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네덜란드 아이들의 방 - 네덜란드의 아이 방에서 배우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인테리어
유이 키요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네덜란드 아이들의 방


이 책의 제목에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이란 수식어가 달려있다.
내가 초등학교때 처음 알게 된 네덜란드는 독일에 인접한 나라란 것과
<하멜 표류기>의 저자인 하멜의 국적으로 아는 것이 전부였다.
이후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까지 올려 놓은 히딩크 감독의 고향이란 것이 추가되었을 뿐이다.


그런 네덜란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의 나라란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또한 이 책에서는 그런 아이들의 생활 공간이 얼마나 독특한지 궁금하고 반가웠다.
그래서, 이 책을 아내와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냥 신이 났다. 
하지만, 금새 나의 기대감을 내 아내는 확 꺽어 주었다.
"잘 사는 나라 아이들의 방을 보면 뭐해. 그 나라 사람들 인테리어 실력 본다고,
우리 애들 방을 예쁘게 해줄 방안이 나올 것도 아니고, 결국은 돈이 문제잖아"
아내의 이런 냉담한 말에 나는 할말이 없었다.
내 아내가 언제부터 저렇게 부정적인 사고의 소유자 였던가 되짚어 보게 된다.


어쨌거나 우리 아이들에게도 뭔가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싶다.
어쩌면 늘 지저분하다고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다고 잔소리하던 나와 아내의 마음에
진정 아이들을 위하는 뭔가 새로운 사고가 심어질지 모른다는 희망을 갖었다.


서문에 이 책의 제목은 유니세프 보고서를 참고하여 지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진학 문제나 집단 따돌림 같은 문제가 네덜란드에도 있단다.
하지만, 네덜란드 특유의 자율성, 유연성, 합리성과 디자인을 통한 문제 해결력이
아이들의 행복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출간 의도를 밝혔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현재 네덜란드에 거주하며 디자인과 인테리어 관련 칼럼리스트이다.
아마도 일본인들의 규격화된 생활 양식에 유연성의 가치를 전하고자 시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경제적인 것에 얽매여 있는 지금의 한국인들에게도 네덜란드의 유연성을 경험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저자가 표현한 자율성과 유연성을 나는 한마디로 다양성이라 말하고 싶다.
유연한 태도가 반드시 효율적인 것은 아니며 자율성과 결합되어 독특한 개성의 다양성이 된 것이지 않을까?


이 책에는 저자가 취재하고 방문한 20여 가정들과 아이들 방이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매회 가족 구성과 아이들의 나이가 간단히 소개되고 부모들의 직업과 인생관, 교육관, 인테리어 특징으로 시작한다.
일본의 인테리어 잡지에 정기 기고를 한듯한 느낌을 준다. 비슷한 분량과 편집형식이 반복된다.
여기에 소개된 가정들은 네덜란드의 특정 도시만을 선택하지 않았다.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계층, 가옥구조를 다루고 있다.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 집약도가 낮아서 그런지지 중류 가정의 집이라고 보기에는 공간이 넉넉하다.
확실히 한국 아이들의 공간은 너무도 좁다. 어쩌면 우리네 아이들은 자신의 물건을 여기저기에 흘리는지 모른다.


140페이지의 지면 가득 사진들이 즐비하다. 모든 사진에는 그 집만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등장한다.
모든 것들이 역사와 이야기를 갖고 있다. 부모님께 물려 받은 것부터 아이가 태어날 때 선물 받은 것들이다.
그래서, 손 때 묻은 아이템들이 참 많다.
색상을 통일하려는 노력은 눈을 씻어도 찾아 볼 수 없다.
이케아에서 대량 주문해서 들여 놓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사진마다 그 집의 아이들이 나름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고, 표정 또한 자연스럽다. 정말 꾸밈이 없다.
각 가정에 대한 소개가 끝날 때면 그 집의 내부 구조도를 도식화하여 설명한다.
독자들이 자신의 집과 비교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겠다.


대부분의 집들이 2층 집에 마당이있고, 천정 또한 높다. 한국의 아파트와는 너무도 다른 공간들이다.
물론 단층이거나 아파트인 경우도 소개되기도 한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 예쁘게 꾸며진 집들도 많다.


아내의 이야기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도 잠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계속해서 집중하며 읽었다.


인테리어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인 면은 아이의 관심과 특징을 배려하였다는 것이다.
최대한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틀에 가두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통일성이나 규칙이 없는데도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너무도 신기하다.
부모의 공간에 아이들이 분리되어 있지도 않는다. 아이만의 공간이 함께 있다.
잔소리할 필요가 없도록 모든 것이 고려되어 있다. 아이를 인격체로 존중하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무와 패브릭, 플라스틱 소품들이 뒤썩여 있다. 전혀 어색하지 않다.
뚝딱뚝딱 나무들을 붙여서 만든 것 같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가구도 참 많다. 엄마표, 아빠표 가구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섣부르게 욕심을 내면, 돈은 많이들고,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게 될 것 같다.
천천히 아이의 개성과 활동을 고려하여 창의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다. 목표가 있으니 분명 길을 찾고 통일된 작품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마눌~ 그래도 한번 읽어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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