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IT 트렌드 - 그림 한 장으로 보는
Saito Masanori.Okoshi Shoji.Shibuya Ryuichi 지음, 이영 / 정보문화사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최신 IT 트렌드



이런 책을 필요로 했다.

어느 때부터 업무를 하면서 IT환경을 언급하는 일이 많아졌다.

보고서나 기안서, 제안서, 발표자료 등에 IT를 빼 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냥 나와 같은 연령대에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단어들을 그냥 사용하면

꼭 말썽이 생긴다. 때로는 내가 사용한 표현이 다른 사람들이 공인하는 표현이 아닐 때가 있다.



4년 전쯤으로 기억하는 일이다.

클라우드와 그리드 컴퓨팅이 한창 화두가 되었던 때이다.

나의 직장인 상사가 용어 정리를 부탁했는데,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되는 것들은 대부분 영문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번역하는 수준에서 클라우드와 그리드 컴퓨팅을 정리했다.

그런데, 내가 정리한 내용을 그대로 임원진 회의에서 언급해 버린 것이다.

아마 그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새로운 IT용어와 부장의 어설픈 설명에 당황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곳에서 그렇게 활용될 것이었다면 좀더 정성을 들였을 것이다.

바로 그때에 이 책이 있었다면 매우 요긴하게 활용되었을 것 같다.



그때 내가 클라우드를 설명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보겠다.

클라우드란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이란 뜻처럼 이동형 단말기나 다양한 IT 기기들이

접속하여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 또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뜬 구름같은 설명이라는 생각도 되면서, 간단한 설명으로 나쁘지는 않다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설명을 사전에 숙지하지도 않고 그대로 읽었으니 부장은 꽤나 곤란했을 것 같다.

그때 부장은 직관적이지 않은 설명을 보충하기 위해서 “새로운 웹하드 서비스”라며

재치를 발휘했다고 한다.



클라우드, 가상화, IoT,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용어들이 출현하고

거부감 없이 회자되는 세상이 지금의 현실이다.

신문 기사에도 이제는 이러한 용어들을 의역하거나 구지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는다.

이런 용어들이 TV속 광고에도 곧바로 등장한다.

사람들은 점점 감이 좋아지는지 의문을 갖지도 않는다.

나와 같은 IT기업의 직원 조차 큰 그림을 그리거나, 전체적인 구조를 설명하기가 어려워 졌다.



이 모든 일들은 구글이란 세계 최대의 IT기업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최초에 검색 서버를 만들면서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하드웨어 서버의 구조와

서비스의 진로를 확장성 있게 만들었다.

구글이 처음 등장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지금과 같은 IT 환경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물론 구글이나 미국의 선두 IT기업 직원들은 오늘날의 모습을 예측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지금과 같은 용어들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그리드 컴퓨팅이니 분산 컴퓨팅이니, 클러스터링이니 하면서

비슷한 용어들이 혼재되어 있었다.

또한 전문적인 영역으로 하드웨어 측면의 용어를 주로 사용하였다.

클러스터링과 그리드가 그런 경우이다.

지금은 이런 표현들보다는 사용자 관점의 클라우드가 주로 사용된다.



다시 구글 이야기를 하겠다.

구글이 등장할 때에 이미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 업체는 “Yahoo”였다.

Yahoo는 대당 수억원의 가격인 수퍼컴퓨터를 매년 수십대씩 증설하여야 되었다.

유지 비용이 점점 많이 들게 되는 구조였고, 현재 그런 Yahoo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후발 주자인 구글은 확장성과 유지비용을 고려하여

오늘날의 가상화, 그리드, 클러스터링,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초기 모델들을 활용하였다.

구글이 이런 기술들을 현실화하였고, 그런 기술들이 서비스 업체와 서버 업체들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화 된 것이다.



이 책에는 컴퓨터가 처음 등장한 시기부터 오늘날까지의 모든 IT 환경에 대해서

도식화하고 그런 변화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공저자는 일본인 3명이다. 일본은 확실히 이런 것에 뛰어난 것 같다.

후발주자이지만, 변화의 시기에 꼭 한번 명확히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뛰어든다.

우리는 이와 같은 중간 정리는 결코 하지 않는다.

늘 새로운 것을, 특히 IT에 대해서는 왕성한 식욕을 보이면서 곧바로 흡수해 버린다.

그래서, IT로 인한 세대차가 더욱 심해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회의자료 활용에 정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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