를 알려주고는 천벌을 받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책의 내용은 평이하지만,

전하는 내용은 너무도 단순하다.

“늘 감사해 하고, 기회가 옮을 의심하지 말고, 늘 소망하라”는 것이다.

또한 언제나 효율적으로 행동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라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떤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추상적인 S.O.G.R에 현대 과학인 양자물리학을 접목했다.

추상적인 것들을 구체적인 것으로 바꿔 설명하고 있다.

또한 S.O.G.R이 고대 철학과 사상들을 연구하여 부의 원리를 추론하여

고민하지 말고 믿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부의식”이라는 표현으로 일반인과 다른 부자들의 올바른 사고와 태도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려 노력하였다.

, 의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이런 “부의식”을 정의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오히려 답답함을 덜어주는 책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은 오히려 종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저자는 현재 아프리카 케냐에서 부동산 투자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부자란 결국 자신에게 오는 다양한 기회를 잘 인지하고,

그 기회에 순응하여 나아간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부자가 되더라도 아프리카는 생각이 없다면 저자와 비슷한 길을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여러 장 중에서 저자의 부의식을 반영하는 제목들을 나열해 보았다.

  1. 부유해지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이 아니다.

  2. 구체적으로 떠올려라, 그만큼 누리게 될 것이다.

  3. 인생은 생각의 결과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4. 행동으로 부를 받아들이라.

  5. 비관도 부정도 허용하지 말고, 그저 확신하라.

  6. 남을 먼저 부유하게 하라, 곱절로 돌아올 것이다.

  7. 감사하라, 감사할 일들이 끌려올 것이다.

  8.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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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덟 작가, 코치, 강연가로 50억 자산가가 되다 - 200권의 저서로 기네스에 등재된 천재작가 김태광의
김태광 지음 / 추월차선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서른여덟 작가, 코치, 강연가로 50억 자산가가 되다


서른여덟에 50억이라 이 책 제목 한번 제대로이다.

이런 제목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책도 두껍고 가격도 18,000원이나 한다.

낚이는 것이 두렵거나 책 값이 아까울까 염려 된다면, 인근 도서관에서 빌리면 되겠다.

하지만, 일단 내용 속에서 나 또한 50억 자산가가 될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책 값에 배송료를 더 주어도 아깝지 않다.


그간 이런저런 부자들의 노하우를 참 많이 읽었다.

대부분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면 그때부터는 놀면서도 번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일단 일고 보니 이런 시스템을 작가로 정기적인 책의 인세를 받아 이루었다.

이미 최단기간에 100여권의 책을 출간하여 기네스북까지 등재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시스템의 규모와 가속도를 주기 위해 저자는 코치로 “한책협”이란

카페를 운영 중에 있다. 매달 정기적으로 동호회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또한 가장 단기간에 가장 많은 현금 수입을 창출하는 강연가로도 활동 중이다.

연간 벌어들이는 소득은 많을 경우에 10억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책을 통해 확인한 것은 저자의 아내 또한 조력자로 협력자로 같은 길을 가고 있다.

두 명이 함께 상보관계를 보여주니 매년 자산이 20억 정도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저자의 양력을 보면 눈물나게 가난했고,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할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어 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힘 또한 좋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저자에게 동화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서른여덟의 개천에서 승천 중인 용의 자서전이 아니다.

책을 읽고 나와 함께 달리자는 선동적인 내용을 닮고 있다.

나 또한 책을 읽고 한책협에 가입했고, 월간 정기 모임에 참석을 고려 중이다.

모두들 제대로 고무된 느낌을 받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부의 원리 중 집단을 형성하고 멤버들의 힘으로 나아가란 내용과도 일치.


다만 염려되는 것은 단기과열 양상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모두가 함께 하는 멋진 “한책협”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저자가 부의 추월차선을 제대로 닦았으니, 함께 할 사람들이 앞으로 지루한

고속도로 관리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톨게이트 비용 정산 임무를 귀찮아 해서는 안된다.

분명 그런 역할을 누군가는 해 주어야 한다.

단기 과열에서 모두들 람보르기니와 포르쉐를 몰고 싶어 할 수 있다.

진정한 내구력을 갖추어야 한다.

누군가는 옆 동네에 새로운 도로를 닦으려 할 수 있다.

사람은 그런 면이 많다.


나는 어느새 마흔둘이 되었다.

아직 부의 추월차선을 만들지 못했다. 때로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넋두리도 참 많이 한다. 내 가족들이 그런 나를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배운 것은 가족이 우선이란 것이다. 때로는 나의 꿈에 가족이 힘들다.

또한 나의 꿈이 내가 사랑하는 친구와 내 무리들을 먹일 수도 있다.


이 책은 분명 평범하고 가난했던 한 사람의 자수성가 자서전이다.

분명 10여년 전에는 꿈도 못 꾸었을 저자의 성공기이다.

그래서, 멋지다. 하지만, 다소 염려 스럽다.

정도의 차이겠지만, 한때 미친듯이 성장하던 누군가를 살짝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사람들을 챙기지 않았다.

저자는 젊은 나이에 참 대단하다. 자신의 반쪽인 아내도 제대로 골랐다.

하지만, 그 나이는 사실 아직 어린 나이이다.

자신의 어렵고 힘든 과거가 현재의 성장동력이라면,

세상을 보는 바른 눈이 앞으로의 항속력이 될 것이다.


내 아내가 늘 하는 말을 전해 주고 싶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책만 보지 마세요.”

종국에 저자는 지금의 꿈 그 이상에 도달할 수도 있다.

워렌버핏의 경우에도 자신의 뜻에 못 미치는 아들을 대신해 며느리를 선택했고,

자신에게 계속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빌게이츠 등의 친구를 두었다.

일본의 모 부자도 정체불명의 “지중해 부자”도 친구와 제자를 가까이 한다.

서른여덟에 함께 울어줄 친구와 평생 같이 갈 제자까지 있다면 나 또한 동참할 생각이다.


나 또한 먹여 살리고 꿈을 주입해야 될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

멈추면 죽는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앞으로 나갈 때 이들이 나의 힘이 된다.

책이 너무 좋아서 좋아하는 운전도 쉬고 있다.

운전할 시간에 허생처럼 책을 읽고 있다. 그런데, 이제 고만 책 읽고 나도 뭔가 해야 된다.


이 책은 내게 그만 책을 읽고, 그렇게 좋아하는 책을 써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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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네덜란드 아이들의 방 - 네덜란드의 아이 방에서 배우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인테리어
유이 키요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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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덜란드 아이들의 방


이 책의 제목에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이란 수식어가 달려있다.
내가 초등학교때 처음 알게 된 네덜란드는 독일에 인접한 나라란 것과
<하멜 표류기>의 저자인 하멜의 국적으로 아는 것이 전부였다.
이후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까지 올려 놓은 히딩크 감독의 고향이란 것이 추가되었을 뿐이다.


그런 네덜란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의 나라란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또한 이 책에서는 그런 아이들의 생활 공간이 얼마나 독특한지 궁금하고 반가웠다.
그래서, 이 책을 아내와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냥 신이 났다. 
하지만, 금새 나의 기대감을 내 아내는 확 꺽어 주었다.
"잘 사는 나라 아이들의 방을 보면 뭐해. 그 나라 사람들 인테리어 실력 본다고,
우리 애들 방을 예쁘게 해줄 방안이 나올 것도 아니고, 결국은 돈이 문제잖아"
아내의 이런 냉담한 말에 나는 할말이 없었다.
내 아내가 언제부터 저렇게 부정적인 사고의 소유자 였던가 되짚어 보게 된다.


어쨌거나 우리 아이들에게도 뭔가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싶다.
어쩌면 늘 지저분하다고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다고 잔소리하던 나와 아내의 마음에
진정 아이들을 위하는 뭔가 새로운 사고가 심어질지 모른다는 희망을 갖었다.


서문에 이 책의 제목은 유니세프 보고서를 참고하여 지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진학 문제나 집단 따돌림 같은 문제가 네덜란드에도 있단다.
하지만, 네덜란드 특유의 자율성, 유연성, 합리성과 디자인을 통한 문제 해결력이
아이들의 행복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출간 의도를 밝혔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현재 네덜란드에 거주하며 디자인과 인테리어 관련 칼럼리스트이다.
아마도 일본인들의 규격화된 생활 양식에 유연성의 가치를 전하고자 시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경제적인 것에 얽매여 있는 지금의 한국인들에게도 네덜란드의 유연성을 경험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저자가 표현한 자율성과 유연성을 나는 한마디로 다양성이라 말하고 싶다.
유연한 태도가 반드시 효율적인 것은 아니며 자율성과 결합되어 독특한 개성의 다양성이 된 것이지 않을까?


이 책에는 저자가 취재하고 방문한 20여 가정들과 아이들 방이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매회 가족 구성과 아이들의 나이가 간단히 소개되고 부모들의 직업과 인생관, 교육관, 인테리어 특징으로 시작한다.
일본의 인테리어 잡지에 정기 기고를 한듯한 느낌을 준다. 비슷한 분량과 편집형식이 반복된다.
여기에 소개된 가정들은 네덜란드의 특정 도시만을 선택하지 않았다.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계층, 가옥구조를 다루고 있다.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 집약도가 낮아서 그런지지 중류 가정의 집이라고 보기에는 공간이 넉넉하다.
확실히 한국 아이들의 공간은 너무도 좁다. 어쩌면 우리네 아이들은 자신의 물건을 여기저기에 흘리는지 모른다.


140페이지의 지면 가득 사진들이 즐비하다. 모든 사진에는 그 집만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등장한다.
모든 것들이 역사와 이야기를 갖고 있다. 부모님께 물려 받은 것부터 아이가 태어날 때 선물 받은 것들이다.
그래서, 손 때 묻은 아이템들이 참 많다.
색상을 통일하려는 노력은 눈을 씻어도 찾아 볼 수 없다.
이케아에서 대량 주문해서 들여 놓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사진마다 그 집의 아이들이 나름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고, 표정 또한 자연스럽다. 정말 꾸밈이 없다.
각 가정에 대한 소개가 끝날 때면 그 집의 내부 구조도를 도식화하여 설명한다.
독자들이 자신의 집과 비교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겠다.


대부분의 집들이 2층 집에 마당이있고, 천정 또한 높다. 한국의 아파트와는 너무도 다른 공간들이다.
물론 단층이거나 아파트인 경우도 소개되기도 한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 예쁘게 꾸며진 집들도 많다.


아내의 이야기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도 잠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계속해서 집중하며 읽었다.


인테리어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인 면은 아이의 관심과 특징을 배려하였다는 것이다.
최대한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틀에 가두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통일성이나 규칙이 없는데도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너무도 신기하다.
부모의 공간에 아이들이 분리되어 있지도 않는다. 아이만의 공간이 함께 있다.
잔소리할 필요가 없도록 모든 것이 고려되어 있다. 아이를 인격체로 존중하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무와 패브릭, 플라스틱 소품들이 뒤썩여 있다. 전혀 어색하지 않다.
뚝딱뚝딱 나무들을 붙여서 만든 것 같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가구도 참 많다. 엄마표, 아빠표 가구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섣부르게 욕심을 내면, 돈은 많이들고,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게 될 것 같다.
천천히 아이의 개성과 활동을 고려하여 창의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다. 목표가 있으니 분명 길을 찾고 통일된 작품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마눌~ 그래도 한번 읽어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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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조 교과서 - 전문가에게 절대 기죽지 않는 자동차 마니아의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아오야마 모토오 지음, 김정환 옮김, 임옥택 감수 / 보누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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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조 교과서


1년 전에 샀던 “자동차 정비 교과서”와 똑같은 표지 디자인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그 사이에 수정판이 나왔나? 제목이 다른데,'

이런 생각에 금새 책을 펼쳐 보았다.

내가 정비 교과서를 볼 때 아쉬워 했던 자동차 구조의 이론적인 부분이 나온다.

모든 페이지마다 이론 설명과 도식화된 설명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멋지다. 도대체 누가 이런 작품을 쓴 것이지...


이내 놀랍기도 하고 아쉬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일본인으로 자동차 저널리스트이다. 감수는 국내 기계공학 교수님이 하였다.

놀랍다고 표현한 것은 국내 자동차 저널리스트는 내놓을 수 없는

기술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것이다.


구지 비교를 하자면, 국내의 자동차 저널리스트는 문과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사에 취직하여 어떤 계기로 자동차 관련 글을 쓰게 되면서

언론사 유일의 전문가 아닌 전문가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하여 자동차 메이커들로부터 홍보자료나 시승행사,

제품 안내 등을 통해 차츰 지식을 쌓아가지만,

그 깊이는 기술이나 구조, 역학 등에서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참고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론 물리학을 전공하여 자동차를 논한 책은

“과학으로 만드는 자동차” 한권으로 나는 알고 있다.


아쉽다는 표현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 그 어떤 자동차 전문가도 이런 책을 쓰지 않는다.

자료의 일관성이나 정확성 확보도 어렵고, 일반인이 이해 가능한 설명 스킬도 부족하다.

그러니 나와 같이 소위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불모지 같은 한국 땅에

일본 출판사의 번역서는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와 같다.


그런데, 과연 일본은 다를까?

그렇지 만도 않을 것 같다. 나와 같은 매니아들이 물론 일본에는 더 많을 수 있다.

자동차 역사도 우리보다 앞섰고, 인구도 많고, 기술자도 우대하는 문화이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또 한번 느낀 것은 영국에서 출간한 기계과학 도서들과

어딘가 유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일본과 우리의 차이는 출판사의 의지와 노력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일본 출판사는 분명 저자가 던진 출처 불분명한 그림들의 라이센스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그래픽 디자이너를 시켜 새롭게 그리고 전문가의 감수를 받았을 것이다.

그에 비해 국내 출판사는 몇 안되는 자동차 출판 전문업체가 아닌 이상

(그런 출판사도 그리 다르진 않다.) 일본 서적을 일본어 전문 번역가에게 초벌 번역 후

전문가 감수를 거치는 비용대비 최고의 효율을 창출하였을 것으로 추정해 본다.


마치 자동차 메이커와 상황이 비슷해 보인다.

다만 정주영 회장 같은 사람이 출판 업계에 있다면 오늘날과는 다른 시작이 있을 것 같다.


참 길고 긴 불평불만이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어찌 되었건 나로서는 '단비'를 기꺼이 맞는 행운을 잡았다.

너무도 좋아하는 자동차에 대해서 균형 잡힌 구조학 정보를 손에 쥐게 되었다.


소위 자동차 매니아니 좀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종합적으로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 자신이 경험한 자동차 부위에만 관심을 두고 집중한다.

그래서, 서스펜션, 브레이크, 타이어, 휠 등의 전문가는 참 많다.

요즘에는 이 사람 저 사람, 이 분, 저 분이 각자 시승기를 자신들의 블로그에 올린다.

모두들 전문가인 척 떠든다.

물론 나는 그런 사람들 수준에도 못 미친다.

그래서, 나 또한 그런 허세를 떨기 위해 남과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로 기계공학 이론과 재료공학 이론, 구조 설계 등에 대한 이해이다.

도대체 그런 것에 필이 꽂히면 밥이 생기나 돈이 생기나 궁금할 것이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왜 이런 것에 미치는지, 그저 남들 모르는 것을 알 때가 행복하다.


이 책은 정말 제대로 된 작품이다.

결코 작가 혼자의 결과물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출판사와 감수자들의 합작이다.


이 책을 제대로 즐기려면 앞서 말한 “과학으로 만드는 자동차”를 선수 학습하길 권한다.

그리고 이 책을 본다면 결코 막힘이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의 공식 자매서이자 선수 학습서인 “자동차 정비 교과서”도 일독을 권한다.

이 다음으로는 “모터 팬” 시리즈를 권할 수 있다. 자동차 부품별 전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모터팬 시리즈도 모두 일본에서 출간된 책을 번역한 것이다. 아쉬운 현실이다.


하루 빨리 국내에도 국내 자동차 모델을 참고한 책들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현대, 기아가 이런 작업에 참여하길 기대해 본다.

(워낙 가리고 숨기는 걸 좋아한다면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말이다.)


자동차의 속과 동작 원리를 알면 자신이 타는 애마를 더욱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의 애마를 그저 쓰다 버리는 가전제품 취급을 하겠다면 달리 할 말은 없다.

자동차의 근본을 알면 그 차의 한계를 알 수 있다.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차의 수명이 다한다거나,

과거 자신이 경험한 차와 현재의 신차를 이해력이 부족한 상태로 운전하여

그 상태를 망쳐 놓는다면 분명 차주의 학습과 교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상황들을 피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물론 바로 찾을 수는 없다. 천천히 읽고 느긋하게 알아가야만 한다.


분명 한번 읽어서는 완전한 이해가 안될 책이다. 여러번 읽어야 그 재미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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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터스 - 일론 머스크,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찰스 모리스 지음, 엄성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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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터스


아이언맨의 모델인 기업가, 일론 머스크.

오늘은 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이 책을 보기 전에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이란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는 그가 추진 중인 여러 사업들의 가치와 세부내용 등이 소개되었다.

테슬라 모터스, 페이팔, 스페이스엑스, 고속 터널 열차, 전기 충전소 등을 설명한다.


참고로, 이 책의 번역가는 외국인 명칭과 전문 어휘의 한국어 표현을

다소 개념없이 사용하였다.

일론 머스크, 무스탕, 부가티 베이론, 들로리언 등이 예가 되겠다.

어떤 단어는 미국식 발음을 채택하고 또 어떤 단어는 한국식 발음을 채택했다.

세련된 번역은 아니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반갑기도 하다. 공대생스런 번역이랄까?


그런데, 오늘 이 책은 순수하게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 모터스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전기차에 환장한 칼럼리스트이다.

또한, 일론 머스크에 환장한 사람이 아닐까 추측케 한다.

한참을 책을 읽다 보면 뭐 이런 것까지 구구절절이 이야기하나 싶은 것들이 많다.

마치 만약 당신이 전기차 회사를 차리고 싶다면

일론 머스크처럼 이런 것 저런 것 놓치지 말고 챙기시라 식이다.

또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모터스의 최종 병기이다란 표현도 자주하여,

테슬라 모터스의 주식을 사야되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래도 나 같이 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신나는 책이다.

1990년대부터 미국 자동차 회사의 숨은 이야기들과 전기차에 얽힌 희비극 등이

고스란히 책 속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 속에 벤츠와 혼다, 토요다, 닛산, BMW 등의 회사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전기차에 대한 향후 행보가 일부 등장한다.


이 책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전기 자동차의 최초 출현과 불운한 과거, 일론 머스크의 과거 행적, 테슬라 모터스의 출발,

최초 생산작 로드스터, 로드스터의 사멸, 테슬라 모터스의 부활, 모델 S, 모델 X.


역사상 최초의 전기차는 1888년에 등장했다.

당시는 배터리의 짧은 충전대기 시간과 배터리의 무게가 문제였다.

결국 전기차의 핵심요소는 배터리가 되었고, 이런 난점을 현실적으로 해결한 것이

테슬라 모터스이다.

그 이전의 어떤 회사들보다 긴 충전대기 시간과 가벼운 무게를 확보하였기 때문이다.

특징적인 것은 이러한 배터리를 직접 만든 것이 아니란 것이다.

이들은 최초에 필립스의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별 포장하여

폭발 위험성을 줄였고, 각각의 배터리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하였다.


테슬라 모터스는 그 어떤 자동차 회사보다 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탁월함이 있었다.

엄청난 개발 비용 조달 능력도 이전의 자동차 회사를 능가했고,

공룡처럼 거대한 규모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사이에 당당히 입지를 확보하였다.

모두들 불가능하단 말을 할때에 가능성을 보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증명하였다.

또한, 모든 사업의 핵심적인 지론이 공공의 이익부여와 친환경, 클린이었다.

때마침 미국 행정부와도 찰떡 궁합을 보여 주었다.

그들의 성공은 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탁월하였다.

일을 추진함에 불필요한 절차 없이 마치 처음부터 모든 것을 예상하고 준비한듯

딱 맞아 떨어졌다. 이 모든 것이 일론 머스크의 미래지향적인 사고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새로운 배터리, 전기차, 전기사업, 충전소, 미래 자동차, 친환경 자동차 등과

관련한 모든 사업체와 인력들이 함께 읽고 고민하여야 할 대상이라 생각해 본다.

미리 고민하고 연구한다면 분명 일론 머스크와 다른,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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