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태어날 거야 내인생의책 그림책 64
박규빈 글.그림 / 내인생의책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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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태어날 거야.


제목이 독특한 동화책이다.


우리집에는 열살된 아들과 다섯살인 아들이 있다.

다섯살이나 차이가 나지만, 티격태격 참 많이도 싸운다.

큰 녀석은 형이 되고 싶지 않고, 작은 녀석은 동생이 되고 싶지 않다.

이런 우리집의 모습은 마치 이 동화책의 제목의 유래를 짐작하게 만든다.


오늘 소개하려는 동화책의 주인공도 우리집 아이들처럼 동생은 필요없고, 형이 필요하다.

주인공은 형이 자신에게 장난감도 주고, 책도 읽어주고,

자신을 괴롭혀 주는 친구들도 막아주거나 복수해 주길 원한다.

주인공 부모님들도 재미난 사람들이다.

아들이 동생이 태어날 것을 받아들이지 않자

아들이 희망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둔다.

구지 동생이라고 고집하면서 아이를 꾸중하지 않는다.


드디어 동생이 태어났다.

주인공은 형을 만나겠다며 병원으로 달려간다.

드디어 만난 형은 자신보다 작고 힘이 없어 보인다.

그냥 사랑해 주어야 될 동생 그 자체이다.


어쩌면, 아이들에게도 수용, 받아들임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면서 뭔가 싱겁다는 표정이 짓는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많이 싱겁다.

하지만, 역발상으로 시작하여 현실 안착으로 끝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형과 동생을 돌아 보게 된다.

, 거기 있네.

동생, 역시 네가 있어 좋아.


이런 상황을 이 책은 제공한다.


성경의 창세기에 야곱과 에서 형제가 등장한다.

4000년 전에 이미 형제들은 서로 자신이 형이 되길 희망했던 것 같다.

그런데, 형에게는 권한이 있어서 그랬다.

의무나 양보는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누가 형을 원했을까?

세상이 바뀌어 형이나 동생이 되기 보다는 서로 친구가 되려 한다.

우리집 아이들도 보면 서로 키도 비슷하고 함께 놀 수 있는 친구이길 바라는 것 같다.

그런데, 체구나 성격 등 조건은 친구가 되는데 방해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너는 형, 너는 아우 하면서 구분을 짓는 것이 방해 요인이 되겠다.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 본다. 내가 동생에게 좋은 오빠였는지 반성을 해 본다.

지금 우리집 큰 아들처럼 동생에게 동화책을 읽어 준 적이 있었는지 반문해 본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잘하는 것이 나와 아이들에게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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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달인이 되려면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 - 우리가 몰랐던 명문장의 진실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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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


이 책의 제목 앞에 수식어는 다음과 같다.

글쓰기 달인이 되려면”


달인이라... 내가 아는 달인으로 유명한 사람은 김병만이다.

김병만을 보고 있으면, 저런 기술을 얼마나 반복해서 연습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글쓰기의 달인도 김병만처럼 무수히 많은 글쓰기를 거쳐야 달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잘쓰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고 그저 글쓰는 횟수만 늘려서는 결코 달인이 못될 것이다.


이 책은 소위 비문(비정상적인 문장)을 통해서 명쾌한 문장으로 고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가 생활이 되었다.

대부분은 사진에 대한 설명글 위주로 글을 쓰게 된다.

사진 하나로 복잡한 설명이 필요없게 된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위해 짤막한 글만 쓰게 되어, 더욱더 글쓰기의 실수를 모르게 된다.


나 또한 이전에는 서평을 쓸 때에 고민없이 한번에 써 내려 갔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렇게 쓸 수가 없다.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서 글을 고치고 또 고치게 된다.


우선, 저자의 주장 몇가지를 나열해 보겠다.

  1. 숨은 주어를 찾아라. 문장에서 빠진 주어를 찾아 주면, 내용이 명확해 진다.

  2. 대명사나 지시어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명시하라. 영어처럼 그, , 이를 남용하지 말자.

  3. 이중 주어를 피하라. 목적어나 보어를 추가하면, 이중 주어 문장을 고칠 수 있다.

  4. 주어는 서술어와 호응해야 한다. 이것만 주의해도 이전보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5. 부사어도 서술어와 호응해야 한다.

  6. 목적어도 서술어와 호응해야 한다.

  7. 가능한 한 피동문은 능동문으로 바꾸어라. 피동문을 쓴다고 겸손해지는 것일까?

  8. 형용사는 부사로, 명사는 동사로 풀어주라. 단어 나열을 멈추고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자.

  9. 꾸미는 말은 꾸밈을 받는 말 바로 앞에 두어라.

  10. 사물 주어는 부사어로 바꾸어라. 영어식으로 사물을 주어로 하는 것에 때에 따라 하자.

  11. 연결 어미 '-''-'를 구분하자. '-'는 대등하지만, '-'는 그렇지 않다.

  12. '-''-는데'를 구분하자. 말하는 습관이 글에 그대로 반영되기도 한다.

  13. 접속어를 남용하지 말라. 짧은 문장이 명료하다. 너무 긴 문장은 숨이 찬다.

  14. 문맥, 리듬, 지시어, 보조사는 문장을 잇는 역할을 한다.

  15. 군더더기 표현을 절제하라. 글은 목적에 따라 맞춰야 된다. 매번 소설을 쓰지는 않는다.

  16. 중복 표현을 피하라. 읽는 사람이 짜증난다.

  17. 연결 어미 앞뒤는 대구를 이루게 하라. 논리적인 글이 좋은 것이다.

  18. 열거하거나 비교하는 요소는 대구를 이루게 하라.

  19. '-' 앞뒤의 문장 구조가 다르면 분리하라. 단순명료가 좋다.

  20. 복잡하게 이어진 겹문장은 분리하라. 앞과 동일한 이유이다.

  21. 복잡한 관형절은 부사절로 바꾸거나 두 문장으로 나누어라. 나누는 것이 좋겠다.

  22. 논리적으로 등식이 성립하는지 확인하라.

  23. 논리적으로 사실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라.

  24. 단어에는 어울리는 짝이 있다. 그렇다.

  25. 자격격 조사 '으로'를 절제하라.

  26. 조사 ''를 남용하지 말라. 이것도 영어식 문장에 익숙할 때 나타나는 실수이다.

  27. 복수임을 알 수 있을 때는 '-'을 쓰지 말라. 글자를 아끼자.


우리가 어릴 때부터 국어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대부분 시험에 필요한 주제어 찾기,

문맥 맞추기, 주장의 전개 방식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다.

또한, 권장 도서니 베스트 셀러니 하는 많은 책들조차 저자의 주장과 상반되는

문장들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에도 등장하는 십여권의 예문들이 바로 그런 책들이 출처이다.


또한, 영어 공부를 많이하여 독해와 스피치가 잘될 수록

이런 비정상적인 글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다.

때로는 번역서가 자연스럽게 읽혀지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천천히 그 내용을 음미하고 자신을 글쓰기 습관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급하게 읽어 내 것으로 만들기 어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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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IT 트렌드 - 그림 한 장으로 보는
Saito Masanori.Okoshi Shoji.Shibuya Ryuichi 지음, 이영 / 정보문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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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IT 트렌드



이런 책을 필요로 했다.

어느 때부터 업무를 하면서 IT환경을 언급하는 일이 많아졌다.

보고서나 기안서, 제안서, 발표자료 등에 IT를 빼 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냥 나와 같은 연령대에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단어들을 그냥 사용하면

꼭 말썽이 생긴다. 때로는 내가 사용한 표현이 다른 사람들이 공인하는 표현이 아닐 때가 있다.



4년 전쯤으로 기억하는 일이다.

클라우드와 그리드 컴퓨팅이 한창 화두가 되었던 때이다.

나의 직장인 상사가 용어 정리를 부탁했는데,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되는 것들은 대부분 영문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번역하는 수준에서 클라우드와 그리드 컴퓨팅을 정리했다.

그런데, 내가 정리한 내용을 그대로 임원진 회의에서 언급해 버린 것이다.

아마 그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새로운 IT용어와 부장의 어설픈 설명에 당황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곳에서 그렇게 활용될 것이었다면 좀더 정성을 들였을 것이다.

바로 그때에 이 책이 있었다면 매우 요긴하게 활용되었을 것 같다.



그때 내가 클라우드를 설명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보겠다.

클라우드란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이란 뜻처럼 이동형 단말기나 다양한 IT 기기들이

접속하여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 또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뜬 구름같은 설명이라는 생각도 되면서, 간단한 설명으로 나쁘지는 않다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설명을 사전에 숙지하지도 않고 그대로 읽었으니 부장은 꽤나 곤란했을 것 같다.

그때 부장은 직관적이지 않은 설명을 보충하기 위해서 “새로운 웹하드 서비스”라며

재치를 발휘했다고 한다.



클라우드, 가상화, IoT,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용어들이 출현하고

거부감 없이 회자되는 세상이 지금의 현실이다.

신문 기사에도 이제는 이러한 용어들을 의역하거나 구지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는다.

이런 용어들이 TV속 광고에도 곧바로 등장한다.

사람들은 점점 감이 좋아지는지 의문을 갖지도 않는다.

나와 같은 IT기업의 직원 조차 큰 그림을 그리거나, 전체적인 구조를 설명하기가 어려워 졌다.



이 모든 일들은 구글이란 세계 최대의 IT기업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최초에 검색 서버를 만들면서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하드웨어 서버의 구조와

서비스의 진로를 확장성 있게 만들었다.

구글이 처음 등장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지금과 같은 IT 환경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물론 구글이나 미국의 선두 IT기업 직원들은 오늘날의 모습을 예측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지금과 같은 용어들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그리드 컴퓨팅이니 분산 컴퓨팅이니, 클러스터링이니 하면서

비슷한 용어들이 혼재되어 있었다.

또한 전문적인 영역으로 하드웨어 측면의 용어를 주로 사용하였다.

클러스터링과 그리드가 그런 경우이다.

지금은 이런 표현들보다는 사용자 관점의 클라우드가 주로 사용된다.



다시 구글 이야기를 하겠다.

구글이 등장할 때에 이미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 업체는 “Yahoo”였다.

Yahoo는 대당 수억원의 가격인 수퍼컴퓨터를 매년 수십대씩 증설하여야 되었다.

유지 비용이 점점 많이 들게 되는 구조였고, 현재 그런 Yahoo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후발 주자인 구글은 확장성과 유지비용을 고려하여

오늘날의 가상화, 그리드, 클러스터링,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초기 모델들을 활용하였다.

구글이 이런 기술들을 현실화하였고, 그런 기술들이 서비스 업체와 서버 업체들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화 된 것이다.



이 책에는 컴퓨터가 처음 등장한 시기부터 오늘날까지의 모든 IT 환경에 대해서

도식화하고 그런 변화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공저자는 일본인 3명이다. 일본은 확실히 이런 것에 뛰어난 것 같다.

후발주자이지만, 변화의 시기에 꼭 한번 명확히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뛰어든다.

우리는 이와 같은 중간 정리는 결코 하지 않는다.

늘 새로운 것을, 특히 IT에 대해서는 왕성한 식욕을 보이면서 곧바로 흡수해 버린다.

그래서, IT로 인한 세대차가 더욱 심해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회의자료 활용에 정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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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얼굴에 숨겨진 비밀 페이스 리딩
김서원 지음 / 다연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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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리딩


부제가 끌리는 얼굴에 숨겨진 비밀인 관상학 책이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보는 관상가들의 그런 책과는 다소 다르다.

현대적으로 관상에 따른 사람들의 기질을 우선 이야기한다.

이마의 형상과 넓이, 눈썹의 생김새, 코의 길이와 높이, 콧망울,

눈의 크기, 동공의 크기, 눈의 생김새, 귀의 생김새와 크기, 입의 크기와 두께,

광대뼈, 인중, 미간 등등에 대해서 고전에서 이야기하는 사례부터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얼굴들에 대해서 일단 자세히 설명한다.


이런 설명은 책의 중간까지 계속된다.

저자가 이러한 얼굴 특징을 설명할 때, 전형적인 얼굴들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김연아의 세로 길이는 작으나 가로 길이가 긴 눈, 이마, 입 등을 설명한다.

유명한 축구 감독 3명의 턱의 특징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히딩크,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등을 통해서 확연히 다른 턱의 특징에 따라

그들의 기질과 비교하여 설명한다.

간단히 턱 끝이 움푹한 히딩크의 경우 인내력과 뚝심이 좋고,

본프레레와 같이 작고 좁은 턱으로 입이 돌출해 보이는 경우는 리더로서의 힘이 약하다.

아드보카트와 같은 이중턱에 각진 형태는 복이 많고 여유가 있다.


이런 이야기는 얼굴이 이미 복을 정해 두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행히 얼굴은 많은 요소를 담고 있다.

만약 이마가 좁고 빛깔이 좋지 않아도, 귀와 코와 눈, 입이 형태가 좋다면 ,

결코 운이 나쁠 수 없다.

북한의 김정은도 이 책에서 예로 설명이 되는데, 결코 좋은 관상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다만, 젊은 나이에도 북한을 이끄는 현재 모습은 얼굴을 통해 읽을 수 있다.

김재동, 이순재, 한예슬 같은 방송인들의 얼굴에 대해서도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다.


현대인들은 타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 지에 관심이 많다.

아마도 그렇기에 이 책도 어느 정도 서점에서 팔릴만한 책이다.

그런 현대인들은 성형에도 관심이 많다.

좀더 좋은 인상을 의학기술을 통해서 개선하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형외과들은 유행을 쫓아 시술한다.

결코 대상자의 개성과 관상을 고려하지 않는다.

또한, 기질과 표정, 근육 발달들도 그리 고려되지 않는다.

좋은 관상 요소를 때에 따라서 훼손 시키는 경우도 있게 된다.

성형 후 오랜 시간이 흐르면, 성형 이전의 얼굴로 회귀하는 경우가 그래서 많다.

근육 발달과 생활 습관이 다시 과거의 모습을 갖게 만든다.

오히려 과거보다 부자연스러운 얼굴이 될 수 있다.


늘 감사하고, 웃고, 밝은 표정과 함께 현재에 만족한다면,

자신의 인상은 점점 더 좋아질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약한 관상은 좋은 관상으로 커버하면 되는 것이다.

구지 약한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좋은 부분을 부각 시키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관상을 다양한 방면에 적용한다.

직장과 가장, 고객 등의 대인 관계에서 상대를 파악하는 기본 기술을 제공한다.

하지만, 정확히 공부하지 않고 부분적인 정보에 집중해서는 곤란하다.

전체적인 페이스 리딩 기술은 저자와 같이 수십년의 반복과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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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서울여행 - 버스여행가를 위한 일곱 노선 서울여행법
이예연.이혜림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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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서울 여행


요즘은 책들을 보면 표지부터 모든 장들이 호감가는 거도 있고,

그와 반대로 한장 한장 답답하고 읽기가 힘든 책들이 있다.

그것이 나의 성향에 얼마나 맞느냐에 따른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나와 궁합이 참 잘맞는 책이다.

어느 정도 새로운 정보도 충분하고,

책의 구성이나 디자인 등 전반적인 것이 무난하고, 오래 볼만하다.


이 책은 제목이 서울 여행이지만, 맛집 소개도 하고,

유명 장소도 적절히 설명하고 있어 주말에 가족 나들이 용도로 안성맞춤이다.

해외 여행이나 배낭 여행처럼 오랜 기간을 거쳐 써 내려간 그런 책은 아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이곳저곳 골라서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어느 해외 교포 블로그를 한참 읽고 있었는데,

그 댓글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교포 분은 미국 사는 교민들도 그냥 하루하루 자기 일하면서

틈틈히 자신의 취미인 카트 레이싱을 즐긴다는 이야기였다.

댓글에는 부럽다, 좋겠다. 나도 그러고 싶다 등등의 글들이 올라온다.

교포 분은 남들에게 자랑삼아 쓴 글이 아니어서 댓글에 일일이 답글을 단다.

“이 취미가 돈이 많이 들어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도 주말에 쉬는 것도 포기하는데 주중에 힘이 듭니다.”

“저는 주중에도 육체노동이 많아 한국 분들이 오히려 부럽습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한국 떠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래, 우리나라 사람, 특히 서울 사람들은 상대적 빈곤을 느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감사를 못한다.

그래서, 외국인들이나 해외로 이민가서 여름 휴가때 방문하는 친척들을 보면

한국과 서울을 어떻게 저렇게 좋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의아해 진다.

멀리 떨어져서 그런 사람들의 처지가 되어 보니 서울 참 좋다. 한국은 물론이다.


그런 생각의 연장에서 이 책은 보물 지도를 발견한 것처럼 “대박”이다.

누군가는 이전에 나온 책들과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보물 지도가 보물섬으로 가는 배편을 알려 주는가 말이다.

물론 몇몇 책들은 자동차 네비게이션 정보도 알려 준다.

그런데, 뭔가 여유가 없다. 숙제 빨리 끝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같다.

이 책에는 버스의 느긎함이 있다.


적당히 주차비 저렴한 공영 주차장까지만 차를 몰고 가면 될 것 같다.

거기서 이 책에 등장하는 7편의 버스들을 골라 타면 된다.

가다가 마음에 드는 장소가 보이면 내리면 된다. 그리고, 걸으면 된다.

운동부족으로 다이어트 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좋은 제안서가 없다.

서울시내 유명 맛집 찾아봐도 거기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고, 줄서서 먹는 것도 어렵다.


그냥 오늘은 이렇게, 여기까지만 하는 여유가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책 구성이나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서평을 마무리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나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글에 익숙해져 간다.

나 또한 아무리 좋은 글도 A4 용지 한 장이 넘어가면 읽기가 부담된다.

두괄식 문장으로 핵심 내용이 앞에 나와야 더 읽을지 말지 가늠할 수 있다.

그래서, 주 내용이 뒤에 나오는 미괄식 문장은 지루하다.


이 책은 그런 요즘의 세대를 위해 모든 장소에 대해서 오직 한 페이지만 할애하였다.

그것조차 반은 사진이다. 사진에 끌리면 아래 반절의 소갯글을 읽으면 된다.

만약 이런 소갯글이 아쉽다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거나 버스 노선이 끝나는 부분에서

각각의 장소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이 시작되어 참고하기 좋다.


이런 구성과 정성이 그래서 더욱 맘에 든다.

국어 사전처럼 뒤편에는 가게, 식당, 카페, 디저트, 공연, 행사, 전시, 공간, 서점, 시장,

공원, 놀이, 거리 등으로 다시 분류해 두어 찾아보기도 좋다.

버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등장한다. 버스 색깔, 번호, 환승 및 요금, 분실물 찾기,

가장 이른 노선과 늦은 노선, 버스 좌석 위치별 특징 등 소소하지만 정감이 넘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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